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웹진

새로 나온 책(성인)
6월 신간 소개 (소설, 시, 에세이) -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등록일
2015-05-22
조회수
4118



너는 알지- 이민주 시집

이민주 지음 / 10000원 / 푸른길

“너는 알지” 빈 종이에 네 글자를 적어 두고 한참을 바라만 봤다는 시인 이민주가, 이 말 한마디가 주는 다정한 울림을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 손에 별 하나를 움켜쥐고 써 내려간 시집”이라는 시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그녀의 첫 시집 『너는 알지』에는 시인 특유의 서정적 감성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석우주 지음 / 13000원 / 파란미디어

석우주의 장편소설 『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스쿠터를 타고 치킨배달을 가던 연분홍은 태신묵에게 길을 가르쳐 주다 사고가 난다. 그 때의 사고로 스쿠터는 폐차되고 신묵은 미안한 마음에 새 스쿠터를 사주지만 분홍이 바로 팔아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만난 분홍은 ‘연강희’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신묵은 외로움과 피곤이 묻은 분홍의 모습이 신경 쓰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애써 부정하는데…….




코스모스

비톨트 곰브로비치 지음 / 최성은 옮김 / 12000원 / 민음사

소설이라기보다는 ‘소설인 듯 보이는’ 독특한 종류의 소설『코스모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세계로 펼쳐 낸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마지막 작품이다. 곰브로비치 자신이 “스스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소설”이라 정의하기도 했던 이 작품은, 작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주인공이 마주하는 그로테스크한 상황과 사람들, 그로부터 생겨나는 기묘한 감정들을 묘사하면서 20세기 사상들을 반영하고 또 동시에 해체하는 철학 소설이다.
화자인 ‘나’(곰브로비치와 마찬가지로 이름이 ‘비톨트’이다.)는 푹스와 함께 자코파네라는 한적한 곳의 외딴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된다. 특별한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지만 비톨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기이해 보인다. 숲에서 발견한 목매달린 참새와 집주인 레온의 딸 레나의 새하얀 다리, 하녀 카타시아의 윗입술에 난 상처는 점점 그의 무의식 속으로 스며들어 그를 불안하게 한다. 비톨트의 편집증과 불안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사로잡고, 그의 무의식은 조금씩 균열되기 시작하며, 결국 머릿속에서 나와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경에 이르는데…….




루카 - 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윤이형 , 이장욱, 정지돈, 이상우, 김덕희, 정용준, 조해진, 황정은, 정소현, 백수린, 손보미 지음 / 10000원 / 문학과 지성사

제5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루카』. 제5회 수상작인 윤이형의 《루카》를 포함해 정용준의 《개들》, 이장욱의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정지돈의 《미래의 책》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 - 소설처럼 살아야 멋진 인생인가요

서영아 지음 / 13800원 / 소담출판사

소설처럼 전개되는 이 길고 다채로운 이야기는 ‘서울’이라는 내성적이고도 강단 있는 캐릭터의 입을 통해 펼쳐진다. 삶에 대한 적당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갖고 살아가는 서울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캐릭터다. 그녀가 티아하우스에 머무르면서 사진을 찍고, 처음 만난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티아 할머니의 노트를 읽어가는 동안 조용조용 내려놓는 속내는 누구나 가슴 깊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어른 수업

한근태, 유영만, 정태성, 이랑주, 윤치영 지음 / 12000원 / 서울문화사

저자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세상을 헤쳐온 이도 있고, 하나뿐인 딸을 잃고 사업도 망해서 한강 다리 위를 찾았던 이도 있으며,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이도 있고, 지금은 화술전문가이지만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 청심환을 먹어야 했던 이도 있다. 책을 통해 저자들은 고단한 인생을 통과한 후 비로소 알게 된 목숨 같은 진리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산문집

정호승 지음 / 15500원 / 열림원

고요함 속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정호승 시인의 대표 산문집 『우리가 어느 별에서』. 2003년 출간된 《위안》의 개정증보판으로,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탈북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을 비롯한 18편의 산문을 추가하고 기존의 산문들을 선별하여 총 78편의 대표 산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새로 단장되어 나온 이 책에는 이철원의 삽화 30여 컷과 더불어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에 실렸던 도종환 시인의 발문이 재수록되어 이 개정증보판의 의미를 더욱 빛내고 있다.
이 책은 19년 전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태어나 몇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온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산문집이다. 1996년에 발간되어 네번의 개정을 거친 이 책은 ‘작가의 말’에 밝힌 대로 “책에도 운명이 있다”는 말을 그대로 체현한다. 작가는 ‘책에도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산문집을 통해 반추해본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40년 가까이 되는 시인의 작품활동의 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는 정호승의 대표 산문집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의 출발점은 ‘인간의 비극’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에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시세계의 씨줄과 날줄이 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인간의 비극으로서의 외로움’을 이해한 시인으로서 자연을 바라보고 인생을 관조하고 사랑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이 산문집 전체를 관통하는 그림이다. 이 산문집은 그에게 오늘날까지 글을 쓰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문학은 삶의 일부이고 최고의 시는 나 자신의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고백한다.




나는 결코 세상에 순종할 수 없다

이외수 글 /  13800원 / 해냄

산문집『나는 결코 세상에 순종할 수 없다』는 등단 10년을 넘긴 청년 작가 이외수가 쓰다가 찢어버린 원고지 종이더미를 뒤져 찾아낸 미발표 시, 그림, 짧은 글들을 모아 펴낸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중에서 이 시대 청년들과 공유하고 싶은 글들을 정리하고 최근 집필한 산문들을 추가한 원고에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131점을 수록한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삶에 대한 태도,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 세상과 사회에 대한 사색, 어딘가 있을 ‘그대’에게 보내는 메시지, 생명과 신 그리고 예술에 대한 견해, 작가로서 느끼는 창작의 고통과 번민, 가난한 작가의 눈에 비춰진 쓸쓸한 도시 풍경을 소재로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글 등이 “우리가 무엇을 미워하고 무엇을 사랑하리. 보이는 모든 것이 눈물겹고 들리는 모든 것이 눈물겨워라”, “인간은 아직도 희망이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인간의 손을 다시 되찾으리라고 나는 믿었다” 등의 감성적인 문장들로 펼쳐진다.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이동연 지음 / 15000원 / 평단문화사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는 폴 고갱, 레프 톨스토이, 오노레 드 발자크, 에두아르 마네, 베르톨트 브레히트, 샤를 보들레르,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윌리엄 셰익스피어, 안토니오 비발디 등 천재들의 삶과 사랑,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예외 - 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

강상중, 김기창, 김항, 김호, 박상훈, 이충형, 임태연, 최정규, 홍성욱 지음 / 15000원 / 문학과 지성사

『예외』는 정치, 경제, 철학, 역사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예외'란 무엇인지, 예외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지, 예외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면 해답이 있을지, 역사적으로 예외는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그리고 예외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지 그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다.



사랑을 배운다 - 애거사 크리스티 장편소설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 12000원 / 포레

『사랑을 배운다』는 로라가 셜리에게 질투와 시샘을 느끼며 미워하다가 강렬한 애착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린 1부와, 결혼한 셜리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언니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린 2부, 종교 전도자로 살다가 평범한 인간의 삶으로 회귀하려는 루엘린 녹스의 이야기와 남편 사망 후에 재혼하여 스페인의 외딴섬에서 적막하게 살아가는 셜리의 이야기를 그린 3부, 로라가 루엘린 녹스와 만나 비로소 ‘사랑을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그린 4부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소설 중반부에 루엘린 녹스라는 제삼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전까지 어렴풋하던 셜리의 내면을 보여주고, 로라의 애착이 일으킨 잔인한 파장을 되짚어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용기 있게 삶에 맞서려 했던 셜리를 무기력하게 주저앉힌 로라의 오만한 선택, 셜리의 남편의 죽음에 얽힌 마치 추리소설 같은 반전의 전모도 드러난다.

 

인간인 1, 2 - 이청준 장편소설

이청준 지음 / 각권 15000원(무선), 17000원(양장) / 문학과 지성사

밀실에 갇혀 거짓과 위장으로 서로를 쫓는 장삼이사들의 인생극장, 그  비극적 아이러니와 로맨스가 빚어내는 깨달음과 구원의 역사.
 이청준은 역사를 사는 사람과 쓰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동질적이거나 이질적인 진실에 대한 연결을 시도했다고 말하며, 그것은 역사는 이루어져나가는 면과 만들어져나가는 면이 함께해가고 있다는 생각에 의거했다고 쓰고 있다.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장편소설

장강명 지음 / 13000원 / 민음사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일곱 번째 작품 『한국이 싫어서』. 사회 비판적 문제에서 SF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오쿠다 히데오에 비견되며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작가 장강명이 이번에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이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 간 사정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준다.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 계나는 종합금융회사 신용카드팀 승인실에서 꾸역꾸역 근무하던 중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출퇴근의 지옥철은 더더욱 참지 못한 나머지 사표를 제출한다. 말리는 가족과 눈물로 호소하는 남자 친구, ‘외국병’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호주로 떠난 계나는 국수 가게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학원을 다닌다. 크고 작은 위기들을 극복하며 어학원을 수료한 뒤 회계학 대학원에 입학해 안정을 찾아 가던 계나는 남자 친구였던 지명으로부터 청혼에 가까운 고백을 받는다.
두 달 동안의 방학을 그와 함께 한국에서 지내게 된 계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남자 친구와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아파트까지, 많은 것이 갖추어진 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호주행을 선택하는데……. 첫 번째 출국이 한국이 싫어서 떠난 도피의 길이었다면 두 번째 출국은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도전의 길. 계나는 점차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에 가
까워진다.



길, 저쪽 - 정찬 장편소설

정찬 지음 / 12000원 / 창비

권력과 폭력, 그 안에서의 인간의 선택과 존엄의 문제를 치열하고 진지하게 탐구해온 작가 정찬의 여덟번째 장편소설 『길, 저쪽』. 1970~80년대를 거치며 국가권력에 의해 청춘이 입은 상처, 여러 정권이 바뀐 지금까지도 여전히 보듬어지지 않는 시대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그 상처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사랑을 통해 개인과 우리 사회의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메시스 - 필립 로스 장편소설

필립 로스 지음 / 정영목 옮김 / 13800원 / 문학동네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 ‘네메시스Nemesis’의 사전적 의미는 ‘천벌’ 또는 ‘복수의 여신’이다. 필립 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네메시스’의 의미를 “운명, 불운, 어떤 이를 골라 희생자로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힘”이라고 직접 설명한 바 있다. 『네메시스』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가 그것을 예견하고 있었든 아니든, 한 명의 대가가 작가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며 심취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엿보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트렁크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12000원 / 창비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너를 봤어》에 이은 김려령의 장편소설 『트렁크』. ‘한국문학의 새로운 활력’, ‘비범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저자가 이번에는 결혼과 사랑의 맨 얼굴을 그려 보인다. 기발한 상상력과 리얼리티 넘치는 명쾌한 화법으로 인간관계와 사랑의 맨 얼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심리 전개 대신 재치 있는 대화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작품은 결혼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여러 관습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해온 작가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결혼과 사랑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형식과 내용을 꼬집고 비틀고 그 이면을 들춰내며 관습이 얼마나 고루한 것인지, 또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워지는 현실적 욕망이 얼마나 속물스러운 것인지 이야기한다.
결혼정보업체 웨딩라이프의 비밀 자회사인 NM(new marriage) VIP팀에서 입사 육년차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스물아홉살의 ‘인지’. 다른 부서의 사원들이 미혼 남녀의 결혼을 연결하는 일을 하는 것과 달리 인지는 직접 VIP회원의 기간제 부인인 FW(field wife)가 되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네 번째 결혼을 마친 인지는 전 남편으로부터 재결합 신청을 받고 다섯 번째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종전의 결혼생활에 비해 순탄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인지 앞에 ‘엄태성’이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절친한 친구인 ‘시정’의 부탁으로 휴가기간 중 한번 소개팅을 가졌을 뿐인데, 엄태성은 자신을 단칼에 거절한 인지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호기심을 품고 스토킹을 시작한다. 다섯 번째 남편과의 결혼 계약이 끝나는 날 인지는 시정과 함께 절친했던 친구 ‘혜영’이 죽던 10년 전, 도움을 받은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었음을 알게 되고, 계약을 끝낸 인지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출장 결혼 내내 함께했던 트렁크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불행했던 자신의 20대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서 른살 생일을 맞은 인지에게 엄태성이 또다시 접근하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 - 3,4,5권(완결)

윤이수 지음 / 김희경 그림 / 각권 13800원 / 열림원

윤이수의 장편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총 131회에 걸쳐 NAVER 웹소설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종이책으로 제작되면서 이야기의 살을 붙이고 사건 전개 및 분량에 따라 내용을 적절하게 나누어 모두 5권으로 구성되었다. TV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조선시대의 역사적 배경 위에 써내려간 ‘픽션’으로, 조선 제23대 국왕인 순조의 맏아들로 19세 때부터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한 효명세자(본명 이영)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22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인물이지만 이름처럼 효성스럽고 명민했고,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문학과 예술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남긴 그의 성정을 실감나게 구현해 읽는 즐거움을 준다. 당시의 시대적 갈등, 세권 다툼까지 그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3권)
영과 궁 밖으로 잠행을 나온 라온은 그와 잠깐 헤어진 사이 뜻밖에 예조참의 윤성과 마주친다. 그간 라온에게 궁 밖에 나가자고 몇 번이나 청했다 거절당했던 윤성은 기쁜 마음으로 라온과 함께 저잣거리를 거닌다. 그러나 그의 애틋한 마음도 잠시, 둘은 낯선 사내에게 납치를 당하고, 생사를 오가는 위협 속에서 라온의 따뜻한 속내를 깊숙이 엿본 윤성의 감정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한편 병연은 사라진 라온을 찾아 헤매며, 어느새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데…….

4권)
달빛 스며드는 어둠 속 황홀한 첫 밤, 평생 사내로 살아온 라온은 오롯이 영의 여인이 된다. 그러나 세자빈을 들여야 한다는 대비전의 강경한 요구와 김씨 일문의 끊임없는 탐욕은 라온을 낭떠러지로 몰아넣는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영은 어쩔 수 없이 라온을 병연에게 부탁하며 둘을 떠나보낸다. 병연은 목숨을 다해 그녀를 지키지만, ‘김조순’의 수하들은 영의 발목을 잡아 그를 넘어뜨리기 위해 끝까지 라온을 뒤쫓는데…….

5권)
독살당한지도 모르게 서서히 외손주이자 세자인 영의 목을 죄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연일 심각해지는 영의 병증에 동궁전에는 침울한 기운이 가득하다. 그 소식을 접한 라온은 도망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영의 곁에 숨어든다. 하지만 잠시뿐, 둘만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하고, 영의 고통은 날로 더해간다.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영과 그 곁을 지키려던 라온. 그 둘의 인연은 탐욕에 가로막혀 부서지고 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