09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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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라클 WERACLE :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 박위 저 / 15,000원 / 토기장이 유튜버 박위, 〈위라클 WERACLE=WE+MIRACLE〉을 통해 우리(We) 모두에게 기적(Miracle)이 일어나기를 꿈꾸다! 38만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을 전하고 있는 박위의 이야기다. 〈위라클〉 채널의 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희귀병 진단으로 좌절에 빠진 사람,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 하루하루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등…. 그들은 모두 〈위라클〉 영상을 통해 위로받고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나눈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멈추어 버렸을 때 느꼈던 감정, 퇴원 후 죽을힘을 다해 재활에 힘쓰던 과정, ‘장애’와 우리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이후 변화된 삶에 대해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좌절 가운데서도 절대 삶을 포기하지 않고, 0.00000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희망을 품고 지금까지 달려온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누리고 있는 삶 그 자체가 기적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저 / 15,000원 / 창비 새삼스럽게 경탄스럽다! 압도적인 몰입감, 가슴 먹먹한 감동 정지아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시대의 온기 미스터리 같은 한 남자가 헤쳐온 역사의 격랑 그 안에서 발견하는 끝끝내 강인한 우리의 인생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두루 입증받은 ‘리얼리스트’ 정지아가 무려 32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써내는 작품마다 삶의 현존을 정확하게 묘사하며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이번에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엮어낸 대작을 선보임으로써 선 굵은 서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모금 청량음료 같은 해갈을 선사한다. 탁월한 언어적 세공으로 “한국소설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문학평론가 정홍수)하기를 거듭해온 정지아는 한 시대를 풍미한 『빨치산의 딸』(1990) 이래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어쩌면 ‘가벼움’에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 (…) 이런 젠장”으로 시작하는 첫 챕터에서 독자들은 감을 잡겠지만 이 책은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각 잡고’ 진지한 소설이 아니다. 남도의 구수한 입말로 풀어낸 일화들은 저마다 서글프지만 피식피식 웃기고,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람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추천사, 김미월)해진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다 이학범 저 / 14,000원 / 크레파스북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 다소 불편하더라도... 인간과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공생을 위하여 이 책의 저자는 ‘글 쓰는 수의사’이자 수의학 신문 [데일리벳]의 대표다. 동물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보니 사람과 가장 가까운 친구인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정부의 정책과 규제,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누구보다 깊고 빠르게 느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양육 문화와 반려산업, 정부의 정책, 현상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반려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정보에 관한 것이다. 유기동물 발생을 예방하고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해결책이 될 반려동물등록제부터 개 물림 사고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펫티켓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반려인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료비를 낮추는 현명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따뜻한 공존을 위해 연간 13만 마리 이상 발생하는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방법, 길고양이 TNR 사업, 입양을 위한 정보 등도 담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1,500만’이라는 정확하지 않은 통계가 불러온 결과를 비롯해 ‘낙후된’ 반려동물에 대한 시각과 생존환경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 민법은 ‘인간’과 ‘물건’ 이분법적 체계를 가진다. 반려동물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민법상 물건인 셈이다. 하지만 법적 판결에서 반려동물은 물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때문에 반려동물은 ‘물건인 듯 물건 아닌, 물건 같은 동물’로 애매한 위치에 있어 동물의 법적 지위 향상과 ‘비물건화’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담았다. 또한 촬영장에서 희생당하는 동물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뤘고 이러한 동물 학대를 해결할 수 있는 동물 출연 가이드라인도 언급했다. 최근 늘어난 온라인상에서 자행되는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한 동물보호법에 합당한 양형기준과 처벌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반려동물과 동반자로서 인생을 보내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합법과 불법 사이 회색지대에 있는 개 식용 논란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고, 사설유기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에 희생당하는 반려동물들의 현주소를 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함께 살 수 있는 방안과 감염병에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다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과 반려동물 양육 문화의 현주소를 짚고, 동물보호복지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누구보다 전문적이고 솔직한 시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반려인들과 반려동물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그리고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만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학교 가는 길 : 서진학교, 17년의 기다림과 장애인권 이야기 김정인, 김남연, 김종옥, 이은자,장민희,정난모외 3인 / 19,000원 / 책플 17년간의 소외와 편견, 차별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지어 올린 ‘기적의 학교’ 다큐멘터리가 끝난 뒤, 그 길 위에서 다시 시작된 아주 오래된 여정을 써 내려가다 2017년, 장애 학생 부모가 무릎을 꿇은 사진 한 장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강서지역 공립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 당시 장애인 학부모들이 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던 바로 그 장면이다. 특수교육 시설의 설립이 매번 좌절되어 장애 아이의 부모가 죄인처럼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현실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사람들의 폭발적 응원과 지지를 이끌었다. 『학교 가는 길』은 17년간의 소외와 편견, 차별의 아픔을 딛고 ‘서진학교’가 설립되어 2020년 개교하기까지 장애인부모회 어머니들의 단단한 용기, 좌절과 성취의 순간들을 담아낸 과정이자 그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기록하여 우리 사회에 용기 있게 발화한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의 또 다른 여정이다. 서진학교가 지어지고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뷰파인더 안팎을 오가며 김정인 저자가 바라본 우리 사회는 어떠했을까. 저자는 ‘관찰하는 자’와 ‘참여하는 자’ 사이의 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관심에서 연대로 한 발 한 발 걸어 나간 내면을 진솔히 고백한다. 또한 책 작업에 함께한 발달장애인 부모 7인은 아이와 같이, 아이를 위해, 아이 곁에서 살아 낸 지난날들을 회고하며 사회현실을 예리하게 돌아보는 동시에 지금 이곳에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뜨거운 마음을 함께 전한다. 특수학교가 지어지는 과정뿐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개봉되고 난 뒤에도 상영금지 소송 등 고난과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결코 맘 편히 숨을 내쉴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김정인 저자는 매번 우리 사회의 민낯을 맞닥뜨렸지만 체념이나 절망에 굴하지 않고 현실 그 자체를 올곧게 들여다보았다. 우리의 편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두가 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인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가 단지 ‘다름’으로 이해되고 존중받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 갈지…… 오늘도 치열한 고민과 탐구를 계속하면서, 저자는 다큐멘터리가 끝난 뒤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를 이제 이곳에 덤덤히 털어놓는다. 오늘을 잡아라 솔벨로 저 / 김진준 역 / 13,000원 / 문학동네 실패뿐인 과거와 불안한 미래 사이 위태로운 오늘 현대인의 절박한 삶이 되묻는 인간 실존과 공존의 의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의 압도적 소설 포크너와 헤밍웨이를 잇는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지성파 실존주의문학의 거장 솔 벨로의 “예술적 원숙”을 입증하는 장편소설. 솔 벨로는 『오기 마치의 모험』(1947), 『허조그』(1964), 『샘러 씨의 행성』(1970)으로 세 차례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1976년 『험볼트의 선물』(1975)로 퓰리처상을, 같은 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이며 당대 문화를 섬세하게 분석했다”는 평과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성장하고 살았던 대도시를 배경으로 물질만능주의 사회 속 인간의 고립과 위기를 주로 다루었던 솔 벨로는 『오늘을 잡아라』에서 경제적으로 실패하고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되어가던 주인공이 끝내 감수해내는 비극적 자기구원의 과정을 통해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또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오늘’을 다층적이고 밀도 높은 언어로 그려냈다. 기억의 해부학 上.下 (전2권) Ad dAugust 글그림 / 32,000원 / 문학동네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도서] 기억의 해부학 上 “아이는 반드시 세 명을 낳아야 한다고 난리를 쳤었던 그다.” 기억의 도돌이표 속에서 목도한 진실, 나무꾼이 없는 세상을 꿈꾼 선녀의 ‘죽여버릴 결심’ 화재로 남편을 잃은 지안은 배우자라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가정주부이지만 경찰은 완벽한 지안의 알리바이가 의심스럽다. 남편과 몰래 바람을 피워온 혜정 또한 두번째 피의자로 잡혀온다. [도서] 기억의 해부학 下 “아이는 반드시 세 명을 낳아야 한다고 난리를 쳤었던 그다.” 기억의 도돌이표 속에서 목도한 진실, 나무꾼이 없는 세상을 꿈꾼 선녀의 ‘죽여버릴 결심’ 화재로 남편을 잃은 지안은 배우자라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가정주부이지만 경찰은 완벽한 지안의 알리바이가 의심스럽다. 남편과 몰래 바람을 피워온 혜정 또한 두번째 피의자로 잡혀온다. 프리랜서의 자부심 김세희 저 / 15,000원 / 창비 단정하고도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프리랜서 여성의 삶 오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작은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소설 첫번째 소설집 『가만한 나날』(민음사 2019)로 “승리도 패배도 없는 우리의 나날들을 소소하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도록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을 받으며 제37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세희가 신작 소설 『프리랜서의 자부심』을 펴냈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다섯번째 작품이다. 우리 삶에서 일은 무엇인지 또 인생의 충만감은 어디에서 오는지, 일을 통한 단단한 성장의 과정을 김세희 특유의 단정하고도 섬세한 언어로 담아냈다. 일에 몰입해 스스로를 잃어버렸지만 또다시 일을 통해 꿋꿋이 일어서는 프리랜서 여성의 분투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일에서 번아웃을 경험한 독자, 또 일에서 성취감을 얻고 싶은 독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메시지를 담았다. 한 사람의 인생에 수많은 영향을 미치는 일. 그래서 우리는 일 때문에 마음이 무너져내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더 잘해내고 싶은 열망을 끝내 포기하지 못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삶을 열어나가는 소설 속 인물이 보여주는 ‘자부심’이라는 키워드는 주체적이고도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 곁에서 응원의 목소리로 울려퍼질 것이다. 아기자두와 아기호두의 시 맹현 글그림 / 13,000원 / 핌 ○ ‘부모에게 깨달음을 주는 아이들’, ‘부모를 키우는 아이의 언어’ - ‘자두’라는 별명의 저자가 ‘아기자두와 아기호두’를 키우면서 모은, 아이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책 - 육아는 힘들지만, 그 안에도 보석 같은 순간들이 있음을 기억하세요. - 1부 : 마침표도 쉼표도 없는 육아에 대하여 / 2부 : 쉿! 비밀인데 엄마는 너희가 키우는 거야 ○ ‘아이들의 말을 주워 시를 만나는 시간’ _ 51개의 이야기 - 부모와의 평등한 대화를 통해 상황의 본질에 가닿는 직관력을 얻은 아이들이 쏟아내 는 시와 같은 말들 ○ 힘든 육아 이야기는 그만 듣고 싶은 날, 부모인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책이 드는 날, 괜찮고, 괜찮고, 괜찮은 웃음과 용기를 주는 책 ○ 육아를 하는 부모,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 육아는 힘든 것이라는 두려움에 출산과 결혼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행복의 희망을 전하는 책 여름의 사실 전욱진 저 / 10,000원 / 창비 “살아본 적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내가 살 수 있을까” 기쁘고도 슬펐던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 다음 계절을 마중하는 마음의 풍경 2014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전욱진 시인의 첫 시집 『여름의 사실』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손안에 있는 아름다운 폐허에 관해 쓰겠”다고 말한바, 사랑과 믿음이 허물어진 자리를 오래 서성이던 나날을 비로소 이번 시집에 담아냈다. 52편의 시는 8년이라는 긴 시간 공들여 매만져 더욱 단정하고 서정적인 언어로 무엇도 영원할 수 없는 쓸쓸한 세계를 먹먹하게 그린다. 한여름의 열기처럼 뜨거웠던 사랑도, 넉넉하진 않았으나 다정했던 유년도, 거듭될 것 같던 약속과 다짐도 더는 지속되지 않는 세상을 차분히 응시한다. 그 고요한 응시는 향수나 체념으로 기울지 않고, 눈부셨던 지난날이 지금 여기에 “흔적으로나마 존재한다는 사실”(해설, 임지훈)에 조심스레 다가간다. 무언가 영영 지나가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은 아니며 빈자리에도 결국 “다음 계절이 온다고”(추천사, 신미나) 이야기하는 시편들이 따스한 위안을 전한다.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 나의 작은 친구 코코와의 소중한 날들 구경선 저 / 15,000원 / 조앤조 작은 고양이의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구작가는 첫눈에 그 고양이에게 반하고 말았다. 운명처럼 그렇게 아주 작은 고양이를 입양했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코코, 눈이 참 초롱초롱한 고양이였다. 그녀는 자신의 반려묘를 운명처럼, 필연처럼 만났다. 그리고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했다.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두 사람은 늘 함께했다. 구작가가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때, 새로 이사간 작업실을 꾸밀 때, 또 그녀가 결혼할 사람을 소개할 때도 모든 순간을 함께한 구작가의 반려묘 코코. 헤어짐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채 코코와 구작가는 서로 사랑하며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하나하나 그림으로 기록해야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된 것이 이번 책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이다. 구작가의 반려묘 코코는 10년의 시간 동안 그녀와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노화와 함께 온 코코의 병, 그렇게 코코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코코를 애도하는 슬픔의 시간을 한참이나 보낸 뒤 구작가는 담담히 코코와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려보았다. 슬퍼하고만 있기에는 코코와 함께 사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았다. 그래서 그 기억을 그대로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구작가와 코코의 ‘추억 기록집’이라고 할 수 있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정호승 저 / 11,000원 / 창비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간절한 기도 모두의 가슴에 잔잔한 위로가 되어 흐르다 등단 50주년 맞은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정호승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과 따뜻함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서 독자들의 열렬하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정호승 시인의 신작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당신을 찾아서』(창비 2020)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열네번째 시집으로, 올해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욱 뜻깊다. 펴내는 시집마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될 만큼 시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시인의 입지는 확고하다. 이는 깊은 고뇌와 심오한 성찰을 모두의 가슴에 와닿는 평이한 시어로 풀어내는 한결같이 다정한 목소리 덕분이다. 외로움과 상처를 근간으로 보편적 실존에 이르는 고결한 시 세계는 이번 시집에도 여전하지만, 그 깨달음으로 독자를 이끄는 길은 한층 다채롭고 아름답고 따뜻해졌다.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이 시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은 결사적이여야 한다”(시인의 말)는 시인의 태도 덕분이다. 반세기 이상 시를 쓰면서도 시인이 이 태도를 잃지 않았기에 우리는 각박한 이 세상을 사는 와중에 정호승의 시라는 한줄기 위로를 만끽할 수 있다. 단죄의 신들 박해로 저 / 14,500원 / 네오픽션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저항할 수 없는 공포가 된다 무속 공포소설의 거장 박해로 작가의 장편소설 『단죄의 신들』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등을 통해 섬뜩한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K-오컬트 호러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작가는 신작 『단죄의 신들』을 통해 ‘박해로표 공포소설’의 정수를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세속적인 욕망과 기괴한 무속신앙이 뒤섞이며 초월적 공포를 유발하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특유의 전개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소설은 돈 문제를 겪고 있는 부패 교도관이 잠적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촌의 행방을 쫓으며 시작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자가 된 사촌의 돈을 노린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점차 끔찍하고 기괴한 현상과 사건들에 휩쓸리게 된다. 끝없이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이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광기인지, 잔혹한 신의 단죄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이야기는 시종일관 불온한 혼란과 초조한 긴장으로 가득하다.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는 숨 막히는 스릴과 광기 어린 공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세상에 산다 : 자페인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른가? 조제프 쇼바네크 저 / 이정은 역 / 16,500원 / 현대지성 한 자폐인이 촘촘히 기록한, 자폐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 “자신이 경험한 자폐 스펙트럼을 놀랍도록 유머러스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 조우성 변호사_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일부 에피소드 제공 “삶이 반복적으로 무너져 내릴 때, 인생을 긍정하는 지혜를 그에게서 배웠다.” - 리단 작가_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저자 만 6세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지적 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던 저자는 지금껏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자폐인의 내면세계와 자폐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사실 자신이 평생 겪어온(지금도 겪는) 이야기들은 꽤 아프기도 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많지만 저자는 많은 에피소드 속에서도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사람은 어떤 한 가지 설명에 가둘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자폐증은 자기 키가 195센티미터라는 것처럼 여러 특징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각각이 살아가는 세상은 모두 독특하고 살 만하다는 것이다. 소설 보다 : 가을 2022 김기태,위수정,이서수 저 / 3,500원 /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가을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가을 2022』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가을 2022』에는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기태의 「전조등」, 위수정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 이서수의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선우은실, 이소, 이희우, 조연정, 조효원, 홍성희)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머퀘스트 기타야마 치히로 저 / 이소담 역 / 14,500원 / 폭스코너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읽어도 가슴 뭉클하고 사랑스러운 소설. 열세 살 소년 히로키는 아빠가 없다. 히로키가 갓난아이일 때 함께 놀러 간 바다에서 ‘조개를 캐 온다’며 물에 나갔다가 빠져 죽었기 때문이다. 흐릿한 사진 외에는 아빠에 대한 인상이 전혀 없는 히로키. 아빠에 대해 물을라치면, 엄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닫아버린다. ‘우리 아빠는 바다에서 돌아가셨어. 나는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의문을 가진 히로키는, 절친 아라타를 따라 학교의 여름 숙박모임 참가를 준비하다 우연히 아빠가 돌아가신 날 그 바다에서 찍힌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아라타의 조언과 도움을 받은 히로키는 엄마에게 비밀로 하고 혼자 아빠가 돌아가신 바다를 보러 간다. 히로키는 그 바다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을까. 그 바다를 본 뒤에 소년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서머 퀘스트』는 히로키의 여정을 열세 살 소년의 시점으로 그리고 있다. 아이다운 천진난만함과 오래 간직한 그리움의 감정이 톡톡 튀는 대사와 섬세한 일상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 소년의 여정을 따라 함께 걸으며 응원하는 듯한 느낌을 물씬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히로키와 함께 가슴 뭉클한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히로키의 시점이다 보니, 생각이 깊은 아이 특유의 상황이나 인물 해석이 자아내는 유머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하나님과 사귀기 전에 홍석용 저 / 11,000원 / 동무출판사 하나님을 왜 믿는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독교인으로서 반드시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질문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질문하기를 멈춘 채 생각 없이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은가? 만일 새신자가 당신에게 그런 질문을 했다면, 어떻게 답할 건가? 오랜 시간 교회를 다녔는데도 성경 내용이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진땀 흐르는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반대로 교회에 들어오자마자 난생 처음 듣는 교리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새신자는 어디서부터 신앙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라는 주제로 한 11편의 설교를 정리한 책으로써 신앙생활이 순탄치 않은 기존 신자와 새신자의 고민을 단 한번에 날려줄 내용을 담고 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교회를 다니는 새신자와 기독교 교리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거나 혹은 신앙이 정체되어 고민인 신자들에게 삼위일체부터 교회 공동체 생활까지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다시 짚어주고, 기독교를 둘러싼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아 주는 책이다.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저 / 정은귀 역 / 15,000원 / 은행나무 난파선 위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부서진 배의 잔해로 쌓아 올리는 언어의 방주 미국 최초 청년 계관시인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역대 최연소 축시 낭송 어맨다 고먼 첫 시집 미국 최초 청년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가 출간되었다. 어맨다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축시를 낭송하고, 〈타임〉 ‘2021년을 빛낼 인물 100인’에 선정되고, 슈퍼볼 역사상 최초로 축시를 낭독하는 등,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젊은 시인이다.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어내면서 역사, 언어, 정체성, 지워진 사람들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 시 70편을 엮은 시집이다. 이 시들은 우리가 공통적으로 경험한 슬픔과 고통을 포착하는 동시에 우리가 함께 나아갈 희망과 치유의 길을 제시한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형식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메시지로 “다음 세대를 위한 축가, 놀라운 데뷔 시집”, “독창적인 문학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캐스팅 김덕희 저 / 15,000원 / 은행나무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카믄 얼른 낚싯대를 잡으소.” 미끼를 던지는 자, 미끼를 무는 자 욕망 앞에 전부를 건 한판이 시작된다! 제23회 한무숙문학상 수상작가 김덕희 첫 장편소설 출간 2018년 첫 소설집 『급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하고, 2021년 두 번째 소설집 『사이드미러』를 통해 전복적 상상력과 유려한 문장을 선보이며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김덕희의 첫 장편소설 『캐스팅』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힘과 힘이 대결하는 바다 위에서 한 도시의 미래를 두고 벌이는 낚시꾼들의 짜릿한 손맛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으로 쓰인 ‘캐스팅’은 채비를 던지거나 목표 지점으로 보내기 위해 낚싯대를 휘두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무엇인가를 낚기 위한 그 동작은 살기 위해 벌이는 야생의 물고기와 인간의 숨 막히는 대결, 욕망을 은유하며 최소 1만 년 이상 이어져온 인간의 수렵 본능을 자극한다. 단편 〈급소〉에서 물컹한 촉감과 피비린내 나는 사냥 감각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가의 특장은 이번 장편 『캐스팅』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미끼를 던지고 무는 자의 뜨거운 한판 승부처로 작가가 택한 곳은 쇠락한 항구도시 초항시이다. 긴 외지 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온 구장환은 어느 날 사채업자 홍 대표로부터 이천만 원의 빚 상환 협박을 받던 중 거부할 수 없는 내기 낚시 제안을 받는다. 홍 대표와의 내기 낚시에 걸린 것은 갚아야 할 빚의 절반인 천만 원과 초항시를 둘러싼 테마파크 사업 유치권. 장환은 달콤한 미끼를 눈앞에 두고 있음을 깨닫지만, 결국 수락하고 게임에 나서기로 한다. 이것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섬의 끝자락에 선 장환에게 들물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이번 소설에서 작가는 비범한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분명히 드러낸다.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조,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강한 흡인력과 반전이 소설의 재미를 배가한다. 코로나19 이후 ‘천만 국민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각광받고 있는 낚시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이다. 여기에 철썩철썩 갯바위에 서서 물보라를 맞는 듯 생생한 묘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낚싯대를 타고 전해오는 짜릿한 손맛, 입질의 전율, 고기가 잡혀 올라올 때의 펄떡이는 역동성이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 블루리본서베이 <서울의 맛집 2023> 블루리본서베이 저 / 19,800원 / 비알미디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맛집 안내서 『블루리본서베이 서울의 맛집 2023』 한국인이 좋아하는 진정한 맛집 소개서 독자가 직접 뽑은 서울 최고의 맛집 42 리본 세 개 맛집 다섯 군데 추가, 2023년부터 기업형 브랜드 맛집도 수록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가 2022년 9월 「서울의 맛집 2023」을 출간했다. 2005년부터 발행된 블루리본서베이는 올해 18번째 되는 해를 맞는다. 2023년 판에서는 3만 명이 넘는 독자가 맛집 평가에 참여한 결과 총 42개의 맛집이 리본 세 개를 받아 서울 최고의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올해는 5곳이 새롭게 리본 세 개 맛집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식당 다이닝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세븐스도어와 알라프리마, 뉴코리안을 선보이는 이타닉가든, 일식 스시야 키즈나가 올해 새롭게 리본 세 개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권숙수, 낙원, 더그린테이블, 도림, 도원, 라망시크레, 라미띠에, 라연, 레스쁘아뒤이부, 모모야마, 모수서울, 무궁화, 무오키, 미피아체, 밍글스, 백리향, 벽제갈비, 본앤브레드, 봉래헌, 비스트로드욘트빌, 스시선수, 스시인, 스시조, 스시효, 스와니예, 아리아께, 온지음레스토랑, 정식당, 제로컴플렉스, 주옥, 쵸이닷, 코지마, 콘티넨탈, 테이블포포, 톡톡, 파씨오네, 팔선 등이 변함없이 서울 최고의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2023년 판에서 또 하나의 변화는 프랜차이즈나 기업형 브랜드 맛집도 평가에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그 동안 블루리본 서베이는 개인 사업자나 오너 셰프의 업장을 중심으로 평가해왔다. 우리나라 외식 시장의 발전과 선진화와 더불어 기업형 브랜드 맛집도 평가 대상이 될 정도로 성숙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루리본 서베이에서는 1년 전부터 기업형 맛집을 사이트에 수록하여 독자의 평가를 받아왔다.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맛집」 2023년 판에 수록된 전체 식당 수는 총 1,574개로, 2022년 판과 비교해 4개가 줄었다. 리본 세 개를 받은 곳은 42곳으로, 2022년판에 비해 5개가 늘었다. 리본 두 개 맛집은 337곳에서 319곳으로 18곳이, 리본 한 개 맛집은 819곳에서 793곳으로 26곳이 줄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블루리본서베이: 서울의 맛집」은 2005년 첫 번째 평가서를 선보인 이래 국내 최초로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대다수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www.blueR.co.kr)를 통해서 일반인이 참여하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평가 결과는 점수가 아닌 리본의 개수로 표시된다. 2019년 판부터 전문가 평가단의 최종 평가가 사라지고 독자의 평가만으로 이루어진다. 부디 힘내라고 양광모 저 / 11,000원 / 푸른길 일상의 언어로 비일상적인 순간을 그려 내는 시인 양광모의 신작 시집 『부디 힘내라고』가 출간되었다. ‘힘내’라는 말보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이 상용되는 요즘, 시인이 발화하는 ‘부디 힘내’라는 말은 묘한 어감을 준다. ‘힘내’가 아닌 ‘부디’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일까. ‘힘내다’라는 동사가 청자에게 부담을 지운다면 ‘부디’라는 부사는 화자가 그 무게를 나눠 갖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힘을 내야 하는 건 결국 삶의 주체인 ‘당신’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 들고 싶은 마음. 아마 평생 가도 우리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시인은 “부디 힘내라고/ 나도 힘내겠다고”라고 말한다. 삶을 버티는 일이 강 하나를 건너는 일이라면 “우리 함께 강 저편에서 만나자고”(시인의 말) 이야기한다. 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저 / 최성은 역 / 15,000원 / 민음사 우리 시대 가장 비범하고 괴상하고 특별한 이야기꾼,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첫 에세이 『다정한 서술자』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올가 토카르추크가 노벨상 수상 이후 처음 출간한 저서라는 점, 무엇보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가의 에세이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발표한 에세이와 칼럼, 강연록 중에서 열두 편을 작가가 직접 선별하여 묶었다. 토카르추크 소설들의 리커버판 디자인을 전담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요안나 콘세요가 표지 삽화를 맡았다. 꽃과 잎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넝쿨 속에서 조심스레 윤곽을 드러낸 인간의 실루엣, 가운데가 텅 비어 성별도 나이도 인종도 알 수 없는 이 신비한 형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연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일부분이며,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가 궁극적으로 자연의 품속임을 일깨워 준다. 『다정한 서술자』에는 여섯 편의 에세이와 여섯 편의 강연록이 실렸는데, 각각의 텍스트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문학’과 ‘글쓰기’다. ‘읽기’에서 출발하여 ‘쓰기’에 이르기까지 토카르추크의 다채로운 문학적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어느 순간 작가의 작업실에 초대되어 한 편의 소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준 방대한 독서 이력과 예술적 취향뿐 아니라 현재 시도 중인 새로운 문학적 실험들과 놀랍도록 독창적인 상상력도 엿볼 수 있다 . 캄캄한 낮, 환한 밤 : 나와 생활의 비허구 한 단락 옌롄저 저 / 김태성 역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생명은 고되고 짧은데 욕망은 무한히 길다 하지만 하지만” 세계가 주목한 “가장 폭발력 있는 중국 작가”처연하면서도 성숙한 옌롄커 문학의 전환 2022년 제6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 현재 중국에서 노벨문학상에 가장 가까운 작가 옌롄커 문학의 새로운 전환을 보여주는 장편소설『캄캄한 낮, 환한 밤』이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8번으로 출간되었다. 50세 생일 전날 밤 신의 선물과도 같이 한 작가의 머릿속에 번뜩인 생각! ‘이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서 글쓰기의 적막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세계 영화예술의 거장이 돼보자!’ 『캄캄한 낮, 환한 밤』은 이 작품의 실제 작가이자 주인공인 유명 소설가 옌롄커가 고향 사람 리좡의 삶과 신기한 사랑 이야기로 영화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감독과 시나리오, 주연을 도맡아 명예와 부를 모두 얻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주인공의 욕망 그리고 이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심리적 갈등 ? 좌절을 사실과 허구의 장력, 상호작용을 이용해 그려냈다. 우리 삶의 본질적인 요소인 고통과 절망을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표현해내는 옌롄커는 작가인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작가로서의 숙명을 실험적인 기법으로 이 작품에 담았다. 이 소설은 실제로 영화 「속구공면速求共眠」(2018)으로 제작되었다. 마스크 파노라마 : 흑사병에서 코로나19까지, 마스크의 과학과 정치 금현아.김희원,마리온 마리아 루이징어,미즈시마 노조미,브라이언 들런 저 외11명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굿바이, 마스크! 우리의 삶과 시간을 뒤흔든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마스크화된 삶’의 양태를 들여다보고 감염병과 함께 진화한 마스크의 역사를 추적해보다 지난 9월 2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을 선언하고 나섰다. 시기상조가 아닌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지만, 최소한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한국의 방역 당국 역시 가을로 접어들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하고, 실내 착용 역시 해제를 검토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제 드디어 마스크에서 해방인가? 마스크에서 해방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20년 코로나19는 예기치 못하게 찾아와 전 세계인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삶을 기록한다. 팬데믹 후 우리는 마스크 수급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격리, 비대면과 재택근무, 백신 물량 확보를 둘러싼 국제 패권 경쟁 등 다종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새로운 노멀에 빠르게 적응해나가야 했다. 그중 팬데믹의 변화상을 가장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었다. 마스크를 둘러싼 여러 측면들은 유례없는 것이었다. 마스크는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수단이면서도 한편에서는 자유를 침해하는 상징물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런 마스크의 다면적 의미와 가치는 사회적 상황과 조건에 맞물리며 계속 변화해갔다. 예컨대 기존의 ‘황사 마스크’는 개인의 보호장비였으나 ‘코로나 마스크’가 되면서는 사회적 책임과 연대라는 상징적 의미를 획득했다. 코로나 마스크는 사물이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물론 삶의 방식과 규범까지 추동하고 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목도하게 해준 매우 흥미진진한 사물/사건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보건의료, 사회과학, 인문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팬데믹을 둘러싼 유의미한 논의가 홍수처럼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이 책 『마스크 파노라마』는 과학기술학자인 현재환(부산대), 홍성욱(서울대) 교수가 뜻을 모아 엮어낸 책으로서, 마스크라는 인공물 자체를 과학기술학(STS)의 관점에서 연구한 11편의 국내외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질병, 젠더, 인종, 환경정의 등 다양한 차원에서 성찰하며, 마스크를 둘러싼 의학적, 과학적 논쟁들과 정치적, 역사적 논의들을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 보이는 흥미로운 연구 모음집이다. 남편의 레시피 : 남편의 집밥 26년 배지영 저 / 15,500원 / 사계절 스물아홉 살부터 콩나물, 두부, 새우, 오징어, 삼겹살, 소고기, 상추, 가지, 호박, 배추, 무 같은 평범함 식재료로 밥상을 차려온 남자의 평범하지만 따뜻한 레시피 이야기. 화려한 요리 스킬과 주방도구 뽐내기가 아닌, 투박한 아저씨 밥상으로 진정 가족 간의 사랑과 의리, 그리고 존중을 음식으로 표현하는 남자. 그 식탁에 마주 앉아 식구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부부는 더욱 끈끈해지며, 아이들은 단단하고 유쾌하게 자란다. 바쁘고 불안한 시대, 밀키트·배달·외식 등으로 집밥의 의미가 빠르게 퇴색하는 이 시대에 함께 먹는 집밥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가족 사랑을 이어나가는 남자의 사랑 레시피이자 힐링 테라피를 맛깔나는 음식 그림과 함께 만난다. 지구에 아로새겨진 다와다 요코 저 / 정수윤 역 / 15,000원 / 은행나무 불확실한 시대에 우정과 연대의 언어를 제안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쾌활한 디스토피아 소설 * 2022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후보작 * 2022 커커스상 최종 후보작 * 괴테 문학상·클라이스트상·군조 신인 문학상·아쿠타가와상·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 작가 다와다 요코 3부작의 첫 번째 소설 경계 없이 흐르는 언어의 유체성을 탐구해온 작가 다와다 요코의 신작 장편소설 『지구에 아로새겨진』이 은행나무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유럽 유학 중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지구에서 없어져 같은 모어(母語)를 쓰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Hiruko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Hiruko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이다. 더 이상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언어의 바다를 표류하며 살아가야 하는 Hiruko는 ‘판스카’라는 인공언어를 직접 만들어 구사한다. 무척 독특한 신종 문법을 사용하는 판스카에 매료된 덴마크 언어학자 크누트를 비롯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차례차례 Hiruko의 여정에 합류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지역을 떠돌며 새로운 만남을 통해 언어와 언어 사이의 반짝임을 발견해나가는 신비로운 여행이 펼쳐진다. 『지구에 아로새겨진』에서 시작된 Hiruko와 친구들의 여행은 두 번째 작품 『별에 넌지시 비추는』과 세 번째 작품 『태양제도(太陽諸島)』로 이어질 예정이다. 어느날 거위가 전예진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저기요, 치킨집에 거위가 말이 돼요?” 출구 없는 슬픔이 문을 두드리는 순간 발랄한 상상력이 뒤덮이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 평범한 일상에 한 방울의 상상력을 떨어뜨린다면 어떤 무늬의 이야기가 나타날까? 그에 대한 다채로운 대답이 이 책에 실려 있다. - 최진영(소설가) 201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할 당시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분하지만 날카롭게, 위트 있지만 시니컬하게 서술”한다는 평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전예진 작가의 첫 소설집 『어느 날 거위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꾸준하게 순문학과 환상소설의 접점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에 고스란히 담겼다. 팬티가 매달린 나무, 숨통을 달고 고래가 된 오빠, 그림이 된 직장 상사, 대홍수 속 잠수부 아르바이트생, 팔다리가 동강 나도 죽지 않는 남편까지…… 슬픔으로 가득 찬 현실은 그의 소설에서 아름답고 이상한 환상 세계로 탈바꿈한다. 특히 작가의 등단작이자 표제작인 「어느 날 거위가」는 사람이 거위로 변해 치킨집에 기거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인상적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작가의 말) 쓰는 작가의 성향은 담담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로 구성된 환상 세계에 우리가 처한 현실을 더욱 명확하게 비춰낸다. 그 속에서 슬픔에 침잠할 뻔했던 인물들은 다시 부표를 발견하고 헤엄쳐 나갈 힘을 얻는다. 『어느 날 거위가』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에 응전하는 소설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우리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슬픔을 예민하게 감지하되 그것을 과장된 감정으로 휘발시키지 않는다. [……] 왜소한 인생들을 억누르고 있는 세계를 직시하면서, 그것이 침범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를 열심히 상상한다. 이것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슬픔과 기쁨일 테고, 전예진식의 삶에 대한 애착일 것이다. 노스트로모 1,2 조지프 콘래드 저 / 이미애 역 / 각 14,000원 / 민음사 “세상이 좋아하든 말든 우리는 온 세상의 사업을 주름잡게 될 걸세. 세상은 그것을 피할 도리가 없네. 우리도 피할 수 없겠지.” 20세기 영국 문학을 개척한 ‘항해하는 작가’ 조지프 콘래드의 최고작 은광과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야욕과 치열한 패권 다툼을 그린 죽음의 소극 『노스트로모』는 다른 어떤 소설보다 내가 썼으면 하고 바랐던 작품이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20세기 초 영미 문학을 개척한 모더니스트 조지프 콘래드의 『노스트로모』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콘래드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선원으로 오랜 시간 서인도 제도와 호주, 동남아시아, 인도 등을 항해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19세기 말의 국제적 역학 관계를 유럽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시각에서 고찰했고, 스물한 살에 처음 영국 땅을 밟고 영어를 배워 서른일곱에 작가로서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1904년에 쓴『노스트로모』는『암흑의 핵심』(1899), 『로드 짐』(1900) 등과 더불어 콘래드의 대표작이자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정치 소설”로 손꼽히며 모던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영어 소설 100’에 선정되었다. 이 작품에서 콘래드는 항구 도시 술라코에서 반복되는 내전과 혁명으로 혼란스러운 정치 지형도과 신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도래 등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이상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물욕 앞에 좌절하는 노스트로모의 발자취를 좇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