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01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2-01-13
조회수
1440
 

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저 / 허진 역 / 16,500원 / 복복서가

술을 끊자 찾아온 놀라운 인생. 새로운 삶, 새로운 나, 새로운 시작!
술과 작별할 때 겪는 일상 속 시련과 그 극복과정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금주 성공기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혼자 술을 마시는 애주가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고립의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시작한 혼술이 어느새 습관이 되고 급기야 알코올의존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다가오는 2022년 새해, 술을 끊거나 줄이겠다고 결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현명한 친구와도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금주 다이어리』의 저자 클레어 풀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30세에 일약 광고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여 승승장구하다가 세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직 후 전업주부가 된다. 그러나 어느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머그컵에 와인을 부어 몰래 마시는 혼술족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체중은 불었고, 자신감은 떨어졌으며, 혼자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아이들이 얼른 잠들기만 기다리는 엄마가 된 풀리는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해온 알코올이라는 ‘나쁜 친구’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다.

‘음주 문제’를 인정하기도, 드러내놓기도 두려웠던 풀리는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블로그를 시작한다. ‘엄마는 맨정신(Sober Mummy)’이라는 가명으로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Mummy was a Secret Drinker)’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후 술 없이 버텨야 하는 육아의 고단함과 무료함, 정체 모를 불안감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결코 ‘중독’일 리가 없으며 술에 ‘열정적인’ 사람일 뿐이라고 눙치면서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발견한 금주 단계에 따른 의학적, 체계적 대처법들을 하나하나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그 경과를 낱낱이 공유하는 풀리. 처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블로그는 서서히 같은 고민을 하는 전세계 독자들의 소통의 장이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풀리의 타고난 유머 감각과 솔직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고백에 블로그 독자들은 열렬히 호응하고 공감한다. ‘금주 동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풀리는 여러 번에 걸친 위기를 극복한다.

그렇게 ‘한 번에 하루씩’을 모토로 금단증상과 싸워나가던 풀리는 어느새 술에 빠지기 전의 자기 모습을 하나둘 되찾게 된다. 술을 끊으면 지루한 왕따로 살아가게 되리라 생각했던 그녀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이 교유하며, 날씬한 몸매와 명징한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은 의외로멋진 것이었다. 블로그에는 이제 수많은 애독자가 생겼고, 그들은 유머러스하게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풀리의 글에 큰 도움을 받는다며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SEASON 시즌(계간): 창간호[2022] :과학서평매거진

강양구 ,김상욱,김응빈,노의성,박재용 저외21명 / 13,500원 / 갈다

한국 과학 출판 문화의 척박한 토양을 일구어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좋은 과학책을 고르는 기준을 제시하는 과학서평지 [SEASON]
세대별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위한 최초의 비스포크 매거진 창간호!

과학 발전에 힘입어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과학이 필수 교양이 될 것임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과학도서 문해력을 갖춘 독자들이 늘어났지만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과학책들 앞에서는 절로 선택 장애를 겪게 된다. 수백 쪽에 이르는 분량의 압박과 높은 난이도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는 과학책, 그 많은 책 가운데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까? 이러한 독자들의 의문에 답하고자 과학책방 갈다가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위한 길라잡이에 나섰다. 100여 명의 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작가,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과학책방 갈다는 과학책을 읽고 번역하고 쓰고 만들어온 공력에 바탕해 세대별 맞춤형 과학서평 매거진 [SEASON]을 펴냈다. 최재천, 이명현, 김상욱, 장대익, 김응빈 등 과학 저술의 첨병을 자임해온 과학자들과 이근후, 이정모, 강양구, 이은희, 장동선, 윤대현 등 최근의 과학 붐을 이끌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을 중심으로 편집위원 정인경, 최윤, 해도연이 가세했다. [SEASON]은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진실을 가리고 과학적 상상력을 길러주는 책을 골라 소개한다. 이와 동시에 과학책을 읽는 방법과 세대를 대표하는 워너비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수록해 과학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허기를 달랜다.


 

테크놀로지의 정치 : 유전자 조작에서 디지털 프라이버시까지

실라 재서노프 저 / 김명진 역 / 20,000원 / 창비

책임있고 윤리적인 기술진보라는 중도의 길은 가능할까?
과학기술학의 개척자 실라 재서노프,
세계를 움직이는 기술과 정치의 관계를 묻다

과학기술과 인간, 사회의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과학기술학(STS,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분야의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인 실라 재서노프의 대표작 『테크놀로지의 정치』(원제 The Ethics of Invention)가 출간되었다. 유전자 조작에서 디지털 프라이버시까지, 눈부신 과학기술의 진보를 일구어온 인류가 새롭게 맞닥뜨린 윤리적·법적·사회적 곤경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집요하게 풀어냈다. 우리가 선호하는 기술은 지나친 이익과 편의 지향으로 인해 관리 및 통제를 지향하는 기술, 즉 ‘오만의 기술’이었음을 지적하고 불평등의 해소와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지향하는 ‘겸허의 기술’을 제안한다.

저자 실라 재서노프는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코넬대 교수로 부임해 STS 학과를 최초로 설립했고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겨 STS가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은 그가 안전·보건·환경 규제, 생명윤리, 특허 분쟁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논쟁적 이슈들에 대해 실행한 국가 간, 문화 간 비교 분석을 집대성한 결과다.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인 인도 보팔 가스누출참사와 생명윤리 논란을 낳고 있는 맞춤아기, 대리모 산업의 사례를 조망하는 한편, 위키리크스 사건과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들어 빠른 속도로 팽창하는 디지털 혁명 속에서 프라이버시와 사상의 자유가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 법과 제도의 차원에서 논한다. 기후위기 등 환경재난과 인간성의 상실에서 비롯된 전쟁, 테러에 시달리고 있는 인류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는지 모른다. 어두운 전망 속에서 과연 책임있고 윤리적인 기술진보라는 중도의 길은 가능할까? 이 책은 우리가 STS, 즉 과학기술학이라는 낯선 학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호소력 있게 역설하며, 과학기술의 진보가 민주적 통제의 대상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해 비판적으로 해부되어야 할 정치의 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유럽풍이란게 뭔가요 : 방랑 디자이너의 진짜 유럽 이야기

이은화 저 / 18,000원 / 폭스코너

유럽풍 가구, 유럽풍 아파트, 유럽풍 디자인…
우리가 사랑해온 ‘유럽풍’의 실체란 무엇인가?
이탈리아의 한국인 디자이너가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직접 감각하고 체득한
디자인과 예술의 세계, 그리고 ‘유럽풍’의 진면목!

지난 20여 년간 유럽을 떠돌며 살아온 방랑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진짜 유럽의 예술과 문화 이야기를 담은 책, 《그래서 유럽풍이란 게 뭔가요》가 출간되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실내장식과 인테리어를 공부하고 돌아온 저자는 한국의 건설회사에 입사, 5년간 상품개발팀에서 근무하였다. 그러면서 당시 유행을 타고 있던 ‘유럽풍’이란 말을 아파트 분양 카탈로그에 무수히 적어넣는 걸 보다가, 그 ‘유럽풍’이라는 게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서 무작정 이탈리아로 넘어가 현지 디자인회사에 취직했다. 이후 이탈리아와 독일의 디자인회사에서 전 유럽을 상대로 업무를 보며 유럽 각지를 숱하게 돌아다녔다. ‘방랑 디자이너’라는 별칭에 딱 걸맞은 삶을 살아온 저자는 현재도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스튜디오인 ‘인시드 디자인’을 운영하며 유럽 각지의 클라이언트들을 상대로 일하면서 방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유럽풍이란 게 뭔가요》는 저자가 지난 20여 년 동안 업무와 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며 직접 감각하고 체득한 문화와 예술의 세계를 유럽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창의적으로 해석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유럽 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4개국의 예술과 문화, 디자인과 라이프 스타일을 담았다. 우리가 흔히 유럽풍이라고 지칭하는, 뭔가 고상하고 품격 있는 듯한 문화적인 요소의 실체를 생생하게 탐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방랑 디자이너의 여정을 따라 미켈란젤로의 하늘, 밀라노의 푸오리 살로네, 다 빈치의 포도밭,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품격, 필립 스탁의 의자, 모네의 정원, 리옹의 미식 세계, 고흐의 태양, 도버의 화이트 클리프, 런던 초상화 미술관의 작품들, 런던의 힙스터,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 쾰른의 카니발, 옛 신성로마제국 지역의 크리스마스 마켓, 바이마르공화국의 바우하우스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유럽이 배양하고 세계에 전파한 예술과 문화의 진경이 책 속에서 활짝 펼쳐진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던 중 겪은 코로나 시국의 유럽까지 두루 살피며, 우리가 막연히 떠올리던 ‘유럽풍’의 실체, 그 진경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르으로 가요

심재휘 저 / 9,000원 / 창비

삶의 쓸쓸함을 살뜰히 돌보는 따스한 시편들
그리운 바다와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


따뜻하고 진솔한 언어로 독보적인 서정시 세계를 펼쳐온 심재휘 시인의 신작 시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가 [창비시선] 468로 출간되었다. 2019년 제1회 김종철문학상 수상작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존재의 비애와 고독을 담담한 문체로 담아낸다. 서울, 런던, 강릉을 각각 배경으로 해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쓸쓸한 일상과 그리운 고향의 바다를 차분히 그려내며 “조용히 오래 스며드는 울림”(전동균 추천사)을 전한다. 고즈넉한 정서로 엮인 단정한 시편들은 위로를 줄 뿐 아니라 환한 사랑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호텔 해운대

오선영 저 / 14,000원 / 창비

“인부산 하고 싶다, 인부산.”
생활의 도시 부산, 쌉싸래하면서도 달달한 젊음의 이야기
예리한 감각과 활력 있는 문장으로 빛나는 오선영 두번째 소설집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제9회 평사리토지문학대상, 제10회 요산김정한창작지원금 등을 받으며 입지를 다져온 소설가 오선영의 두번째 소설집 『호텔 해운대』가 출간되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한 일곱편의 작품을 엮은 이번 소설집은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서울’이 아닌 ‘인부산’을 하고 싶어 하는 공시생, 지역작가로 불리며 자비출판의 씁쓸함을 견디는 소설가, 부산에 살면서도 해운대 한번 놀러 가기 어려운 사회초년생, 지방대학 출신 시간강사까지. 오선영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삶 속에 스민 아픔을 짚으며 우리 사회 보편의 문제를 다룬다.

『호텔 해운대』 속 소설들은 부산 특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그려내면서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오래도록 해결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언니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당연히 지켜져야 할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허망하게 잃은 존재들을 호명하며, 쉽게 훼손되고 조롱되는 가치들을 돌려놓으며 그것들의 자리를 지켜낸다. 그 이름과 자리는 멀지 않다. 오선영의 작품은 언젠가 잃어버렸던 각자의 이름 혹은 그리운 누군가의 빈자리를 불러내며 뭉근하게 오래도록 힘 있는 여운을 전한다.



돈의 불장난 : 한국은행 '돈 박사' 신상준의 인문학적 돈 공부

신상준 저 / 16,500원 / 생각의 창

“돈을 숭배하는 시대에 사는 당신,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돈이 인간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돈은 인간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5년 암살되기 불과 몇 주 전 상원을 방문하여 한 말입니다. 링컨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돈의 굴레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돈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지는 않나요? 돈이란 무엇일까요? 무엇이길래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을까요?

이 책은 ‘한국은행의 돈 박사’라 불리는 신상준 박사의 ‘돈의 본질’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입니다.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며, 돈의 모든 것에 대해 강의하듯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프섬의 돌화폐에서 비트코인까지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면서도, 돈을 통해 흐르는 경제 문제까지 짚어줍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경제 해설서 역할도 하는 것이죠.
“종잇조각에 불과한 우리의 지폐가 야프섬의 돌화폐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의 예금은 어떠한가? 전자적으로만 이체되는 우리의 예금이 구두로만 이전되는 야프섬의 돌화폐와 크게 다를까?”

이 책의 저자 신상준 박사는 이와 같은 화두를 던지며 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돈의 근저에 깔린 ‘가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관적 가치를 객관적 객체에 고정시키고자 한 ‘화폐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시대마다 상이한 ‘돈의 철학’과 이를 통해 형성된 ‘돈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눕니다. 더 나아가 돈을 둘러싼 ‘권력과 돈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500년 전 그리스인들의 생각이 어떻게 현대까지 살아남아 오늘날의 화폐 속에 담겨 있는지를 알아보고,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소유권 개념이 어떻게 현대인의 부와 자산의 개념 속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또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불가피하게 뉴턴의 기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선형함수의 늪에 빠져버린 주류 경제학의 문제점을 짚기도 합니다. 신상준 박사의 박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화폐 창조의 기능을 상업은행에게 떠넘기고 허수아비가 되어버린 현대적 중앙은행의 문제점에 대해 의논하고, 지나친 금융화가 어떻게 거품을 양산하고 빈부격차를 극대화하고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의 본질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지역 화폐, 대안 화폐 등과 같은 새로운 화폐적 이슈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신상준 박사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경제 제도, 특히 화폐제도의 본질과 작동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이런 ‘돈 공부’를 통해 돈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알게 합니다.

1519년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돈의 가치가 사라지는 순간 인간의 두려움, 갈망, 근심, 노동, 감시도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빈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돈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돈의 가치가 사라지면 빈곤 자체도 사라질 것이다.” 말 그대로 유토피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 현실에서는 돈의 가치가 사라질 리 없습니다. 오히려 폭넓은 돈 공부를 통해 돈의 가치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책 《돈의 불장난》은 돈을 숭배하는 시대, 여러분을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는 길로 안내합니다.




슬기로운 좌파생활 : '명량좌파' 우석훈의 좌파 에세이

우석훈 저 / 18,000원 / 오픈하우스

생활 속에서 좌파로 살아가거나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88만원 세대』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우석훈이 좌파 에세이 『슬기로운 좌파생활』로 돌아왔다. 우리의 교육 구조가 만든 집단 좌절을 체감하는 중2와 진보 성향의 엄마의 부조화, ‘너도 페미냐?’라는 문장에 담긴 남혐과 여혐, #숏컷 #멸공 으로 회자되는 시대착오적인 남성 근본주의(male chauvinism)…… 왼쪽으로 가는 젊은 여성과 오른쪽으로 향하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이 시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우석훈은 단호히 말한다. 보수와 진보 모두 한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젠더 전쟁에 관심 없다고, 보수는 청년의 절반인 남성 표를 가져오기를 바랄 뿐이고, 진보는 보수가 기이한 방식으로 ‘선빵’을 날리면 그 뒤에야 움직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석훈의 해법은 ‘좌파’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남녀 문제는 소득격차를 넘어 자산격차로 심화된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생기는 다양한 갈등 현상이기에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egalitarian)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젠더, 여성, 교육, 자본주의, 청소년, 노조, 카피레프트, 탈코르셋, 인공지능…… ‘상냥하고 명랑한 좌파’로 늙어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우석훈은 진보와 보수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생활’이라는 일상의 실천으로 옮기자고 권한다. 그리고 좌표의 중심을 ‘청년’에 둔다. 비록 소수파이지만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한국의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될 거라고 말한다.




목소리 순례

사이토 하루미치 저 / 김영현 역 / 16,000원 / 다다서재

『목소리 순례』는 농인 사진가 사이토 하루미치가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전작 『서로 다른 기념일』로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존재와의 소통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청각장애를 극복하려 했던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인정하고 농인으로 살아가며 접한 다양한 언어와 감각에 대한 내밀한 고백을 전한다.




카프카의 아포리즘

프란츠 카프카 저 / 편영수 편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폐허에서 새로운 삶이 꽃핀다는 것은
삶의 지속보다는 죽음의 지속을 입증하는 것이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를 들여다보다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소외를 통찰하고 인간 운명의 부조리를 깊이 고민했던 작가 프란츠 카프카. 그의 작품은 사르트르와 카뮈, 쿤데라 등 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분석, 신학, 철학 등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연구되고 다양하게 해석되어왔다. 그리고 카프카의 난해하고 다의적인 문학 세계를 해명하는 실마리로 지목되어온 것이 다름 아닌 1,500통에 달하는 편지와 일기, 메모 등 긴 세월에 걸쳐 그가 써 내려간 방대한 기록물이다.

이 책 『카프카의 아포리즘』은 카프카의 일기, 메모장, 팔절판 노트, 편지와 산문 등에서 비유와 역설의 성격이 두드러지는 195개의 짧은 글을 발췌해 모은 것이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평생을 카프카 연구에 매진해온 편영수 전주대학교 명예교수가 카프카의 문장들을 선별하여 번역하고 배치했는데, 주로 독일 데테파우 출판사와 체하베크 출판사에서 ‘세계 지혜의 작은 도서관’ 시리즈로 출판된 『프란츠 카프카. 인생, 예술 그리고 신앙에 관한 성찰』이라는 책을 참고하여, ‘인생’과 ‘문학’이라는 두 가지 대주제로 나누어 연대순으로 묶어냈다.

이미 국내에도 카프카 전집이 완역되어 카프카의 세계 전반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지만, 분량이 워낙 방대하여 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힘든 면이 없지 않았다. 이 책 『카프카의 아포리즘』은 편역자가 카프카의 생애 각각의 국면에서 품었던 고민과 성찰의 흔적이 묻어나는 문장들을 세심하게 가려 뽑은 것으로서, 수수께끼 같은 카프카 세계를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낯설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글쓰기에 대한 고뇌, 결혼과 가족에 대한 고민과 같은 카프카의 일상적 삶에서 진실에 대한 추구, 종교에 대한 깊은 숙고에 이르기까지, 카프카의 세계관 및 핵심 사상을 압축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미야베 미유키 저 / 이영미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숨은 초기작


『모방범』 『화차』 『솔로몬의 위증』 등 굵직한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일본 현대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미야베 미유키. 미스터리 외에 시대소설, SF소설,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그중에서도 십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에 꾸준히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작가의 고향이자 도쿄의 대표적 서민가인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성격이 상반된 남중생 콤비의 활약을 그린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 역시 학원물과 추리물의 요소를 함께 갖춘 장편소설로, 1992년 초판 이후 현재까지 약 삼십 년간 네 차례 재출간되었고, NHK 라디오드라마로도 제작, 방송되었다. 1995년 출간된 후속작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와 함께 ‘단짝 시마자키 시리즈’로 불리며 폭넓은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도쿄의 서민가에 살고 있는 평범한 중학교 1학년 축구부원 오가타 마사오의 어머니에게 어느 날 5억 엔이라는 거금이 유증된다. 어머니가 이십대 시절 자취하던 연립주택의 이웃이자 훗날 주식 거래로 큰돈을 번 사와무라 나오아키라는 남자가, 과거에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자신을 구해준 그녀에게 은혜를 갚겠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긴 것. 놀라움과 기쁨도 잠시,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족들은 밤낮없이 취재 공세에 시달리고 주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된다. 부부 사이에 불화가 커진 끝에 급기야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리자, 마사오는 가장 친한 단짝이자 때로는 재수없을 만큼 박학다식하고 이성적인 장기부원 시마자키 도시히코와 함께 사와무라의 정체를 직접 캐보기로 한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미야베 미유키 저 / 이영미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숨은 초기작


『모방범』 『화차』 『솔로몬의 위증』 등 굵직한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일본 현대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미야베 미유키. 미스터리 외에 시대소설, SF소설,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그중에서도 십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에 꾸준히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작가의 고향이자 도쿄의 대표적 서민가인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성격이 상반된 남중생 콤비의 활약을 그린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 역시 학원물과 추리물의 요소를 함께 갖춘 장편소설로, 1992년 초판 이후 현재까지 약 삼십 년간 네 차례 재출간되었고, NHK 라디오드라마로도 제작, 방송되었다. 1995년 출간된 후속작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와 함께 ‘단짝 시마자키 시리즈’로 불리며 폭넓은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 된 오가타 마사오는 남몰래 짝사랑해온 반 친구 구도를 만날 셈으로 여름밤 도심 속 작은 공원에서 열리는 ‘벌레 울음소리를 듣는 모임’에 나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젊은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되고, 그 신원이 구도의 사촌언니인 스무 살 모리타 아키코로 밝혀지면서 마사오와 친구들은 다시 예상치 못한 소동에 휘말린다. 아키코가 가정불화로 집을 나온 뒤 일명 ‘회사’라 불리는 미성년자 성매매 조직에 있었으며, 새로 일할 사람을 스카우트할 목적으로 몇 년간 소원했던 구도에게 접근했음이 수사를 통해 드러나자 충격의 여파는 점점 거세지는데……




용담유사 :수운이 지은 하느님 노래

김용옥 저 / 21,000원 / 통나무

동학농민혁명의 원천, 「용담유사」!
한글가사에 이렇게 위대한 사상이 담겨 있다!
도올 김용옥이 「용담유사」를 현재 우리말로 재구성한 희대의 역작!


동학의 사상은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라는 수운 최제우가 직접 저술한 두 문헌으로 온전히 남아있다. 「동경대전」은 순 한문으로 쓰여졌고, 「용담유사」는 순 한글로 지은 4.4조 가사이다. 용담은 경주 인근의 최수운이 활동하던 지역 이름이고 유사는 깨우침을 주는 노래라는 뜻이다. 총 8편으로 이루어진 동학의 노래 「용담유사」는 한글 가사이기에 민중의 마음속으로 곧바로 파고들 수 있었다. 19세기 중엽 이미 수운은 우리 한글로 자신의 생각을 민중과 소통하겠다는 위대한 발상을 한 것이다.

우주의 심오한 철리와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을 한글의 가사 형식으로 전달하는 「용담유사」는 영묘(靈妙)한 문학이고 철학이다. 수운이 깨닫고 가르치는 동학의 핵심사상과 그의 고유한 감성이 여기에 올곧이 들어있다. 여기에서 그는 그의 삶의 총체적 느낌을 토로한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지고 우리의 글로 우리 사상을 체계화하였기에 「용담유사」는 우리 민족 사상사의 신기원이다. 「용담유사」는 벌판을 적시는 강물처럼 민중의 마음을 적시며, 필사를 통하여 암송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그것이 동학농민혁명의 거대한 함성이 된 것이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최백규 저 / 9,000원 / 창비

모두의 찬란했던 그 시절을 소환하는 시집
순백으로 빛나서 더욱 아름다운 청춘의 비망록


2014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백규 시인의 첫 시집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을 등단 8년 만에 펴내지만, 동인 시집(『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아침달 2019)과 앤솔러지 시집(『도넛 시티』, 은행나무 2020)을 통해 독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시인이다. 8년이라는 시간의 깊이만큼 탄탄히 다져온 내공이 역력한 이 시집은 장중하면서도 유려한 호흡과 고전적인 어투, 감각적인 이미지와 감성적인 언어로 쓸쓸히 사라져가는 삶의 풍경들을 재현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의 시간과 부조리한 세상의 그늘에서 불안하고 불우했던 청춘의 한 시절을 건너오는 동안 “상처와 성장통으로 하얗게 벼리어진 시편들”(정끝별, 추천사)이 뭉클하게 와닿는다. 젊은 시인들에게서는 보기 드문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자전적인 시집이다.




경험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

김대산 저 / 25,000원 / 문학과지성사

획일화된 태도의 맞은편에서 잃어버린 균형을 되찾으려는
김대산의 지극히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시도


문학 잡지 『쓺』 편집위원이자 문학평론가 김대산의 새 비평집이 출간되었다. 200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한 이래 김대산은 치열한 사유와 통찰에서 비롯된 물음을 제시하면서 이론의 정수를 부단히 제련해왔다. 두번째 비평집인 『경험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에 이르러 김대산은 좀더 명확해진 근원적 질문으로부터 이채로운 성찰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생각의 나무’를 비평 장에 굳건히 심어낸다. 사유를 확장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흥미로운 방식을 통해서 저자는 사회와 학계에 만연한, 다양한 경험을 협소한 유물론적 한계 안에 속박하려는 일원론적 태도에 경종을 울리려 한다. 또한 이러한 자신의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한 시론과 소설론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클로이의 무지개

양선형 저 / 14,000원 / 문학과지성사

아름다움 없이, 깨달음 없이, 애착 없이,
아무것도 아닐 지속과 정말 아무것도 아닌 소설을 사랑하기 위하여


정교한 문장과 독특한 사고실험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온 양선형의 두번째 소설집 『클로이의 무지개』가 출간되었다. “언어를 실제처럼 오인함으로써 그 모든 것을 소모시키고 고갈시키고 탕진시킨다”(문학평론가 강동호)는 평을 받은 첫 소설집 『감상 소설』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중편 「클로이의 무지개」를 포함하여 그동안 신중히 고치고 다듬은 네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문학과 글쓰기가 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는 양선형은 『클로이의 무지개』에서 실체 없는 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침몰한 보물선과 같은 문학이 언젠가 현실이라는 수면 위로 떠오르리란 기대를 놓아버리지 않고 기꺼이 영원의 심연 속을 헤맨다. 그러한 여정 속에서 작가가 써 내려간 이야기들은 상호텍스트적으로 얽히면서 놀랍도록 풍부한 서사적 미로를 직조해낸다. 그러므로 『클로이의 무지개』는 언어로만 발생시킬 수 있는 시공간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無)에 가닿는 경험을 선사한다. 공허를 관통해서만 가까스로 체험할 수 있는 문학이라는 환상, 찬란한 무지갯빛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地오 그래피 : 역사를 만든 땅의 오디세이

남영우 저 / 25,000원 / 푸른길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땅에 흔적을 남긴다.”
문명을 창출하고, 문화를 형성하며, 역사를 좌우한 ‘땅’ 이야기


지리는 역사다. 인류 진화를 좌우한 지리적 요인에서부터 인류가 하천 연안에 도시를 세워 문명을 만들었다는 사실, 산 너머와 바다 건너에 있는 것을 탈취하기 위해 사람들이 벌인 전쟁에 이르기까지, 지리적 요인은 우리의 세계를 만든 사건들의 성격을 결정지었다. 따라서 역사를 만든 것은 땅이었던 셈이다.

삼라만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이 있듯이 땅도 잘생긴 땅과 못생긴 땅으로 구별된다. 인문지리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저자 남영우는 걸출한 문명과 문화는 중위도의 잘생긴 땅, 해안선의 만입 상태가 풍부하고 평지와 산악의 굴곡이 다양한 땅에서 꽃피웠음을 밝혀 오며, 지금까지 인류가 아무 땅에서나 살지 않았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온 지리는 역사의 현장에서도 언제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地오그래피』는 땅 위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을 지형별, 대륙별로 정리하여 지리와 역사의 인과관계를 명쾌하게 설명해 낸 책이다. 제1부에서는 산과 하천, 언덕과 골짜기, 바다와 사막 등 땅을 구성하는 지형이 각각의 역사적 사건에서 어떻게 관여하여 그 흐름을 바꾸었는지를 파고들었으며, 제2부에서는 유럽, 아메리카, 서남아시아, 동아시아 등 대륙별로 지리적 축복을 얻은 땅부터 지리의 비극을 맞이한 땅까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당시의 현장을 생생히 재현해 낸 90여 개의 컬러 지도를 함께 실어 지리책다운 면모를 돋보였다.




이윤의 역설 : 기업의 시장 지배로 위협 받는 인류의 미래

얀 이크하우트 저 / 강성실 역 / 17,800원 / 한국물가정보

기업에 이롭다고
노동자에게도 이로운 것은 아니다!

20세기는 대량 생산의 시대이자 투입한 노동 자원에 정확하게 비례한 부가가치가 창출된 시대였다. 하지만, 21세기 기술 집약의 시대에는 20세기와 똑같이 대량 생산으로 기업들은 막대한 이윤을 챙기면서도 그 부가가치는 투입된 노동 자원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경쟁 우위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분야별로 첨단 기술과 브랜드 초격차 우위를 점한 극소수의 잘 나가는 기업은 이제 대체품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상품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이렇게 기술이라는 무기로 강력해진 기업의 권력은 결국 노동자들의 권익과 가치를 역사상 가장 무력화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 ‘안하무인’의 슈퍼스타 기업들에게 수요나 공급과 같은 경제학 이론은 무용지물이다. 비싼 상품이라도 할 수 없이 사야 하는 소비자들과 역대급 이윤에도 상대적으로는 적은 임금에 허덕여야 하는 힘 없는 노동자들, 그리고 스타트업 기술 자체를 밟아버리는 이들 공룡 기업들이 만든 시장의 풍토는 결국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인생 마치 비트코인

염기원 저 / 14,000원 / 은행나무

서울의 밤을 밝히던 무수한 불빛
우리를 요동치게 한 건 늘, 예상치 못한 파도였다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 작가 염기원의 장편소설


장편소설 『구디 얀다르크』로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변화된 한국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강렬하고 도발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던 염기원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전작 『구디 얀다르크』를 통해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풀어냈던 작가는, 『인생 마치 비트코인』에서도 그만의 역동적인 청춘 서사를 이어나가며 성공한 ‘서울 사람’이 되고 싶었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을 기준으로 타인을 재단하고 한심해하는 사람들. 들으려 하지 않는 귀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입. 나아가 ‘다름’을 ‘틀림’으로 속단해버리는 일 또한 우리 주변에서 자주 벌어진다. 과연 우리가 그들을 성숙한 ‘어른’이라 부를 수 있을까. 나이와는 무관하게, 아직 채 성장하지 못한 ‘어른아이’인 것은 아닐까. 『인생 마치 비트코인』은 그런 서툴고 방어적인 주인공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이의 일기장을 우연히 접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과 화해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치열한 도시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위험한 진화심리학 : 가장 깐깐한 진화심리학 입문서

이덕하 저 / 23,000원 / 고유명사

독립적으로 진회심리학 연구와 번역가로 꾸준히 활동 해오던 중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폐,<진화심리학>에 국내에 존재해온 수많은 번역서의 부정확성을  꼬집고 50 여권의 번역서에 대한 비판을 실었고 그 중 스티븐접스의 번역 비판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페미니스트가 매우 불편해할 진화심리학>을 출간하고 독자들에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인종의 진화에 대해"할말은 하는 재야 학자의 용기라는 신선한 호응을 얻어낸다. 이 책은 그 후속작으로 진화심리학을 둘러싼 논란과 뜨거운쟁점들을 다루면서 진화심리학을 조롱하는 이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를 흥미로운 스토리로 까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