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07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3-07-13
조회수
776
 


제주도우다
현기영 글 / 각권 값 17,000원 / 창비

지금 우리 앞에 당도한 최고의 역사소설
『순이 삼촌』 작가 현기영의 필생을 건 대작
유홍준 이창동 도종환 정지아 강요배 박태균 최태성 추천!
4·3을 입 밖으로 내는 게 금기시됐던 군부독재 시절, 무고한 양민들이 학살된 4·3의 진실을 담은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제주 4·3의 비극을 널리 알린 소설가 현기영. 그가 제주와 한반도 현대사의 뿌리가 담긴 필생의 역작 『제주도우다』를 선보인다.
4·3의 비극으로부터 살아남은 자 안창세의 목소리로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제주도우다』는 일제강점기부터 4·3에 이르기까지, 현재 한국사회 갈등 지형의 연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제주의 근현대사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총체적으로 다룬 대하소설로, 역사적 비극을 끈질기고도 강렬한 필력으로 보여준다. 힘 있는 서사와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압도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새 나라 건설의 꿈에 벅찼던 해방공간의 열망과 좌절을 그리는 한편 국가의 폭력에 내몰려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진혼한다. 인간의 본질을 되묻게 하는 가공할 폭력과 나란히 제주의 땅과 바다,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매끄러운 문장 속에 빛난다.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앙투앙 콩파뇽 글 /  김병욱 역 / 17,000원 / 뮤진트리

콜레트는 반세기도 넘는 작가의 삶을 살면서 60여 권의 책과 2천 편 이상의 기사를 썼고, 국장國葬의 예우를 받으며 삶을 마감한 프랑스 최초의 여성 작가이다. 서른 즈음에 완성한 대표작 시리즈 《클로딘》으로 이미 “파리의 전설”로 불렸고, 무언극 배우·무용수·희극 배우·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로도 유명세를 탔으며, 많은 스캔들과 일탈적인 삶에도 불구하고 프루스트·지드 등 동시대 작가들이 존경해마지않던 작가였다.

이 책의 저자인 인문학자 앙투안 콩파뇽은 콜레트가 남편 윌리의 이름으로 출간한 《클로딘》 연작에서부터 그녀의 마지막 책 《파란 등대》까지, 변화무쌍한 그녀 삶의 주요 국면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가의 삶과 작품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되짚어나간다.




우린 잘 살 줄 알았다

김멋지, 위선임 글 / 16,800원 / 핀드

배려와 위로가 난무한다!
한 지붕, 두 여자의 좌충우돌 동고동락기
출간 전부터 블로그 연재로 수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김멋지 위선임의 ‘한 지붕, 두 여자’ 동고동락기 『우린 잘 살 줄 알았다』가 마침내 출간됐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위즈덤하우스, 2018)로 단단한 팬층을 둔 두 작가는 생김새만큼이나 확연하게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아왔다. 『우린 잘 살 줄 알았다』는 전작에 쓴 세계여행 이야기 이후 5년의 시간을 담은 에세이로,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일하고 살면서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취향과 성격 탓에 일어나는 엇박자를 즐기고, 우울증과 번아웃의 시간을 현명하게 건널 수 있도록 손잡아주며 ‘잘 살아온’ 두 작가의 안부 인사가 그저 반갑다.





전두엽 브레이커
고요한, 권제훈, 김솔, 김은우, 도수영, 도재경, 박유경, 이상욱, 정무늬, 허성환 글 / 15,000원 / 스토리코스모스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 : 21세기 소설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장르소설과 순수소설의 경계를 해체하고 오직 문학성을 중심으로 소설을 발굴하는 스토리코스모스 플랫폼에서 발굴한 작가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소설과 순수소설을 독자들이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1세기 소설의 경향성을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세기와 차별을 꾀하는 작가와 작품의 개성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순수소설이 순수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SF가 과학적 지식만을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게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인간과 인생의 문제, 그리고 그것을 끌어안는 작가적 세계관이 소설의 작품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학성이란 작품의 진실성이다. 순수소설과 SF, 마술적 리얼리즘과 판타지까지 21세기 소설의 개성은 이전 세기와 견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있는 걸 있는 그대로, 강렬한 원물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새로운 소설선이다.





좋은 곳에서 만나요
이유리 글 / 16,000원 / 안온북스

달콤한 꿈과 서늘한 현실 사이
서러움과 반짝임을 모두 머금은 아지랑이 같은 빛의 세계
찰나의 순간, 생의 끝에 새겨지는 깊은 사랑의 흔적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잃지 말자고 말하는 이 이야기들을,
나 역시 결국은 열렬히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_김초엽(소설가)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작품 〈빨간 열매〉가 당선되며 등단한 이후 발표작마다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 작품을 더 기대하게 된다’는 평을 받아온 이유리 작가가 두 권의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와 《모든 것들의 세계》에 이어 첫 연작소설집 《좋은 곳에서 만나요》를 안온북스에서 펴냈다. 앞서 발표된 작품들에서 불가해한 현실을 초월적 상상으로 맞서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덤덤하게 특유의 낙관을 고유의 섬세한 묘사들로 납득시켜온 이유리 작가는 《좋은 곳에서 만나요》에서 한층 더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꿰어나간다. 작가는 고되고 고약하며 잔혹하기까지 한 인생에, 자신만의 위트와 세련된 문장으로 이유리식 희망을 새겨넣으며 마침내 독자들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
여기 실린 여섯 편의 소설은 서로 스쳐 지나는 찰나의 만남으로 얽힌 인물들이 자신의 죽음을 목도하며 비로소 진정한 무無 세계에 이르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고 있다. 한 생 한 생,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없듯, 그 죽음들 하나하나가 애틋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죽음의 순간이 전하는 애통함을 작가는 지독하고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묵직한 문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생기 어리고 리듬감마저 띠고 있어 그 울림은 상당하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이유리 소설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이유를 다시금 알게 한다. “즐거울 일도 슬플 일도 없는, 오직 살아 있기에만 바쁜 나날”(〈아홉 번의 생〉)을 살던 주인공들이 갑자기 맞닥뜨린 죽음에서 느끼는 회의와 허망의 끝에서 우리가 다시 희망을 길어 올리게 되는 것은, 이 작품이 생의 끝에서 기어이 사랑하고 사랑받았음을 기억하게 하기 때문이다. 한 인생의 사라짐의 현장에서 펼쳐지는 회한과 그리움, 애틋함의 감정을 추스르며 우리는 이유리식 존재론적 성찰을 읽는다. 영원하지도 온전하지도 못한 생의 뒤안길을 사색하며 이유리 소설만의 다채로운 가능성들을 함께하길 기대한다.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주민현 글 / 11,000원 / 창비

“세상은 계속 복잡하고 어지러울 거란다
그렇다고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란다”

주저앉은 이들에게 다정히 손 내미는 ‘함께’의 언어
다음이 있다고 믿으며 나아가는 씩씩한 발걸음

첫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문학동네 2019)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주민현 시인의 두번째 시집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언어 스스로 사회성을 발산하는, 우리 시로서는 매우 드문 가능성”(신동엽문학상 심사평)을 보여온 시인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차세대 예술가’로도 선정되는 등 주목받는 젊은 시인으로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쳐왔다.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는 “우리의 일상에 스미고 새겨진 항상적 재난의 이야기들, 각기 다른 존재자들의 고통을 평평하고 납작하게 만드는 거대 서사에 맞서 올록볼록 솟아나는 작은 이야기들”(오연경, 해설)이 조밀하게 담겨 있다. 묵직한 메시지를 경직된 결연함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친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전하는 주민현 시의 특장점이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온갖 모순과 불합리로 얼룩진 세계의 실체를 환기하고 불안한 현실 너머를 다채롭게 상상하는 시편들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아몬드
손원평 글 / 16,800원 / 다즐링

★ 전 세계 30개국 출간
★ 국내 10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 아시아권 최초,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
★ 美 아마존 베스트북 선정
★ 특별부록, 단편 외전 수록

청소년, 부모, 성인 독자를 아우르는 전 연령대의 독자,
세계시장을 매료시킨 한국 문학의 성취!
감정이 없는 소년이 전해주는 오만가지 감정의 빛깔
100만 부 베스트셀러, 올타임 스테디셀러 『아몬드』 재출간!
2017년 처음 출간된 이래 국내 종이책 기준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 셀러 『아몬드』가 절판기간을 거쳐 재출간된다. 강렬하고 새로운 2종의 표지로 청소년과 성인 독자에게 새롭게 다가가며, 단편 외전이 함께 수록돼 상상력과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세상에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로,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연령대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 30여 개국에 번역수출돼 세계시장을 매료시킨 이 책은 어느새 K문학이라 일컬어지는 한국 문학의 명실상부한 성취를 증명한다. 청소년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창비 청소년 문학상, 일본 서점인들이 뽑은 일본 서점 대상 수상작이며 2020년 아마존 베스트 북에 선정됐다.

줄거리

16세 소년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한다. ‘아미그달라’, 혹은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작아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윤재를 평범한 사회구성원으로 키우려는 엄마와 할머니의 극진한 노력과 사랑 아래 윤재는 가까스로 별 탈 없이 자라난다. 그러나 16세 생일, 크리스마스이브에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되면서 윤재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가족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지자 단번에 ‘괴물’로 낙인찍히는 윤재. 그러나 곧 윤재는 ‘또 다른 괴물’이라 일컬어지는 곤이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운명의 장난으로 어두운 터널 같은 어린 시절을 거친 곤이는 무엇에든 날카롭게 맞설 준비가 돼 있지만, 사실 상처투성이인 그의 안에는 연약하고 보드라운 심성이 감춰져 있다.





분홍 귀고리
세라핀 므뉘 글 /  실비 세르프리 그림/만화 / 양혜진 역 / 16,500원 / 산하

분홍 귀고리의 유행이 가져온 예상 밖의 편 가르기
마을에서 인기 있는 소녀가 우연히 하게 된 분홍 귀고리를 또래 소녀들이 따라 합니다.
분홍 귀고리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분홍 귀고리를 돋보이게 하려는 마음이 점점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분홍 귀고리를 한 사람들은 끼리끼리 뭉치는데…




시몽의 아빠
기 드 모파상 글 /  고봉만 역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모파상을 읽어라, 거기엔 그 무엇이 있다”_안톤 체호프
“모든 지성을 만족시키고 모든 감성에 자극을 일으키는 걸작”_에밀 졸라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 군상의 민낯과 삶의 면면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기 드 모파상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안톤 체호프와 더불어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기 드 모파상의 단편선 『시몽의 아빠』(고봉만 옮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사건을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서술하면서도 섬세한 관찰력과 유려한 문체로 극적인 반전 효과를 거두기에 오늘에 이르도록 수많은 작가의 경탄의 대상이자 본받을 만한 교본이 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시몽의 아빠』는 무려 300여 편에 이르는 그의 중·단편 가운데 대표작 열한 편을 선별해 충북대 고봉만 교수의 충실한 번역으로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책의 표제작인 「시몽의 아빠」는 부모의 불화와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자란 모파상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아빠 없는 애가 있다니. 이 이상하고 불가능하고 괴이쩍은 사실 앞에서” “한 마리가 상처 입으면 그 즉시 공격해 죽여버리는 닭장 안의 암탉들”과 같이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동심에 덧씌워진 포장을 가감 없이 벗겨낸다. 이처럼 부모의 불화와 파경은 모파상의 삶과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 책에 실린 「시몽의 아빠」 「아버지」를 비롯한 그의 많은 작품에는 불행한 결혼 생활, 어리석고 무책임한 남편과 아버지 없는 외로운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유년 시절 모파상은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노르망디 해안의 에트르타에 정착해 살았다. 이 시절 경험한 노르망디의 바다와 대자연, 시골 사람들의 성정과 습성은 그의 작품의 배경과 소재로 자주 나타나는데, 흔히 우리가 시골 생활에 기대하는 순박함과는 거리가 먼 본능적 이기심이나 교활함, 인색함 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통렬하게 그려냈다. 이 책에 실린 「전원에서」와 「잃어버린 끈」 등이 그러한 작품으로, 특히 「잃어버린 끈」의 주인공 ‘오슈코린느 영감’에 대한 입체적인 인물 묘사나 인간의 심리를 절묘하게 풀어낸 사건 전개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노르망디 사람 특유의 인색함을 지닌 그는 설사 “비난받을 짓을 했더라도 그것이 훌륭한 책략인 양 허풍 떨 수 있”는 교활한 인물이지만, 성정이 그러하기에 오히려 그가 당한 억울함을 토로할수록 “말도 못 하게 약아빠진 사람”이라 취급당한다. “그의 변명이 복잡해질수록, 그의 논증이 치밀해질수록”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는 늘 저렇게 해명하는 법이지”라고 등 뒤에서 쑥덕거릴 뿐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롭게 쏘다니던 유년 시절을 거쳐 모파상은 파리 법과대학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하지만, 바로 이듬해(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군대에 징집된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곗덩어리」를 비롯해 여러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특히 「비곗덩어리」는 귀족과 부르주아, 공화정 투사와 가톨릭 수녀 그리고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매춘부라는, 한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다양한 인물들의 흥미로운 대비를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해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민낯을 탁월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모파상은 이 결정적 작품으로 프랑스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번에 “대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이 책에 함께 실린 「두 친구」 역시 정교한 언어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쟁에 내던져진 인간의 불안과 허무 의식을 냉소적으로 표현해낸 걸작이다.
「비곗덩어리」와 더불어 모파상의 가장 널리 알려진 단편 「목걸이」는 인간의 헛된 욕망이 불러낸 고통과 좌절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프티 부르주아 계층의 허영과 위선, 속물근성에 대한 모파상의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 특히 출신과 가문, 물질적 부에 따른 차별, 당대 자본주의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는데, 이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이 끝난 후 파리에 정착해 해군성의 말단 직원으로 근무하며 파리 서민층의 생활상을 몸소 겪고 목격한 모파상의 체험담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파리의 프티 부르주아와 귀족들의 허위의식 그리고 범속한 인간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은 모파상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특징으로, 「목걸이」 외에도 이 책에 실린 「말을 타다」 「쥘 삼촌」 등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일상의 사건을 통해 삶의 속살을 묘파해내는 모파상 특유의 글쓰기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모파상은 1880년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후 1890년까지 10년에 걸쳐 300여 편에 이르는 중·단편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희곡과 시, 기행문 등 수많은 작품을 창작했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명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그의 대표작 열한 편을 엄선해 엮은 『시몽의 아빠』는 삶에 좌초하고 허우적대는 인간의 면면과 삶의 단면을 냉혹하고 적나라하게, 그러나 위트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인다. 간결하고도 명료한 문체, 다채로운 소재와 내용, 무엇보다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 심리를 단숨에 포착해내어 강렬하게 표현해낸 그의 작품 세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자들의 쾌감과 만족을 불러일으킨다.




원자 스파이
샘 킨 글 / 이충호 역 / 26,500원 / 해나무

“역사상 가장 스릴 넘치는 과학사.” _네이처
“제2차 세계 대전사 컬렉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수작.” _북리스트
이 시대의 가장 탁월한 과학 이야기꾼인 샘 킨의 다섯 번째 책.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과학자와 스파이로 구성된 과학 특공대가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 비밀을 파헤쳐 흥미진진한 대서사시로 들려준다. 연합군의 과학자들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특수 부대를 만들어 적국 영토 깊숙이 침투시켜 정보 수집과 파괴 공작, 심지어 나치 독일의 우라늄 클럽 회원 암살 작전까지 벌였다.



별빛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
노다 사치요 글 / 허정숙 역 / 16,800원 / 케렌시아

우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천문학적 교양
지구와 달, 태양에서부터 별과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그리고 ‘창백한 푸른 점’ 위에 서 있는 우리 자신에 관한 이야기
우주를 이해하는 간단하지만 친절한 ‘최소한의 천문학’

이 책은 ‘우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지금까지 우주라는 주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쉽게 이해하고, 우주와 좀 더 가까워지게 한다. 복잡한 내용이나 어려운 지식은 가능한 한 생략했으며, 예시를 사용하거나 반복해서 설명하거나 표현을 바꾸기도 하고, 수학적인 부분도 계산하기 쉽게 해서 가능한 한 쉽게 우주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우주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천문학적인 기초지식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주 탄생부터 지금까지 시간의 흐름을 체감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의 의미와 당연하게 여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하나에 눈을 돌려보면, 지구에 사는 내가 서 있는 위치나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신비함이 언뜻 보일 때가 있습니다.
생물들이 유연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대지는 물과 공기가 만드는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빛납니다. 지구의 푸름은 힘찬 ‘생명의 색’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당신도 지구의 일부로 지구의 걸음과 함께하는 생물 중 하나입니다. 잠시 눈을 감고, 그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 보세요.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세계가 아주 조금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52쪽, ‘우주로 나가 대지를 생각하다’)

우주는 당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고 한다. 과거와 달리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이미 다양한 글로벌기업들이 우주 시장을 겨냥하며 개발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엑스(SpaceX)가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5월, 많은 사람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오후 6시 24분, 드디어 한 물체가 우주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순간이었다. 누리호는 2027년까지 세 차례 더 발사될 예정이다. 하지만 누리호에 향했던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은 다시 땅 아래로 내려왔다.
어떤 사람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우주에 눈길을 줄 여유가 없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우주가 예측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런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주에 관해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은 지금, 바위로 된 행성 위에 있습니다.
모든 생물도, 세계 곳곳에 사는 사람들도, 당신 자신도, 바다도 산도 계곡도 길가의 돌멩이조차도, 캄캄한 우주공간에 떠 있는 바윗덩어리에 타고 있습니다.
이 바위의 대지를 우리는 ‘지구’라고 부릅니다.
지구는 138억 년이라는 우주의 성장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지구의 성장 속에서 생물들은 태어나고 죽고 바뀌면서 40억 년의 시간을 넘어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그 이야기의 한 장면에서 ‘당신’이 태어났고,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입니다.
우주가 멀지 않은 것은 우주가 바로 당신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6~7쪽, ‘시작하며’)

잠들기 전에 마음으로 떠나는 우주여행

사람은 여행을 하면서 무언가 깨닫기도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 지금 있는 장소를 보면,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보인다. 이런 것처럼 이 책은 우주공간에서 지구나 인간,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즉 ‘우주의 시선(시점)’을 제공한다. 이 특별한 시선은 설렘을 주기도 하며, 사람을 치유하거나 살아가는 데 힌트를 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달을 보면서 마음을 놓기도 하고, 그 아래에서 우왕좌왕하는 자신과 사람들의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긴 우주의 시간을 알게 되면, 지금 살아 있는 자신의 생명이 찰나의 순간임을 깨달을 수도 있다.




노 휴먼스 랜드
김정 글 / 15,000원 / 창비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
아무도 없는 서울, 그곳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들
올여름 당신을 사로잡을 SF 재난 블록버스터
휘몰아치는 서사와 독보적인 상상력의 강렬한 SF 블록버스터가 올여름 독자들을 찾는다. 김정 장편소설 『노 휴먼스 랜드』(소설Y)는 “근미래에 있을 법한 일로 정교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 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기후 난민 청소년 ‘미아’가 멸망한 한국에 조사단으로 파견되어 겪는 모험을 다룬다.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서사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 쉼 없이 몰아치는 미스터리는 결말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상상 이상의 반전이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전 지구적 규모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서사가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기후 재난 속에서 분투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서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어덜트 소설의 진화이자 한국형 기후 소설(climate fiction)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작품이다.

SF 모험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긴박감을 선사한다.
-이다혜 작가

근미래에 있을 법한 일로 정교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 힘이 뛰어나다. 유려한 전개로 쉬운 몰입이 가능하며, 이야기로서 긴장감 있게 읽힌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심사위원 천선란 이다혜 이수현 카카오페이지 창비

사건이 몰아치는 데서 오는 서사적 긴장감이 강렬하다. 무수한 복선이 끊임없이 뒷장을 넘기게 한다.



나만 알고 있는 당신의 커피
조엘 글 / 소형섭 사진 / 15,000원 / 크레파스북

커피의 나라 호주에서 커피를 만드는 한국인
황금빛 해변이 펼쳐진 골드코스트에서 만난
매혹적인 사람들, 커피만큼 향기로운 이야기!
#1. 17년 전 골드코스트와의 우연한 인연이
‘당신’만의 커피를 만드는 ‘낭만의 바리스타’로 만들다

바다와 끝이 보이지 않는 황금빛 해변이 펼쳐진 호주 골드코스트에 도착한 한국인 남자가 있다. 그는 캐나다의 밴쿠버로 가기 위해 배낭을 꾸려 여행길에 올랐지만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데 필요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 차선으로 택한 곳이 지인이 머물고 있는 호주의 골드코스트였고, 그렇게 호주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골드코스트와 스쳐가는 인연은 아니었던지 그는 그 후 몇 차례 골드코스트를 찾게 되었고, 결국 한국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골드코스트에서 1년간 살아보기에 도전했다.
『나만 알고 있는 당신의 커피』는 저자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낯선 땅에서 카페를 오픈하게 된 이야기부터 카페 오픈 후에는 마냥 손님을 기다리다 적자라는 큰 벽에 부딪힌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카페를 흑자로 돌려놓기까지 때로는 절망으로 때로는 희망으로 묵묵히 2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온 저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2. 항상 같은 시간, 자신만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커피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호주는 커피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다. 사람들은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장소 또한 항상 일정하다. 카페에 와서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은 항상 카페에 와서 주문을 하고, 전화로 주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전화로 주문을 한 후에 커피를 사러 온다. 또한, 그들이 마시는 커피는 절대 바뀌지 않으며, 거기에 원하는 우유의 종류와 양이 있고 원하는 온도가 있다. 어제와 조금이라도 달라서는 안 된다. 선호하는 컵 또한 테이크어웨이 컵인지, 머그컵인지, 자신이 직접 들고 오는 컵인지도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저자는 이런 특징을 가리켜 호주의 바리스타는 약사와 같은 직업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정확함과 섬세함으로 손님들의 커피 레시피를 기억하고 항상 신속하고 정확하게 커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바리스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
카페의 단골손님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쉴 틈이 없어졌지만 고단함보다 성취감이 앞서는 것은 손님에 대한 진심, 그 손님의 취향을 진정으로 존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건물주 프랭크도, 노숙자로 살아가는 자넷도, 온몸에 타투를 두르고 귓불에 큰 피어싱을 한 코리와 브리트니도, 홍콩 출신 사업가인 쿠이니도 그에게는 똑같은 소중한 손님이다.






명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글 / 유숙자 역 / 12,000원 / 민음사

전설적인 ‘불패의 명인’ 슈사이의 생애 마지막 대국
바둑이 지닌 구도적인 면모와 예술적 품격을 서정시처럼 그려 낸 걸작

“고매한 정신의 모습이 허공에 떠 있는 듯 보였다. (......)
그윽한 향 같은 모습이다.”
▶ 『명인』은 소설이라기엔 기록 요소가 많고, 기록이라기엔 소설 요소가 많다. 기사의 심리에 대해서는 모두 나의 추측이다. 이를 당사자에게 물어본 것은 하나도 없다. 날씨 묘사 하나를 들더라도, 역시 나의 소설이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

▶ 명인에게 바둑은 단순히 흰 돌과 검은 돌이 겨루는 경기를 넘어, 숭고한 미적 가치를 지닌 기예이자 정교하게 구축된 예술품이다. ─ 유숙자(「작품 해설」에서)

일본 바둑계의 전설 혼인보(本因坊) 슈사이 명인의 마지막 승부를 소재로 한 『명인』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바둑 애호가였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938년 6월부터 12월까지 약 반년 동안 치러진 슈사이 명인의 은퇴기를 참관하고 신문에 총 64회의 관전기를 연재했다. 일본 바둑계에서 ‘명인’은 당대 최고의 기사를 의미한다. 『명인』은 지병이 악화된 슈사이 명인이 1940년 세상을 떠난 뒤 가와바타가 1951년부터 1954년까지 잡지에 나누어 게재한 작품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이다.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
파스칼 키냐르 글 / 송의겸 역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세상 도처에서 평안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찾지 못했다.책을 들고 구석진 곳이 아니라면 말이다”

도둑(책을 읽는 사람)과 도둑질(책 읽기)에 관한,
혹은 거듭re-태어나기naissance에 관한 키냐르의 문학론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의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L’Homme aux trois lettres』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은 로마인들이 도둑fur을 지칭할 때 에둘러 사용하던 표현이다. 키냐르는 이 표현을 훔쳐 ‘독자’를 지칭하는 데 사용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만들어내는 창조자가 아니라 타인을 통해 만들어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키냐르에게 선재先在하는 세계를 훔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학 작품도 선행하는 것을 계승한다. 독서라는 소리 없는 절도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은 다른 정체성과 합병된다. 영혼이 ‘책의 하얀 두 지면’의 틈새로 파고들어 새로운 세계에 이르게 된다. 독자 저마다의 거듭-태어남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존재의 사건은 어떻게 가능한가? 책을 펼침으로써. 책 안에 거주함으로써. 책을 읽음으로써.

 

도망치는 연인
이승은 글 / 14,000원 / 창비

“예전의 나를 버리고 싶었어. 운명을 바꾸고 싶었던 거야.”
휘몰아치는 서사, 정제된 호흡, 감각적인 문장! 이승은 첫 장편소설
고강도 서스펜스와 애달픈 서정의 절묘한 화합
첫 소설집 『오늘 밤에 어울리는』(창비 2019)에서 “세련되고도 정제된 방식의 개성적인 울림”을 지닌 작품들로 “타인이 되어보는 연습으로서의 독서가 아니라 타인이 될 수 없음을 절감하는 독서”(양경언) 경험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작가 이승은이 첫 장편소설 『도망치는 연인』을 펴냈다. 간결한 문장을 통해 우리 시대 청년들이 마주하는 핍진한 현실을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는 강렬한 서사로 형상화한다. 나아가 치밀하게 설계된 플롯 속에 다양한 인간관계를 엮음으로써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는 일의 불가능성, 그럼에도 가능한 완벽한 사랑의 역설을 탐색해간다.
 


신의 역사
카렌 암스트롱 글 / 배국원, 유지황 옮김 / 36,000원 / 교양인

카렌 암스트롱을 세계적인 종교학자로 탄생시킨 우리 시대의 고전!
신의 의미와 종교의 본질을 밝히는 최고의 안내서!

“절망에 빠지기보다는 희망을 찾기 위해
아프고 고통스러운 삶일지라도 가치가 있다고 믿기 위해 인간은 신을 찾아왔다”
“인간은 자기가 누구인지 깨닫자마자 신을 찾고 숭배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정신은 왜 그토록 신에게로 향하는가?

인류의 역사는 ‘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신 안에서 안식을 얻기 전까지 모든 영혼은 불안하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이나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사르트르의 선언은 인간의 삶에서 신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은 고통스러운 삶 한가운데서 위안과 위로를 주는 존재였고, 억압적 관념에 인간을 묶어놓고 자유와 해방을 가로막는 존재이기도 했다. 인간의 정신은 왜 신에게로 향하는 걸까? 기원전 2000년경부터 현재까지 4천 년간 수많은 문명과 나라가 소멸하고 태어나는 격렬한 역사의 진동 속에서 신의 의미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호모트래블쿠스의 지리답사기
정은혜,손유찬,오지은,정예지 글 / 29,500원 / 푸른길

여행하는 인간 호모트래블쿠스,
실질적인 답사와 여행의 경험을 통해 다채로운 주제와 시각을 담다
여행은 거의 모든 이의 꿈이고, 많은 이의 경험이다. 방식도 다양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계획적인 여행, 갑자기 툭 하고 떠나는 즉흥적인 여행, 맹목적 휴식을 위한 휴양, 일 년, 한 달 살기 같은 체류도 여행이 된 지 오래다. 『호모트래블쿠스의 지리답사기』는 여타의 흔한 여행기와는 달리 지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여행책이다. 저자 모두가 ‘지리학’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지녔다. 교수이자 지리학 박사인 대표 저자를 비롯해 한창 지리학이라는 학문의 세계에 빠져들어 집중 탐구 중인 지리학 석사와 대학원생, 지리학을 탑재해 발로 뛰는 유학파 기자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은 ‘호모트래블쿠스’라는 용어도 직접 만들어 자신들을 정의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지역은 전 세계를 아우른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동네들을 하나의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장별로 보여 준다.
첫 번째 장, ‘낭만이 세상을 만든다! 도시를 뒤덮은 예술의 발자취’에서는 미국의 시카고, 프랑스의 바스-노르망디, 영국의 에든버러,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등 낭만을 테마로 각 지역의 역사와 문학, 음악, 미술, 건축, 경관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장,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도시도 그렇다!’에는 미국의 텍사스, 경기도의 파주, 일본의 도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를 차별화된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알 수 있는 새롭고도 재미난 주제로 해당 도시의 향과 맛, 그리고 문화를 찾아냈다. 이 장에서 이야기하는 음식, 인형, 골목길 도시재생, 빈부격차, 그라피티 등의 주제는 해당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세 번째 장,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속으로’에서는 먼저 서울과 경기도 수원에서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적 상황이 반영된 공간들을 살펴보고, 좀 더 범위를 넓혀 중국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애국적 역사와 활약상을 돌아보았다.
네 번째 장, ‘당신의 이야기? 아니! 우리의 이야기!’에서는 프랑스 망통,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등에서 이루어지는 세계적인 축제와 즐길 거리를 소개하고 지역과 축제의 관련성을 설명해 준다.
마지막 장, ‘지속 가능한 우리의 보금자리를 위한 작은 제안’에서는 충남 서천, 일본의 홋카이도, 말레이시아 랑카위, 독일의 뮌스터 등을 통해 이들 도시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유현아 글 / 10,000원 / 창비

“슬픔으로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싶었다”

오늘도 출근하는 당신을 응원하는 다정한 시편들
사라지고 잊히는 존재들을 보듬는 위로의 목소리
2006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대변해온 유현아 시인의 두번째 시집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우리의 현실을 또다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는 평을 받았던 첫 시집 이후 십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세월의 무게만큼 더욱 예리해진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노동 현실과 자본의 굴레 속에서 안간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상을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는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자본의 위력에 밀려 그림자처럼 사라지는 것들의 쓸쓸한 풍경과 노동하는 삶의 비애와 고통을 노래하면서도 절망의 그늘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견결한 마음과 “오래된 것을 오래도록 끌어안는”(정원, 추천사) 따뜻한 인간애가 깃든 시편들이 뭉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함성
김선주 글 / 15,000원 / 도화

이 소설은 한국전쟁 한복판에서 청춘과 정열을 다 바친 주인공 천인화의 기억을 변주해가면서 살아온 시간을 담아낸 일종의 전쟁소설이다. 전쟁의 구체적인 상황과 전후의 섬세한 기억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작가의 치밀한 문헌 섭렵과 사실 고증 그리고 독창적인 시선과 문장으로 그려낸 전쟁소설의 백미로 읽히면서, 새로운 상황과 기억을 다룬 분단문학의 한 좌표로 우뚝 선 작품이다.

 

프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글 / 김정아 역 / 17,000원 / 문학과지성사

“나보코프의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코믹하고 가장 애달프고 가장 단순한 소설이다.”
-브라이언 보이드(오클랜드 대학교 석좌교수, 나보코프 연구자)

“나보코프가 가장 유명해진 책은 『롤리타』이지만
독특하고 독창성 있는 작가로서, 망명 작가가 아닌 미국인으로서
명성을 처음으로 얻은 것은 『프닌』이다.”
-데이비드 로지(소설가, 비평가)

나보코프 최초의 베스트셀러 『프닌』 국내 초역 출간
“영광스럽게도 나보코프는 우리 언어를 써서 그것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앤서니 버지스(『시계태엽 오렌지』 작가)

나보코프 특유의 미학과 소설 기법이 응축된 장편소설 『프닌』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65년여 만에 드디어 문학과지성사에서 초역 출간되었다.
나보코프가 코넬 대학 재직 중 『롤리타』를 완성하기 위해 무급 안식년을 보내던 1953년 11월, 『뉴요커』에 「프닌」이라는 제목의 소품이 실렸다. 그 뒤로 세 편의 글이 더 연재되었고 이 글들을 모은 데서 출발한 『프닌』은 『롤리타』와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되었다. 『롤리타』는 미국에서 사실상 출판이 금지되어 1955년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되었고 『프닌』도 연이어 퇴짜를 맞았다. 『프닌』은 1957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나보코프가 미국에 정착한 이래 세번째로 출간한 영어 소설이 되었다. 출간 2주 만에 3쇄를 찍는 성과를 냈지만, 1958년에 결국 미국에서 출간된 『롤리타』가 폭발적 성공을 거두면서 『프닌』은 거의 잊히다시피 했다.
『프닌』은 소품이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보코프를 단순한 망명 작가가 아닌 독창적인 작가로 각인시키는 작품이 되었다. 나보코프는 이 작품을 “『롤리타』의 참을 수 없는 마력을 벗어나 잠시 환한 곳으로 탈출하는” 글이라고 언급했고, 자신의 모든 소설 캐릭터 가운데 프닌을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두번째가 롤리타).



엄마상회
김진초 글 / 15,000원 / 도화

다양한 엄마가 구비되어 있는 『엄마상회』, 엄마에게 미안한 사람들이 읽는 소설
이 소설은 세상의 다양한 엄마들을 만나게 해준다. 수많은 리얼리티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얽히고설킨 생생한 엄마의 서사를 기억하게 만든다. ‘엄마’라는 단어가 떠올리는 사랑, 기쁨, 분노, 슬픔, 아픔, 그리움 같은 감정의 동심원이 회오리를 그리면서 책을 읽는 동안 시종일관 엄마의 얼굴이 떠나지 않는다.
「엄마가 간다」는 마치 종교처럼 존재하는 아들을 위해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양자로 떠난 아들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살아온 엄마. 몇십 년이 지나 아들을 떠나보낸 개나리 피는 계절에 엄마는 종교 같은 존재인 아들에게 그동안 못다 한 헌금을 하기 위해 찾아간다. 하지만 양자 간 아들이 수십 년 동안 곡마단과 밤무대를 전전하고 불 쇼를 하며 홀로 살아온 사실에 충격을 받아 차도를 건너다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만다. 아들 때문에 아프고 돈 때문에 아픈 엄마의 모습이 너무 절절하다.
「막내엄마」는 뒤늦게 정착한 가정에 뿌리를 내리려고 기적처럼 찾아온 태아까지 희생하는 엄마를 그린다.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으려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완벽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해와 의심을 받고 결국 빌미가 되어 가정을 떠난다. 뒤늦게 엄마의 빈자리를 깨달은 남편과 삼 남매가 엄마를 찾아 나서고, 차마 가족과 멀리 떨어지지 못하고 그들 곁에서 우렁각시처럼 존재하며 인고의 삶을 살아내는 엄마 이야기이다.
「빨간 뾰족구두」는 절름발이로 살아온 자신에게 유일하게 자유를 경험하게 해주고 생명을 구해준 남자를 위해 손만 대도 상처를 입어 변색한다는 참꽃으로 술을 담그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점이 소설을 이끈다. 손수 담근 진달래술을 팔아 돈이 생기면 자주 집을 비우는 엄마를 보며 들었던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성인이 되어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아들의 분리불안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화자의 그런 심리는 작은 키의 엄마와 15센티미터 킬힐을 신는 자신의 애인을 동일시하고 발을 주무르는 상징성으로 나타난다. 평생 사랑하던 유부남 남자가 죽었다는 가족의 거짓말에 자신의 삶을 마감한 엄마, 그 묘를 이장하는 아들의 이야기는 감성의 늪이 깊다.
「너머엄마」는 노근리 학살 사건 무대를 배경으로 씨받이 생모 너머엄마와 가슴으로 낳아 기른 석녀 엄마, 두 엄마의 기구한 인생 여정을 먹먹하게 들려준다. 야트막한 언덕 너머 외딴집에 혼자 살면서 까만 옷을 고집하며 빛을 차단한 채 어둠에 갇혀 사는 너머엄마, 호적에도 오르지 못하고 세상에 사진 한 장도 남기지 않은 너머엄마, 그 형상이 들려주는 심도 짙은 이야기는 새삼 연기(緣起)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두셋다람」은 팔십을 넘긴 엄마, 그 엄마를 감당하는 딸의 표정과 일상이 손에 잡힐 듯이 섬세하게 직조되어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바로 노래 교실에 나가고 한국무용과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남편에게 벗어나고 자식들로부터 놓여 난 엄마. 그 엄마가 어느새 텔레비전만 안고 산다. 딸은 그런 엄마를 노치원에 보내고 여행도 같이하지만 늙은 엄마 입에서 나오는 ‘두셋다람’이라는 말의 뜻을 알지 못한다. 엄마에게 물어보지만 부끄러운 표정만 지을 뿐 도통 알려주지 않는다. 딸은 우연히 ‘42개의 사랑해’ 노래를 듣다가 그 말이 ‘사랑해’라는 의미를 알게 된다. 새삼 딸과 엄마의 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멍」은 많은 면에서 대조되는 두 여자의 갈등과 화해의 여정을 다룬다. 늙은 남자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 때문에 홀아비에게 묶인 어린 여성, 열열한 구애를 받고 혼인해 행복하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성, 그 둘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고부이다. 표면적으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고통을 가하는 관계로 보이지만 두 여성은 실상 모두 상처받은 존재이다. 두 여성은 할퀴고 혐오하면서 결국은 이해하고 포용하게 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로 살아가는 이 땅 엄마들의 서사이다.
「린스가 무섭다」는 나이 어리고 잘생긴 남편을 만나 103세 시어머니를 포함한 식구들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부박한 엄마 이야기이다. 암에 걸려 항암 투쟁을 하면서도 시댁을 건사해야 하는 삶에 길들여진 엄마는, 그 비슷한 세대의 많은 며느리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한 줄 안다. 나 하나의 희생으로 모두가 편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다. 무엇이든 살리는 손, 거두는 손, 희생하는 손이 잘못인가? 그렇게 산 게 잘못인가? 생각하며 여자는 소변은 당신 방의 요강에서 보지만 대변은 꼭 거실 화장실에서 보는 시어머니를 겨냥해 화장실 바닥에 린스를 뿌린다. 매끄러운 머릿결을 만드는 린스를 밟으면 미끄러져 욕조 어디든 부딪힐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그 린스에 미끄러져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은 본인이다. 이 엄마가 그려낸 현실은 무척이나 냉정하다.
「백단심 지다」는 방탕한 남편을 자식처럼 보듬고, 자손들 가려운 곳 긁어주는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할머니로 살면서 존재감이라고는 없던 여인이 남편이 죽자 단연 그 존재를 드러낸다. 꼭꼭 누르던 이성의 힘을 비집고 나온 그 존재감은 거침없는 욕설로 나타난다. 시집온 이래 행여 남의 손 탈까 싶어 남편은 새색시 머무는 집에 생울타리를 만든다. 무궁화로 울을 두른 집에서 평생을 산 여자에게 넓건 좁건 늙었건 젊었건 세상살이는 간단하지 않았다. 평생 입 다문 채 다친 마음을 뱉지 않던 여인은 남편의 사십구재를 맞아 원 없이 울부짖는다. 손녀는 그런 할머니에게 백단심이라는 이름을 주며 통곡한다.
「귀먹은 항아리」는 그르릉거리는 가래소리를 내는 할머니가 주인공 정님의 삶에 끼친 영향을 바탕으로, 할머니의 작은 아들로 상징되는 전쟁과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평생 가슴에 삭여온 심연 깊은 모정의 서사이다. 평생 당신 위주 삶의 태도로 일관한 할머니가 손녀인 정님에게 남긴 유산은 고작 항아리 세 개뿐일 만큼 냉랭하기만 하다. 하지만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병을 숨긴 채 끝내 자살하듯 숨을 거둔 할머니, 그 할머니에게 수의를 입히는 정님의 모습은 여성들이 평생 떠안아야 하는 ‘어머니, 할머니’들의 씻기지 않은 한의 기록이다.
「중국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작은댁으로 살아온 중국할머니와 정실부인인 친할머니의 인생과 긴장 관계를 그리고 있다. 중국할머니는 상해임시정부 요원이었던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해 정성껏 모시면서 함께 지난한 길을 걸어왔다. 친할머니와 중국할머니는 곱게 정성을 들인 보쌈김치라는 보자기를 만들고 풀면서 시앗질이라는 사사로운 질투와 시샘을 보쌈김치로 승화시킨다. 화자인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고 길러 며느리를 보고 손주를 얻는다. 남편 앞에서 언제나 당당한 나는 할아버지 앞에서 숙명처럼 수긍했던 중국할머니를 떠올린다. 중국할머니의 인생을 화자 인생으로 치환하는 손맛이 각별하고 맛난 소설이다.



3부자 같은 길을 걷다
김종근 글 / 14,000원 / 홈스터디출판사

독자대상 - 신혼부부, 모든 학부모
구성 - 엄마(약사)가 결혼후,전문직의 할동을 포기하고 전업주부로서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사교육비 안들이고 가정에서 조기교육을 시켜 저자를 포함한 형제, 3부자 모두를 세무사고시(考試)에 합격시키기 까지의 학습과정과 방법, 관리, 소통, 끈기 있는노력과 지속성등을 적은 체험수기.





요즘 소설이 궁금한 당신에게
이경재 글 / 15,000원 / 득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세상에는 소설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심지어 소설은 마치 시효가 다한 예술 장르인 양 떠드는 자들도 많습니다. 저는 그런 이들에게 아직도 소설만큼 인생과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성찰케 하는 것도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작가의 프롤로그 중에서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3년 8월 5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중앙일보 > 2023년 8월 1주 선정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최라라 글 / 17,000원 / 득수

최라라 시인 산문집 - 당신에게도 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그곳에 도착했을 땐 바다 위로 내려앉았던 구름이 걷히고 있는 즈음이었다. 안개빛의 바다가 서서히 푸른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도 안이 보이는 투명한 창문을 가지고 있다면 내 마음의 안개가 저렇게 걷히는 모습이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당신에게도꼭 그런 사람이 있기를’ 중에서







농업 아틀라스
하인리히 뵐 재단 , 작은것이아름답다 편집부 저 / 움벨트 역 / 김태연 감수 / 15,000원 / 작은것이아름답다
 
≪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유럽연합의 농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을 담은 책이다.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l-Stiftung)의 지구환경보고서≪AGRAR-ATLAS 2019≫독일어판을 우리말로 옮겼다.
≪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유럽연합의 농업 역사와 구조, 농업정책의 변화와 사회 변동, 농업이 마주한 생물다양성과 기후위기 문제를 살피며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개혁의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어판은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아름답다〉가 기획하고 허헌중 지역재단 상임이사가 참여한 특별 지면에서 한국 농업정책의 문제와 패러다임 전환의 조건을 담았다.
 
〈아틀라스 ATLAS〉 시리즈는 환경을 주제로 역사, 지리, 사회, 경제, 과학, 문화를 아우르는 특별한 지구환경보고서이다. 아틀라스 시리즈 한국어판은 (사)작은것이 아름답다가 ‘지구를 살리는 지도’ 시리즈로 펴내고 있다. 2023년 가을, 농업을 주제로 ≪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를 비롯해 ≪농약아틀라스≫, ≪농식품아틀라스≫ 농업 3종 아틀라스 한국어판을 동시 출간했다.

유럽연합 농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들
≪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 한국어판 출간!

유럽연합 농업의 역사, 농업구조와 사회 변화에 따른 농업정책의 패러다임 변화
농약과 비료, 가축 사육, 세계 무역…농업과 연결된 인류의 건강,
위협받는 야생과 생물다양성, 농업과 기후위기의 실상

유럽연합의 농업지원정책인 공동농업정책(CAP)의 현실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개혁의 길을 찾다

역사, 지리, 사회, 경제, 과학, 문화를 아우르는
글과 정보그림으로 읽는 유럽연합 농업에 대한 핵심판.
한국 농업정책의 변천과 농정 패러다임 전환의 조건을 담은 특별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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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유럽연합 농업에 대한 데이터와 사실을 담은 책이다.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l-Stiftung)의 지구환경보고서 ≪AGRAR-ATLAS 2019≫ 독일어판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어판은 한국 농업의 현실과 농업정책 패러다임 전환 이슈를 특별 지면으로 담았다.

〈아틀라스 ATLAS〉 시리즈는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주제를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분야를 아우르며 통합적이고 생태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폭넓고도 깊이 있는 세계의 데이터와 사실들이 글과 통계, 정보 그래픽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특별한 보고서다.

≪농업아틀라스≫는 하인리히 뵐 재단(Heinrich-Böll-Stiftung, 독일 베를린), 지구의 벗 독일, 분트, 독일환경자연보호연맹(Bund fü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독일 베를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가 협력해 2019년 독일어로 초판이 출간됐다. 5개 유럽 언어로도 발간됐다.

≪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독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고 활동하는 모임 ‘움벨트(Umwelt)’가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는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김태연 교수가 맡았다. 한국어판 특별 지면은 허헌중 지역재단 상임이사이자 전국먹거리연대 공동대표의 글과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편집부가 기획, 제작한 정보그림을 실었다.

(사)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창간 25주년 프로젝트로 2019년부터 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구환경보고서 〈아틀라스〉를 ‘지구를 살리는 지도’ 시리즈로 한국어판 전권 출간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권 ≪석탄아틀라스≫를 아시아 처음으로 펴냈고 2022년 온라인 개정판을 제작해 피디에프(PDF) 파일로 무료 공개했다.


2021년부터 하인리히 뵐 재단 글로벌 다이얼로그 홍콩(Heinrich-Böll-Stiftung Asia Global Dialog HK)과 협력해 한국어판을 발간하고 있다. 2022년 지구를 살리는 지도 2권 ≪플라스틱아틀라스 세계판≫과 3권 ≪플라스틱아틀라스 아시아≫, 2023년 봄, 유럽의 재생에너지를 담은 4권 ≪에너지아틀라스≫를 펴냈다.

2023년 가을, 새롭게 펴내는 아틀라스는 농업을 주제로 지구를 살리는 지도 시리즈 5권 ≪농약아틀라스≫, 6권 ≪농업아틀라스≫, 7권 ≪농식품아틀라스≫까지 농업 3종 아틀라스를 동시 출간했다. 농업만큼 인간과 자연환경에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활동은 없다. 농업의 변화는 생태계와 사회 체계의 변화도 불러온다. 농업은 음식과 기후, 자연, 농촌 공간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의 변화는 농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경작과 사육 방식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의 변화는 왜 일어나며, 누가 만들고,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가. 유럽연합은 미래의 농업을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이 책은 ‘유럽연합 공동농업정책(CAP)’를 중심으로 농업정책의 현실을 진단하고 변화의 방향을 묻는다.


≪농업아틀라스-한국어판 2023≫은 16개 주제로 유럽연합 농업정책의 변천사, 유럽통합과 농업정책의 관계, 유럽연합 직불금과 농업지원금의 현실, 대규모 농업경영체의 확산 흐름, 농업노동과 농지 가격의 이면을 다룬다. 비료와 살충제, 가축사육 실태, 세계 농업 무역의 진실, 농업과 연결된 생물다양성, 건강, 기후위기의 현실,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연합과 독일의 유기농업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한국어판 특별 지면은 현재 한국 농업 위기의 원인이 지난 30년 개방농정과 세계 먹거리체제로 급속한 편입을 추진해 온 한국농업 정책의 실패에 있음을 주요 통계를 통해 보여준다. 1980년대부터 국가가 추진해 온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생산주의 농정의 결과와 농민과 시민사회가 추진해 온 가족농, 로컬푸드, 도농공생을 지향하는 다기능 농정의 의미 있는 성과도 짚었다. 결국 국민과 함께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다기능 농정으로 근본 전환하는 것만이 해결점임을 제시한다. ≪농업아틀라스 한국어판 2023≫이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한국 농업 정책의 개혁과 전환에 기여하길 바란다.


[농업아틀라스 추천사]

생태적이고 사회적인 농업과 먹거리 전환을 위해
미래 농업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할 때다


“지구는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킬 충분함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누군가의 욕심을 동력으로 생산력을 발전시킨 경쟁 논리, 이 방식으로 제도와 정책을 구축해온 성장 논리가 국가나 지역 단위, 세계시장 체계로 확대돼 왔다. 자연 수탈, 과도한 화석에너지 의존, 국가와 지역, 계층 사이 양극화, 농민계층 분화와 품목 상품화, 생산과 소비 분리 정책은 강화되었으나 시대 과제인 전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농’이 인류문명 토대이듯, ‘농’이 한 사회의 지속성을 가늠한다. 그런 뜻에서 ≪농업아틀라스≫ 한국어판은 반가운 참고자료다.”
­ 이근행 (사)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유럽 농업상황과 농업정책의 변화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농업아틀라스≫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유럽 농업정책의 역사는 과거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이 현재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농업이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놀랍도록 변화한 유럽연합 농업정책과 농업상황을 한 권에 집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유럽농업에 관한 문헌이 매우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그 가치와 활용도가 더 높을 것이다.”
­ 김태연 단국대학교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

“≪농업아틀라스≫는 현재 농업정책의 문제와 대안에 대한 밑그림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유럽의 농업정책을 다뤘지만 그 맥락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의 ‘농정 틀 전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농업정책은 관료주의의 괴물이다.’라는 분석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농업아틀라스≫가 우리나라 농업의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한 소중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 송원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