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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성인)
12월 신간 소개 (소설, 시, 에세이)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5-12-11
조회수
3981



열아홉번의 사랑 - 윤단우 발레에세이

윤단우 지음 / 16500원 / 도서출판 로제타

발레마니아이자 무용전문지 기자로 발레 공연장을 누벼온 저자가 쓴 이 책은 어려운 발레용어들을 외워가며 발레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통해 발레를 ‘읽는’ 책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연재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작가블로그로 이사해 1년여 연재하던 글을 모아 사진과 그림을 더해 내용을 꾸몄다. 발레를 “사랑의 가장 극적인 표정을 드러내는 예술”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혼탁한 세상 속에 찌든 현대인들이 극단적일 만큼 드라마틱한 발레 속 사랑이야기를 통해 순수함을 되찾고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수다스러운 꽃 - IT 업계 출신 꽃집 아가씨의 수다스러운 이야기

손은정 지음 / 손세정 그림 / 13000원 / 디뷰북스 / 에세이

[수다스러운 꽃]은 십여 년간 IT업계에 몸담다 홀연히 프랑스로 꽃을 배우러 떠나 플로리스트가 된 작가의 삶의 기록이다.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며 보고, 듣고, 느낀 에피소드와 그 삶 속에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이루어 내고 있다. 수다스럽다는 말은 보통의 의미처럼 말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겠으나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손(手 )이 많이(多) 모였다는 뜻이다. 이 책은 많은 손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수다스러운 꽃집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것이다



하루나기

김석희 소설집 / 13000원 / 열림원

1988년 「이상의 날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절필 이전까지 10년간 한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을 내놓으며 번역가로서의 눈부신 활약과 더불어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던 소설가 김석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그간의 미출간된 아홉 편의 중단편소설과 등단작까지 포함하여 두 번째 소설집을 우리 앞에 선보인다. 다시 소설가로 돌아가겠다는 선언도 함께다.
이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엿볼 수 있는 특징은 20대 청춘의 방황과 열정, 40대 중년의 현실과 혼란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지리멸렬하게 지속되는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소식을 통해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는 순간, 마치 ‘시간의 늪’에 빠져버린 것처럼 흘러가버린 젊음, ‘단층’처럼 그때와 지금의 시간적 지층이 어긋난 접점으로 포개진 것을 인식해버린 순간의 아득함을 작가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집요하게 그려낸다.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1990년대 발표 당시 번역가로서 이제 막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과 반비례하여 자꾸만 창작의 길에서는 벗어나게 되는 작가 본인의 상이다. 그는 현재 내년 완성을 목표로 신작 장편소설의 집필도 병행하고 있다.



내 첫번째 여자친구는

마커스 주삭 장편소설 / 정영목 옮김 / 13000원 / 문학동네

《책도둑》과 《메신저》로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마커스 주삭의 풋풋한 성장소설 『내 첫번째 여자친구는』. 섬세하면서도 사색적인 소년 캐머런 울프를 중심으로 울프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들인 《패배자들》, 《라운드》와 함께 「언더독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여자 친구를 만드는 것이 소원인 한 평범한 소년이 사랑에 대해 발견해나가고, 가족이라는 공동체 그리고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시적이고 사색적인 문체에 담아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부둣가 도시 허름한 거리에 사는 소년 캐머런 울프. 또래 다른 아이들처럼 캐머런도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고, 첫 경험도 해보고 싶고, 어서 빨리 괜찮은 사람으로 자라고 싶지만 실제로는 여자 친구는커녕 제대로 된 동성 친구 하나 없고, 스포츠 잡지에 실린 여자들 사진이나 훔쳐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좀 외로운 녀석’이다. 하지만 이런 캐머런에게도 특별한 점이 있다. 자꾸 작아지는 모습 속에서 캐머런을 캐머런답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글쓰기. 그러던 어느 날 캐머런의 잔잔한 삶에 바람이 인다.
바닷가에서 하모니카를 불며 공연하는 옥타비아를 만난 후 캐머런은 자신의 고립되었던 영혼이 이제 온전히 옥타비아를 향한다고 느끼고, 아직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글을 꺼내 그녀에게 읽어준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알아봐주는 옥타비아를 만나며, 캐머런은 외로웠던 자신의 영혼이 조금씩 풍요로워진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있는데…….



일요일과 나쁜날'씨 

장석주 시집 / 9000원 / 민음사

『일요일과 나쁜 날씨』를 읽는 독자는 자두나무 곁에 선 유일자가 되어, 허기와 허영을 통해 또 다른 유일자와 만나는 노정에 서게 된다. 문명화된 우리가 기다리는 유일자는 야만인이다. 그는 뚜렷한 형체를 하고 있지 않기에, 쉽사리 알아보기 힘들다. 야만은 증상이나 징후가 아닌 특성과 속성으로 존재하는 무엇이다. 그것은 형태가 없는 우리의 삶 자체다. 우리의 삶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우며 연약하고 모호하다. 그것을 우리는 문명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재단하며 분류하려 했다.



잔등 - 허준 중단편선

권성우 엮음 /  9500원 / 문학과지성사

허준의 소설은 미학적 현대성(모더니즘), 고독과 허무주의의 의미, 역사적 균형 감각, 자기 성찰과 주체의 고뇌, 타자의 상처에 대한 교감과 연대, 조선어와 일본어의 이중어문학, 해방 직후의 진보적 행보, 월북 등 여러 가지 흑면에서 면밀학 주모할 만한 소설사적 가치가 있다. 허준은 당대의 어떤 작가들보다도 자신의 글쓰기 행위에 대한 섬세하면서도 치열한 자의식을 가진 소설가였다.



한국 문학의 가능성 - 문지의 논리 1970 -2015

김형중, 우찬제, 이광호 엮음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오는 12월 12일, 문학과지성사가 창사 40주년을 맞는다. 회사는 1975년 설립되었지만, 문지를 구성하는 논리는 그 이전에 시작되었다. 문학평론가 김현을 중심으로 『68문학』에 결집했던 비평가들은 1970년 『문학과지성』을 창간하며 다시 뭉친다. 창사를 하고, 폐간을 겪고, 『문학과사회』가 창간되고, 세대교체를 네 번 거듭하며 현 5세대 체제를 맞기까지, 그간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줄곧 문지는 ‘동인’을 주축으로 움직이는 집단이었다. 이 책은 40년 넘게 문지의 핵심이 되어온 1~4세대 문지 동인들의 평문을 모은 선집이다. 1970년 『문학과지성』 창간 당시 동인이었던 김현에서 가장 젊은 세대인 강동호에 이르는, 총 21명의 문지 신구 동인이 계간지 『문학과지성』 『문학과사회』에 실렸거나 문지에서 평론집으로 묶였던 글들 가운데 편집위원과의 논의를 거쳐 각자 한 편씩을 골랐다(고인일 경우 편집위원이 대리 선정).



행복한 책읽기 - 김현 일기 (1986~ 989)

김현 지음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행복한 책읽기』는 김현(1942~1990)이 쓴 1985년 12월 30일부터 1989년 12월 12일까지 만 4년의 381일치의 일기이자 유고로 김현의 숨은 사유 과정들, 그의 꿈과 욕망을 보여주는 ‘김현 문학의 밑그림들’에 해당합니다. 한국 문학을 향해 끊임없이 ‘창조적 배반’을 요구하는 열린 비평과 지성적 사유의 전범으로서 김현의 글은 그의 사후 25년을 지나면서도 여전한 감동과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판은 김현 25주기 기념 특별판으로 현대 한국 북디자인의 산 증인인 정병규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문학과 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 복각본

문학과지성사 편집부 지음 / 5000원 / 문학과지성사

『계간 문학과 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 : (통권 제41호) 복각본』은 1980년 8월, 창간 1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 편집하던 중 신군부 정권에 의해 뜻밖의 정기간행물 등록 취소 처분으로 강제 폐간되어 공간되지 못한 채 가제본(한정 50부) 상태로만 남아 떠돌던 ‘계간 『문학과지성』 1980년 가을 제11권 제3호 통권 제41호’의 복각본(復刻本)이다. 35년 전에 편집됐던 본문과 차례, 영인된 쪽수는 물론 『문학과지성』 고유의 표지(작가 김승옥 作)까지 원형 그대로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더불어 이 특별호의 내용과 폐간 당시의 정황을 회고로 설명하는 김병익 평론가(창사 대표)의 ‘해제’와 세대를 달리하는 잡지 편집동인들의 특별 좌담을 함께 실어, 계간『문학과지성』의 발행 역사의 성격과 성과, 그 의미와 의의를 두루 짚고 있다.
 



청년 여정남과 박정희 시대

여정남평전편집위원회 기획, 정운현 지음 / 20000원 / 다락방

올해는 여정남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꼭 40년이 되는 해다. 불과 31세에 생을 마친, 불꽃같은 그의 치열했던 삶과 생애에 대한 첫 탐구서이다. 또한 여정남 개인사는 물론이요, 그가 활동했던 박정희 정권 시절 최대공안사건으로 불린 소위 민청학련 사건과 제1.2차 인혁당 사건 등을 총망라해서 다룬 최초의 연구서라고 할 수 있으며, 나아가 1960~70년대 경북대 학생운동권의 면모, 대구지역 혁신계 인사들의 활동과 계보까지 밝히고 있다. 경북대 학생운동권 후배들이 그의 사후 40년을 맞아 편집위원회를 구성, 추진해온 첫 성과물이다. 



존재의 아우성 - 청소년 테마소설 : 정체성

김민령,이금이,전삼혜,진형민, 최상희, 최서경, 최명희 글 / 유영진 엮음 / 11500원 / 문학동네 

매순간 흔들리기도 솟구치기도 끓어오르기도 의식의 저편으로 숨어 버리기도 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향해 손짓한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소설의 시공간 속에서, 지워질 수 없는 한 인간의 이야기가 오히려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려온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정체성이라는 공통테마에 머리를 맞대되, 깊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군상을 제시함으로써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저마다의 돌파구를 냈다. 이들이 마련한 일곱 색채의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소외된 존재, 기계화된 존재가 아니라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중독의 농도 - 청소년 테마소설 : 중독

김민령, 김봉래, 김학찬, 송미경, 오문세, 장은선, 전삼혜 글 / 유영진 엮음 / 11500원 / 문학동네

강렬하고 실험적인 서사로 청소년 독자들에게 색다른 독서 경험을 선사할 단편들로 채워져 있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중독이라는 공통테마에 머리를 맞대되, 깊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군상을 제시함으로써 청소년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저마다의 돌파구를 냈다. 독자들은 이들이 낸 길을 따라 자기를 반추함으로써 스스로를 불안하게 하거나 의지를 약하게 하는 어떤 것을 가려내고 짚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남자의 가출

손홍규 소설집 / 12000원 / 창비

손홍규의 네 번째 소설집 『그 남자의 가출』. 인간 존재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유쾌하면서도 탄탄한 서사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온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사람'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가는 아홉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세계의 경사진 현실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서설과 소설을 둘러싼 현실에 따듯한 온기를 돌게 한다.
노년에 접어든 평범한 사내와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정읍에서 울다》와 표제작 《그 남자의 가출기》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들 작품에서 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비일상적인 것들이 한순간 드러나면서 생기는 생경함과 비의를 통해 서사를 이끌어나가며, 주인공들을 앙상하게 하고 비루하게 만들면서 인간관계를 지치게 한 시스템의 음험함과 세계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유희의 국경

신경진 장편소설 / 13000원 / 문이당

신경진의 네 번째 장편소설 『유희의 국경』. 불행한 결혼 생활의 끝자락에서 주인공 유희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사랑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 이유’이며 동시에 자신을 함정으로 이끄는 위험한 선택이다. 그녀가 선택한 사랑은 순수하고 이타적인 사랑, 본능적이고 쾌락적인 사랑, 그리고 현실적이며 안정적인 사랑이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희생이 뒤따른다. 사랑의 좌절과 실패의 예감은 굳게 닫힌 국경의 이미지로 묘사되며 그녀를 현실에서 초현실적인 가상 세계로 이끈다. 경계를 넘으면 꿈꾸어 왔던 사랑이 찾아올까. 그녀는 답을 찾기 위해 국경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