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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신간 도서 소개 (아동,청소년)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0-05-06
조회수
2360
 

지금은 여행 중

김우주 글 / 신은정 그림 / 10,800원 / 창비

길을 잃고 서 있는 어린이들에게
든든한 날개가 되어 줄 일곱 가지 이야기
작고 소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가의 가슴 찡한 응원!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인 작가 김우주의 첫 동화집이 출간되었다. 교실, 택시, 공항, 슈퍼 등을 무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일곱 편의 동화를 묶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이 소외당하는 문제점을 꼬집으며 현실을 낯설게 뒤집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의 역량이 믿음직스럽다.




앗! 이럴수가

문근영 글그림 / 10,000원  / 가문비어린이

이 시집에는 자연과 관찰 이야기, 과일과 채소 이야기, 꽃과 나무 이야기, 돌, 물, 바람, 바다 이야기, 생활 속 이야기 등으로 분류된 동시가 총 50편 들어 있다. 대부분의 시들이 자연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조화된 존재로서 살아가는 것을 이상적 삶으로 생각하며, 그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어린이들은 자연과의 동일화를 이룬 시들을 통해 또한 성숙한 자연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



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

소피 실모어 글그림 / 이수지 역 / 13,000원 / 창비

『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는 눈앞의 위험을 피하지 않고 직접 부딪혀 넘어서는 아이의 모험 이야기이다.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작가 소피 길모어의 첫 창작 그림책으로, 서정적인 수채화 그림으로 표현한 자연과 어린이의 우정 속에 자연 친화적 삶을 살아온 작가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고 여린 아이라도 누군가를 지킬 충분한 힘을 품고 있음을, 무섭고 강해 보이는 존재라도 때로는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정하게 전하는 동시에 우리가 무심코 자연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짚는다. 한국출판문화상,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상 등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번역을 맡아 작품 속 의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전한다.




움직이는 우리말, 동사

오은주 글 / 유창창 그림 / 13,000원 / 뜨인돌어린이

동사는 문장을 이루는 중요한 뼈대예요. 주어나 목적어 등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어떤 상태에 있으며, 어떤 성질을 가지는지를 알려 주는 말이거든요. 동사는 그 자체로도 문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요. 우리가 말을 하거나 글을 써서 의사를 전달할 때 동사를 쓰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동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동사는 모습이 정해져 있는 명사와 달리, 모습이 계속 달라지는 재미있는 말이기도 해요. ‘밥을 먹었다.’ ‘밥을 먹었니?’ ‘밥을 먹고,’ ‘밥을 먹어서’ ‘밥을 먹으려고’ ‘밥을 먹었는데’……. 우리가 늘 쓰는 말이라서 그냥 지나쳤겠지만, 동사의 변신은 정말 변화무쌍해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역할도 각각 달라진답니다. 어떤 동사들은 모습이 같지만 여러 뜻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아요. ‘이를 갈다.’라고도 하고, ‘타이어를 갈다.’라고도 하잖아요. 비슷한 뜻이지만 어디에 쓰였는지에 따라 미묘하게 뜻이 달라지기도 하죠.

이처럼 모습이 달라지고 뜻도 여럿이다 보니 우리 어린이들이 동사를 적절히 잘 쓰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일도 많고요. 우리말 실력은 무작정 단어의 뜻을 많이 안다고 늘지 않아요. 특히 동사는 기본 뜻과 쓰임뿐 아니라, ‘문장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어떻게 뜻이 달라지는지’까지 알아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죠.

동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말맛, 글맛이 달라지는 우리말. 동사를 잘 알면 그만큼 우리말을 잘 구사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어요. 동사에 대한 이해가 늘면 맞춤법을 틀리거나 엉뚱한 뜻을 전하는 일은 줄고, 내 생각과 의견을 더욱 자유롭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세계 음식 한입에 털어 넣기

김인혜 글 / 조윤주 그림 / 15,000원 / 사계절

음식, 날마다 마주하는 고농축 백과사전!

꾸준히 날마다 평균 3끼씩 마주하게 되는 음식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 등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총체적, 압축적으로 담아 낸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지역마다 음식으로 쓰이는 재료는 천차만별이며 같은 재료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 재료를 대하는 자세, 방법 등에 따라 음식의 종류는 무궁무진해진다. 이렇게 다양한 세계의 음식을 통해 수많은 인문·지리·사회적인 지식과 다양성, 그리고 지구상의 온갖 특이하고 군침 도는 음식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매일 마주하는 먹거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하고 색다른 세계 문화를 보여 주기 위해 ㈜사계절출판사는 우리 음식 문화의 모든 것을 다룬 『캠핑카 타고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에 이어 세계 음식을 다룬 『세계 음식 한입에 털어 넣기』를 기획했다.  




치리와 아빠의 모험

송주아 글 / 바람숲그림책도서관 기획 / 12,000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초등학교 3학년인 송주아 어린이가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고양이 구름이, 강아지 초코와 함께 강화도에 살고 있는 저자는 고양이를 소재로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고양이는 활발하고 귀엽고 엉뚱한 점이 많아 즐거운 상상이 많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엄마 고양이가 새끼를 세 마리 낳았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라린, 하얀 고양이는 나비,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치리입니다. 갓 태어난 치리는 바람에 휩쓸려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아빠는 치리를 찾기 위해 부엉이 점술가를 찾아갔습니다. 부엉이 점술가는 치리가 달달나라에 있을 거라고 알려 줍니다. 아빠는 달달나라에 치리를 찾으러 갈 수 있을까요? 달달나라는 이름처럼 달달한 곳일까요? 치리와 아빠의 모험을 만나 보세요.




1001마리 개미

요안나 제자크 글 / 이충호 역 / 15,000원 / 보림

숲 한가운데 볼록 솟은 작은 둔덕-개미집의 단면

숲 한가운데 볼록 솟은 작은 둔덕이 있습니다. 이 둔덕은 바로, 수천 마리 개미가 사는 개미집이랍니다! 이 책은, 뚝 자른 케이크 단면처럼 개미집 단면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개미가 어떻게 사는지 속속들이 보여주지요. 개미집에는 여러 가지 방이 있어요. 씨앗 저장고, 진딧물 농장 같은 식품 저장고, 버섯 재배에 쓰는 나뭇잎 발효 거름을 두는 창고도 있고요, 알을 낳는 여왕개미의 방, 알을 두는 방,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있는 방도 따로 있어요. 죽은 동료들은 어떻게 할까요? 집 밖의 공동묘지로 옮긴답니다. 개미들은 크기에 따라 하는 일이 달라요. 집 밖으로 나가 식량을 구하는 건 중간 크기의 개미들이에요. 먹을 것을 발견한 개미는 길에 냄새를 남겨 다른 일개미들이 그곳을 찾아가게 한대요! 식량을 구하러 나서는 개미들을 따라 우리도 길을 나서 봅시다.




으라차차 길고양이 나가신다!

안오일 글 / 방현일 그림 / 11,000원 / 뜨인돌어린이

“두렵다고 숨기만 하면 절대 바뀌지 않아!”

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기 어려운 연두, 예전처럼 행복한 동네를 만들고 싶은 깜이, 대장 고양이 양모스에게 맞설 용기가 없는 동네 고양이들까지, 이 동화에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동네 곳곳에 숨어 사는 길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 빈 창고, 폐차 밑 등의 장소에서 각자 하루하루를 버텨 온 길고양이들에게 화창한 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읽으면서 바로 써 먹는 어린이 수수께끼

한날 글그림 / 12,000원 / 파란정원

보이는 것이 답이 아니다, 돌려서 생각하라

놀이터에서 갑자기 사라진 찹이를 찾아 이상한 기구 속으로 들어간 친구들. 그저 새로운 놀이기구라 생각했지만, 놀이기구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 수수께끼 나라에 떨어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뭇잎 병정들에게 쫓기고 있는 찹이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오직 하나, 수수께끼 나라인 초록의 숲, 돌의 땅, 불의 사막, 얼음의 계곡을 지나 바람의 언덕에 있는 대마왕의 성에서 대마왕과의 수수께끼 대결을 이겨야 한다. 과연 찹이와 친구들은 각 섬의 병정들에게 잡히지 않고, 수수께끼를 풀어 섬과 섬을 연결하는 관문을 지나 대마왕의 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

찹이 패밀리와 함께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수수께끼를 풀어 보자. 보이지 않는 정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다양하게 사고하고, 빗대어 표현된 문제를 보며 표현력과 어휘력이 향상된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덮을 수 있는 수수께끼 책. 우리 같이 시작해요! 맛있는 공부 서른한 번째 이야기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수수께끼』에서는 200여 개의 다양한 수수께끼를 통해 빗대어 표현하기를 배우고, 보이지 않는 것을 다각도에서 생각해 보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재미있게 어휘력과 사고력을 키웁니다.




아도나이 왕국과 황금열쇠

한예찬 글 / 김빛나 그림 / 11,000원 / 가문비 틴틴북스

청소년 판타지 소설 시리즈이다. 지아는 같은 반 친구이며 청소년 모델인 현서의 권유로 모델 활동을 하다가, 모델 기획사에 엘마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아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 때문에 절망에 빠져 있던 중 휘엔이 알려준 대로 롯데월드에 갔다가, 마법의 반지를 통해 헤브라이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용맹스러운 전사 다비드를 만나게 된다. 지아는 다비드가 가지고 있는 황금열쇠를 갖게 되기를 원하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커다란 나무가 갖고 싶어

사토 사토루 글 / 무라 카미 쓰토무 그림 / 이선아 역 / 11,000원 / 논장

나무와 함께하는 소중한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요.

나무가 주는 즐거움은 아주 많아요. 맑은 공기에 편안한 쉼터에 수많은 열매에……. 『커다란 나무가 갖고 싶어』는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나무와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박한 그림책이에요. 가오루의 상상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정말로 커다란 나무를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도 하고 살랑 부는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삭사삭 나뭇잎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해요. 화면 가득한 나무 그림이 커다란 나무를 올라가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들게 하지요. 마지막에 책을 덮고 나면 작은 나무, 아니 작은 씨앗이라도 마당 어디든 흙을 파고 심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자연스럽게 든답니다.

가오루가 아빠와 함께 심은 나무가 커다란 나무로 자라려면 한참 있어야 할 거예요. 몇십 년, 아니 몇백 년이 걸릴지도 모르죠.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커다란 나무는 모두 그런 세월을 지나온 나무겠지요. 작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아이들이 그 아래서 뛰놀 수 있을 때까지, 그 나무가 무사히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우리들 모두가 나무와 함께 자연을 느끼며 살 수 있기를…… 아직은 어린 나무인 아이가 아름드리 튼튼한 나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커다란 나무가 갖고 싶어』 그림책을 읽습니다.




정의 수업 : 묻고 답하면서 배우는

김숙분 글 / 이우일 그림 / 11,000원 / 가문비어린이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묻고 답하며 찾아가는 정의 이야기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시간에 새 선생님이 오셨다. 별명은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그 옛날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을 문답법으로 가르쳤던 것처럼 어린이들과 토론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의 주제는 정의. “?정의란 무엇일까??”라고 어린이들에게 질문하지만 모두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생각을 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은 정의의 의미를 찾아내고 다시 열띤 토론의 장을 이어간다.

이 책에서는 정의를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정의는 공정함이다. 맨몸인 사람과 자동차를 탄 사람이 같은 출발선에서 경주를 시작했다면 당연히 공정할 수 없다. 불리한 사람을 배려하여 기회를 균등하게 마련하는 사회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과 어린이들은 묻고 답하며 정의의 의미와 본질을 찾아간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찾으려 노력하기도 한다. 양반의 것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임꺽정을 의롭다고 말할 수 있는지, 내 장기를 팔 수 있는 자유가 나에게 있는지, 최소국가는 정말로 좋은 사회인지, 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한 것인지, 내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 등등을.

토론 과정에서 동학의 평등사상, 공리주의, 현대 민주주의 개념, 실학 등이 소개되고 실러의 『윌리엄 텔』, 『나무꾼과 선녀』, 『토기와 자라』, 『홍길동전』, 김동인의 『감자』, 『무정한 바다』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 최제우, 전봉준, 노직, 이황, 제러미 벤담, 페트릭 헨리, 칸트, 알버트 슈바이처, 정약용 등 정의로운 사회를 만든 사람들의 사상과 삶도 소개되어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준다. 소크라테스 선생님은 마지막 시간에 정의가 어디에 있느냐고 어린이들에게 질문한다. 정의는 어디에 있을까?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것이다.




엄마의 섬

이진 글 / 한병호 그림 / 15,000원 / 보림

드넓은 바다의 품에 안겨 아득한 하늘로 한껏 고개를 젖혔다, 하늘과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곳, 남쪽 바다 작은 섬의 하루를 그림책에 담았다. 어린 시절을 모티프로 조곤조곤 쓴 글에 담백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더해졌다. 동틀 무렵에는 청보라빛으로 설레고, 한낮 햇살 속에선 노랗게 빛나며, 소나기 쏟아지면 잿빛으로 가라앉고, 배들이 돌아오는 저녁이면 온통 발갛게 물드는 세상. 고깃배 들고나는 부둣가엔 바지런히 일하는 어른들이 있고, 고불고불 이어진 골목길엔 재잘대는 아이들이 있고, 파도에 장단 맞춰 몽돌들이 노래하며, 밤이면 별들이 가만히 내려와 잠드는 곳. 그리움의 원형질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이들을 토닥이는 엄마의 자장가 같은 그림책이다.




나비의 꿈

방정환 원저 / 일루몽 그림 / 이주영 기획 / 12,000원 / 현북스

온갖 생명체와 어울려 뛰어놀며,
희망을 잃지 말고 씩씩하게 자라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쓴 방정환 동화 ‘나비의 꿈’을 현북스에서 그림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방정환 선생님은 동화 ‘나비의 꿈’을 1923년 [어린이] 7월호에, 1925년 [동아일보] 1월 23일 자에, 1927년 [조선일보] 1월 3일 자에 2년 간격으로 세 번이나 발표했습니다. 선생님이 당시 어린이와 어른들이 이 동화를 꼭 읽어 보기를 바란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나비의 꿈으로 시작됩니다. 꿈속에서 조그만 방에 앓아누운 아이와 안타깝게 지켜보는 누이를 본 나비는 잠에서 깬 뒤에 아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너무도 생생해서 어딘가에 꼭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친한 꾀꼬리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둘이서 함께 남매를 찾던 중에 멀리서 날아오는 기러기를 만나자 남매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어봅니다. 기러기에게서 남매 이야기를 들은 나비와 꾀꼬리는 남매를 찾아가 춤추고, 노래하며 아픈 동생과 누나를 위로합니다.




나의 두발자전거

세바스티앙 플롱 글그림 / 명혜권 역 / 14,000원 / 도서출판 봄볕

흔들리며 크는 아이, 뒤를 지켜주는 양육자

『나의 두발자전거』는 보조바퀴를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좌충우돌 성장이야기이자, 흔들리고 넘어질 때마다 뒤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며 응원을 건네는 뭉치의 모습에서 양육자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자전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세발자전거에서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 그리고 두발자전거로 옮겨가면서, 아이의 성장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에서 보조바퀴를 떼는 일은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도 중요한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속의 뭉치처럼 보조바퀴를 떼어주고 비틀거릴 때마다 잡아주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 혼자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뒤를 지켜주면서 아이의 ‘홀로 서기’를 지켜보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두발자전거』는 불안하게 흔들리는 자전거를 뒤에서 묵묵히 잡아주는 뭉치와 어느새 홀로 달릴 수 있게 된 아이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모두에게 따듯한 응원과 용기를 전한다. 작가 세바스티앙 플롱은 본문에서 웹툰 느낌의 그림을 섞어 아이와 뭉치의 소통을 보여주면서, 따듯하고 포근한 색채로 전체 이야기의 색을 전하고 있다.




산비둘기

권정생 글 / 12,000원 / 창비

담백한 동시와 소박한 그림을 담은 청년 권정생의 동시집
반세기를 지나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다!

『몽실 언니』와 「강아지똥」을 통해 널리 알려진 동화작가 권정생이 1972년에 손수 엮은 동시집 『산비둘기』를 반세기 만에 정식으로 출간한다. 권정생은 병에 걸린 자신을 극진히 돌보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느꼈던 상실감과 그리움을 동시집에 담았다. 맑고 투명한 동시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 느껴지고, 색종이를 활용해서 꾸민 그림은 담백하고 품격 있는 그의 생애를 대변하는 듯하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 또한 『산비둘기』를 통해 권정생의 순정한 삶과 문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붉은 오월, 그곳에 푸른 동물원

최종욱 글 / 정다희 그림 / 12,000원 / 아롬주니어

나라가 지운 빚 말없이 떠안은 오월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마주한 소년이 동물원을 배경 삼아
살아남은 자의 아픔과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다

1980년 5월 광주는 군홧발과 총칼, 몽둥이에 신음하며 처절히 저항하다 스러졌다. 그날 광주는 주검이자 슬픔이었고, 뜨거움이자, 자유였다. 그러나 세상은 권력욕에 불타는 일부 군사 반란 무리가 광주를 희생양으로 삼았음을 알지 못했다. 오히려 거짓 선동에 속아 무지와 외면, 편견으로 광주를 조롱했다. 하지만 광주는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감내했다. 그렇게 광주는 자신의 순결을 소중하게 지켜나갔다. 차곡차곡 쌓이는 슬픔 속에서.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광주가 겪은 그 날을 세상이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했지만, 여전히 아프고 쓰리다. 그토록 광주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트렸던 무리와 추종하는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니까. “친 사람은 다리를 오그리고 자고 맞은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잔다.”라는 우리 속담은 거짓이다. 오히려 권력의 정점에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세상 편하게 잘산다. 여전히 광주만 희생된 이들에 대한 살아남은 자의 빚이 고통으로 짓누를 뿐이다.

광주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는 중세 유럽의 성채 같은 동물원이 있다. 하지만 동물원이라고 해서 5·18 민주화 운동의 소용돌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 사람이 떠난 동물원에 부자만 남게 된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어도 동물에게는 사람 손길이 필요하기에. 하지만 동물원에 군인과 시민군이 번갈아 드나들게 되면서, 부자는 그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진실들과 마주한다. 명령을 따라야만 하는 군인의 방황과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역사에 산 증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 그리고 어린 광훈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에서 고통스럽게 살아 숨 쉬던 이들의 속살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학살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오언 콜퍼 글 / P.J 린치 그림 / 이보미 역 /  9,500원 / 라임

반려견과 함께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패트릭의 성장기

바야흐로 ‘반려동물 천만 시대’,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할 만큼 사람과 동물의 공존은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주인의 곁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고작 12%에 불과하며, 해마다 증가하는 유기 동물의 수는 이제 13만여 마리를 넘어섰다.

최근 군산의 한 유기 동물 보호소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유기 동물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던 동물을 군산 보호소에 너도나도 유기했기 때문이다. 동물을 향한 선의로 만든 공간이 ‘버리기 좋은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과 대조되게도 점점 더 많은 동물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오랜 시간이 드는 만큼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들어 부담스러우며,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정서적인 안정을 얻는 것은 물론, 어려서부터 책임감과 배려심, 공감 능력 등을 배울 수 있다.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은 외할아버지 댁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패트릭이 유기견 오즈를 입양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패트릭은 사람에게 학대당한 기억 때문에 겁에 질려 있는 오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며, 자신 역시 아빠의 부재로 외로웠던 마음을 위로받는다. 둘의 우정 속에서 사춘기를 겪는 소년의 고민과 성장은 물론, 생명에 대한 소중함까지 따뜻하게 일깨우는 작품이다.




족제비

신시아 디펠리스 글 / 박중서 역 / 11,500원 / 찰리북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난 소년 앞을
끊임없이 막아서는 질문과 선택

‘나한테 옳은 일이란 대체 무엇일까?’

19세기 중반 미국 오하이오주의 개척민들의 삶을 그린 모험 동화 『족제비』가 찰리북에서 출간됐다. 열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엄마의 빈자리가 쓸쓸한 열한 살 네이선은 자신의 슬픔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아빠와 여동생 몰리와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냥을 떠난 아빠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네이선은 불안해하는 몰리를 다독이며 자신의 두려움은 애써 모른 척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되던 날 밤, 네이선 앞에 말을 못 하는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남자를 따라가야 할지 말지 우물쭈물하는 네이선 앞으로 남자는 아빠의 증표를 내밀어 보이고, 그것을 본 두 남매는 지체 없이 남자의 뒤를 따른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열한 살 소년의 분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나오는 질문과 선택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네이선은 아빠의 부재 속에 찾아온 낯선 남자를 따라가야 할지, 집에 두고 온 가축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인간 사냥꾼 족제비를 죽여야 할지 매순간 자신의 선택 앞에서 갈팡질팡한다. 어쩌면 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기로에 선 네이선은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다 자신이 한 선택을 올곧이 받아들이기도 하고, 후회도 하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네이선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뜻하지 않는 계기로 자연 속에서 모험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지극히 냉정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풀어 간다. 뿐만 아니라 미국 개척자들을 위해 정부에서 파견된 인디언 토벌자 에즈라와 족제비를 통해 인생의 기로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선과 악의 대칭점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는 에즈라가 백인으로서의 특혜를 모두 버리고 넓은 대지의 주인 원주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표지 그림을 통해 극대화했다.




당근 유치원

안녕달 글그림 / 13,000원 / 창비

“나는 곰 선생님이랑 결혼해야겠다.”
곰 선생님을 향한 아기 토끼의 마음은 당근당근!
당근처럼 곱고 향긋한 사랑의 인사를 들려 드릴게요.

2015년 첫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발표한 이후 개성 있는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이제는 모든 독자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안녕달 작가. 그의 신작 『당근 유치원』이 출간되었다. 아기 토끼가 새 유치원에 가서 몸집도 목소리도 크고, ‘힘만 센’ 곰 선생님을 만나지만 점차 선생님과 마음을 나누며 유치원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안녕달 작가 특유의 청량한 상상과 사랑스러운 유머를 듬뿍 담은 작품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유치원 배경과 생활 모습을 그리면서도 동화적인 따스함이 어려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유년의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을 응원할 뿐 아니라 매일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려는 교사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