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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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흔들린다, 속삭이려고, 흔들린다, 귀 기울이려고 빗방울화석 시인들 글 / 22,000원 / 빗방울하석
빗방울화석 시인들이 백두대간 시집 「혼자 걸어도 홀로 갈 수 없는」을 출간한 지 5년 만에, 정맥 시집 「나는 흔들린다, 속삭이려고, 흔들린다, 귀 기울이려고」를 발간했다.
백두대간이 국토의 뼈대이고 민족정신과 강하게 결부된다면, 대간에서 흘러나온 정맥은 생활과 더 맞닿아 있으며 개인 정서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한반도 중남부 곳곳에 핏줄처럼 연결된 아홉 개의 정맥을 빗방울화석 시인들이 꾸준히 답사하였다. 그 공동 체험의 산물인 이 시집에 정맥 시와 함께, 처음으로 산문을 수록하였다. 백두대간과 정맥에 대한 곡진한 산문뿐만 아니라 시인들의 창작 과정과 사유가 자유롭게 드러난 산문을 통해, 독자들이 문학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은 빗방울화석 시인들 고유의 작품 세계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백두대간 정맥 시집 「나는 흔들린다, 속삭이려고, 흔들린다, 귀 기울이려고」에는 정맥길을 걸으며 자연과 삶을 새롭게 마주하려는 고통과 설렘이 담겨 있다. 현실의 온갖 문제를 끌어안은 시인들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하더라도, 그 길은 백두산으로 지리산으로 눈부시게 이어진다. 금강산선 -적근산에서 신대철 첫얼음 얼면 맨 먼저 불려 나오는 산, 이름만 들어도 춥고 아득해지는 한북정맥 최북단 적근산. 추가령에서 오는 구릉 같은 산들 오글오글 밀려오다 사람 하나 오락가락하는 아침리牙沈里 근처 나지막한 독나지 산등에서 녹슨 철책을 넘어오는 능선길. 평강 백암산은 보이지 않고 분계선 가까이 스치는 끊어진 철길과 습지, 아침리에서 금강산까지 아침 먹고 걸어서 한나절이면 간다는데 금강산선 복구되면 이번에는 아침리에서 금강산 시화전* 열고 마음대로 서성여도 되겠다. 고요히 잔설이 녹고 있는 비무장지대 비탈진 북방한계선에 기대어 초병들은 졸면서 남쪽을 바라보고 가물거리는 그 아지랑이 눈빛을 타고 능선길은 대성산을 넘는다. 어깨 위에 걸려 있던 발길들 한북정맥 끝자락으로 흐른다. * 2004년 4월 3일부터 5일까지 구룡폭포와 만물상 앞에서 빗방울화석 동인들은 〈백두대간 금강산 시화전〉을 열었다. 백두산을 향한 길은 통일이 되기까지 단숨에 갈 수 없는 길 가도 가도 숨 차는 길, 고통스럽고 아픈 길, 그러나 가야 할 길 대간 시에 이어 여기 모은 우리의 정맥 시들은 30년 동안 같은 목적으로 쓴 공동 체험 산행 시들이다. 어느 시든 답사적 성격을 띠기도 하고 내용에 따라 서로 상보적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시에서는 굳이 대간과 정맥을 구분할 필요가 없었지만 대간보다 정맥 체험이 늦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레 대간과 정맥 시집이 구분되었다. 실제로 비무장지대의 긴장감과 분단의 아픔은 대간과 정맥의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니라 상황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대간의 향로봉과 정맥의 적근산에서 느끼는 아픔은 우리가 처한 현실 그대로의 분단 상황에서 오는 아픔이다. 다만 대간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간이 중심 산줄기라는 심리적인 인식과 지리적 조건 때문일 것이다. 대간이나 정맥이 아니라도 독도나 말도 혹은 그 어느 무인도에서든 우리 사는 곳에서 고통이 오는 곳은 근본적으로 분단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 여기 모은 정맥 시편은 분단 상황이 낳은 시편이다. 어디서 누구와 올라도 대간길은 오를수록 뜨겁고 정맥길은 높고 푸르다. -〈시 앞에〉
장애시민 불복종 변재원 글 / 18,000원 / 창비
광장으로 나선 ‘못된’ 장애인 변재원의 시민권 투쟁기
의식전환 모진 글 / 20,000원 / 휘즈북스
저자는 본서에서 자신이 기업과 가정생활에서 매 단계마다 비전을 세우는 가운데, 열심히 일한 후 성취하며 터득한 업무 수행 노하우와 매뉴얼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재능과 여건에 부합하는 비전 중심의 커리어패스를 계획하고 성취하기 위해 도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인생 1막의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결혼과 자녀양육을 힘들어하는 여성커리어들이 자신처럼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균형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방법을 이 책에 담아 본서를 집필했다.
특히 저자는 비전 중심의 삶의 여정을 기획하는 이들을 위해 단순히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각자의 재능과 환경에 부합하여 일과 개인 라이프의 비전을 세우고 이를 성취하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야만의 시간 김종철 글 / 19,000원 / 진실의 힘
민주 조국에서도 외면받는 억울한 이야기
한통련은 어떻게 반국가단체가 되었나? 그 과정을 톺아보는 실증적 기록
조국을 사랑했지만, 조국으로부터 반세기 넘도록 외면과 박대를 당하고 있는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사람들의 이야기가 『야만의 시간』으로 우리 앞에 섰다. 저자 김종철 전 기자는 현직(한겨레 신문)에 있을 때부터 한통련 회원들이 겪는 인권침해, 반국가단체 판시의 문제점, 국내 민주화운동과 한통련의 연대활동 등을 여러 차례 특집기사로 다뤄왔다. 2022년 정년 후 그는 한통련에 대해 보다 더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한통련은 “우리 사회에서 마지막 남은 소외당한 사람들”이다. 국내와 일본을 넘나들며 한통련과 관련된 인사들을 심층취재하고, 재판자료, 문헌기록, 언론보도 등을 수도 없이 뒤지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반국가단체 만들기에 희생된 한통련의 50년을 기록했다. 5년에 걸친 저자의 전방위적 취재는 탐사보도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며 『야만의 시간』은 독자들을 생생한 역사적 현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김대중이 납치된 1973년 결성되어 올해로 50살이 된 한통련 올해 8월, 한통련(옛 이름 한민통)은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반백 년 동안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했으나, 박수와 축하보다는 여전히 반국가단체라는 족쇄에 갇혀있다. 수많은 재일동포가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있지만, 한통련은 여전히 반국가단체다. 한통련 회원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다. 여권도 제대로 발급해주지 않는다. 반국가단체 회원이라는 이유로 사업상 불이익을 당하거나,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아 지급되던 보상금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불온시하고, 일본에서는 차별한다. 민주화된 조국은 왜 아직도 이들을 불온과 기피의 대상으로 남겨두고 있나? 1973년 민단계 재일동포들이 일본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과 함께 한민통 결성, 결성식을 앞두고 김대중 납치, 초대의장으로 김대중 추대, ‘김대중구출대책위원회’결성. 1977년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 공소장에 ‘반국가단체’로 등장. 1978년 대법원은 “한민통은 반국가단체”라는 공소장 내용을 그대로 인정. 1989년 한통련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나 여전히 반국가단체로 규정... . 저자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 조작을 일삼은 정보기관과 검찰, 그리고 공소장을 그대로 베낀 법원, 취재도 없이 받아쓰기식 보도를 한 언론, 반국가단체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1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등을 하나하나 톺아보며 우리를 그 시대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과연 이들만의 문제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의 시선은 민주정부 출범 후 벌어진 한통련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바라보며 훨씬 날카롭고 섬세해진다. 저자가 보기에, 한통련 사람들에게 들씌어진 반국가단체라는 오명을 벗길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2004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재심과 2011년 김정사 사건 재심에서 법원은 모두 무죄 선고를 하면서도 한통련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다루지 않고 슬쩍 피해갔다.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한통련에 대한 반국가단체 규정은 잘못이었다는 최종 보고서가 나왔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로 폐기되고 말았다. 법원도, 진실화해위원회도 본질적 문제인 반국가단체 여부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비껴간 것이다. 저자는 민주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한통련의 처지, 그것이 바로 우리 민주주의의 현재라고 진단한다. 이‘야만의 시간’을 끊어내는 것은 일본에 사는 그들의 일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우리의 과제라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이다.
코뿔소 외젠 이오네스코 글 / 박형섭 역 / 12,000원 / 민음사
인간성 상실의 시대, ‘최후의 인간’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들이군요. 즐거운 모습이에요. 그들은 코뿔소 모양이 좋은가 봐요. 전혀 미친 자들처럼 보이지 않아요. 매우 자연스럽게 보여요. 그들이 옳았어요.” ▶ 이오네스코는 이 충격적인 희곡을 통해 맹목적인 복종과 전체주의, 절망과 죽음이라는 가장 중요한 주제들을 아우르고 있다. ─《뉴욕 타임스》
현대 부조리극의 선구자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작 『코뿔소』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909년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오네스코는 잔혹한 세계 대전의 한복판에서 나치즘의 광기를 직접 목격하면서 성장했다. 『코뿔소』는 이런 배경에서 쓰인 것으로, 집단 이데올로기에 빠지는 과정을 ‘코뿔소’로 변하는 것에 비유해 눈에 보이는 공포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1959년 독일 뒤셀도르프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첫 상연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현대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단 한 권으로 읽는 논어·역경 도올 김용옥 글 / 25,000원 / 통나무
난세에 더욱 빛을 발하는 《논어》의 메시지!
《논어》, 《역경》에 대한 도올 김용옥의 최종 에디션! 전통적으로 동양인의 삶과 사유의 근원으로 가장 존숭받아온 경전 《논어》와 《역경》 전체가 이 단 한 권에 담겨있다. 우리가 예로부터 사서삼경이라고 할 때, 사서(四書)의 대표작은 《논어》이고, 삼경(三經) 중의 가장 어려운 문헌은 《역경》이다. 논어는 우리에게 사람 되기를 가르치는데, 그것을 이론의 전개가 아닌 살아있는 삶의 이야기들로 해결한다. 역경은 인간 삶의 중용적 목표를 가늠케 하는 동적 사유의 전개과정이다.
이 논어와 역경이 합해져 있는 유니크한 이 책은 인류 고전의 최고봉인 두 문헌을 독자 누구든지 21세기적 감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논어》와 《역경》의 한문 원문과 그 한글 독음 그리고 저자의 필생을 통하여 갈고 다듬은 군더더기 없는 우리말 역해가 체계적으로 실려있다. 또 논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그 시대의 이해를 돕는 방대한 “논어 사전”이 상세한 “공자 연표”와 함께 부록으로 달려있다. 계시록 연상호, 최규석 그림/만화 / 17,000원 / 문학동네
『지옥』 연상호×최규석이 인도하는 혼란과 전율의 세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사중인 지방 도시 ‘무산’. 개척 사명을 받고 내려온 목사 ‘민찬’은 작은 교회를 운영중이다. 어느 날 교회로 찾아온 ‘양래’를 보고 새 신도라 여기고 환대하지만, 그가 전과자라는 것을 알고 분노하며 내쫓는다. 그날 밤, 민찬은 아내로부터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민찬의 앞에는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 양래라는 ‘계시’가 내려오는데…
측광 채길우 글 / 10,000원 / 창비
삶의 낮고 외진 자리에 깃들여 고독과 희망을 묵묵히 비추는 시편들 2013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섬세한 관찰력과 개성적인 시적 사유로 주목받아온 채길우 시인의 두번째 시집 『측광』이 출간되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과 심안을 부단히 벼려 다다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고단한 풍경 속에 기꺼이 머물며 작고 미약한 존재들의 생활과 감정을 촘촘히 기록해나간다. 연민을 앞세우지 않은 담백한 시선은 일상의 소소한 장면을 은유적으로 풀어내어 일상 너머로 향하는 길을 열어젖히고, 범상한 매일에서 다른 차원의 정경을 발견해 낯선 감각을 선사한다. 아울러 시인은 우리가 서로를 돌보고 살피는 온기 어린 순간을 시로 펼쳐 보이며 우리의 하루하루가 지극히 소중한 것을 “지켜내는 일로 가득”하다는 사실 또한 일깨운다. 그저 살아내기 바쁜 우리의 마음을 멈춰 세워 타인과 세상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는 시인의 시 쓰기는 “아름답고 숭고한 노력”(유병록, 추천사)으로 우리에게 묘한 감동을 전한다.
부모, 쉼표
이명학 글 / 17,000원 / 책폴
_황수경 방송인, 전 KBS 아나운서
“숨 고르기와 휴식이 필요한 부모님과 아이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합니다.” _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 『열일곱 살의 인생론』 저자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한자 장인’ 이명학 교수 최신작 교육 일번지를 들썩이게 만든 화제의 글- ‘중동고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전문 수록 가제본 서평단이 먼저 읽고 전해온 뜨거운 공감과 열렬한 찬사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성균관대 ‘한자 장인 교수’로 화제를 모았고, 현재 강남구 중동고등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이명학 저자의 신작『부모, 쉼표』가 출간되었다. 고전 명구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삶의 지혜와 통찰을 전하는 책이다. 조급함과 불안감 대신 내 아이를 믿고, 배움의 올바른 가치를 알아 가며, 마음의 나침반이 바르게 향할 수 있도록 올곧고 따스하게 독자를 이끈다.
책에는 그동안 이명학 저자가 일간지에 꾸준히 연재했던 칼럼을 중심으로, 2021년 중동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후 매 학기 학부모님께 보내드렸던 편지와 간간이 학생들에게 보낸 글이 담겨 있다. 특히 학부모님께 “학교는 입시 성적이 아닌 ‘사람’을 키우는 곳” “올해 서울대 몇 명 갔는지 궁금해하지 말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지자” 등의 진심 어린 호소를 띄워 대한민국 교육 일번지에 충격 어린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편지 글의 전문을 실었다. 마주 최은미 글 / 16,800원 / 창비
잃어버린 마음을 마주하며 서로를 아픔에서 구해내는 환한 빛 같은 소설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동시에 젊은작가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작가 최은미가 두번째 장편소설 『마주』를 펴냈다. 작가가 6년 만에 선보이는 반가운 장편소설이다. 밀도 높은 묘사와 정교한 서사의 축조로 찬탄받는 최은미 고유의 작법이 이번 소설에서도 빛을 발한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
백승록 글 / 19,000원 / 갈매나무 빅데이터의 대홍수에서 마케터로 살아남기!
모바일과 웹에서의 모든 반응과 행동이 기록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마케팅과 비즈니스는 데이터로 시작해 데이터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올바른 목표 아래 필요에 맞는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해서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떻게든 데이터를 적용해보려는 마케터는 혼란에 빠진다. 분명 데이터도 측정하고 광고 클릭률도 증가했는데, 왜 매출은 그대로일까?
25년간 광고업계와 데이터 컨설팅 회사에서 일해온 저자는 수많은 기업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즉각적인 광고 효율 지표에 매몰되어 정작 마케팅의 본질인 ‘잠재 소비자 획득’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광고 반응률이나 구매전환율이 높은 고객만을 타기팅해 숫자 지표를 개선하는 마케팅은 진정한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이라 볼 수 없다. 이런 문제점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시선을 숫자에서 고객에게로 돌리는 진정한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왔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은 그 결과물이다. 이제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은 데이터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데이터로 잠재고객을 설득하고, 데이터를 실제 마케팅 활동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담았다. 데이터 마케팅은 복잡한 숫자 계산이나 분석 기술이 아닌, 데이터로 소비자, 시장, 경쟁사를 바라보는 마인드셋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에 시도조차 망설이는 마케터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했으니 두루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마케터의 데이터 활용 능력은 데이터가 흐르는 문화와 직결되는바, 조직 차원의 변화도 담아냈다.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고 데이터 생태계 재편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 차원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를 안내하니, 업계 관계자를 넘어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오늘 파도는 좋아?
이재위 글 / 16,800원 / 핀드 『GQ』 에디터 이재위가 즐기는 일과 취미의 평화로운 선순환
『지큐』 에디터 이재위는 바다가 있는 곳으로 출장을 갈 때면 꼭 서프보드를 챙긴다. 서핑은 언젠가부터 고된 출장도 기꺼워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출장지에서의 업무가 끝나면 해변으로 떠나 로컬 서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파도에 몸을 싣는다.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는 배낭에 러닝화를 반드시 챙긴다. 낯선 도시에서 아침에 숙소 주변을 달리면서 길을 익히는 건 그의 오랜 습관이다. 월간지 『아웃도어』 『고아웃』을 거쳐 지금에 이른 13년 차 잡지 에디터 이재위는 책을 읽는 마음으로 자연을 탐독해왔다. 잡지를 만들면서 그는 길과 벽, 능선과 파도, 나무와 바위, 높이와 깊이, 공기와 소리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지큐』에 몸담고 있는 지금도 기사의 기획과 취재는 우거진 숲과 깊고 넓은 바다 어딘가에서 출발한다. 『오늘 파도는 좋아?』는 그가 서핑, 등산, 스키, 마라톤, 트래킹 등을 통해 자연에서 배운 삶의 관점과 태도를 꾸준히 기록한 그의 첫 책으로, 출판사 핀드에서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이 선보이는 ‘첫 책’ 시리즈 ‘처음핀드’의 시작을 알리는 첫 권이기도 하다. 정치는 어떻게 과학의 팔을 비트는가 루이스 지스카 글 / 김보은 역 / 15,000원 / 한문화 이산화탄소가 늘어날수록 지구는 더 푸르러진다? 정치, 산업계가 왜곡한 식물생태계의 진실을 밝힌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화석연료 산업계와 보수주의 정권은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산업혁명 덕분에 인간은 식물과 동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고, 그러니 앞으로 이산화탄소가 더 늘어날 미래 환경은 환영해야 마땅하다고. 하지만 《정치는 어떻게 과학의 팔을 비트는가》의 저자이자 전 미국 농무부 소속 환경과학자인 루이스 지스카는 이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산화탄소가 식물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왜곡된 진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산화탄소의 일부 장점만을 부각하는 정치적 구호,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먹이다’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루이스 지스카 박사가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먹이다’라는 논제를 철저히 과학적인 관점으로 파헤친 결과물이다. 그는 먼저 식물과 이산화탄소가 어떻게 삶의 토대가 되는지를 밝히고 이산화탄소의 순기능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동시에 지금보다 이산화탄소 농도 및 기온이 상승했을 때 우려되는 이산화탄소의 역기능을 추적하고 검증했다. 익사하는 북극곰, 높아지는 해수면, 강력해진 폭풍 같은 표면적인 현상보다 더 직접적으로 다가올 위기는 식물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식량 작물은 안전하게 열매를 맺고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을까? 생물다양성의 질서는 이대로 유지될까? 식물 유래 성분이 바뀌어 오히려 독성과 중독성이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정치, 산업계가 이산화탄소는 식물의 먹이라는 한 조각 진실 뒤에 숨긴 거대한 이산화탄소의 위험이 이 책 한 권에 가득하다.
이토록 가벼운 8컷 철학
오기와 히토시 글 / 마메 그림 / 김수정 역 / 16,800원 / 반니 못 말리는 철학자 35인의 개념 장착 철학 수업 철학자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소크라테스, 니체, 데카르트, 마르크스, 칸트, 아렌트, 푸코 등등.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인상은 어떨까? 대체로 똑똑하고 말 잘하지만 무겁고 따분한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을까. 그건 실제로 그들의 성격과 행동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들이 주창한 많은 철학개념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가 어려워서일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철학사의 중요한 철학 개념과 사상을 외면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철학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사회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또 의외로 철학공부에도 재밌는 구석이 있을지 모르는 일 아닌가.
신간《이토록 재밌는 8컷 철학》은 철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확 깨준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 현대철학자 들뢰즈까지, 철학사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35명의 철학자들이 8컷 만화 속에서 유쾌하게 망가진다. 그런 가운데, 신선한 재미와 철학 지식이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된다.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니체의 초인사상, 루소의 사회계약론, 베이컨의 경험론,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들뢰즈의 리좀 등, 8컷 만화를 읽으면서 무심결에 피식 웃는 사이, 중요한 철학 개념이 우리 머리에 쏙쏙 박힌다. 그림책의 세계관 현은자 글 / 13,000원 / CUP (씨유피)
그림책을 통해 아이는 또 하나의 문화 창조자가 된다 그림책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그림책과 창의 형태가 똑같이 사각형이라는 점도 함축하는 바가 크다. 그림책의 무대에서도 세상과 똑같이 나름의 시공간이 펼쳐지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펼쳐진 그림책 속의 세상은 책을 덮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린이 독자의 마음 어딘가에 새겨져 있어 언젠가 다시 살아 움직이며 그에게 말을 건넬 것이다. 그림책 전문가, 아동 청소년학과 교수에게 배우는 그림책의 세계 최근 국내외적으로 그림책이 어린이를 위한 도서라는 통념은 깨지고 있다. 글과 그림, 그리고 페리텍스트의 거의 무한한 조합이 가능한 그림책의 소통방식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림책은 이제 회화, 조각, 무대예술, 디자인, 만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영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무대가 되고 있다. 돈 걱정 없이 책방으로 먹고사는 법 쑬딴 글 / 15,000원 / 쑬딴스북
그래서 이 책을 기획하고 펴냈다. 책방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을. 법칙이나 시스템은 없지만 주인장이 하기 나름이고, 그것이 그 책방만의 시그니쳐가 되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책방을 하고 싶으신 분, 책을 좋아하고 은퇴 후에 뭐할지 걱정이신 분, 지금 책방을 하고 있으나 걱정이 태산이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래! 나도 제대로 책방 해봐야지!”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건투를 빈다.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정홍수 글 / 15,000원 / 창비
글을 읽고 쓰는 모두에게 참고가 될 깊이와 유려함
일상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사유와 문장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는 경이로운 마음의 떨림 대산문학상 수상 문학평론가이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필가인 정홍수가 두번째 산문집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를 펴냈다. 정홍수가 쓰는 유려하고도 섬세한 문장은 이미 평단을 넘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바, 이번에는 일상에서 길어 올려 밝게 빛나는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낸다. 정홍수의 글이 시작되는 시공간은 실로 다양하다. 출근길 전철 안, 아침의 산책길, 대학 시절 거닐었던 교정, 어느 날의 극장 앞. 이러한 고유한 추억들은 저자의 방대하고도 해박한 문화적 지식과 만나 각각 한편의 깊은 울림을 준다.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한 산문집이지만, 그 안에서 위로와 감동을 얻는 것은 물론 문학·대중예술에 관한 다종다양한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지닌 특장점이다. 또한 이 책은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독자에게는 그 자체로 훌륭한 참고서가 된다. 소박한 하루하루가 어떻게 풍성한 글로 변모하는지, 또 그것을 어떤 문장으로 쓸 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유려하게 펼쳐지는 힘 있는 문장 알차고도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의 제1부는 저자의 지근거리에서 일어난 마음의 정동을 섬세하게 포착한 기록이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많이 소환되기도 하는데, 단순히 추억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역사적 사건과 접점을 찾아나간다. 「시대 안에서 산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5·18민주항쟁 40년을 맞은 날 쓴 이 글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간신문에서 ‘광주사태’라는 단어를 본 기억에서 시작한다. 작가에게 글쓰기의 중요한 화두가 된 ‘광주’는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의 글과 교차하며 “예술에 부여되는 사회적 의미”(40면)를 역설하는 식으로 맺음된다. 이런 식으로 저자의 생활감은 황석영의 소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베르메르의 그림 등과 어우러지며 새로운 깨달음으로 번져간다. 제2부에는 저자의 내밀한 고백이 더욱 진하게 담겨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잠시 숨을 고르며」), 대학시절의 고뇌(「87년의 기억」), 군인 시절의 일화(「길가의 풀」)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화제를 모았던 영화 「1987」,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소설집 『가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 등 해당 시기 특기할 만한 작품과 작가를 순차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이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흐름을 원거리에서 조망해보는 틀이 되기도 한다. 제3부는 한국문학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을 써내려간다. 최인훈, 박상륭, 김소진이 그 예인데 이들의 작품이 지금 시점에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담백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저자의 스승 고 김윤식 교수와의 이야기(「김윤식 선생님」)가 감동적인바, “선생님의 문학에서 인간을, 인간의 도리를 배웠다고, 인간의 슬픔과 존엄을 배웠다고, 인간의 고독을 배웠다고”(181면) 털어놓는 대목은 뭉클하게 다가온다. 제4부에서는 해외문학을 다룬다. 레이먼드 카버, 윌리엄 포크너,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루이스 세풀베다 등 여러 대가의 작품세계를 길지 않은 글로 톺아본다. 이 가운데 카버와 그의 편집자 고든 리시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글(「카버의 승리」)은 그 자체로 한편의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무명인 카버가 대작가가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에피소드들이 카버의 작품세계와 맞물려 독자에게 재미와 지식을 두루 선사한다. 제5부는 저자가 사랑하는 영화감독 홍상수, 허우 샤우셴, 에드워드 양에 관한 산문이다. 저자 스스로 “세 감독의 영화는 언제든 따라가보고 싶은 마음의 길을 열어준다”(「책머리에」)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국내에서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만 열광적인 인기를 얻는 허우 샤오셴과 에드워드 양의 영화를 손에 잡힐 듯 친절하게 설명해주는데, 인류학적이기도 한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대만 사회의 일 단면을 알게 되기도 한다. 비평의 숙명 홍정선 글 / 26,000원 / 문학과지성사
문학평론가 홍정선(1953~2022) 유고비평집
탁월한 통찰력과 인문학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일평생 문학적 실천에 주력한 문학평론가 홍정선(1953~2022)의 1주기를 맞아 유고비평집 『비평의 숙명』이 출간되었다. 홍정선 선생이 생전에 준비하던 비평집 원고와 사후에 새로 발견된 글들을 모아 엮은 이 책은, 발표 이후에도 자신이 쓴 글들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한편 원고에 대해 명확하게 말을 남기지 않았던 고인의 작업 방식을 고려하여 이본(異本)이 많은 경우 가장 나중에 수정한 원고를 최종본으로 삼았고 두 개의 글을 합성한 경우 이를 완성본으로 간주하였다. 또 세미나나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것보다는 ‘글’로서 출판된 것을 우선으로 하였다.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이진구 글 / 18,000원 / 북트리
여의도에는 왜? 이 책은 저자가 국회, 국무총리실, 각 행정부처 등을 출입하며 보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기술한 것이다.
기자 출신 저자가 적은 여의도의 모든 것 누군가 아파 보이거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면, 우리는 “병원에 가봐”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치인과 그들을 둘러싼 집단에 대해서는 이상한 행동과 말을 매일 보면서도 ‘정치인이니까…’ ‘정치니까…’하며 넘어간다. 너무 오랫동안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정치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를 식상하게 여긴다. 심지어 그들이 저지른 일 때문에 심적 고통은 물론이고 재산상의 손해를 보면서도 말이다. 정치와 정치인은 정말 이상해도 되는 걸까? 만약 일반 국민이 자신의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그들과 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상대 못 할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은 당연하고, 권고사직이나 해고를 당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거의 적용하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른 자가 법의 심판 대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뻔뻔하게 출마한다. 재주는 좋은지 텃밭에 공천받아 당선이 되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라며 당당하다. 법정에서 유죄를 받고도 “국민의 법정에서 나는 무죄” 이런 해괴한 말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도 문제지만 우리도 어느 정도는 그걸 인정해준다. ‘정치’라는 이름으로. 이 책은 일반 국민과는 굉장히 다른 ‘여의도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권력기관의 이상한 행태를 저자가 국회, 국무총리실, 각 행정부처 등을 출입하며 보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기술한 것이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이런 비정상인 정치가 만연하다 보니 이제는 비정상적인 정치는 일상으로 여기고, 그보다 더 못하지만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 끝이 어디에 이를지 질문을 던진다. 그런 사람들이 국가라는 배의 키를 잡고 있으면 그 배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읽다 보면 처음에는 실소가 나오다가, 점점 어이가 없어지고, ‘이상함’을 넘어 ‘괴이함’까지 이르는 그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포기하면 그들의 괴이한 행태는 점점 더 기승을 부릴 테고,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자신, 국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상적인 많은 사람이 힘을 합치면 분명히 비정상적인 정치를 바로잡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들의 이상한 행태를 ‘정치니까, 정치인이니까…’라며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해주는 게 아니라 단호하게 “당신은 지금 병원에 가야 한다”라고 그들이 뜨끔해야 할 정도로 지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정상적인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모든 국민이 아픈 그들을 향해 “국회 대신 빨리 병을 치료하고 오라”고 나서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왜 나라가 이 모양인지’ 한탄하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알면 약이 되는 약이야기 배현 글 / 신병근 그림 / 13,500원 / 북트리
약으로 시작해서 약으로 끝나는 시대에 사는 우리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약을 한두 개 이상 꾸준히 복용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야말로 약으로 시작해서 약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약과 우리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약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 걸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계절 출판사는 특히 어린이들이 쉽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를 출간했다. 그동안 약에 대해서 뭘 모르는지도 몰랐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아!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는 딱히 뭘 모르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가 약에 대해 무지했구나 하고 이마를 탁 치게 한다. 콜라야 몸에 해롭다지만 우유에 약을 먹으면 왜 안 되는 건지, 약을 먹고 토했을 때는 다시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이 정말 존재하는지, 약국에서 같은 약이라고 했는데 왜 이름이 다른지, 알약의 다양한 색과 모양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먹다 남은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왜 안 되는 건지 등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조차 잘 몰랐던 알쏭달쏭한 약에 대한 지식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제형별, 증상별로 나누어 약을 보다 깊이 있게 소개한다.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할 그림 중심의 친절한 약 안내서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는 아이들이 단번에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고 단순한 그림을 더했다. 원래라면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인체구조도도 과감하게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고 꼭 필요한 부분을 드러내어 약이 어떤 식으로 인체에 작용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온몸에 전달되는지 등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했다. 바야흐로 이제 약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이다. 기왕 먹을 약이라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잘 알고 복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 길을 《알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가 도울 것이다.
애옹 식당 정다정 글 / 16,500원 / 동그람이
오늘 하루도 애쓴 당신을 위한 특별한 식당이 문을 엽니다!
‘설거지도 귀찮은데 라면이나 먹지 뭐.’ ‘어차피 혼자 먹을 거 그냥 대충 먹자.’ ‘야식이나 시켜 먹을까….’ 잠깐, 혹시 이거 내 이야기?!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 여기 그 한 끼에 진심인 고양이들이 있다. 만화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집사 고영의 엉망진창 식생활을 돌보느라 분주한 고양이들은 오늘도 가을 낙엽처럼 마냥 떨어지는 고영의 멘탈 지수를 보며 메뉴 고민에 시름이 깊다.
진상 손님에 지쳐, 귀차니즘에 젖어, 배달 음식과 인스턴트만 찾게 된 고영의 식생활은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 자신이 번아웃인지도 모르고 그저 쳇바퀴 돌 듯 하루를 반복하는 고영이었지만, 고양이들의 고군분투 속에 서서히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기 시작하는데…. The 재판 Re 재판 양홍규 글 / 18,000원 / J&J Culture
당시 이 재판은 대법원이 선행사건인 음주운전 사건에서의 운전자가 위증 사건에서는 운전자가 아닐 수 있다는 서로 상충모순(相衝矛盾) 되는 판결을 선고하여 “음주운전 차 한 대, 운전자는 둘?”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중앙일간지와 대전지역 지방지들이 앞다투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고, 공영방송들의 9시 뉴스를 장식했었다. 허밍홈 염평안 글 / 11,500원 / 소북소북
그의 노래, 그리고 가족 이야기
매스컴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종종 비혼주의자나 비출산주의자, 그리고 연애ㆍ결혼ㆍ출산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N포세대를 보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너져 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 갈 수 있는 곳은 가정입니다.
여기 가족을 통해 깨닫게 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요게벳의 노래”의 작곡가 염평안입니다. 그의 책 〈허밍홈〉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통해 만들어진 노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순간순간 느꼈던 하나님의 사랑을 가사로 만들고,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공감되는 그의 이야기들은 결혼을 고민하는 청년들, 이제 막 결혼생활이 시작된 신혼부부들, 육아로 인해 지친 부모님들에게 공감과 잔잔한 위로를 전할 것입니다. 또한 큐알코드를 통해 노래를 직접 들으며, 저자가 느꼈던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사라질 연골이라면
두망 글 / 16,800원 / 빗방울하석
“나 여행 안 좋아해. 그냥 쉴거야” “37일, 39개 도시, 100여개의 공간. 여행을 싫어한다고 단언했던 졸업을 앞둔 휴학생이,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주목하지 못했던 전국 건축 배낭 여행을 시작하다.” 창원에서 출발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다시 창원까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졸업을 앞둔 건축학과 4학년 휴학생이 떠난 37일간의 전국 건축 배낭 여행. 유명한 공간은 아니지만, 스스로 가보고 싶은 공간을 가기 위해 3시간 이상을 걷기도 하고, 5만원을 지불하고 택시를 타는 수고를 하면서 겪은 깨달음과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엮어낸 누가 봐도 비효율적이며 제멋대로인 여행. 어딘가 많이 어설픈 초보 여행자의 전국 배낭 여행기를 읽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차며 훈수를 두면서도, 떠나고 싶어 무릎이 근질거리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걸프의 순간 압둘칼리끄 압둘라 글 / 김강석, 안소연 역 / 21,000원 / 쑬딴스북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걸프 시대가 도래했다. 아랍 세계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그것은 바로 ‘걸프의 순간’이다. 아랍 경제의 중심은 걸프 지역으로 이동했고, 아랍의 중요한 정치적 결정들은 이제 리야드, 아부다비, 그리고 일부는 도하에서 이루어진다. 카이로, 다마스쿠스, 바그다드에서 주로 일어났던 주요 정치적 결정이 이제는 걸프 국가 도시들에서 이루어지며, 이 지역들은 세계적인 금융, 외교, 언론의 중심지로 바뀌었다. 새로운 걸프의 지도자들은 아랍 세계를 더욱 다채로운 미래로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세상을 압도할 걸프의 부상, 그 새로운 세상으로 초대한다. 농식품 아틀라스 〈아틀라스 ATLAS〉 시리즈는 환경을 주제로 역사, 지리, 사회, 경제, 과학, 문화를 아우르는 특별한 지구환경보고서이다. 아틀라스 시리즈 한국어판은 (사)작은것이 아름답다가 ‘지구를 살리는 지도’ 시리즈로 펴내고 있다. 2023년 가을, 농업을 주제로 ≪농식품아틀라스-한국어판 2023≫를 비롯해 ≪농약아틀라스≫, ≪농업아틀라스≫ 농업 3종 아틀라스 한국어판을 동시 출간했다. 농식품산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들 세계 초국적 농식품기업의 실태와 세계 농식품 산업의 현실 종자, 화학, 농업, 식품, 유통 분야 소수 대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식량 공급망과 권력 구조의 실상 식량과 증권시장, 세계 무역, 산업화한 농업이 미치는 인권과 노동권, 기후 환경 문제까지 농업과 식량 경제의 사회 생태적 방향 전환을 위해 더 많은 민주주의와 책임 있는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 역사, 지리, 사회, 경제, 과학, 문화를 아우르는 글과 정보그림으로 읽는 세계 농식품산업에 대한 핵심판. 한국 농식품 체계의 변천과 위기, 대안을 제시한 특별 지면 ≪농식품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세계 농식품산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을 담은 책이다.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l-Stiftung)의 지구환경보고서 ≪KONZERNATLAS 2017≫ 독일어판 3쇄본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어판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한국 농식품 체계의 현실을 특별 지면으로 담았다. 〈아틀라스 ATLAS〉 시리즈는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주제를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분야를 아우르며 통합적이고 생태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폭넓고도 깊이 있는 세계의 데이터와 사실들이 글과 통계, 정보 그래픽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특별한 보고서다. ≪농식품아틀라스≫는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l-Stiftung), 로자 룩셈부르크 재단(Rosa-Luxemburg-Stiftung), 지구의 벗 독일 분트, 독일환경자연보호연맹(Bund fü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가 협력해 2017년 독일어판으로 초판이 출간됐으며 영어와 포르투갈어로도 펴냈다. ≪농식품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독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고 활동하는 모임 ‘움벨트(Umwelt)’가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는 윤병선 건국대학교 경제통상학과 교수가 맡았다. 한국어판 특별 지면은 김철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글과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편집부가 정보그림을 기획, 제작했다. (사)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창간 25주년 프로젝트로 2019년부터 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구환경보고서 〈아틀라스〉를 ‘지구를 살리는 지도’ 시리즈로 한국어판 전권 출간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권 ≪석탄아틀라스≫를 아시아 처음으로 펴냈으며, 2022년 온라인 개정판을 제작해 피디에프(PDF) 파일로 무료 공개했다. 2021년부터 하인리히 뵐 재단 글로벌 다이얼로그 홍콩(Heinrich-Böll-Stiftung Asia Global Dialog HK)과 협력해 한국어판을 발간하고 있다. 2022년 지구를 살리는 지도 2권 ≪플라스틱아틀라스 세계판≫과 3권 ≪플라스틱아틀라스 아시아≫, 2023년 봄, 유럽의 재생에너지를 담은 4권 ≪에너지아틀라스≫를 펴냈다. 2023년 가을, 새롭게 농업을 주제로 5권 ≪농약아틀라스≫, 6권 ≪농업아틀라스≫, 7권 ≪농식품아틀라스≫까지 농업 3종 아틀라스 한국어판을 동시 출간했다. 농업만큼 인간과 자연환경에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활동은 없다. 오늘날 농업위기와 먹거리 위기, 기후위기는 지금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농식품아틀라스≫는 그 위기의 원인이 산업화한 농업과 세계화에 있음을 수많은 데이터와 사실들로 보여 준다. 현재, 소수 초국적 농식품 기업이 농경지에서 슈퍼마켓 판매대와 밥상에 이르는 먹거리 공급망 모든 단계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 권력 집중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산업화된 농업은 남반구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항하는 시민사회와 사회운동도 점점 더 제약을 받고 있다. 거대 기업들의 정치적 영향력에 맞서 인권과 노동권, 환경을 지키는 농업, 지구적 불평등을 줄이는 식량 경제를 위한 구속력 있는 규제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농식품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20개 주제로 초국적 농식품기업의 세계화 역사, 플랜테이션 기업의 실태, 산업화된 농업을 위한 디지털 농기술과 물의 상업화 문제를 짚고, 비료, 종자와 농약 분야 기업의 독점, 가축과 작물 유전학의 현실, 농업 부문 투기 자본과 증권시장의 실태를 보여준다. 세계 곡물 무역과 식품가공 기업, 소매기업의 실상, 세계 자유무역협정과 로비, 규제 문제의 허상을 낱낱이 드러낸다. 또한 이에 맞선 대안과 시민사회의 저항도 소개한다. 세계 농식품기업 목록을 색인으로 담았다. 한국어판 특별 지면은 한국 농식품 체계의 변화와 위기, 그 대안을 소개하고 있다. 농식품 체계란 먹거리의 출발점인 농업 생산에서 유통, 소비, 폐기를 아우르는 구조이다. 한국 농식품 체계는 원조와 개발주의를 거쳐 세계 농식품 체계의 일부가 된 지 30년이 흘렀다. 불안전성이 더욱 높아진 위기의 특징을 살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농식품 체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원칙을 제안한다. 아울러 변화의 주체로 ‘먹거리 시민’과 ‘먹거리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농식품아틀라스 한국어판 2023≫이 우리 농업과 먹거리 분야에서 사회적이고 생태적인 방향 전환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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