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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새로 나온 책(성인)
1월 신간 소개 (소설, 시, 에세이)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5-12-29
조회수
5078



지금도 네가 보고싶다 - 나태주 사랑시집

나태주 지음 / 16000원 / 푸른길

나태주 사랑시집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소설 같은 시집을 꿈꿔 왔던 시인은 시의 순서 배열부터 큰 공을 들여 시 작품들 사이의 서사적인 전개와 관통하는 이야기로 엮었다. 짝사랑이든, 이루어진 사랑이든 간에 사랑에 대한 경험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한 권의 사랑 소설을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킬 것이다.



세상의 모든 최대화

황유원 / 9000원 / 민음사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데뷔하여 남다른 사유의 깊이와 언어적 발랄함으로 주목을 받아 온 황유원 시인의 첫 시집『세상의 모든 최대화』. 황유원의 시편은 아주 작은 데서 시작해서 가장 큰 것으로 나아가며 몹시 거대한 것을 놓아두고 매우 미세한 것을 발설한다.



선물 우체통

이해인, 윤후명 외 / 신현림 엮음 / 12800원 / 사과꽃 / 에세이

다른 직업, 다른 개성을 지닌 40인의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이 간직한 가장 소중한, 또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선물을 공개한다. 이해인 수녀, 윤후명 소설가, 방송인 김미화, 시인 황학주, 이승하, 황인숙, 손택수, 소설가 우영창, 페이스북 스타 장주원 외에도 숨겨진 보석 같은 문화예술인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선물과 함께 펼쳐진다. 이 책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전방위 시인, 사진가로 정평이 난 신현림이 엮었다. 기획자 신현림의 이런 소망을 담아 2년 동안 진행된 [선물 우체통]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이 선물의 속뜻, 선물에 관한 소시집이 담겨있다. 그리고 갤러리 류가헌에서 초대받은 필자 사과초상전 등 선물에 관한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득하다.



한밤의 지도

알리 바드르 지음 / 김정아 역 / 13000원 / 실천문학 / 에세이

이븐 바뚜따 상에 빛나는 이라크 망명 작가의 문명에세이 『한밤의 지도』. 그의 글은 어느 도시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은 ‘영혼의 자유로움’이고 도시의 결마다 숨어있는 사건들, 사람들, 그들의 문학을 추적하는 ‘집요함’으로 설명된다. 그는 유명 문인들이 찾았다던 카페를 탐방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소설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곁들인다. 이스탄불의 카페에선 앉은 자리에서 터키 현대 작가들의 계보를 쭉 훑고 오르한 파묵에게 이스탄불은 무엇인가를 정의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게르망트 쪽 1),  6(게르망트 쪽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 김희영 옮김 / 각 권 16000원 / 민음사

현대 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걸작으로 꼽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편에 이르는 방대한 연작 소설을 1987년 프랑스 플레이아드 판을 번역본으로 삼아 프루스트 전공자가 완역하고 풍부한 각주를 덧붙였다. 의식의 흐름을 좇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인간 내면과 시대상을 정밀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며 많은 소설가, 비평가,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3편 《게르망트 쪽》에서는 유년기를 보낸 콩브레, 첫사랑과 문학적 스승을 만난 발베크를 떠나 오랫동안 몽상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게르망트 저택의 별채로 이사한 마르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머니의 병환이 깊어지자 마르셀 가족은 고향 마을 콩브레를 떠나 게르망트 저택의 별채로 이사한다. 아침마다 마주치는 게르망트 부인을 동경하게 된 마르셀은 그녀의 조카이자 친구인 생루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토록 열망하던 게르망트 부인의 만찬에 참석하게 된 그는 그곳에서 사교계의 허상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인어공주

기타야마 다케쿠니 지음 / 김은모 옮김 / 13500원 / 엘릭시르

동화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는 과감함과 물리 트릭을 고수하는 성실함으로, 동화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걸출한 본격 미스터리 『인어공주』. 작가 안데르센을 열네 살의 소년 화자, 인어공주를 살인 용의자, 가상의 인물인 작가 그림 형제의 동생을 탐정 역으로 그려내, 현실과 동화의 절묘한 화합을 이끌어냈다.



술꾼도시처녀들 2- 술꾼의 술꾼에 의한 술꾼을 위한 본격 음주 일상툰

미깡 지음 / 12000원 / 예담

『술꾼도시처녀들』제2권. 35세였던 세 친구는 어느덧 36세가 되었다. 내 술자리마냥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던 ‘술도녀’들의 자리에서는 뭉게뭉게 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과연 이번 시즌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졌을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술은 못하지만 술도녀의 일상이 궁금한 사람도 모두 배꼽 잡고 눈물 찔끔 흘리며 공감하는 술맛 나는 이야기로 일상의 허기를 달래보자.



문학 2015 신작모음집 : 경계의 도시에서

김명리 외 11인 / 10000원 / 책읽는오두막(실천문학)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 창작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들이 실린 『문학 2015 신작모음집』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다. 경기도는 도시적인 특성과 비도시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공간으로서, 영세 자영업자가 생존과 몰락을 반복하는 곳이자 ‘싱아’와 ‘홑잎나물’을 채취할 수 있는 비도시적인 지역, 사라져버린 역사적 기억들을 소환하고 이들의 변두리적 삶을 재생하는 공간이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경기도라는 장소의 현재성과 특수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도전! 웹소설 쓰기 - 최고 인기 웹소설 작가들의 실전 특강

박수정(방울마마), 유오디아, 용감한 자매, 이재익, 청빙 최영진, 이대성 / 13000원 / 폭스코너

『도전! 웹소설 쓰기』는 [위험한 신입사원]의 박수정(방울마마), [광해의 연인]의 유오디아, [나를 사랑한 대륙남]의 용감한 자매, [마성의 카운슬러]의 이재익, [호접몽전]의 청빙 최영진, [수라왕]의 이대성, 현재 가장 핫한 웹소설 작가들이 밝히는 창작 실전비법을 담은 책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작가들이 웹소설 작가지망생들에게 웹소설 작법 노하우를 진심과 열정을 담아 들려준다.



꽃잎에 쓰여진 시인의 노래

홍선표 시집 / 11500원 / 출판이안

홍선표 시인 곁에 있으면 항상 행복하다. 사업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모습을 볼 때도, 스스로 쓴 시를 내보이며 부끄러워 할 때도, 술자리에서 잡담을 나눌 때도 마냥 행복하다.
시인은 일상에서 시적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한다. 어린이날이어서 전화를 주셨다는 팔순 넘기신 어머니와의 대화도, 오로지 아내만을 사랑한다는 천연덕스러운 말도, 먼저 떠난 친구들을 향한 애틋한 표현도 그냥 그대로 시가 되어 다가온다.
때마침 ‘소통과 힐링의 시’ 연작을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차에 시인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만나면 만날수록 사람 향내가 가득한 ‘소통과 힐링의 시인’을 이렇게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축제 

이청준 장편소설 / 무선 13000원 , 양장 15000원 / 문학과 지성사

이청준이 팔순 노모의 장례를 치른 이야기를 토대로 써내려간 소설 『축제』양장본. 저자가 그려온 ‘어머니 이야기’의 결산 편이자, 어머니를 씻기는 자식의 ‘씻김굿’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소설에서 저자는 40대의 꽤 이름 있는 작가이자 노모의 죽음 앞에 연민 어린 시선과 회한으로 가득한 화자인 이준섭에 직접 투영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임권택 감독, 안성기, 오정혜, 한은진, 정경순 주연의 영화 《축제》(1996년)로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져 화제를 모았다. 저자가 영화에 직접 문상객 중의 한 명으로 출연, 잠깐 동안 카메라에 비치기도 한다.
서울 사는 꽤 알려진 작가 이준섭은 고향 집에 계신 노모의 부음을 받는다. 5년이 넘도록 치매를 않아 가족 특히 시집와 이때껏 시어미를 부양해온 준섭의 형수의 심정은 퍽 복잡다단하다. 준섭의 도착과 함께 시골집의 장례 절차가 시작된다. 상가에 하나둘 가족과 친척, 이웃들이 몰려드는데 각자의 관계와 사연 따라 말과 행동이 사뭇 다르다. 노모의 죽음 앞에서 오래된 가족 간의 갈등은 오래전 집의 돈을 훔쳐 가출한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의 등장으로 그 골이 깊어진다.
여기에 작가 이준섭을 취재하겠다는 명목으로 내려와 있는 잡지사 기자 장혜림의 등장은 용순을 비롯한 준섭의 일가친척은 물론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전, 노름판, 갖가지 해프닝으로 소란스러운 상가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문상객들 사이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 개개인의 기억을 헤집는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노모의 생애가 회고되며 그동안의 갈등과 설음이 폭발하고 전개되고 또 치유의 과정을 함께 겪는다.



돼지의 왕 - 비만기자 김민하의 육체개조 프로젝트!

김민하. 이근형 지음 / 만화 : 똥똥배 / 에세이 / 12800원 / 메디치미디어

[돼지의 왕]은 미디어스 연재 칼럼 〈김민하 - 돼지의 왕〉과 〈이근형의 크로스핏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운동을 하며 아낌없이 망가지는 김민하를 보는 재미와 함께 운동 다이어리에 운동생리학의 최신 연구결과의 유익함으로 엮은 책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식이요법을 따라했다가 건강만 나빠진 이들이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는 ‘존 다이어트’와 ‘팔레오 다이어트’, 연예인 화보를 보고 식스팩의 환상을 좇는 이들에게 권하는 GHD 복근 운동, 누구나 힘들어 하는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잘하는 비법 등은 더 건강하고 확실한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오른손이 아픈 날

김광규 시집 / 8000원 / 문학과 지성사

김광규의 열한번째 시집 『오른손이 아픈 날』. 2011년 여름 종심(일흔 살)을 맞이한 시인이 2015년 가을까지 4년 동안 바라본 세상과 기억들, 앞서 보낸 동료들에 대한 애도와 담담한 내일 맞이가 담긴 66편의 작품들을 총 4부로 나누어 묶은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일상에서 진리를 추출해내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가 우러나는 김광규 특유의 관조가 돋보인다.



신이 토끼였을 때

세라 윈먼 장편소설 / 정서진 옮김 /  14000원 / 문학동네

영국 배우 세라 윈먼이 작가 인생의 시작을 알리며 발표한 작품 『신이 토끼였을 때』. 비밀스러운 상처를 간직한 조숙한 소녀 엘리와 항상 그녀를 지켜주는 오빠 조, 그리고 그들의 친구와 가족, 이웃 등 개성 강하고 다채로운 인물들을 내세워 이 세상 모든 형태의 사랑을 조명하는 따스하고 감동적인 소설이다.

인생의 피할 수 없는 고통 혹은 폭력 앞에 선 인물들이 서로를 일으키고 부둥켜안으며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섬세한 언어로 담담히, 때때로 유머를 곁들이며 유쾌하게 그려나간다. 197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에식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뉴욕까지 주인공 엘리의 삶을 따라가며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과 그 시대의 문화를 그대로 녹여내 생생함을 더했다.



작가와 고양이

윤이형,박형서, 우석훈, 곽은영, SOON, 염승숙, 이민하, 손보미, 김경, 이평재, 김형균 지음 / 12800원 / 폭스코너

‘작가’와 가장 어울리는 동물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바로 ‘고양이’가 아닐까?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고양이를 키우거나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작가와 고양이》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11명의 고양이 반려인(속칭 집사)이 털어놓는 가슴 찡한 감동 에세이이다.
이 책에서 소설가(윤이형, 박형서, 염승숙, 손보미, 이평재), 시인(곽은영, 이민하), 인문서 저자(우석훈), 웹툰 작가(SOON, 김경), 북디자이너(김형균) 등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들은 인간과 고양이 사이의 종을 초월한 교류와 공존의 이야기,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며 반추하게 되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풀어놓았다.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로랑 구넬 지음 / 김주경 옮김 / 13800원 / 열림원

로랑 구넬의 소설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목표도 의미도 없는 삶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에펠탑으로 올라간 스물네 살 청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에펠탑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순간 그의 앞에 수수께끼의 인물이 등장한다. 남자는 청년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대가로 자기의 조언을 따르겠다는 계약을 맺자고 제안하는데…….



거짓말하는 어른

김지은 평론집 / 15000원  / 문학동네

김지은의 평론집 『거짓말하는 어른』. 책의 서두에서 밝혔듯 “좋은 아동문학에는 어른 문지기가 없다. 어린이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가득하다.”는 믿음 아래 이 책을 펴냈다. 저자는 뛰어난 감식안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적확한 언어로 써내려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동문학 읽기를 통해 어린이라는 존재에 관한 성찰을 돕고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우리가 지녀야 할 공동체적 윤리를 짚으며 아동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1,2권 세트

남궁현 지음 / 각권 9000원 / 파란 미디어

남궁현 로맨스 장편소설 [오늘만 사랑한다는 거짓말 세트]. 이 책은 지난 날 어리석은 선택과 얽매인 과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숱하게 상처받고 좌절하지만 결국 반짝이며 빛나는 청춘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안내한다.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지음 / 최승미 그림 / 14000원 / 나무의마음

『법륜 스님의 행복』은 지난 30년 동안 강연장에서, 길 위에서, 그리고 전국방방곡곡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법륜 스님에게 던진 질문과 그 답변 중 가장 많은 공감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엄선한 행복 안내서다. 지금까지 저자가 세상에 내놓은 책들이 주로 즉문즉설을 통해 질문자들과 나눈 인생 상담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무의식속에 잠재된 인간의 심리와 욕구, 관계 맺기에서 오는 갈등과 같은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는 게 바쁘다거나 직면한 현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해왔던 사회의 구조적 모순까지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을 들려준다.



어떻게 늙을까 - 전설의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전하는 노년의 꿀팁

다이애너 애실 지음 / 노상미 옮김 / 14000원 / 뮤진트리

영국의 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너 애실이 90세에 쓴 노년과 삶에 관한 책『어떻게 늙을까』. 젊음에 관한 책은 많아도 노년에 관한 책은 별로 없다는 생각에 90세에 쓴 이 회고록에서 애실은 50년 가까이 편집자로 일하며 만났던 인생의 책과 남자들, 노년에 느끼는 기쁨과 고통, 생의 마지막까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그 피할 수 없음에 대해 위축되지 않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특히 70세 이후에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을 얘기하며 성과 연애와 결혼, 무신론과 후회와 죽음, 독서와 글쓰기, 운전과 그림과 정원 가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때로는 예리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황금부적

이재운 지음 / 13000원 / 나무옆의자

이재운 장편소설 『황금부적』. 어느 날, 부산 한일해저터널을 빠져나오던 관광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전원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즉시 한일해저터널과 인근 주요 시설들은 폐쇄된다. 곧이어 부산 바이러스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중구 일대에 퍼지더니 동구로 확산된다. 전염 속도가 너무 빠르고 치명적이어서 시신이나 생존자 확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당국은 부산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

공기 감염, 세균무기, 환경오염으로 인한 감염, 운석에 의한 우주 감염, 병원체의 돌연변이 등 바이러스의 정체와 원인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수수께끼는 전혀 풀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부산진역을 출발한 열차에 바이러스가 덮치고, 여기서 생존자 10여 명이 방역라인을 탈출하여 병원에 나타난다. 마침내 생존자와 사망자의 시신이 확보되고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청년 우장춘

이남희 글 / 고찬규 그림 / 11000원 / 실천문학

소설가 이남희의 청소년 소설『청년 우장춘 』. 우장춘은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니라는 생각에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출생 신분 때문에 학창 시절 동안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우장춘은 훗날 아버지가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깊이 간여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일 때문에 사랑했던 여학생과 이별하게 되고, 자신의 논문마저 의문의 화재로 불에 타고 만다. 홀로 한국에 돌아온 그는 한국의 농업 근대화에 헌신한다. 하지만 이승만 정권의 감시 속에서 일본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도 못하고 쓸쓸히 연구에 골몰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책 속에 그려진다.



0이하의 날들

김사과 산문집 / 14000원 / 창비

김사과 산문집『0 이하의 날들』.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작가는 그간 소설로써 이야기해온 출구 없는 세계의 전모,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더 가깝고도 내밀한 목소리로 펼쳐놓는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6년간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묶어낸 이 산문집은 이제는 30대가 된 작가가 20대에 주로 써온 글들로, 시대와 세대를 읽는 한 젊은 소설가의 생생한 고민과 날카로운 시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