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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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곁에서 신경숙 저 / 15,000원 / 창비 “지금 내게는 작별하는 일이 인생 같다” 매 순간 헤어지며 살아가는 우리 곁에 오래도록 자리할 소설 인생이라는 난파선을 응시하는 신경숙의 깊은 통찰 한국을 넘어 전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소설가 신경숙이 데뷔 38년 만에 첫번째 연작소설 『작별 곁에서』를 출간했다. 예기치 않은 일들로 삶의 방향이 바뀌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낸 이번 책은 총 세편의 중편소설을 엮었다. 절묘하게 연쇄되는 이 세통의 편지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별과 사랑, 생의 의미를 사려깊은 문장으로 사유하며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다른 화자의 목소리가 연결되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를 통해 섬세하게 이어지는 이 소설집은 편편이 놀라운 흡인력을 선보인다. 현대사가 할퀴고 지나간 한 가족의 아프고도 시린 생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상실감과 모국어를 향한 그리움을 담담하고도 촘촘하게 보여주는 「봉인된 시간」, 독일에서 암투병 중인 친구의 작별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받고 무작정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나’의 간절한 작별 의식을 써내려간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고 몇년간 은둔하다가 「봉인된 시간」의 화자에게 답장을 쓰기 위해 제주의 작업실을 다시 찾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별 곁에서」까지, 인생이라는 난파선 위에서도 끝내 삶의 의지를 다지는 존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슴 절절하게 그려내며 단단한 작품성을 증명한다. 점화 : 액체 로켓 추진제의 비공식 역사 존 D. 클라크 저 / 서지형 역 / 20,000원 / 푸른길 “극히 높은 고도에 도달하는” 힘의 원천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은 지난 해 자체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북한은 근래 들어 ICBM(대륙간탄도탄)을 집중적으로 시험 발사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어 우리는 요즘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로켓에 대해 자주 보고 듣게 된다. 우주발사체나 군용 로켓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추진제(케로신, 액체수소/산소, 하이드라진류, 사산화질소 등)와 발사체의 용도에 따라 보통 그 사용이 구분된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인데, 그렇다면 수많은 물질 중 위의 몇 가지가 액체 로켓 추진제로 주로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 서튼(George P. Sutton)은 저서 『액체추진제 로켓 엔진의 역사』(History of Liquid Propellant Rocket Engines. AIAA, 2005)에서, “액체 로켓 엔진 역사의 처음 20년간 아주 많은 수의 매우 다양한 화학물질이 잠재적 추진제로서의 사용 가능성을 평가받았고, 80년간 선택은 몇몇 실용적인 추진제 조합으로 좁혀졌다”고 서술한 바 있다. 실용적인 추진제에 요구되는 특성을 만족하면서도 더 나은 성능을 내는 물질을 찾거나 만들어 내려는 노력 아래 수많은 물질이 연구되고 합성되었는데, 1800여 종으로 추정되는 액체추진제와 2000여 가지에 달하는 이원 추진제 조합이 실험실 평가를 받았으며, 약 300가지는 소형 연소실에서 시험되기도 했다고 한다. 잠재적인 추진제로 연구되었던 수많은 화학물질 가운데 몇 종류만 살아남기까지 한때 존재했던 추진제 후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궁금하다면 아마 이 책 『점화!』가 그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일잘잘 ; 일 자하고 잘 사는 삶의 기술 김명남,심채경, 홍민지,조소담.김예지,이연,추혜인,무과수,황효진 저 / 16,800원 / 창비 일 잘하고 일 잘 아는 언니들이 말하는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삶의 기술들 천문학자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직군의 ‘일잘’들이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삶의 기술’을 직접 들려주는 『일잘잘: 일 잘하고 잘 사는 삶의 기술』이 출간되었다. 창비에서 운영하는 언니단 뉴스레터에서 ‘일하는 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받은 연재물로, 김명남 심채경 홍민지 조소담 김예지 이연 추혜인 무과수 황효진 9인의 직업인들이 자신만의 직업관과 일에 대한 태도는 물론 네트워킹·시간관리·동기부여법 등 독자들이 자신의 직업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는 기술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일을 찾는 법부터 일을 대하는 태도, 조직 속에서 성장하는 방법과 조직 바깥에서 자신의 일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 일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까지 ‘일잘’이 되고 싶은 직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팁들이 가득하다. ‘갓생’ 열풍 등 착취에 가까운 자기계발 트렌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삶의 기술이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모래는 뭐래 정끝볕 저 / 11,000원 / 창비 “눈물에 부력이 생기고 가슴에 부레가 차올라 마침내 심해의 바닥을 치고 솟아오른다” 별처럼 빛나는 시어로 비춘 삶의 내밀한 풍경 순정한 시심으로 세상을 껴안는 반짝이는 시의 향연 시 창작과 평론 활동을 병행하며 독특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 감각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다져온 정끝별의 신작 시집 『모래는 뭐래』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올해 등단 35년을 맞이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경쾌한 어조와 그윽한 서정이 결합된 작품으로 삶의 비밀한 일상과 가족·여성·사회·생태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목소리로 삶의 비애와 “도저하고도 낭창낭창한 슬픔”(이병률, 추천사)을 감싸 안는 시편들이 공감을 자아내고, 치밀하게 구성된 애너그램 형식의 시편들은 시 읽기의 깊은 맛을 음미하게 만든다. “언어적 조율을 통해 일상의 삶, 평범한 사람, 퇴색한 사물의 이면에서 숨은 비밀을 발견하고 그것에 합당한 이름을 붙여준다”(심사평)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1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이 시는 세개의 새 시입니다」를 포함하여 52편의 시를 실었다. 책 말미에 실린 황인찬 시인의 해설에서는 단정하면서도 개성적인 시인의 언어로 이번 시집에 대한 곡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 심지아 저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무게들은 흩어진다 단어가 없는 아침으로” 고요의 틈새로 쏟아지는 꿈의 감각, 심지아 두번째 시집 출간 의자가 있는 문장과 의자가 없는 문장을 고르시오.//대기실에는 지시문들이 있고 의자들이 있고//초 단위의 시간이 있고 착오가 있고 야단법석이 없고//온종일 의자들은 순조롭다 순조롭게 망가진다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부분 2010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심지아 시인의 두번째 시집 『신발의 눈을 꼭 털어주세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우울하면서도 따뜻한 독을 품고 있”(이장욱)다는 평을 받으며 꿈결 같은 언어 겹겹을 직조해나가는 시 세계를 펼쳐 보였던 『로라와 로라』(민음사, 2018) 이후 5년 만이다. 총 7부로 구성된 시 62편과 함께 시집을 완성하는 산문 1편을 엮었다. “꿈의 자동기술법을 내세웠던 초현질주의자와는 전혀 다른 자세로 잠든 사람”(김행숙)이 쓴 이야기가 전작의 주축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현실과 몽중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한층 심화시킨 것은 물론 이미지를 좀더 선명하게 빚으며 심지아식 시 세계를 단단하게 구축해냈다. 0부에서 시작해 0부로 끝나는, 남은 다섯 개의 부가 0에 둘러싸여 마치 영원의 궤도를 맴도는 듯한 구성처럼 끝없이 펼쳐진 아름답고 모호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지루함도 없이/겨울이 열어놓은 문장”들 사이로 “설탕 가루처럼 졸음이 내”리는, 신발에 자꾸만 눈이 쌓이는 곳이 배경이다. 겹겹의 도시 최도은 저 / 16,800원 / 소원나무 혐오와 조롱, 상처들이 가득한 세계 상처는 모양을 달리해 또 다른 증오를 만든다 무엇이 우리를 위로해 줄까? 공존의 세계는 가능할까? 도시 속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감정, 쏟아지는 말, 날카로운 시선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여러 모양의 세상 어쩌면 이것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 책은 혐오와 조롱, 미움과 불안이 만든 상처들이 만든 도시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그동안 당신이 만나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혹은 오랜 시간 당신이 지나온 세계의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그림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숨겨 놓았습니다. 풀과 나무가 지르는 비명에 방관한 적, 무심코 던진 말에 괴물이 되어 버린 적, 속으로 묻고 묻었던 증오와 험담이 자신도 모르게 쏟아져 나온 적, 이게 다 너 때문이라며 이유를 찾고 탓을 얹은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모두가 깊이 공감할 내용들입니다. 그 담담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잠시 생각을 멈출 수도, 오래 감정을 누를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지도요. 하지만, 어딘가에 전시된 모형처럼 책 속에 박제되어야 할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컷 한 컷 찬찬히 쫓다 보면 책장을 덮는 순간 어느새 그 그림이 맘속 깊이 크나큰 울림으로 옮겨져 오리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9가지 육아 원칙 그레그 베어 저 / 최이규 역 / 27,000원 / 러브잉크 신생아부터 성인이 된 자녀까지,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부모들을 위한 뼈 때리는 조언! 지구상 가장 중요한 부모라는 역할에 대해 어디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는 어디서 배워야한단 말인가?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또 책임지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지만,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여전히 혼란스러워한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부모는 실망하며 짜증을 낸다. 책임질 줄 아이로 키우기 위해 가르치려고 하지만 처벌을 가하고, 통제하고, 간청을 해도 아이의 행동에는 변화가 없다. 매일같이 아이와 실랑이를 하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를 모르는 채 혼란스럽기만하다. 아이와 실랑이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부모들을 위한 희망의 동아줄이 되는 부모교육 서적이 바로, 『리얼러브 부모 공부: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9가지 육아 원칙』이다. 육아 서적을 수십 권 읽어도 삶에 적용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해, 전 세계 400만 명의 부모들에게 부모교육과 코칭을 실질적으로 진행해 온 저자 그레그 베어의 통찰을 한 권의 책에 쏟아부었다. 이제 우리는 모두 훌륭한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은 단 두 가지다.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도서 『리얼러브 부모 공부: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9가지 육아 원칙』은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가르치는 9가지 원칙을 부모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여전히 지치고 힘이 빠지는 일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라. 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저 / 15,000원 / 담다 배움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조련사가 아닌 조력자의 삶을 선택하다 네 아이와 함께 플로깅 실천가로 살아가는 『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의 이자경 작가가 이번에는 ‘홈스쿨링’이라는 주제로 우리를 찾아왔다. 이 책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스스로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저자와 남편이 기다림을 실천하는 과정과 네 아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조련사가 아닌 조력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저자, 그 곁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남편.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네 아이. 그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공자는 “배우고 익히면 때때로 즐겁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배움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 저자와 남편, 그리고 네 아이. 홈스쿨링으로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저자의 가족은 공교육을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관심과 경험을 중요하게 다루기를 희망하고, 과정적으로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잠시 연기시켜 놓았을 뿐이다. 꿈과 성장, 내일에 보탬이 된다는 믿음으로 학교 교문을 열고 싶어질 때까지 말이다. . 묘비 세우기 정은우 저 / 15,000원 / 창비 창비신인소설상 오늘의작가상 수상 작가 정은우의 첫 소설집 상실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따스하고 정갈한 위로 서사적 완결성과 빠져들 수밖에 없는 문체로 2019년 창비신인소설상, 제46회 오늘의작가상을 받으며 작가적 입지를 단단히 다진 소설가 정은우의 첫 소설집 『묘비 세우기』가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꾸준히 쌓아온 내공으로 엮은 여덟편의 작품이 실린 이번 소설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연인이나 친구를 잃은 인물들과 나이 듦에 따라 오래 함께한 배우자를 떠나보낸 인물, 어느 날 홀연 사라져버린 룸메이트를 되찾고자 하는 인물까지, 정은우는 깊은 애정과 우정을 나누던 존재를 잃고 혼자 남아 상실의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을 단정하고 따뜻한 호흡으로 그려낸다. “단순한 생계로 치부될 수 없는 존엄하고 귀한 삶의 세부를 바라보는 애정적이고 견고한” 이야기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며 “죽음과 애도, 삶의 지속 가능성”(등단작 심사평)이라는 생의 본질적인 문제들까지 세심하고 살뜰히 살피는 이번 소설집은 그 등장만으로도 든든하고 따스한 위로로 다가온다. 두근두근 경우의 수 :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유키 히로시 저 / 오승민 역 / 17,500원 / 영림카디널 Q&A로 익히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 실력 ‘쑥쑥’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시리즈는 수학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흥미와 재미를 더하는 수학 교양서로 인정받아 “일본수학협회 출판상”을 받았고, “전국수학교사모임 추천도서”이다. 수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 수학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고 싶지만 걱정이 앞서는 학생, 막연히 수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학생, 수학 공부를 다시 도전하고 싶은 학생, 혼자서 기초부터 공부하고 싶은 학생, 심지어 수학을 어떻게 쉽고 재밌게 가르칠까 고민하는 선생님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 세익스피어 5대 희극 세트[전5권] 윌리엄 세익스피어 저 / 최종철 역 / 43,600원 / 민음사 셰익스피어 희곡 전집 출간 400주년 기념 5대 희극 세트 사악한 인간에게 웃으면서 이기는 법, 희극에 있다 셰익스피어 전집 출간 400주년을 기념하여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세트를 민음사에서 출간했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좋으실 대로』, 『십이야』, 『헛소문에 큰 소동』을 엮었으며, 평생 셰익스피어 연구와 번역에 헌신한 최종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아든판의 운문적 특징을 우리말 리듬으로 고스란히 살려냈다. 또한 셰익스피어 희극 원문을 수록하여, 오늘날 읽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천재의 문장이 지닌 재기발랄함과 표현의 풍성함을 느끼게 했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백민석 저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우리의 어린 시절이란 다 그렇게 참혹하고 추악하고 끔찍한 것들이어야만 했을까?” 폭력으로 훼손되고 환상으로 기워진 우리 모두의 1980년 “여전히 분노 자본을 간직한 몇 되지 않는 현직 작가”(김형중)로서 특유의 파괴적인 작품 세계를 직조해온 백민석의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가 아홉번째 〈문지클래식〉으로 출간되었다. 1995년에 초판 발행된 『헤이, 우리 소풍 간다』는 작가의 첫 소설로, 『내가 사랑한 캔디』에서 『플라스틱맨』 등으로 이어지는 이후 작품들의 뿌리가 되었다. 발표 당시 “썩은 세상에 대한 속임 없는 드러냄과 현란한 젊은 문체, 발랄한 감수성”으로 주목받았던 『헤이, 우리 소풍 간다』는 실험적인 형식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사회의 폭력이 개인의 영혼에 어떻게 끼어드는지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우리 전래의 문학적 풍속을 일거에 일그러뜨”(김병익)렸으며, 2021년 KBS와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공동 선정한 ‘우리 시대의 소설’ 50편에 꼽히기도 했다. 『헤이, 우리 소풍 간다』의 주인공들은 1980년 철거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때 ‘1980’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한 사회, 한 나라 구성원 전체에 작용하는 훼손, 결핍”인 5?18을, 철거촌이라는 공간은 가난과 계급 차별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소설 속 인물들은 폭력적인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던, 부도덕과 비합리로 얼룩진 1980년을 통과하며 자라나고, 그 기억을 ‘태생’처럼 새긴 채 어른이 된다. 1980년은 컬러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흑백 화면만을 접해온 사람들에게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유색 만화영화의 등장은 실로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헤이, 우리 소풍 간다』 속 인물들은 컬러텔레비전이 송출하는 만화영화 이미지에 단순히 매료되고 빠져드는 차원을 넘어 아예 이와 자신들을 동일시하며, 실제 이름 대신 ‘샐리’ ‘딱따구리’ ‘벅스버니’ ‘일곱난쟁이’ ‘뽀빠이’ ‘마이티마우스’ ‘집없는소년’ ‘손오공’ 등 만화영화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으로 불린다. 이들의 삶 구석구석에 만화영화 이미지가 엉겨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 허상에 기대어야만 할 정도로 암울했던 당대의 현실을 환기한다. 형형색색의 만화영화 이미지로 구축된 이들의 환상은 잠시 놀다 떠나가는 놀이터라기보다는 절실하게 찾아낸 도피처에 가깝다. 그러나 컬러텔레비전이 펼쳐 보이는 세상은 “브라운관 안의 전자총으로 쏘아대는 전자빔이 만들어낸 수많은 휘점, 즉 빛의 점들에 불과한” 허구다. 요술 봉, 망토, 시금치 등만 있으면 얼마든지 격랑을 몰아낼 수 있는 만화영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현실의 우리는 느닷없이 닥쳐오는 부조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결국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만화영화 속의 환상은 잔인한 현실에 얽혀 들며 기괴하고 무질서한 환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풍수전쟁 김진면 저 / 16,800원 / 이타북스 밀리언셀러 작가 김진명의 2년 만의 신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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