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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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고 읽습니다. 이정훈 저 / 15,800원 / 책과강연 다독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쇼핑하듯 책을 사고 곁에 쌓아두는 것만으로 읽지 않음의 불안함에서 잠시 벗어날 수는 있지만 그때뿐이다. 지적 허세와 지적인 것은 다른 문제다. 생각 없는 독서는 헛배만 불린다. 이런 포만감은 위장된 자기기만이기도 한다. 남의 글을 읽더라도 결국은 자기 머리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다독에 대한 신념을 향해 정면충돌한다. 성실히 책을 읽어온 존재의 노력이 어째서 응축되지 못하고 산허리에 걸린 안개처럼 흩어지고 마는지 그 이유와 대안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살다 보면 삶은 느닷없는 공포로 돌변하기도 한다. 기우뚱한 삶을 붙들고 버티는 데 급급하다 보면 ‘존재 이유’를 묻는 고민은 봉쇄되고 자기 언어는 사라져버린다. 불안이 깊을수록 진실보다 눈앞의 방편이 되어줄 책을 다급히 찾는다. 이 마음을 파고들어 다독을 주장하는 책들이 매년 서점가로 쏟아지고 있다. 양적 독서가 삶의 질적 수준을 결정한다는 피상적인 주장이다. 다독을 강권하는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읽기’ 본래 목적을 정면으로 겨냥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책을 다시 생각하자고자 한다. ‘얼마나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경쟁의 압박에서 벗어나 ‘추상에서 구체로!’ 삶을 바꾸는 독서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쓰기’다. 저자는 독자의 관심밖에 있던 ‘쓰기’를 읽기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온다. ‘읽고 쓰기’가 아니다. 목적 있는 쓰기를 위해 필요한 읽기, 즉 ‘쓰기 위한 읽기’가 이 책의 핵심이다. 회피하고 싶던 내 삶의 문제를 드러내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쓰기’가 필요하고, 그 표출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읽기’가 필요하다. 읽기와 쓰기는 삶의 점진적인 변화 성장을 가능케 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당신은 수십, 수백 권의 책 속에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될 것이다. 한삼국지 임창석 저 / 16,500원 / 아시아북스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영웅들이 소설로 다시 탄생되었다. 삼국시대 가장 처절했던 전쟁을 겪었던 난세의 명장들과 왕들의 지략과 권모술수,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휩쓸린 고승들의 지혜의 목소리가 소설 속에 가득 담겨 있다. 역사상 일차 세계대전 이전에 가장 거대했던 전쟁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중원의 주나라(북주), 수나라, 당나라와 벌였던 100년 동안의 전쟁이다. 중원을 통일한 황제들의 야망과 권세, 그리고 그 야망을 무너뜨리며 나라를 지키려 하는 고구려 명장들의 전략과 병법, 그리고 삼국 왕들의 처신과 용기, 그들을 돕는 고승들의 고뇌와 갈등들을 소설 속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한삼국지』는 수많은 선조들의 치열했던 인생과 사랑, 삶의 사슬들이 간결하면서도 속도감이 있는 빠른 전개와 아름다운 문체로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이다. 한국인이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책속으로 이끌어 주며 선조들의 웅걸한 생각과 슬기로운 마음을 가까이서 만나고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현대의 한국인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용기를 배우며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서사적 소설이다. 나의 비서는 다이어리입니다. : 시간 관리 전문가는 다이어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윤슬 글 / 11,000원 / 담다 생각하는 것과 생각한 대로 살아가는 것은 다르다. 계획이 있는 것과 계획에 맞춰 노력을 기울이는 일도 다르다. 많은 사람이 성공하고 싶다 또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은 일상에서 무너지기 쉽다.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경험하고, 목표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지지 못하면 흐지부지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관점에서 실재적으로 성공과 가치를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저자는 최고의 비서인 ‘다이어리’를 추천한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데이터가 있고, 분석을 통해 상황을 정확했을 때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거나 대응할 수 있다. 다이어리를 쓰는 것도 비슷하다. 갑자기 떠올랐다면서 기록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려는 게 아니다. 단순한 메모 차원이 아니라 기록하고, 관리하면서 즉흥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시스템을 갖춰 고유한 궤도를 만들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다. 생각한 대로 살아가고 싶은가? 계획에 맞춰 노력을 기울이고 싶은가? 일상의 성과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싶은가? 지금 당장 다이어리를 준비하자.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양용기,김영미 저 / 17,000원 / 크레파스북 “건축을 알면 공간의 의미가 보인다”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탐방”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건축물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거를 담당한다. 때문에 인류가 만든 창조물 중 일상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건축물에는 당시 인류가 직면한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지향점이 담겨 있다. 건축물을 바라볼 때 외관의 아름다움이나 시공 기술만이 아닌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 양식,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다.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건축에 대한 소양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건축은 낯설다. 베토벤, 피카소, 괴테는 알지만 건축 분야의 인물들은 잘 모른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에는 전 세계 유명 건축물에 대한 지식과 숨은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수록할 건축물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사회 변화에 영향을 준 작품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단순히 시대별, 사조별로 나열하지 않고 다섯 가지 테마에 따라 구분했다. 1장에서 친자연주의적인 요소의 필요성과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면, 2장에서는 시대적 문제점과 관습을 향한 건축가들의 도전과 저항을 다루었다. 3장은 구조에 담긴 미관과 기능을 알려주며, 4장에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와 미의 기준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5장에서는 ‘클래식’의 의미를 통해 고전 양식이 현대에 주는 메시지를 들려주었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은 단순히 건축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큐레이터와 함께 전 세계 건축물 투어를 떠나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퍼펙트 포트폴리오 : 위대한 투자 선각자 10인에게서 직접 찾아낸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위한 맞춤 솔루션 앤드류 로, 스티븐 포어스터 저 / 김민영 역 / 28,000원 / 부크온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포브스] 등 해외 유력 매체 추천! “리스크와 보상의 균형이 완벽한, 이상적인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는 존재할까?” 이 책은 금융 분야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 10명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의문에 대해 탐구한다. 존 보글, 찰스 엘리스, 유진 파마, 마틴 레보비츠, 해리 마코위츠, 로버트 머튼, 마이런 숄스, 윌리엄 샤프, 로버트 실러, 제러미 시겔 등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이들 중 여섯 명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고, 한 명은 뮤추얼펀드 산업을 창조했다. 금융계의 거장들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완벽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이야기하며, 당대의 투자자들에게 귀중한 통찰을 제시한다. 채권 구루, 월스트리트의 현자, 와튼의 마법사 같은 별명을 가진 투자 분야의 개척자들은 투자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때로는 예상 가능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솔직한 의견을 제시한다. 재와 빨강 펀혜영 저 / 15,000원 / 창비 재난 속 낯선 나라에서 혼자가 된 사람 의문의 살인과 사라진 기억, 그리고 엄습하는 위협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숨 막히는 전개!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의 작가 편혜영의 첫 장편소설 세련된 문장으로 다시 완성된 빈틈없는 명작 인간의 내면과 일상의 폭력을 강렬한 이미지로 형상하면서도 빈틈없이 치밀한 서사를 직조해내는 작가 편혜영의 기념비적인 첫 장편소설 『재와 빨강』이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리마스터판 출간을 위해 거의 모든 문장을 새롭게 고쳐 써서 펴냈는데 이로 인해 작품의 시의성과 현재성이 한층 살아난 것은 물론, 새로운 독자와 이 책의 기존 팬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새로움과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다. 2010년에 처음 쓰인 『재와 빨강』은 지금 읽어보면 ‘코로나19’를 예언하는 듯한 내용이라 충격과 감탄을 자아낸다. 발열과 기침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원인 모를 팬데믹, 격리와 거리 두기를 거치며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지는 불신 등 소설 속 상황은 2020년 이후 전세계에 만연한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편혜영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에 밀도 높은 문장으로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인간성 상실, 소통의 부재로 빚어진 절대고독 등의 상황을 한층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와 빨강』은 묵시록적이고 기괴한 요소들이 다분하면서도 현실적인 공감이라는 주제의식을 긴장감 있고 집요하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빼어나게 빚어진 장편의 세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창비는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소설 중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엄선해 새로이 단장한 ‘리마스터판’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잡은 작품들이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꽃의 일생 양성우 저 / 11,800원 / 일송북 독재에 대한 저항시집 『겨울공화국』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불을 지핀 양성우 시인이 18번째 신작 시집 『꽃의 일생』을 펴냈다. 팔순을 맞아 펴낸 이 시집에는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쓴 생태 시편들과 함께 삼라만상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도道에 이르는 원숙한 시편들이 실려 있다.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 나일선 저 / 16,000원 / 문학과지성사 2023년 문학과지성사의 첫 한국 소설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상상력을 꿈꾸게 하는 작가 나일선의 두번째 소설집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가 출간되었다. 2016년부터 독립 문예지와 웹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를 실험해온 나일선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으로 어디에도 속한 적 없는 소설의 영역을 발굴해내고 있다.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저 / 김지현 역 / 16,000원 / 문학과지성사 신앙을 잃은 윌, 의미를 찾는 피비, 종교를 만든 존사랑과 집착 사이, 상실과 믿음 사이, 열정과 광신 사이 주목받는 신예 권오경의 강렬하고 빛나는 첫 소설 「애프터 양」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 연출 드라마화 결정 BBC, NPR, 『뉴스위크』 외 다수의 매체 ‘올해의 책’ 선정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받는 작가 4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 컬트 종교·테러라는 민감한 소재를 거침없는 문장으로 그려내며 미국 문단에서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권오경R. O. Kwon의 첫 장편소설 『인센디어리스The Incendiaries』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극단주의 기독교에 연루된 여성과 그를 사랑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종교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작품이다. 권오경은 이 데뷔작으로 『뉴욕 타임스』에서 ‘주목받는 작가 4인’으로 꼽혔으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존 레너드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도서상 데뷔작 부문 등 각종 권위 있는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40여 개의 매체와 단체에서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자라났으나 엄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파티걸 피비, 전도자였으나 종교를 버린 윌 켄달,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과거를 가진 ‘제자(弟子)’ 창립자 존 릴. 피비와 윌은 에드워즈 대학교에서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피비의 상실감과 상처는 메워지지 않고 피비는 존 릴의 종교에 이끌린게 된다. 윌은 피비의 극단적인 선택을 이해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제목 ‘인센디어리스’는 영어 단어 ‘인센디어리Incendiary’의 복수형으로, 작가는 제목으로서 여러 해석을 담을 수 있는 풍부한 단어를 원했다. ‘인센디어리’는 방화 혹은 폭탄을 가리키는 동시에 ‘선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열정, 테러리즘과 연결되며, 우리는 종종 무언가에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자신을 “불사른다”고 말한다. 제목이 함의하듯, 이 소설은 열정적인 사랑의 균열과 극단주의자들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인다. 작품의 큰 축은 컬트 종교이나, 작가는 컬트 종교에 대한 묘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인간의 상실감과 결핍,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벌어지는 몰이해와 통제욕,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에 대해 증언한다. 종교, 사랑, 낙태 등의 정치적 이슈를 오가는 흡입력 있는 서사를 갖춘 작품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지점으로 파고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