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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0월 신간 도서 소개(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0-10-16
조회수
2194
 

위대한 미국 소설

필립 로스 저 / 김한영 역 / 17,800원 / 문학동네

미국의 국민 스포츠, 야구의 ‘가짜’ 역사를 통해
그려보는 ‘진짜’ 미국의 역사와 그 이면
거짓말이 진실을 대신하고 신화가 현실을 대신하는
세상에 대한 필립 로스식 짜릿한 우화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미국 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야구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로스가 쓴 유일한 야구 소설이다. 로스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그려지는 메이저리그의 간략한 역사와 커다란 은유처럼 등장하는 야구계 일화들이 실소와 감탄을 자아낸다. 로스는 감히, 그리고 자신 있게 말한다. 야구 이야기로 ‘위대한 미국 소설(‘Great American Novel’. 미국의 본질 혹은 정수를 체화했다고 여겨지는 전범과 같은 소설을 일컫는 용어로, 1868년 윌리엄 디포리스트의 에세이에 처음 등장했으며, 1880년 헨리 제임스가 GAN으로 축약해 사용한 바 있다.)’을 쓰겠다고.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뒤를 잇는, 아니 그것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작품을 쓰겠다고 말이다.

필립 로스에게 야구란 그저 하나의 스포츠가 아니었다. 그에게 야구는 ‘미국적 삶’의 에너지가 상영되는 극장이자 국가적 이상의 체현이었다. [타임]에 발표한 에세이에서 로스는 이렇게 썼다. “나는 야구의 부드럽고 인간적인 면모들,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그것의 정신을 통해 애국주의를 이해하고 경험하게 되었다. 야구는 애국주의의 슬로건 그 자체다. 야구는 모든 계급과 지역에 영향을 미치며 공통적인 관심사와 충성심, 의례, 열정, 적대감으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일종의 세속 교회다.” 로스의 이러한 야구관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 바로 『위대한 미국 소설』이다.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장풀 뒤부아 저 / 이세진 역 / 15,800원 / 창비

프랑스 국민작가 장폴 뒤부아의
세상과 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따뜻한 위안


2019년 아멜리 노통브를 제치고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117회 공쿠르상을 거머쥔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가 (주)창비에서 출간됐다. 장편소설 『프랑스적인 삶』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등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프랑스 국민작가 장폴 뒤부아의 최고작이라는 평이다.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뒤, 렉셀시오르 아파트에서 이십육년간 관리인으로 근무하다 우연한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련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되기를 선택한 주인공의 모습이 빛난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줄거리지만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몽드』가 “장폴 뒤부아는 고통스러운 이야기 속에서도 반짝이는 해학의 순간을 포착했다”라고 평할 정도로 시종 담담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세상을 같은 모습으로 살지는 않는다’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과 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이 작품은, 수많은 SNS 독서 인증 글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정도로 프랑스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볍게 넘어선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는 경쟁체제와 팬데믹 등 현실에 지친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따스한 위안을 선사할 것이다.

 


천장의 무늬 ;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이다울 저 / 14,000원 / 웨일북

”나는 무슨 병을 갖게 된 것일까?“

원인 모를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섬세하고 대담하게 써내려간 반려 질병 관찰기


가만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으면 불안과 걱정이 증식한다. 이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가, 아무것도 못한 채 삶을 탕진하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진다. 작가 이다울은 그런 상상이 불안을 자아내고, 떠오른 불안이 또 다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에 정지 버튼을 누른다. 『천장의 무늬』는 불안과 공포를 한 걸음 바깥에서 바라보고자 시작한 통증과 생각의 기록이다.

훌라후프로 낯선 동네 대회에서 뻔뻔하게 1등을 차지하고, 씨름판에서 두 배 몸집의 아이를 넘겨 젖히고,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는 담임선생님에게 ‘기물 파손’이라고 말하는 소녀였던 이다울에게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찾아온다. 양치를 할 때 턱이 벌어지지 않고, 이불을 털다가 신발을 신다가 병뚜껑을 열다가 온몸에 쥐가 나고, 걸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어진다. 누인 몸을 겨우 일으켜 온갖 병원을 다녀 봐도 병명을 찾지 못한다. 그때 가장 간절한 것은 바로 그 병명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은 실제적인 통증만큼이나 무딘 칼처럼 마음을 베었다. 그때부터 이다울은 자신의 몸과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아픔은, ‘그래도 견뎌보라’거나 ‘요즘 다들 그렇다’라며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아픔을 드러내는 일이 곧잘 엄살이나 나약함으로 낙인찍히는 사회에서, 아픔에 대한 이다울의 기록은 많은 이에게 공감과 위로가 된다. ‘천장의 무늬’라는 제목에는 그녀가 누워 있으며 보냈을 그 시간과 공간, 불안과 상상이 얼룩져 있다.

그녀가 써 내려간 각각의 이야기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하나의 무늬로 완성된다. 그 안에서 우울과 비관에 움츠러들기보다, 통증과 함께 공존하며 서서히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다. 부러 비참해지지도 않고, 부러 희망차게 굴지 않는 것. 그것이 작가 이다울의 글의 특징이다. 이 담백한 문장을 읽고 있노라면 이상한 평온함 속에 몰입을 느낄 수 있다.

 


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괴물 이야기

류싱 저 / 이지희 역 / 18,500원 / 현대지성

늑대인간, 스핑크스, 사이렌, 유니콘, 켄타우로스……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 창고,
전 세계 괴물의 탄생과 성장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오래전부터 신화는 훌륭한 문화 콘텐츠의 기반이 되었다. [반지의 제왕](게르만 신화), [해리포터](켈트 신화), [신과 함께](한국 민간 신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일본 요괴 신화) 등이 대표적이다. ‘상상 속의 동물이 탄생한 배경은 무엇일까? 당시 괴물 형상은 어떤 사상이나 관념을 반영하는 걸까?’ 아무 이유 없이 괴물이 출현한 것은 아니었다. 괴이한 천문 현상이나 이상한 생물의 출현 시에는 대부분 성경의 요한계시록처럼 어떤 사회적 전조가 함께 따라다녔다. 『세계 괴물 백과』는 고대 근동, 이집트, 그리스, 유럽, 동양의 민족과 종교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기한 괴물 110종의 탄생 배경과 상징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로고로 사용되어 친숙한 사이렌에서 시작해, 그동안 흔히 접하지 못했던 새롭고 다양한 괴물들에 관해 알려주면서 역사, 신화, 민속자료, 박물학 등의 지식을 완벽하게 결합했다. 상상력과 스토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에 신화 속 괴물들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고, 당시 사회에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상상력에는 날개가 달릴 것이다.

 


언택트 시대, 스타일은 바꾸고 스케일을 키워라 ;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는 강의와 발표의 모든 것

조벽 저 / 17,500원 / 해냄

최고의 강사는 감정과 콘텐츠를 디자인한다!
30여 년간 국내외 강의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조벽 교수가 최고의 강사와 최적의 강의에서 추출한 핵심 기준과 기술!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은 학교부터 기업까지 모든 강의와 교육 현장에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교사와 강사는 대면 강의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데 비해 그 효과는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청중의 입장에서도 몰입도 저하와 그로 인한 학습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강사인 조벽 교수는 교사부터 CEO까지 수천 번의 특강을 진행해 왔지만 그 역시 변화된 플랫폼 상황에서 비대면 강의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그러나 동시에 온라인 기술 등을 필수로 한 급격한 강의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이고 감동적인 강의의 기준과 기술은 동일함을 깨달았다. 이에 저자는 30여 년간 국내외 강의 경험과 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한 강의법에 대한 노하우를『언택트 시대, 스타일은 바꾸고 스케일을 키워라』에서 제시한다. 이 책은 자기관리법을 통해 강사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짚어주고, 온오프라인 환경에 적응하여 청중과 상황에 적합하게 강의할 수 있도록 핵심 노하우와 통찰을 담고 있다. 앞서『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노와이』『조벽 교수의 수업컨설팅』에서 교수법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은 강의와 발표 방법에 대해서 들려준다. 저자는 강의가 장편영화라면 발표는 단편영화이며, 수업은 40부작 연속극이라고 비유한다. 특히 요즘 강의가 15분 내외로 짧아지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발표를 짧은 강의로 간주하여도 상관없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유병록 저 / 9,000원 / 창비

“끝나는 것은 없다고 믿는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김준성문학상 수상 시인 유병록 두번째 시집
외면할 수 없는 고통을 품고 최선으로 마련하는 따뜻한 슬픔의 자리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유병록 시인의 두번째 시집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가 창비시선 450번으로 출간되었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삶과 죽음 사이의 균열에 숨결을 불어넣는 대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첫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창비 2014)로 김준성문학상을 받았으며,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서정 시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시인으로 주목받아왔다.

6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슬픔과 함께 살아온 지난 시간의 흔적들을 들려주는 쓸쓸하면서도 담백한 목소리가 눅진한 감동적인 시편들을 선보인다. 특히 어린 아들을 잃은 아비의 비통한 마음이 묻어나는 시편들이 뭉클하다. 가슴을 저미는 상실의 시간 속에서 “아픈 몸으로 써 내려간 고통의 시집”이자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안간힘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믿음의 시집”(박소란, 발문)이다.

 

사랑은 묻다 : 사랑의 본질에 관한 4가지 질문

슈테판 츠바이크 저 / 박찬기 역 / 18,000원 / 깊은샘

SNS 시대, 변하는 사랑의 시대에 더 빛나는 변하지 않는 순수한 사랑의 본질

유럽 현대문학의 거장 S. 츠바이크가 현대인에게 던지는
사랑의 본질에 관한 네 가지 물음


한국형 감성멜로 영화로 빛나는 [봄날은 간다]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며 변함없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묻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며 사랑의 유효기간을 말한다. 아마도 지금 사랑하는 청춘들에게 사랑은 변하는 것이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서로에게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잠시라도 못 보면 안타까워 SNS에 사랑의 순간을 주고받으며, 영상과 문자, 사진으로 즉각적인 사랑의 모습들을 아로새기고자 하는 게 요즘 연인들의 사랑의 모습들이다.

이처럼 변하고 찰나적인 SNS시대의 사랑법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오래도록 영롱하게 사랑할 때의 그 순간과 사랑할 때의 그 감정이 더 빛나는 건 오히려 200년 전 아날로그 시대의 사랑의 감성이 아닐까. 너무나 사랑해서 그 사랑의 순간은 더 간절하고,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과 사랑할 때의 시공간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이토록 변함없는 사랑의 순간은 아날로그 감성일 때 더 빛나는 모습이지 않을까. 『사랑을 묻다』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사랑할 때의 억제할 수 없는 욕망과 광기 어린 욕망을 직설로 파헤친, ‘사랑’에 관한 근원적인 욕망의 감정에 관한 현대인의 판타지이다.

S. 츠바이크가 그리는 ‘사랑’의 정체는 사랑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의 혼란’ 상태에 관한 소설적 판타지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하는 순간의 감정이나 사랑 그 자체의 복잡한 느낌을 정면에서 그대로 직시하는 작품은 그리 흔치가 않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유럽 현대문학의 신선한 충격이랄 수 있는 S. 츠바이크의 독특한 에로티시즘 사랑 미학이 진면목을 발휘한다.
 



부다페스트 이야기

김솔 저 / 14,000원 / 민음사

“진실의 가치는 이해하는 자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일일교사로 초청된 열다섯 명의 직업인,
검은 욕망을 품은 하얀 거짓들


제22회 김준성문학상, 제7회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그 개성을 인정받은 소설가 김솔의 신작 장편소설 『부다페스트 이야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순례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모아 중세 영국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 고전소설 『캔터베리 이야기』의 형식을 오마주한 『부다페스트 이야기』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소재의 한 국제 학교의 연례행사에 초청된 일일교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학교 측은 출신 국가나 부모의 재력 등 외부적 요인으로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행사 기획 의도와 수업 내용을 그대로 읽어 내자면 ‘완벽한 교육 소설’일 수도 있었을 『부다페스트 이야기』가 책을 덮고 나면 왜 ‘낯 뜨거운 욕망의 소설’이 되는지 궁금하다면 이제 그 이야기들을 한 편 한 편 읽어 낼 차례다.

 


예올리

박미하일 저 / 전성희 역 / 15,000원 / 상상

“자신이 만든 로봇과의 사랑 이야기”
러시아 카타예프문학상 수상작, 『예올리』


박미하일의 장편소설 『예올리』는 자신이 만든 로봇과의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탐욕으로 가득한 인간의 본성을 질타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한다. 또한 삶을 시(詩)처럼 만들어주던 꿈을 되찾게 해준다.

이 소설은 서른 살의 엔지니어 안드레이가 모스크바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여자 로봇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이 눈을 뜬 여자 로봇은 너무도 당연하게 자신의 이름이며 자신의 내력을 말하는데, 이것은 전부 사실일까. 안드레이가 입력한 적 없는 로봇의 내력은 어떻게 예올리의 기억이 된 것일까.

이 소설은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한다는 SF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소설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불의하고 폭압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한편, 로봇이 사람이 되어 자신을 만든 엔지니어의 아내가 되는 이야기는 동화적이다.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그녀가 부딪쳐야 하는 현실의 삶은 납치와 강제 노역, 구출 등 녹녹치 않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안드레이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스크바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예올리가 먼저 돌아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올리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전부 듣게 된 안드레이는 금괴와 보석이 든 금고를 가져다 놓은 사람이 예올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강을 따라 가벼운 여행을 하듯이 한국으로 온 후 남해에 정착하여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살게 된다.

로봇이 어떻게 살아있는 인간이 될 수 있는지 소설을 읽으면서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그러면 안 되냐고 작가 박미하일은 되묻는다. 환상이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2007년 러시아 카타예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 치매 너 파킨슨 우리 포기할까

강석만 저 / 28,000원 / 아마존북스

한의사가 알려주는 치매와 파킨슨병의 예방과 치료

치매에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임상증후군이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치매환자가 8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 책은 한의사가 한의학적 치매의 예방과 치료를 알려준다.

파킨슨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중뇌 흑질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으로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알고 나면 두렵지 않은 파킨슨병의 정체, 파킨슨병 어떻게 치료하고 극복할 것인가, 한의사가 알려주는 파킨슨병을 이기는 뇌 건강법 등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1,2세트 (전2권)

네빌 슈트 저 / 정유선 역 / 26,000원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고전으로 유명한 『해변에서』라는 작품을 쓴 네빌 슈트는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말년에 호주에 정착해 살았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을 저술했다. 네빌 슈트의 가장 사랑받는 소설인 이 사랑과 전쟁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말레이 정글에서 거친 호주 아웃백에 이르기까지 진취적인 진 패짓이라는 한 여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미국식 결혼

타야리 존스 저 / 민은영 역 / 15,500원 / 문학동네

예리한 시대감각과 유려하고 서정적인 문체, 생생하고 입체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현시대의 삶을 감각적으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타야리 존스. 그의 최신작이자 대표작인 『미국식 결혼』이 출간되었다. 한국 독자에게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존스의 작품이다. 2002년 『애틀랜타를 떠나며Leaving Atlanta』로 데뷔한 타야리 존스는 작가의 출생지이기도 한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동시대 흑인의 삶을, 특히 가족과 사랑에 대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작품 속에 풍부하게 담아내 주목받았다. 이후에 발표한 『말하지 않은The Untelling』과 『실버 스패로우Silver Sparrow』를 통해 뛰어난 문학성과 고유한 작가적 목소리를 인정받았고, 2018년 출간된 『미국식 결혼』으로 대중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여성소설상(2019)과 애스펀 워즈 문학상(2019)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부에게 내려진 잘못된 판결이 어떤 여파를 낳는지 감동적으로 그려냈다”고 평하며 그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오프라 북클럽 추천 도서로 선정되고 오프라 윈프리가 이 작품을 영화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타야리 존스의 수많은 재능 중 하나는 그녀의 언어로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준다는 것이다.”
_오프라 윈프리

『미국식 결혼』은 인종차별적인 편견에 근거한 부당한 판결이 한 흑인 신혼부부의 삶에 미친 여파를 중심으로 세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아름답고 힘있는 언어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야기는 남편인 로이와 아내인 셀레스철, 그리고 후반부에는 두 사람의 친구이자 그들의 애정 관계에 새로운 당사자로 등장하는 안드레의 일인칭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저지르지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힌 로이와, 아내로서 그를 돌보면서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지켜야 하는 셀레스철은 내내 고통스럽고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분투한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러한 참혹한 사태가 흑인 사회에서는 여전히 드문 일이 아님을 강조하듯, 그들의 목소리는 진솔하면서도 사뭇 담담하다.

작가는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젊은 부부의 사랑과 서로를 향한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감정의 과잉이나 낭비 없이, 그러나 묵직한 공명을 일으키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언어로 써내려간다. 특히 로이가 감옥에 갇힌 뒤 셀레스철과 몇 년에 걸쳐 주고받는 60여 쪽 분량의 편지글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진심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서, 때로는 진심을 숨겨야만 하기에 미묘한 단어와 행간 속을 맴돌며 술래잡기하듯 서로의 마음을 탐색한다. 세필로 그린 듯 정교하게 표현된 인물들의 심리 덕분에, 독자는 말과 글을 통해 드러나는 것들뿐 아니라 침묵 속에 깃든 뉘앙스와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래된 시간, 발칸유럽 : 발칸에서 동서방교회를 만나다

이선미 저 / 16,500원 / 오엘북스

오래된 세계, 발칸유럽으로의 초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이 불편해진 지금,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되었다. 그런데 발칸유럽으로의 초대라니? 그것도 하필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던 발칸유럽이라니? 몇 해 전 발칸유럽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눈부신 햇살로 우리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알고 보면 30년 전 유고전쟁의 기억이 발칸의 역사였다. 게다가 그 전쟁의 다른 이름은 인종청소, 집단학살, 절멸 등이었다. 그 발칸이 비극적인 근현대사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저자는 때로는 눈부시고 때로는 덩달아 우울해지는 발칸유럽의 오래된 시간 속으로 다가선다. 그것은 말 그대로 발칸의 빛과 그림자 속으로 떠나는 시간이다. 동방의 정교회와 서방 가톨릭의 경계였던 데다 이슬람의 영향도 컸던 까닭에 이 땅의 사람들은 공존의 역사도 배워왔다. 그러나 불행한 역사 속에 가해와 피해의 자취 역시 뒤섞인 곳이다. 영광과 상처도 공유해온 그들을 바라보며 저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언급하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상기한다. 특히 그리스도교회가 갈라지기 전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발칸에서 동서방교회 사이의 무관심 역시 넘어서야 할 문턱이 아닐까를 묻는다.

역사 전공자의 글도 아니고 반짝반짝 경쾌한 여행에세이도 아니다. 여행이든 순례든 먼저 그 땅의 역사와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길을 나서 만나게 된 모든 것을 통해 연민과 공감이 확장돼 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 사랑의 여정이 담긴 초대다. 발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조금 따뜻해지자는 나직한 초대다. 언젠가 발칸을 만나고 싶다면, 미리 그리움에 빠지고 싶다면 애틋한 심정으로 전해주는 저자의 발칸 이야기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상처조라 아름다운 당신에게 :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정여울 저 / 15,000원 / 은행나무

나는 내 상처보다 강하다
상처받기 쉬운 당신을 위한, 정여울의 마음 상담소


상처 입은 여린 마음을 글로써 어루만지는 작가 정여울의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그녀의 ‘토닥임’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심리 에세이다.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 연재했던 ‘정여울의 심리학 상담소’를 중심으로, 중독·공포·분노 등 우리를 무너뜨리는 인간의 세 가지 심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글을 함께 묶었다.

정여울은 이번 신간을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지난한 아픔들이 어른이 된 자신에게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나아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음속 ‘내면아이’를 보듬는 과정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또한 그간 융 심리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온 만큼, 다양한 문학 작품과 신화, 영화 등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내며 건강한 마음 치유를 향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이 갖는 특별함은 각 챕터가 끝나는 페이지에서 잘 드러난다. 바로 정여울이 묻고 독자가 답하는 ‘글쓰기 시간’.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았듯, 독자들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을 써내려가며 그동안 외면해온 내면의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희생양 박해와 서초동 십자가 : 조국 사건, 집단폭력과 희생양 메카니즘

이범우 저 / 17,000원 / 동연출판사

이 책은 세계적 인문학자인 르네 지라르(Rene Girard, 1923-2015)를 한국 현대사에 소환하여, 폭력과 희생의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한다. 저자는 르네 지라르의 집단폭력과 희생양 메커니즘, 모방이론에 기초하여 조국 사건의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본질적 성격을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르네 지라르의 주요 저서를 기초로, 희생양 이론에 대한 설명과 조국 사건에 대한 적용을 교차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이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조국 사건은 정치사회적으로는 개혁을 둘러싼 갈등의 성격을 가지지만, 본질적으로는 보수카르텔의 ‘집단폭력과 희생양 만들기’라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르네 지라르의 인류사적인 관점에 서서, 조국 사건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를 통하여 폭력과 희생의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조국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 희생양의 전형이다. 조국 사건이 돌발적인 개별 사건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광주시민학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메커니즘 안에서 소위 보수카르텔이 지속적으로 희생양을 만드는 방식, 여론 조작과 폭력 행사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이 책은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최근에 발생한 정치적 스캔들과 논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임승유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내일의 조합을 생각하면 막 웃음이 나와”
일상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가장 낯선 내일


첫 시집 이후 김준성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연달아 거머쥐었던 시인 임승유의 새 시집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가 출간됐다. 시인은 2011년 등단한 이래 첫번째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문학과지성사, 2015)로 2016년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시집에는 「휴일」 외 7편의 현대문학상 수상작이 수록되었다.

임승유는 일상에 밀착된 언어들을 활용해 알 것 같으면서도 확실히 이해할 수는 없는 낯선 상황들을 만드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한 가지 기준만을 가진 이 세계의 정형성을 두고 “맘에 안 들어”(「대식 씨」)라고 대번에 내뱉어버리고야 마는 화자의 돌출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따라가야 할 하나의 길을 잃어버린 화자에게 세계는 묻는다. “그럴 거면 뭐 하러 여기 있는 거야”(「생활 윤리」). 여러 갈래의 삶이 쉽사리 허락되지 않는 곳에서, 임승유는 그럼에도 여기 있기 위해서 시를 쓴다고 답한다. 임승유의 시들은 여기 있기 위해, 스물아홉 개의 의자만 있는 곳에 서른번째 의자를 갖고 오고야 마는 의지로 씌어진 성실한 답변이다.

세계는 현실의 틈을 벌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받아 든 주인공은 ‘젠장 역시 상관하지 말 걸 그랬어’ 후회하면서도 ‘하지만, 하지만’ 그러면서 개입하고 마는 것이다. [……] 때로 문장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을 멈추지 못하는 건 그것이 질문에 답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쓴다는 것은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하지만, 하지만’ 중얼거리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한국교회, 신학으로 길을 열다_한국교회를 위한 교회론

이오갑 저 / 18,000원 / 한동네

프랑스의 종교개혁가 칼뱅을 전공한 저자가 십 수 년 간 한국교회의 문제에 관해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논문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그는 성서적이지도 신학적이지도 못한 현재의 한국 교회를 진단함에 있어서, 성서와 종교개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신학, 그리고 심리학과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을 통해 독자들을 설득한다. 그러면서 교회는 기본적으로 자유와 사랑의 공동체라는 점, 그리고 그 바탕에는 항상 은혜로 구원받은 기쁨과 감사, 감격이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은 기쁨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그 기쁨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고 교회인데, 우리 한국교회는 과연 그런지 묻는다. 그러면서 한국의 교인들은 정말 그렇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교회들은 정말 그렇게 교회가 되었는지 성찰하도록 돕는다.




침묵

돈 드릴로 저 / 송은주 역 / 14,000원 / 창비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필립 로스와 함께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며 해마다 강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돈 드릴로의 최신작 『침묵』이 10월 20일 ㈜창비에서 미국과 동시 출간되었다. 출간 몇달 전부터 팬데믹이 야기한 고립과 단절에 대한 놀라운 선견지명과 통찰을 담아냈다는 평과 함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돈 드릴로는 2018년 “맨해튼의 텅 빈 거리에 대한 비전”으로 시작한 이 소설을 코로나바이러스로 그가 태어나 여전히 살고 있는 뉴욕이 봉쇄에 들어가기 몇주 전에 완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릴로는 이전에도 『화이트 노이즈』(1985년 1월 출간) 제2부 ‘유독가스 공중유출 사건’을 통해 책 출간 한달 전에 일어난 인도 보팔 유독가스 누출 참사를 예견하는 듯한 통찰을 보여준 것을 비롯해 가까운 미래의 재난 상황을 핍진하게 그려낸 바 있어, 영미 언론에서 늘 그를 수식할 때 써온 ‘예언자적’ 면모가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소설은 2022년 슈퍼볼(북미 프로미식축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일요일, 원인 모를 재앙적 사건으로 인해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은퇴한 물리학과 교수 다이앤과 그녀의 미식축구광 남편 맥스, 아인슈타인에 사로잡힌 전 제자 마틴, 빠리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 짐과 테사 부부가 나누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고 심오한 대화를 통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파고든다. 이전의 작품들과 현대문명에 대한 성찰과 비판이라는 주제의식을 같이하면서도, 어느 작품보다 친절해진 문체로 장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운 짧은 분량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돈 드릴로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상사는 싫지만 내 일은 잘합니다.  : 별난 리더를 만나도 행복하게 일하는 법

후루카와 히로노리 저 / 이해란 역 / 14,000원 / 현대지성

오늘도 상사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상사가 무능하고 게으른 데다 성격까지 별로라면? 그런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게 얼마나 괴로울지 직장인이라면 모를 리 없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거나 옮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나쁜 상사는 언제나, 어느 회사에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쁜 상사에게 대처하는 요령과 함께, 궁극적으로 자기 실력을 키워 어떤 상사 밑에서도 내 몫을 챙기는 방법을 말한다. 오늘부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을 하나씩 익히면서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당신의 커리어와 가치를 한층 높여 보자.

함께 일하는 상사가 이런 사람이라면?
당신에겐 이 책이 꼭 필요하다!

- 아침, 점심으로 기분이 달라져 종잡을 수 없는 상사
- 사소한 일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상사
- 윗사람에게는 굽신거리면서 부하 직원들은 무시하는 상사
- 실력도, 평판도 안 좋아서 팀의 평판까지 떨어뜨리는 상사
-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일 못한다고 구박하는 상사




제우스는 세상을 바꿨다 : 코로나 시대,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제시하다

최복현 저 / 17,000원 / 인문공간

감염과 격리의 시대, 내 마음의 방역법은?
코로나 블루로 불안한 내 마음, 새로운 가치는
“그렇구나!”로 바뀐 열 가지 언어 선물


“감염과 격리의 시대, 내 마음의 방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 블루(blue)로 불안한 내 마음, 어떤 행복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코로나 시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의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가치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제우스는 세상을 바꿨다_코로나 시대, 새로운 행복의 기준을 제시하다』는 감염과 격리의 시대, 제우스를 소환해 뉴노멀의 새로운 가치와 내 마음의 방역 방법을 찾아보는 인문교양서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원형을 뉴노멀의 시각으로 바라본 공동체의 새로운 가치와 개인의 새로운 행복 가치를 백신 같은 키워드 10개로 써 내려간 인문에세이다. 이 책은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는 생각의 모험에 기꺼이 뛰어들기를 권한다. 타성에 젖은 생각의 저열함에서 벗어나 가치의 도약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제우스는 관습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을 한다. 아버지 크로노스가 남긴 유산인 ‘세상의 편견’을 버리고, ‘더 연결된 세상’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안내한다.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저 / 아서 래컴 그림 / 박문재 역 / 15,500원 / 현대지성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극찬한 고전 중의 고전!
88장의 독보적인 일러스트(전면 컬러 다수)와 함께
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358편의 우화 전집


이솝 우화는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성인들을 일깨우고 일상에서 겪은 여러 경험과 삶의 지혜를 재치 있게 전달할 목적으로 구전되다가 조금씩 수집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솝과 그의 우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는 사실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이솝 우화에는 농민과 상인과 같은 평범한 고대 그리스인의 삶이 곳곳에 나오는데, 플라톤을 비롯한 고전 저술가의 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즉, 이솝 우화에는 귀족이나 지식인이 아닌, 그리스에서 살다간 평범한 사람들의 민낯과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기원전 4세기에 아테네의 정치인이자 대중 연설가였던 데메트리오스는 연설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10권으로 이솝 우화를 펴내기도 했으며, 사본 중에 많게는 600개 가까운 우화 모음집도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의 『이솝 우화 전집』은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많이 각색되고 분칠된 영어 판본이 아닌, 그리스어 원전에서 직접 옮겼으며, 국내 최초로 19세기 유명 삽화가인 아서 래컴, 월터 크레인, 어니스트 그리셋, 에드워드 데트몰드 등이 그린 일러스트 88장을 소개했다. 이솝 시대부터 구전을 통해 수집되면서 원형이 대체로 잘 보존된 이야기 중에서 정선된 그리스어 원전 358편을 완역하여 성인은 물론 어린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무대

필립 라쿠 - 라바르트,장-뤽낭시 저 / 조만수 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평생의 동반자였던 두 철학자 장-뤽 낭시와
필립 라쿠-라바르트가 ‘무대’를 테마로 주고받은 10편의 필담!


이 책에서 낭시와 라쿠-라바르트는 ‘대화’라는 고전적인 연극 형식에 기대어 질문과 답변, 동의와 수긍, 반론과 재반론이 이어지는 첨예한 논쟁을 펼친다. 두 철학자는 이전에도 적지 않은 공동 작업을 수행해왔지만 『무대』는 논쟁을 통해 이들 간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예외적인 저작이다. 예컨대 연극에 대해 사유하기 위해 이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논의를 시작하는데, 가장 먼저 쟁점이 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의 6요소 중 하나로 꼽은 옵시스 개념이다. 낭시는 흔히 스펙타클이라 번역되는 ‘옵시스’를 문자 그대로 ‘무대에 놓기’라는 의미에서 무대화(미장센)로 명명한다. 하지만 라쿠-라바르트에게 옵시스는 단지 시각적인 요소, 스펙타클에 국한된 것이었다. 이러한 옵시스 혹은 무대의 문제는 곧 ‘형상’이라는 문제로 연결된다. 낭시는 최소한의 형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라쿠-라바르트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낭시에게 연극에서의 스펙타클은 용인되는 것이지만, 라쿠-라바르트에게는 결단코 불필요한 것이다. 이와 같이 두 철학자의 대화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의견 대립 혹은 ‘불화’(낭시의 표현)를 짚어보면서 이들이 설명하고 있는 개념들 각각의 복잡성을 인지해가는 일은 독자들의 흥미를 자아내며 지적인 지평을 한층 넓혀줄 것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황동규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시인 황동규의 신작 『오늘 하루만이라도』(문학과지성사, 2020)가 올가을 당신을 찾아간다. 『사는 기쁨』 『겨울밤 0시 5분』 등의 근작을 통해 노년의 깨달음을 솔직한 시로 전해오며, “한 개인의 정신이 어떻게 형성되고, 현실과의 진정한 접촉을 통해 어떻게 아름답게 성숙해가는가를 보여주는 예”(문학평론가 이광호)라 불렸던 그가 4년 만에 새로 묶어낸 시집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78편의 시와 더불어 황동규 시 세계의 이해를 돕는 시인 본인의 산문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집의 볼륨감만으로도 시 쓰기를 향한 황동규의 여전한 열정과 근면이 엿보인다.

1956년 19세의 나이로 「즐거운 편지」를 쓴 이래 64년간 시의 집을 짓고 부수길 반복하며 지내온 생이었다. 이번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마지막”이라 쓰려다 마는 시인의 마음은, 시를 놓지 못하는 집착이 아니라 삶과 시의 운명을 순리에 맡기겠다는 수용의 다짐에 가깝다. 여전히 청청한 정의감과 이상향을 꿈꾸는 시적 자아와 현실에 발붙인 냉철한 현실의 자아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황동규의 시. 날카로운 송곳 위에 반듯이 선 듯한 균형감 있는 그의 서정은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오늘도 읽는 이를 매혹한다.

황동규 시에서 ‘거듭남’의 시간은 미묘할수록 아름다웠고, 리듬은 중력을 잊은 것처럼 분방해졌다. 이 연극성과 음악성이 시 쓰기의 ‘수행성’이었다. “은행잎 하나 날아 들어”와 “손바닥에 올려놓는” 장면은 “떨어지기 직전 필사적으로 아름”다운 시간이다. 오래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무거운 발걸음의 위층 남자의 미소를 만난 우연한 순간, 「볼레로」처럼 “발걸음 바꿔가며 올라가보자”라고 다짐한다. 이 선언은 발화 자체가 행위가 되는 수행문이다. 이 수행문이 삶의 순간을 극적으로 바꾸며, 작은 현재를 홀연히 ‘무한’으로 옮겨놓는다. 시는 발걸음의 변속을 통해 삶의 감각을 재연주한다. “한 층은 활기차게 한 층은 살금살금, 한 층은 숨죽이고 한 층은 흥얼흥얼”. 그리하여 “노을의 절창”은 끝없이 변주된다. (이광호)
 



잃어버린 이름에게

김이설 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눈치 보지 말고 엄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뭐든 참지도 말고. 더 늙기 전에”

엄마 혹은 아내가 아닌 나의 진정한 이름을 찾아서


생의 민낯을 가감 없이 묘사하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김이설의 연작소설집 『잃어버린 이름에게』(문학과지성사, 2020)가 출간되었다. 김이설은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젊은작가상, 황순원신진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집 두 권과 경장편소설 네 권을 펴냈다. 네 개의 중단편을 연작으로 묶은 『잃어버린 이름에게』는 두번째 소설집 『오늘처럼 고요히』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김이설은 이번 연작소설집에서 중부지방 신도시에서 거주하는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소외와 상실의 감각을 세밀하게 다룬다. 여성이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사회적 요구를 따른 후 서서히 “낡아가는 몸과 마주”(「우환」)하며 느끼는 좌절과 슬픔을 조망한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이름에게』를 읽는 일은 가정 내 사각지대에서 “행복하고 기뻤던 것들이 하나도 기억”(「미아」)나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아내이자 엄마의 삶을 고스란히 경험해보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사소하지만 따스한 위로만이 외로움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임을 목도하는 일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이름에게』의 여성들은 각자 고립된 섬이다. 낯선 도시라는 물리적 공간에 고립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관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경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므로 바깥의 존재들과 연결되는 법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울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건네는 손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건네는 손만이 물길을 낼 수 있다. 작품 속 여성들의 손에서 손으로, 눈에서 눈으로 전달되던 감정을 경험하는 동안 내 손도 몇 번이나 움찔했다. _박혜진(문학평론가)

 


암병동 졸업생: 설암을 진단받고 절반의 혀를 가지게 된 한유경 에세이

한유경 저 / 15,000원 / 캐모마일 프레스

『암병동 졸업생』은 20대 작가가 설암 4기를 선고받고 암병동을 지나 사회에 나오기까지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대학원 졸업과 꿈에 그리던 직장 입사를 눈앞에 둔 그녀는 4기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로 향했다. 혀 절반을 절제하고 허벅지 근육으로 절반의 가짜 혀를 만드는 수술로 암병동 생활이 시작됐다.

암 치료는 생각한 것과 무척 달랐다. 수술로부터 도망 쳐보기도 하고, 공황과 불안 장애에 허우적거리기도 했으며, 실재하지 않는 것들과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가는 암을 선고받은 순간부터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항암 치료를 겪고 암 환자로 일상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기록했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암병동 졸업생에게 말한다. 얼마나 강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고. 그래서 당신도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백종원의 집밥 365 다이어리

백종원 저 / 15,000원 / 서울문화사


『백종원의 집밥 365 다이어리』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시리즈 4권에서 소개된 집밥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 페이지와 한 주의 계획 등을 적을 수 있는 플래너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레시피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시리즈에서 엄선한 인기 레시피 총 60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반찬, 국과 백종원표 ‘만능시리즈’ 및 그 활용 메뉴 등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백종원의 집밥 365 다이어리』는 만년형 플래너로, 먼슬리와 위클리로 구성되어 있다. 위클리 플래너에는 장보기 리스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책의 뒤쪽에는 일반 프리노트는 물론, 책에 실린 집밥 레시피를 응용한 응용레시피나 직접 만든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를 정리해둘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 메모장이 있다. 요리의 사진을 찍고 식재료와 설명, 만드는 법을 기록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레시피책’을 만들 수 있다.

『백종원의 집밥 365 다이어리』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시리즈 독자들은 물론, 기존 요리책 구매에 부담을 느꼈던 독자들, 보다 실용적인 다이어리가 필요했던 독자들도 매일 곁에 두고 활용하고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북이다. 계절감 물씬 풍기는 집밥 레시피가 수록된 『백종원의 집밥 365 다이어리』와 함께 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해보자.
 



진짜 386 김찬훈의 정치도전기 : 운동권에서 IT 기업가로

김찬훈 저 / 15,000원 / 나라아이넷

이 책은 정치신인이 선거운동 전과정의 경험을 담은 최초의 정치입문서이다.
운동권 투사, 벤처기업가,일본연구가로서의 복합적 삶을 살아온 저자가 정치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준 책이다. 
저자는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물러서지 않고 싸운다는 진정성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입문했다.
이책은 선거운 동 사상 최초의 정치신인의 경험담이고, 정치신인의 정부여당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혁명과 분당디지털특별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