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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9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6-09-02
조회수
249
 

역할은 주어지지 않는다

윤기열 저 / 19,000원 / 독


작은 오피스텔에서 홀로 제안서를 작성하던 신입 PR 직원은 어떻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임원 자리까지 올랐을까. 그리고 그 자리에 다다른 40대의 어느 날, 왜 다시 학생이 되기로 했을까.
 
18년간 일해 온 저자가 자신의 커리어를 되짚으며 던진 질문들과 스스로 답을 찾아간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매 순간 주어진 직함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고, 그 역할을 확장하며 움직였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1부 '커리어의 시작과 성장'은 작은 시작에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2부 '커리어의 도약'은 조직의 직함을 넘어 일의 본질을 정의하고 확장하는 시간을 다룬다. 3부 '커리어를 넘어'에서는 멈춰야 할 때를 알아채는 법,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평생에 걸친 정체성의 재설계를 이야기한다.
 
누구나 비슷한 답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 저자는 정답 대신 직접 자신이 살아낸 경험과 자기만의 해석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커리어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특히 쌓아 온 경험을 모아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참고가 될 책이다.














이별을 연습했다

김진경 저 / 15,000원 / 창비


“내 몸 밖에 내가 있는 것처럼
달빛 속에 새하얀 길이 아득하다”

삶과 혼의 세계를 맞잡는 서늘한 농담
현실과 설화를 한 폭에 담아낸 생동하는 산수화

올해로 등단 52년을 맞은 김진경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이별을 연습했다』가 출간되었다. 『지구의 시간』(실천문학사 2004) 이후 무려 22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반세기가 넘는 시적 연륜이 오롯이 녹아든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이 서로 번지고 만남 속에 이별이 스며든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의식을 담백하면서도 서늘한 서정의 언어로 풀어낸다. 인생의 순리와 세상의 정경을 한데 모은 이번 시집은 그 “통찰의 진경(眞境)”(정우영, 추천사)을 가감없이 펼쳐 보인 조감도로, 민담이나 전설을 읽는 듯한 서사적 즐거움과 더불어 전력으로 삶을 살아낸 이만이 선사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깨달음을 안긴다.


















당신의 집중력은 잘못이 없다

반건호 저 / 22,000원 / 라이프앤페이지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사용법에 답이 있다!”
증상 분석을 넘어 뇌· 행동 · 환경의 3단계 맞춤 재구성과 일상 프로그램 해법 제시

‘나는 어떻게 살까?’보다 ‘나는 어떤 흐름을 타야 할까?’로,
‘나는 왜 이럴까’에서 ‘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로,
‘나를 고쳐야 한다’에서 ‘나를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로
익숙해진 시간 감각, 감정 조절, 선택 방식, 대인관계패턴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법

ADHD 국내 최고 권위자, 41년 임상 경험과 뇌과학 연구의 결정판

저자, 반건호 교수의 41년 시간은 대한민국 성인 ADHD 치료의 시작이자 표준이 되었다.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를 통해 성인
ADHD를 대중적으로 소개한 저자는 출간 이후 축적된 데이터와 뇌과학 연구 성과를 모아 『당신의 집중력은 잘못이 없다』를 새롭게 펴냈다. 이 책은 단순한 자가진단표나 단편적인 생활 습관 개선 매뉴얼에 그치지 않고, 성인 ADHD를 둘러싼 무수한 정보의 혼란 속에서 진료실과 일상생활의 간극을 메우며 당사자와 주변인이 자신의 삶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본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한다. 원인 분석(뇌과학)부터 진단(공존장애 및 증후군), 그리고 실행 가능한 솔루션(3단계 치료 및 10주 프로그램)까지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ADHD 당사자와 주변인이 자신의 상태를 실용적으로 이해하고 삶을 다르게 설계할 수 있도록 이끈다.













달콤 쌉싸름한 바닐라, 라떼

욱시무스 저 / 18,000원 / 하늘세상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닐라의 향긋한 달콤함과, 그 뒤를 묵직하게 받쳐주는 에스프레소의 쌉싸름한 풍미.
어쩐지 이 음료가 우리의 인생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제 인생에도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바닐라'와 '라떼'가 찾아왔습니다.
저의 보물 같은 두 쌍둥이입니다.
이들의 일상을 기록하며, 입안 퍼지는 '달콤 쌉 싸름함'
인생은 두 가지 맛이 한 잔에 섞여 있는 찐한 에스프레소 한잔과도 같습니다.

이 책은 그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쌍둥이 육아의 기록입니다.
인스타툰의 칸마다 채워 넣은 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만이 아닙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처음 마주한 서툰 감정들, 멜로 영화보다 더 진한 부부의 의리,
그리고 못한 삶의 반전들까지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 출산을 앞둔 모든 엄빠들의 필독서
** 결혼을 앞둔 분이라면, 이 책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문학과사회 155호 (2026년 가을호)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 저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번 계절에도 창작란은 알록달록 풍성하다. 이하석, 김중식, 이영광, 강성은, 김상혁, 이소호, 강상헌, 최재원, 양송이, 추성은 시인의 시와 이기호, 이희주, 현호정 작가의 소설이 가을로 물드는 나뭇잎처럼 제각각의 빛과 무늬로 계절을 채워주었다. 지난 호부터 장편 연재를 시작한 최진영 작가의 소설도 관심을 이어 읽어주시길 바란다. 리뷰 코너에서는 육호수, 조연정, 최선교, 황유지, 김주원, 양진호, 이수형, 황녹록 평론가가 앞선 계절 출간된 단행본을 다정히 살펴주었다. 더불어 지성 코너에서는 오생근 평론가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푸코와 보들레르의 현대성」은 푸코가 ‘계몽이란 무엇인가’라는 칸트의 질문을 전유하며 ‘현재성’과 ‘현대성’을 연결한 두 편의 논문을 개괄하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비평의 대상이 되었던 보들레르의 ‘댄디즘’으로부터 현대성의 맥락을 재구성해내는 글이다. 현대성을 현재에 깊숙이 몰입함으로써 현재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태도’로 규정하는 이 글의 작업은 예술 혹은 다양한 행위자들에게 ‘의지’로 표상되는 힘과 가능성을 쥐여 주려는 그 자체로 의지적인 행위로서 무게를 가진다. 고전을 매개로 현재를 재의미화하는 끝없는 글쓰기의 과정을 함께 일독해주시기를 권한다.




















지상의 모든 심리

김성규 저 / 19,000원 / 책이라는신화


“어떻게 타인이라는 세계를 발견할 것인가?”

‘성격심리학’부터 ‘죽음심리학’까지,
타인의 마음을 읽는 최소한의 심리 문해력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명언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AI 시대가 찾아와도 변치 않을 진리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생물학적으로 그렇게 진화해왔고, 역사적으로 그렇게 사회를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나 혼자 잘 살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각자 잘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려면 기본적으로 상호 공감과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타인이라는 세계는 우주처럼 방대하고 심오해 그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타인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는’ 마음가짐에 있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12가지 문화심리학’을 소개한다. ‘성격’과 ‘자존감’부터, ‘불안’과 ‘외로움’,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에 걸쳐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콤플렉스, 공황장애, 트라우마, 색정망상 등 정신질환이나 이상심리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각 주제를 좀 더 재미있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관련 영화를 한 편씩 분석하기도 하는데, 촌철살인의 영화 비평은 책을 읽는 지적 즐거움을 더한다. 이 책은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한 주제를 엮은 것이다. 최우수강의상을 받을 정도로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는 이 강의는 교양 심리학이 타인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높여주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실험장’이기도 하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심리 문해력’이 한층 더 높아지길 바란다. 




















녹색평론

녹색평론 편집부 저 / 19,000원 / 녹색평론사


2026년 가을호 《녹색평론》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요동을 치는 주식시장,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세종시로의 정부 청사 이전 문제 등 현재 한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을 하나씩 짚어보고자 했다.
그것은 개별적인 정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우리의 정치가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무엇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메가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실패한다면 우리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성공한다면 그 길의 끝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관찰 연습

니콜라 노바 저 / 성귀수 역 / 17,800원 / 책사람집


인류학자의 필드워크, 작가의 여행 노트, 디자이너의 리서치…
섬세하게 감각하며 지금 이 순간을 통찰하는 힘
“그들이 특별한 것을 보았던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방식으로 보았을 뿐입니다.”
박해천 교수, 최장순 대표, 한유주 작가 강력 추천작!

〈관찰 연습〉은 작가, 예술가, 인류학자, 디자이너, 자연과학자들이 세계를 바라보고 기록해 온 방법을 바탕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19가지 관찰 연습을 제안한다. AI가 순식간에 정보를 찾고 요약하고 이미지마저 만들어주는 시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고유한 의미를 생성하는 능력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책 속에는 바로 ‘인간다움의 해상도’를 높여주는 방법들이 가득하다. ‘세상을 자세히 보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볼 것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 본 것을 어떻게 기록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발전시킬 것인지 를 구체적인 연습을 통해 차근차근 안내한다. 천천히 걷기, 한 장소에 머물기, 사람들의 몸짓과 대화를 살피기, 사물의 흔적을 읽기, 메모하고 스케치하기, 수집하고 분류하기…. 특별한 장소나 대단한 준비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출근길의 거리, 자주 가는 카페, 책상 위의 물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일상이 곧 관찰의 현장이 된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일상의 조각에서 자기만의 문장을 길어 올리고 싶은 사람,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 무엇보다 이 세상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예수의 어린 시절

J. M. 쿳시 저 / 왕은철 역 / 21,000원 / 말하는나무


*노벨문학상, 부커상 2회 수상자 쿳시의 문학적 새 지평
*2026년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화제 〈여기(Aqui)〉 원작
*“쿳시는 눌리고 짓밟히고 뒤집힌 타자를 위한 글을 쓰는 작가다.”_왕은철
* 파이낸셜 타임스 2013 올해의 책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집요한 탐색.”_워싱턴포스트

“산다는 것은 대단한 거란다.
그 무엇보다도 대단한 거란다.”_33쪽

소설의 새 지평을 넓힌 쿳시의 작품이 찾아왔다. 기독교의 뿌리인 예수의 어린 시절에 착상해서 알레고리를 만들고, 현대의 난민과 소외자들처럼 눌리고 짓밟히고 뒤집힌 타자를 위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예수의 어린 시절』은 간명한 소설 서사에 밀도 높은 문장으로 삶의 철학을 녹여내 2013년 출간 당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이 국내 초역이다.

어떤 이유에선지 과거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흘러들어오는 스페인어권 도시 노비야. 전쟁과 기후위기, 박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그래도 과거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있다. 영특한 난민 소년 다비드는 그들에게 어린 왕자처럼 귀엽고 난처한 질문을 해댄다. “왜요?” “우리가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인간의 본성이 뭔데요?” “그게 제 잘못인가요?” 자식을 바르게 훈육하려는 모든 부모 앞에 던져지는 질문들이다. 그것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삶의 가장 근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다비드가 원하는 건 지금 여기(aqui), 현재에 사는 것이다. 이 튀는 아이를 자기들 나름으로 바르게 안내하려는 어른들의 갈등과 노력이 눈물겹다.

『예수의 어린 시절』은 난민과 환대, 교육과 언어, 기억과 정체성, 정의와 사랑의 주제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 나와 다른 낯선 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더 나은 사회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이 소설은 살 곳을 찾아 떠도는 이들과 그들에 대한 환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와 겹친다.

간결한 문장과 놀라운 상상력, 철학적 깊이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나머지 ‘예수 3부작’인 『예수의 학창 시절』과 『예수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예수 3부작’은 영화 〈여기〉(Aqui, 지금 여기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만들어져 2026년 5월 칸영화제 프리미어 부문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고, 하반기에 전세계에 배급될 예정이다.












짙고 푸른 별무늬 커튼

김경인 저 / 12,000원 / 창비


“부서진 다음에도
부서질 것이 그만큼
남아 있다는 것”

세계의 균열을 비집고 나와 찬란히 빛나는 시
별빛처럼 산란하다 마침내 만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2001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다채롭고 유려한 비유와 아름다운 이미지의 향연으로 정평이 난 김경인 시인의 신작 시집 『짙고 푸른 별무늬 커튼』이 출간되었다. 형평문학상 수상작 『일부러 틀리게 진심으로』(문학동네 2020)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네번째 시집이다. 25년의 시력에 네권의 시집이면 과작에 속하는 편이나 시인은 새 시집을 낼 때마다 줄곧 독창적인 시세계의 갱신을 도모해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고통과 슬픔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과 부조리한 삶의 풍경을 잠과 꿈의 이미지를 경유해 담담하게 바라본다. 그 속에서 타인의 슬픔과 세계의 참혹을 응시하는 한편, ‘나’와 타자의 부딪치는 관계 속에서 각자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굴곡진 삶의 흔적과 깨진 상처를 품어 안으며 흩어진 ‘나’들을 ‘우리’로 응집하는 정밀한 시편들이 고통과 슬픔, 불안의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 모두에게 고요한 평온을 선사한다.

















줌인 지역지리 01 제주

탐라지리교육연구회 저 / 박찬식 감수 / 20,000원 / 해냄에듀


제주 지리쌤들이 들려주는 교과서 속 숨은 제주 이야기
-익숙하지만 낯선 진짜 제주를 만나다
-교과서에는 없는 제주 지리의 깊고 흥미로운 이야기
-여행부터 수업과 체험까지, 제주를 더 깊이 이해하는 로컬 가이드

제주는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대로 알기는 어려운 섬입니다. 푸른 바다와 한라산 너머에는 화산섬의 탄생부터 360여 개의 오름과 곶자왈, 바람과 파도가 만든 해안, 그리고 그 환경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 책은 익숙한 관광지의 풍경을 넘어,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맞물려 만들어 낸 제주를 지리의 눈으로 새롭게 읽어 냅니다.

최근 학교 교육에서는 지역을 깊이 이해하고 탐구하는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주에서 오랫동안 지리교육을 실천해 온 탐라지리교육연구회 교사들이 직접 현장을 걷고 조사한 제주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주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에서 출발해,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봅니다. 복잡한 개념은 친근한 일러스트와 지도·도표로 설명하고, 다양한 사진을 풍부하게 실어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책에 수록된 탐구 활동과 체험 아이디어는 학교 자율 시간, 지역 교육과정, 자유학기제, 동아리 활동과 현장 체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줌인 지역사 01 제주

제주역사교사모임 저 / 20,000원 / 해냄에듀


교과서 한 문장에 숨은 역사, 지역 쌤들이 풀어내다!
읽고, 질문하고, 찾아가는 지역사 3단 구성

첫 번째 줌인(Zoom-in), 관광지 너머 진짜 제주를 읽다
15개의 이야기를 읽고 질문하며, 5개의 답사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와 오름이 역사의 현장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교과서에는 역사의 큰 줄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줄기만 따라가다 보면 정작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놓치기 쉽다. 『줌인 지역사』는 바로 그 빈틈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지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 교사들이 직접 현장을 걷고 자료를 살피며, 교과서 한두 문장 뒤에 숨어 있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주제별로 엮은 지역사 이야기에 생각을 확장하는 탐구 발문을 더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답사 자료도 함께 담아 수업부터 동아리 활동, 체험 활동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줌인할 곳은 역사도 풍경도 만만치 않은 섬, 제주이다. 탐라의 탄생과 해양 활동부터 중앙 정부와의 관계 변화, 유배 문화와 출륙금지령, 민란과 항일 운동, 제주 4·3 사건, 국가 주도 개발과 생태·시민운동까지 제주가 지나온 시간을 제주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특히 제주 4·3 사건을 하나의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상처와 오랜 침묵, 진상 규명과 회복의 과정까지 살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억과 과제를 함께 생각해 본다. 관광지 너머 한 걸음 더 가까이, 알고 나면 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제주를 만날 수 있다.

















엄마를 부탁해 (리마스터판)

신경숙 저 / 20,000원 / 창비


세계가 사랑한 한국문학의 걸작, 시대를 건너 오늘에 이르다
전세계 42개국 수출, 국내 누적 220만부 판매의 신화
『엄마를 부탁해』 리마스터판 출간

한국문학의 세계적 도약을 알린 기념비적 작품,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출간 18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독자들을 만난다.
실종된 엄마의 삶과 사랑을 가슴 절절히 복원하며 2008년 출간 직후 폭넓은 독자의 공감을 얻고 이른바 ‘엄마 신드롬’을 일으킨 『엄마를 부탁해』는 국내 누적 220만부 판매, 전세계 42개국 수출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한국소설 최초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11년 아마존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등 우리 문학이 세계 독자에게 본격적으로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아름답고 가슴 절절한 이야기다. 주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다른 후보작과 차별성을 보였다. 엄마와 가족의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걸작이다”(선정 이유)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적 성취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너무 아름다워 잊히지 않는 (…) 강력한 슬픔을 전한다”(『뉴욕타임스』), “지금 당장 집어들어야 할 소설”(『오프라 매거진』) 등 세계 주요 언론의 찬사도 이어졌다. 한 가족의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보편적인 사랑과 상실의 서사가 됐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리마스터판에는 새롭게 단장한 장정과 함께 작품 출간 당시 신수정 문학평론가와 신경숙 작가가 함께 나눈 깊이 있는 대담을 수록했다. 작품의 탄생과 그 안에 담긴 질문들을 작가의 육성으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단디 봐라

최재원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보고 또 보고 단디 봐라”

바라보기, 뜯어보기, 톺아보기, 들여다보기
그리고 돌아보기

집요한 응시 끝에 마침내 탄생하는 웜홀
언어라는 부싯돌로 세계의 임계를 뚫어나가는
시인 최재원의 세번째 시집

2021년 김수영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최재원의 세번째 시집 『단디 봐라』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41번으로 출간되었다. “비속함을 마다 않는 거친 힘”(시인 이수명) “자기 식으로 쌓아 올린 독창적인 벽돌집”(시인 허연)이라는 평을 증명하듯, 최재원의 시는 어떤 질서에도 온전히 길들여지지 않는 새로운 중력을 가지고 동시대 문학장에 등장했다. 이후 펼쳐낸 두번째 시집 『백합의 지옥』(민음사, 2024)에서 역시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시도하며 “시 장르 법칙의 암묵적인 교환관계를 파투”(시인 김혜순, ‘추천의 글’)낸 시인은, 한 손에는 날것의 언어를, 한 손에는 가변적 형식을 움켜쥐고 이번 시집 『단디 봐라』에서 동사 ‘보다’의 자기장 속으로 과감히 뛰어든다. 익숙한 세계를 새로이 바라보게 하는 한편,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을 끝내 보게 만드는 59편의 시를 총 5장에 나누어 묶었다.
시집을 읽기 전,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요구 사항은 오로지 ‘단디’ 보는 것이다. ‘단단히’의 경상도 방언인 ‘단디’에는 “더 단단히, 더 자세히, 더 확실히, 더 똑바로, 더 잘…… 등 복잡다단한 뜻이 담겨 있”(박소란 발문, 「보고 또 보자, 비록 끝이라 해도」)다. 여기서 어떤 ‘단디’와 함께 시집 속을 탐험할 것인가. 고민할 시간은 많지 않다. 강렬한 열기를 뿜어내는 이 시집을 무심코 펼쳐본 바로 그 순간, 이 낯선 시집-행성으로의 낙하는 이미 시작되었다.

시인은 누차 이야기한다. “보소 단디 보소”. 이 정직한 행위로써 세계의 기존 질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신실한 믿음을 시인은 지니고 있는 것이다. 본다는 것, 그것은 곧 세계와 관계를 맺는 하나의 과정이자 방식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읽고 쓰는 시는 무언가를 오래 바라본, 헤아린 흔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오래 보고 오래 듣고 오래 냄새 맡는, 꿋꿋하고 끈질긴 감각적 발휘.
-박소란 발문, 「보고 또 보자, 비록 끝이라 해도」




















청색에 흘린 청색

조정인 저 / 13,000원 / 창비


“그날의 꿈은 모든 꿈의 총체,
나의 가능한 깊이와 너비, 나의 알레프”

끝없는 고적을 지나 맞닥뜨린 울창한 세계
푸르게 요동치는 생생한 자각

자신만의 고유한 어법으로 매혹적인 시 세계를 펼쳐온 조정인 시인의 신작 시집 『청색에 흘린 청색』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사과 얼마예요』(민음사 2019)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네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 현실과 비현실, 기억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존재의 근원과 삶의 비의를 탐색해가는 시적 세계를 한층 깊고 넓게 펼쳐 보인다. 풍요로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은유, 정밀한 묘사와 감각적이고 화려한 이미지가 어우러진 세련된 문장이 더욱 돋보이는 시편들이 서늘한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폐가의 기슭에서 울리는 연민의 노래”처럼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는 시편들이 “아리고 저리고 애잔하다”(이숭원, 추천사). 제1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작 「산사나무는 나를 지나가고 나는 산사나무를 지나가고」를 비롯하여 62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실었다.















아름다운 새벽

마해송 저 / 19,000원 / 문학과지성사


문학과 함께 고결한 생애를 보낸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자전적 삶의 여정

한국 현대 수필의 걸작 『아름다운 새벽』을 다시 읽다

『아름다운 새벽』은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가톨릭 신앙 고백을 중심으로 한 자서전격 수필로 1959년부터 1960년 초까지 월간 『사상계』에 연재된 후 1961년 민중서관, 2000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바 있다. 그 후 20여 년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문학과지성사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작가 마해송의 자전적 기록이자 가톨릭 신앙을 찾아가는 구도의 과정을 담은 신앙 고백서라 할 만큼 그의 글은 솔직하고 핍진하다. 문학평론가 김현이 “신문화 이후 몇 안 되게 손꼽히는 간결하고 아름답고 힘 있는 문장”이라 극찬했듯,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명문으로 평가받는다.

삶의 시련과 깊은 사유 끝에 1958년 53세의 나이에 가톨릭 신앙에 귀의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아름다운 새벽』은 영혼의 안식을 찾아가는 구원과 진리에 대한 갈구가 새벽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종교적 고백뿐만 아니라, 작가 마해송이 살아온 생애의 주요한 기억들과 내면의 풍경들이 솔직하고 진솔하게 녹아 있어 그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해송은 주로 동화를 통해 시대와 소통했으나 만년에 가까운 시기에 쓰인 『아름다운 새벽』은 한 지식인이자 인간 마해송이 삶의 고뇌, 죽음의 기로, 그리고 종교적 구원을 어떻게 마주했는지를 보여주는 고백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실체험담 안에는 당시 사회의 리얼한 실상은 물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해송은 가족, 연인, 지인, 사회, 일, 종교의 인생 역정을 문학적인 감수성과 예리한 통찰로 승화시킨다. 감성 풍부하고 예민한 소년기의 기억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던 청년기를 거쳐, 가톨릭에 귀의하기까지의 작가 마해송의 삶의 역사가 질곡의 시대상과 맞물리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자기 고백적 성격의 글 속에는 시간을 건너 독자들의 내면을 건드리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아버지 마해송

마종기 저 / 21,000원 / 문학과지성사


한국 아동문학의 역사이자 시대를 밝힌 작가 마해송

의사이자 시인이 된 아들 마종기가 기억하는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 아버지 마해송의 풍경


이제 아버님은 가시고
저는 너무나 너무나 멀리에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내려주신 하서 몇 통
그중 마지막 것, 마지막 줄을 읽어 봅니다.

“인생이 뜬구름이라지만 남의 나라에서의 호강, 호사한 생활은 더한 뜬구름이다. 수입이 없어 의식이 곤란해도 내 나라에 사는 것만도 애국하는 태도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마종기 「아버님 영전에 올리는 詩」 중

마종기 시인이 회고하는 아버지 마해송의 삶과 예술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언어로 사랑받는 마종기 시인이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부친 마해송 선생(1905~1966)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5년 초판을 펴낸 『아버지 마해송』이 20여 년의 시간을 넘어 문학과지성사에서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 작가이자 수필가인 아버지 마해송에 대한 회고와 평전적 성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한 가정의 다정한 아버지를 넘어, 시대의 예술가로서 한국 아동문학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의 생애를 아들의 따뜻하고도 진솔한 시선으로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격동의 현대사를 지나며 지식인으로서, 예술가로서 겪어야 했던 시련과 고뇌 등 인간 마해송의 진면모가 절제된 문체로 묵직하게 담겨 있다. 마종기 시인의 진실한 기록 위에 평론가, 작가 등 문인들은 물론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의 시선과 증언이 작가 마해송의 인생과 문학에 대한 발자취를 더욱 선명하게 그린다. 책에 수록된,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마종기 시인의 시들은 한 편 한 편 뛰어난 문학성을 수반한 가슴 울리는 애끓는 기록이다. 아버지를 향한 시는 천 마디 백 마디 말보다 한 인간의 삶에 아버지가 끼치는 영향의 크기를 대변해 준다.

아버지는 살아계실 때는 물론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여전히 내 인생의 등대이고 기둥이셨다. 특히나 내가 외국에 오래 나와 살면서 결혼하고 자식들을 키우면서 어쩔 수 없는 정신적 외로움과 육체적 피곤에 지쳐 비틀거리거나 넘어질 때 나 자신을 추스려 털고 일어날 수 있게 한 한줄기의 빛이었고 힘이었다.
-86쪽,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