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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성인)
2월 신간 소개 (소설, 시, 에세이)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6-01-29
조회수
3585

 

세계의 겨울 (전2권)

켄 폴릿 장편소설 / 남명성 옮김 / 각 권 16,800원 / 문학동네

『세계의 겨울』은 전 세계 1억 5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스파이 스릴러와 역사소설의 대가 켄 폴릿의 ‘20세기 3부작’의 제2부이다. 잉글랜드, 웨일스, 독일, 러시아, 미국에 사는 다섯 가족의 운명이 한 세기의 역사와 함께 펼쳐지는 대서사시의 1부 『거인들의 몰락』에서 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과 마주한 인간들의 혼란과 불안, 희망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사상 최대의 전쟁이 휩쓴 대혼란기를 가로지르며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또다시 뒤얽히는 다섯 가족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펼쳐 보인다. 



오십 미터

허연 시집 / 8000원 / 문학과 지성사

올해로 등단 25년을 맞은 시인 허연의 네 번째 시집 『오십 미터』. 이번 시집에는 2013년 현대문학상 수상작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외 6편과, 시작작품상 수상작 '장마의 나날'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으로 살아온 25년의 세월 동안 예민한 감각으로 도시의 쓸쓸한 풍경을 포착하고 거침없이 고통을 가로지르며 삶의 노예가 되지 않고자 몸부림 친 절실함의 기록이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비단길

김원일 소설집 / 13000원 / 문학과 지성사

분단 문학의 대표 작가 김원일의 소설집 『비단길』이 출간됐다. 작가는 1966년 「1961ㆍ알제리」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으며, 이 책은 김원일의 여덟번째 소설집이다. 책은 단편소설 「어둠의 혼」 「미망」, 장편소설 『마당깊은 집』 『불의 제전』 『아들의 아버지』 등 그의 대표적인 작품과 맥을 함께하는 소설들로 채워졌다. 
김원일의 소설은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 그 뼈대 주위를 채우는 이야기들로 자신만의 삽화를 그리듯 한 장 한 장 새겨졌다.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잊히고 사라졌지만, 김원일은 그 시간에 머물며 기꺼이 그때 그 사람들의 증인을 자처한다. ‘6.25전쟁이 있었고, 남과 북이 갈라졌다’는 간단한 사실 주변에 놓인 많은 사람들, 그래서 비슷하면서 각각 그 결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작가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풀어온 것이다. 특히 이번에 수록된 소설 「아버지의 나라」에서 이미 성인이 된 그가 아버지의 행방을 추적하려 나서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 소설을 통해 그는 자신의 평생 주제였던 ‘아버지’를 좀더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로 담아낸다. 작가는 특히 ‘아버지의 부재’라는 거대한 세계를 직접 대면하는 소설을 책 마지막에 배치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작가가 50년 동안 일궈놓은 문학 인생이 한 단락 매듭지어지는 듯한 겸허한 감상을 느끼게 한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시집 / 8000원 / 창비

송경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지난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에서 노동하는 삶의 핵심을 꿰찌르는 “사유의 깊이와 깨달음”으로 “한국 노동시의 새로운 지평을 예시하며” “빛나는 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정희성, 추천사)던 시인은 7년이라는 오랜 시간 뒤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어떤 빼어난 은유와 상징’ 혹은 ‘어떤 아름다운 수사’로도 형상화할 수 없는 삶의 밑바닥에서 길어올린 ‘피어린 시’들을 선보인다.



아이들의 시간

리처드 지믈러 외 26인 지음 / 14000원 / 생각과 사람들

이 책의 편저자 리처드 지믈러는 2005년 라샤 세쿨로비치라는 한 저널리스트로부터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의 구상을 부탁받습니다. 그는 유명한 작가들의 어린 시절을 단편 에세이로 모아 책을 출간하고, 인세는 전액 한 비영리 공공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에게서 도움을 요청받은 작가들은 선뜻 그의 요청을 수락해 주었고, 원고를 보내와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책의 한국어판이 바로 여기에 소개되는 '아이들의 시절'입니다.



캐치 - 그래, 살았으니까 다시 살아야지

오카자키 아이코 글 / 김대환 옮김 / 13000원 / 잇북

차라리 그때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대학 2학년 때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되는 장애를 입은 오카자키 아이코. “나는 지금도 살아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책에는 저자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갖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보다 실패해도 해보는 것이 낫다고, 포기란 가장 마지막 순간에 하는 것이라고…….



지극히 내성적인

최정화 소설집 / 12000원 / 창비

최정화의 소설집『지극히 내성적인』. 일상 속의 균열과 파동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작가 최정화가 등단 이래 활발한 활동으로 쌓아온 열편의 소설이 묶였다. 온전해 보이는 세계 안에 스며 있는 불안의 기미를 내성적인 사람들의 민감한 시선으로 날렵하게 포착해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우리에겐 새 이름이 필요해

노바이올렛 불라와요 장편소설 / 이진 옮김 / 14500원 / 문학동네

『우리에겐 새 이름이 필요해』는 열 살 소녀 ‘달링’의 시점에서 서술된 작품으로, 솔직하고 대담하며 때로는 불편하기까지 한다. 짐바브웨의 독재 정권하에서 보낸 유년기, 그리고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로서 보낸 청소년기 양쪽 모두 가감 없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달링과 친구들 그리고 짐바브웨 사람들의 이야기, 기회의 땅을 찾아 나라를 떠난 이민자들이 마주하는 삶의 면면이 재치 있고 해학적인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이어진다.



소년 앨리스

나가노 마유미 장편소설 / 권영주 옮김 / 10000원 / 문학동네

나가노 마유미의 장편소설 『소년 앨리스』. 교실에 놓고 온 책을 찾으러 밤늦게 학교로 숨어든 아리스와 미쓰바치. 어두움 학교, 아무도 없어야 할 과학실에서 낮과 전혀 다른 수업이 펼쳐지고 있었다. 밤하늘의 벨벳 천에 양철 달과 조개껍데기 별을 만들어 달고, 이윽고 표본상자의 알 속으로 돌아가는 수수께끼의 학생들. 무심코 그들에 섞여든 아리스는 함정과도 같은 모험에 빠지는데…….



제시 램의 선택

제인 로저스 장편소설 / 이진 옮김 / 13800원 / 비채

제인 로저스의 장편소설『제시 램의 선택』. 임산부만 골라서 공격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멸망에 직면한다는 세기말적 설정이 눈길을 끈다. 생화학 테러를 위해 만들어낸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진다. 바이러스는 임산부와 태아를 공격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체사망증후군MDS, Maternal Death Syndrome’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다시는 아기가 태어날 수 없게 된 인류는 차츰 멸망을 향해 다가선다.




달과 통신하다

이원희 시집 / 9000원 / 지혜출판사

이원희 시집 『달과 통신하다』. 이 시집에서 ‘달’은 빛과 어둠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양면적 속성이 강한 대상이다. 시인에게 있어서 달은 “낮과 밤의 경계를 창백한 얼굴로 서성거리던 달”이지만 그 달이 “빛의 입자에 실어 보내는 파동”은 “달과 접속한 그대 마음의 울림”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하여 달빛은 시인에게 있어서 “구름이 지나가는 소리였다가 낙엽을 태우는 냄새였다가/ 세상일을 다 아는 사람의 얼굴 표정 같은/ 묘한 슬픔을 화면에 주사하는” ‘편지’로 읽힌다. 이처럼 달은 시인이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의 전언을 읽어내는 매개물이라는 점에서 시인에게 각별한 존재인 것이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윤석남, 한성옥 그림책 / 18000원 / 사계절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는 화가 윤석남의 드로잉 32점과 에세이가 담긴 첫 그림책이다. 일흔여덟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감각이 젊은 작가 윤석남과 그간에 윤석남의 작품에서 ‘다정’을 읽어내고 깊이 감화해 왔던 그림책 작가 한성옥은 2015년 전시회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함께 책을 꾸리고 단순한 화집이 아닌 따듯한 서사를 갖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톺아 올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잘 모르는 사이

박성준 시집 / 8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인 박성준의 두번째 시집 『잘 모르는 사이』. 2015년 제16회 박인환문학상 수상작인 「뜨거운 곡선」을 비롯하여 총 62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묶였다. 첫 시집 『몰아 쓴 일기』(2012)가 내밀한 고통을 ‘누이’라는 거대한 아픔의 상징으로 터뜨려낸, 손 대면 툭 갈라져버릴 듯한 뜨겁고도 치열한 통증의 기록이자 시적 영매로서의 고백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누이’ 이후 오롯이 “자기 몸의 의지와 감각으로” 세상을 살아보려는 시도로 가득 차 있다.


테오도루 24번지

손서은 장편소설 / 11500원 / 문학동네

『테오도루 24번지』는 ‘신의 선물’이라는 뜻의 그리스 빈민가(테오도루)를 배경으로, 색색의 사연을 품은 이웃들의 연대와 좌충우돌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가 그리스에 직접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조한 구체적 인물들이, 빠르게 치고 빠지는 문장과 축제처럼 터져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을 타고 쉴 틈 없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여신기

기리노 나쓰오 장편소설 / 권남희 옮김 / 13800원 / 문학동네

기리노 나쓰오 장편소설 『여신기』. 머나먼 남쪽 ‘바다뱀 섬’에는 한 집안의 자매를 무녀로 모시는 풍습이 있다. 해와 낮의 세계를 맡아 각종 제사를 관장하는 언니 가미쿠와, 달과 어둠의 세계에서 죽은 이들을 지켜야 하는 동생 나미마. 자신의 운명을 비관한 나미마는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섬에서 도망치지만 곧 허무한 죽음을 맞아 황천국으로 떨어진다. 그곳에는 역시 남편에게 버림받고 황천국에 갇혀버린 여신 이자나미가, 하루 천 명의 인간에게 죽음을 내리며 분노를 달래고 있었는데……



거싸얼 왕

아라이 장편소설 / 문현선 옮김 / 22000원 / 문학동네

아라이 장편소설 『거싸얼 왕』. 먼 옛날, 티베트의 옛 땅은 ‘링’이라 불렸다. 이곳엔 부족들이 흩어져 살고 있었다. 각각의 부족은 서로 다른 통치자가 다스렸는데 어느 곳 하나 평안한 곳이 없었다.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요마들 때문이었다. 요마들은 흉측한 괴물로 변신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으로도 들어가 왕이나 대신大臣이 되어 사람들을 괴롭혔다. 인간들은 요마들에게 번번이 패했고, 이를 보다 못한 하늘에서 거싸얼을 내려보내 ‘아랫세상’ 즉 인간세상을 다스리기로 하는데….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지음 / 13000원 / 문이당 / 시,에세이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로 사랑하는 사람의 슬픈 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대한민국 대표 감성 시인 이정하의 시·산문집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번 책에는, 그동안 수많은 독자들이 사랑했던 시들과 새로 쓴 시 여러 편, 그리고 왜 이 시를 써야 했는지에 대한 작가의 시작 노트를 묶어 함께 엮었다. 시로 다할 수 없는 이야기, 시 속에 감춰진 작가의 진솔한 고백들이 담겨 있으며, 그 시를 통해 작가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폐허를 보다

이인휘 소설집 / 12000원 / 실천문학

이인휘 소설집 『폐허를 보다』. 탄광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활화산'을 시작으로,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파헤친 '내 생의 적들',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다룬 '날개 달린 물고기' 등 노동자들의 삶을 짓누르는 어둠과 그 안에서 움트는 투쟁의 불꽃을 기록해온 노동자 출신 작가 이인휘의 신작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직권조인으로 노조가 투쟁에 실패하자 낙심하고 쓸쓸하게 죽어간 남성 노조원, 죽은 남편이 일하던 공장을 찾아가 회사와 노조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굴뚝에 오르는 여성 노동자, 사장의 교묘한 술수로 일터에서 쫓겨나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늙은 기술자,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착취당하고 술집을 전전하다가 병사(病死)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생을 파괴당한 이들과 그들을 양산한 한 시대의 그림자를 소설로 기록한다.



아내가 웃고 있다

오세주 시집 / 11500원 / 출판이안

『아내가 웃고 있다』는 2015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문화부분)을 수상한 오세주 시인의 아내를 향한 솔직담백한 애정표현이, 삶의 뿌리인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정서가, 이웃을 향한 한없는 사랑의 표현이 일상의 쉬운 언어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천의 소도시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순수한 동심을 나누고 있는 시인의 순수하고 담백한 시심이 110여 편으로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김영리 장편소설 / 9800원 / 라임

2012년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영리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소년 소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삶을 삼켜 버린 비극에 맞닥뜨린 인간이 일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써내려 간 작품으로, 교통사고와 그로 인한 보복 살인이라는 사건으로 얽힌 두 아이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평범한 현재의 삶을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파란 집 사건’으로 인해 노숙자가 된 태범은 돈을 받고 매를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집안을 망친 원수의 딸, 수리를 찾아간다. 엉망이 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으로 복수를 할 계획이었지만 자해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버린 수리를 본 태범은 망연자실한다. 수리는 자신의 주변을 서성이는 태범을 끈질기게 쫓던 중, 태범이 ‘파란 집 사건’의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수리는 태범과 만난 뒤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빠를 찾아가지만 접견을 거부당하고, 아빠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자신이 멀쩡해졌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복지관으로부터 치타 풋을 후원받아 마라톤에 도전한다. 태범과 수리는 서로의 상처에 동질감을 느끼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럴수록 태범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파란 집 사건’의 진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내가 거기서 기다릴게 - 파리지엔 글쓰기

이은미 지음 / 13000원 / 13000원 / 푸른길

『내가 거기서 기다릴게』는 독서와 여행과 상상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색깔 있는 글쓰기를 꿈꾸는 국어 선생님인 저자 이은미가 선보인 색다른 여행 에세이다. 저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던 장소들을 토대로 자신의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더불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행 글쓰기의 재료가 반드시 학구적이거나 실용적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