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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0-05-06
조회수
2696
 

시절과 기분

김봉곤 저 / 14,000원 / 창비

“김봉곤의 소설은 왜 이렇게나 아름다울까”
2020년대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작가 김봉곤의 신작!
빛나는 문장으로 쓰인 섬세하고도 세련된 마음의 서사
한국문학이 기다려온 새로운 사랑의 기분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2018년 출간한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 김봉곤이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선보인다. 2019년과 202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데이 포 나이트」 「그런 생활」을 비롯하여, 단행본으로 묶이기 전에도 여러차례 평단의 호명을 받아온 「시절과 기분」까지 총 6편의 작품을 묶어냈다. 김봉곤 특유의 리드미컬하고도 섬세한 문장은 “사랑의 환희와 희열을 이어가는 내밀한 몸짓”(해설 강지희)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 소설집을 읽다보면 “나는 고개를 젓다 손뼉을 치다 주먹을 쥐다 음울하게 감동하기를 반복했다”라는 소설가 권여선의 심사평(2020년 젊은작가상)이 과히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단계별 영어 원서 나도 이제 영어로 읽는다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원저 / 17,900원 / 동행

1, 2단계는 초등학생용 어휘만 알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후 단계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 어휘와 문장을 사용해 수준을 높였다. 마지막 5단계엔 원문을 실었다. 27장으로 구성된 어린 왕자 원문을 취사선택하지 않고 같은 장을 단어와 문장만을 달리해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독자가 자기 수준에 맞는 원서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책이 독자에게 맞춰 다양한 수준을 제공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1단계에선 ‘나는 책에서 큰 뱀을 본다’와 같이 현재형 시제만 쓰여 있다. 2단계에선 이 같은 문장이 ‘나는 책에서 큰 뱀을 보았다’처럼 과거형으로 바뀐다. 4단계에선 ‘한번은 6살 때 밀림 숲에 관한 책에서 대단한 그림을 봤다. 그건 보아뱀이 동물을 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었다’와 같이 세부적인 내용이 추가되고 문장 구조가 복잡해진다.

원문에 어려운 단어가 쓰였더라도 단계가 낮을수록 쉽고 익숙한 단어로 대체한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원문에 쓰인 단어인 magnificent(감명깊은)는 1단계에선 very good(아주 좋은)으로, 3단계에서는 excellent(훌륭한)로 대체한다. 독자가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린 왕자의 원문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된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 박상미 저 / 16,000원 / 특별한서재

정신과 의사 이시형과 심리 상담가 박상미의
외롭고 우울하고 공허한 사람들을 위한 임상과 치유의 대화!
나와 타인을 살리는 최고의 처방전! 셀프 의미치료!


“빅터 프랭클은 내 평생 만난 정신과 의사 중 최고의 치료자요 천재였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정신치료법은 ‘의미치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시형

요즘 전 세계 사람들이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당장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사람들의 마음 치유와 회복은 앞으로도 큰 과제로 남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과 심리상담가 박상미, 두 마음치유 전문가는 그동안 공부한 ‘의미치료(로고테라피)’ 이론과 임상 자료를 토대로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는 책을 출간했다.

한국인들에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나 해외에서는 빅터 프랭클이 창시하였으며 세계 정신요법 제3학파로 불리는 ‘의미치료(로고테라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실제로 의미치료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지친 영혼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다. 신간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독자들이 자신과 가족, 타인의 마음 관리에 의미치료를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 ‘셀프 치유 안내서’이다. 우울증을 극복하는 최고의 처방전으로서, 1장은 이시형 박사가, 2장은 박상미 박사가, 그리고 3장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의미치료를 전하고 있다.




아직도 내 마음은 '봄'입니다. : 정윤섭 한의원장이 전하는 행복한 갱년기 건강관리법

정윤섭 저 / 14,800원 / 서울문화사

누구나 실패 없이 따라 하는 ‘시크릿 뷰티 법칙’
체질 개선, 미토제닉 식단법, 클로토B 스무디, 체질에 맞는 한방차 만들기, 홈 보약 만들기 등을 통한 ‘21 Back Diet’

나이를 먹어서도 조금만 체력과 체중을 유지한다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체중 1kg도 빠지기 어려운 게 갱년기 나이다. 예전 같지 않은 몸의 변화를 느끼며 자꾸 불어나는 체중에 자신감은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갱년기를 위해 결국 ‘다이어트’는 필수다! 저자는 왜 살이 빠지지 않는지에 대한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진단과 해법을 제시한다. 불면증, 부종, 관절염 등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복부, 등살 등 특정 부위가 유난히 살이 안 빠지는 사람도 있다. 체질에 따라서, 체형에 따라서도 다이어트하는 방법이 각기 다르다. 저자는 일률적인 다이어트 방식이 아닌 각 개인별 그에 걸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따라 하는 미토제닉 식단법, 클로토B 스무디를 만드는 법과 먹는 노하우를 담았다. 또한 주변에서 쉽게 구하는 한방 재료를 이용해 한방차 만들고 마시기, 집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몸과 마음을 보하는 다양한 보약 만드는 법 등 일상에서 항상 건강을 생각하며 체중을 유지하는 그 모든 내용을 담았다.



떠도는 땅

김슘 저 / 13,500원 / 은행나무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하는 탁월한 힘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김숨 신작 장편소설 『떠도는 땅』 출간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숨의 장편소설 『떠도는 땅』이 출간되었다. 올해로 등단 23주년을 맞은 김숨은 인간 존재의 근원과 존엄성에 대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문단과 독자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온 그가 한국문학장(場)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신작은 고려인의 150년 역사를 응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떠도는 땅』은 1937년 소련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17만 명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화물칸이라는 열악한 공간을 배경으로 열차에 실린 사람들의 목소리, 특히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 디아스포라적 운명을 이야기로 확장시킨 이 소설은 슬픔과 그리움이 고인 시간을 걸어온 고려인들의 비극적 삶, 그리고 오랜 시간 ‘뿌리내림’을 갈망했던 그들의 역사를 핍진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구상부터 탈고까지 총 4년이 걸린 작품으로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 연재했던 소설을 2년 6개월 동안 개고하였다.



녹색평론 (격월간) : 5-6월[2020] ; 통권 제172

녹색평론 편집부 저 / 12,000원 / 녹색평론사

「녹색평론」 5-6월호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6·25와 우리 사회의 지난 70년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두루 돌아보는 ‘한국전쟁의 정신사’ 특집을 마련했다. 숱한 인명과 파국적인 경제적 파장 그리고 부지불식간에 거대한 규모로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는 코로나 사태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 세계의 생활양식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재앙이다. 게다가 이와 같은 비극이 더욱 빈번히, 그것도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예상할 수 없는 규모로 반복될 것이라고 한다. 「녹색평론」 5-6월호는 코로나 비상사태가,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지구 생태계의 황폐화 그리고 인간성 및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문명적 차원의 ‘공생의 윤리’를 강조한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 어른을 위한 나태주 동시

나태주 저 / 윤문영 그림 / 13,500원 / 톡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어른들은 그를 풀꽃 시인이라 불렀고, 아이들은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시 쓰기 60년, 교직생활 48년. 한 명의 시인이자 치유의 언어를 건네는 어른으로 살아온 나태주는 이제 정말로 우리보다 먼저 산 사람, ‘선생先生’이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시인은 더욱 깊이 어려졌으며, 더욱 투영하게 순수해졌다. 열여섯 살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60년간 그의 시선이 머물러온 오직 한곳이 있다면 바로 ‘동심’일 것이다. 현대인의 고전이 된 문장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오는 동안 아이들로부터 선물받은 문장이었음을 시인은 60년을 회상하며 고백한다. 어떻게 시를 쓸지 몰라 어려워하는 어린 눈동자를 향해 선생 나태주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답하면서 “그리고 너도 그렇다.”라고 덧붙여 일깨운다. 이렇게 나태주의 시는 사랑의 답장이다. 가장 깨끗한 마음으로 물, 꽃, 풀, 흙을 바라보는 아이들 곁에 일생을 머물러온 시인이 그 눈동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질문받고 호기심을 향하여 보내온 화답이다. 지난날 아이들로부터 선물받아 꽃처럼 피어났던 나태주의 작품 속에는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이 숨겨져 있다. ‘나’ 아닌 ‘너’ 바라보기의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옌스 안데르센 저 / 김경희 역 / 25,000원 / 창비

작고 외로운 존재들에게 건네는 용기와 위로
20세기를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사회활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세기와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가 출간되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 작가이자, 어린이와 여성 등 세상 속 여린 존재들을 위해 힘껏 목소리를 낸 사회활동가 린드그렌의 경이로운 일생을 강인한 필체로 되살려 냈다. 장난기 많고 용감한 여자아이가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성숙해 가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눈앞에서 펼쳐진다. 1900년대 초 지적 노동을 원하는 어린 여성이자 미혼모로서 사회적 폭력에 직접 맞닥뜨린 것을 시작으로, 소수자를 향한 다양한 억압과 불의에 앞장서서 맞서며 살아 온 린드그렌의 삶은 지금 이곳의 작고 외로운 존재들에게도 커다란 용기와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문도선행록

김미루 저 / 32,000원 / 통나무

도를 물어 선禪적으로 걸어간 기록!

이 책은 사진작가이자 행위예술가이고 그리고 화가인, 저자 김미루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글과 사진으로 펼쳐내는 기록이다. 김미루 작가의 예술행위는 도를 추구한다. 그 행위의 무대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몽골의 고비사막, 인도의 타르사막, 요르단의 아라비아사막 등으로 이어진다. 예술가가 자기의 예술행위 과정을 글로 남기는 예는 많지 않다. 이 기록은 우리 시대가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학양식이 될 것이다. 독자는 이 책 속으로 여행하면서 김미루 작가가 느꼈던 도의 세계로 섬세하게 이입될 수 있다. 책 제목 『문도선행록問道禪行錄』은 ‘도를 물어 선적으로 걸어간 기록’이라는 의미이다.




밤의 팔레트

강혜빈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곁에서 기꺼이 함께 흔들리는 시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강혜빈의 첫 시집 『밤의 팔레트』가 출간되었다. “블루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어떤 시절의 기분과 세계”(박상수)에서 출발한 이 시집은 시인의 삶 전체를 기록한 세심한 수기이자 또렷한 선언 혹은 무수한 고백이다. 『밤의 팔레트』에는 다른 정체성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에 이물감을 품어온 한 사람의 혼란과 우울이 담겨 있다. 아프지만 아픔에서 멈추지 않고 슬프지만 슬픔에서 벗어나 끝내 스스로를 사랑하려 애쓰는 강혜빈의 시들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 되어 ‘나’를 닮은 누군가에게 “울 권리”와 “힘껏 사랑”함을 전해주려 한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커다란 구름을 만들고, 희미한 빛들이 모여 어둠을 밝게 비추듯, 가까이 들여다보면 스펙트럼으로 읽히는 무지갯빛 진심이 당신에게 가닿아 용기가 되길 바란다.




심 대를 위한 쓰담쓰담 마음 카페

김은제 저 / 14,800원 / 사계절

고민을 해결해 주는 메뉴가 있다고?
지금 내 마음 상태와 가장 잘 들어맞는 메뉴를 골라 보세요
십 대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마음 카페!

우울하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 달달한 음료와 먹음직스러운 디저트 한 입이면 어느 누구라도 무장 해제되기 마련이다. ‘쓰담쓰담 마음 카페’는 불안과 고민에 빠진 십 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 위해 문을 열었다. 이 카페의 메뉴판에는 진로와 친구, 공부, 사랑, 자아와 가족처럼 평범한 십 대들이 겪음 직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카페지기는 각 고민의 무게를 덜어 줄 재치 넘치는 이름의 음료와 디저트와 함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면서,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카페를 나서는 이들에게 자신감 있는 인생을 가꾸어 나가는 조언인 ‘힐링 레시피’도 꼼꼼하게 챙겨 준다. 지친 오후, 자신을 믿고 사랑할 수 있게 해 주는 ‘자기 사랑 라테’를 맛보러 마음 카페에 한 번 들러 보면 어떨까?




무한텍스트로서의 5.18

최정운.김상봉.정문영.이영진.박준상 저 외13명 / 26,000원 / 문학괒과지성사

하나의 이름으로 환원할 수 없는 ‘무한텍스트로서의 5·18’
40년이 흘러도 여전히 ‘오늘’인 오월 광주의 의미를 묻다


2020년 ‘5·18’ 40주기를 맞아 『무한텍스트로서의 5·18』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간 5·18과 관련해 제출된 유의미한 비평·연구 논문 열네 편을 모으고, 새로운 시각과 성찰을 담은 신고 다섯 편을 추가하여 한데 묶었다. 이 책은 “5·18에 대해 아직 발설되지 않은 진실의 영역을 성찰하려는 한국 사회의 지적인 노력들”을 담아내고자 했으며, 국가폭력에 대한 저항이자 어떤 의미화-제도화에 대해서도 ‘저항’하는 “무한텍스트로서의 5·18”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5·18을 사회과학·인문학적으로 성찰한 글뿐 아니라 이를 다룬 문학작품 및 영화 비평도 함께 묶어, 인문사회과학과 문학이 교호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맨스필드 파크

제인 오스틴 저 / 김영희 역 / 16,000원 / 민음사

셰익스피어의 뒤를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로 꼽히는 제인 오스틴
섬세한 필체와 탁월한 위트가 빛을 발하는, 풍자와 심리 묘사의 보고

전 세계 수많은 제이나이트(Janeite)를 양산하고, 셰익스피어의 뒤를 이어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로 평가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 평생 독신으로 가족을 돌보며 집안의 대소사를 도맡아 하는 틈틈이 거실 작은 탁자에서 남몰래 불후의 명작들을 줄줄이 탄생시킨 천재 소설가,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당대 시골 대지주 계급의 위선과 가부장적 질서를 비판한 풍자와 심리 묘사의 대가 제인 오스틴의 세 번째 작품 『맨스필드 파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로써 독자들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제인 오스틴의 명저 여섯 권을 모두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맨스필드 파크』는 향사 계급의 일상을 그리면서 젊은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과 결혼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어릴 때 이모 집인 맨스필드 파크로 온 패니가 매력적이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성장하여 종국에는 목사가 될 사촌 오빠 에드먼드와 결혼하게 된다는 - 신분과 재산 같은 외적 조건이나 편견이나 오해가 빚어낸 장애를 넘어선 주인공이 결국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 점에서는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주제로 쓰였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오스틴의 소설 중 가장 논쟁의 여지가 많으며,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사랑

사무엘 베케트 저/  전승화 역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첫사랑』은 베케트가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46년에 쓰인 단편소설 네 편(「첫사랑」 「추방자」 「진정제」 「끝」)을 모은 것이다. 베케트가 지향하는 글쓰기는 무지와 무능, 결핍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며 그에 적합한 언어가 바로 프랑스어였다. 베케트의 초기 작품들을 모은 이 책은 이후에 쓰인 다른 작품들보다는 내용적?형식적인 난해함이 덜하나, ‘반-주인공’이라고 불리는 방랑하는 주인공, 주인공이자 화자, 문장부호의 활용, 낯선 글쓰기, 패러디, 구어체 등 그의 전 작품에서 반복되는 독특한 특성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문법에 어긋난 문장들, 뚜렷한 사건이 없는 이야기, 일관성 없는 화자의 서술, 자아의 분열 등 전통적인 소설 작법에서 벗어난 그의 글쓰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독서를 낯선 행위로 만들어버리며, 독자들은 그의 텍스트를 읽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함으로써 독서라기보다는 창작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한다. 따라서 베케트의 작품을 경험하는 것은 예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고, 인생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관조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모자

토마스 베른하르트 저 / 김현성 역 / 10,000원 / 문학과지성사

『모자』는 현대 독일어 문학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베른하르트의 단편소설 열 편(「두 명의 교사」 「모자」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 등)을 선별해 묶은 책으로, 질병, 혼란, 고독, 파멸, 죽음, 정신착란 등을 테마로 한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베른하르트는 애초부터 어떤 기대도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 삶에 환상이 없기 때문에 그의 문학에도 환상이 없다. 그의 작품의 인물들에게는 죽음의 불가피성이 깊이 각인되어 모두 질병으로 죽어가거나 자살하거나 살인하거나 살해당한다. 그의 작품에는 줄거리나 플롯 없이 다만 누군가의 죽음만 주어져 있고, 그가 죽기까지의 정신적 혼란의 과정이 서술되어 있을 뿐이다. 그를 통해 베른하르트는 이 세상이, 인간이 처한 조건이 얼마나 잔인하고, 삶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를 집요하게 설파한다. 그의 절망적이고 부조리하고 황당하면서도 음습한 작품 세계는 독자를 괴롭히고 불안하게 하지만, 비평가 페터 함의 말대로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세계는 한번 접하고 나면 도저히 피할 수 없다.”



꿈의 노벨레 

아르투어 슈니츨러 저 / 백종유 역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프로이트가 칭송한 ‘심층 심리의 탐구자’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대표작이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의 원작 소설 『꿈의 노벨레』의 주인공은 ‘부부’다. 남편은 현실 세계에서, 아내는 꿈속에서 결혼 생활에 치명적일 수 있는 에로스의 세계에 빠져든다. 『꿈의 노벨레』에서는 부부가 겪는 에로스의 체험이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남편의 경우 에로스적 체험이 공공연한 현실 세계의 것인 데 반해, 아내의 경우에는 그것이 내면의 의식 또는 꿈의 세계라는 점이다. 건강한 남녀 공동체에서 에로스적 충동과 사회적 책임 의식은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혼 제도가 이를 가로막는 “한 자루의 칼”로 변해버리는 순간, 부부 사이에 어떤 위기가 올 수 있는지를 이 작품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 말미에서 아침이 밝도록 남편의 모험 이야기를 듣던 아내는 “이제 우리는 정말 깨어났군. 앞으로 한동안은”이라고 말하며 남편을 깊이 끌어안는다. 그러나 뒤이은 그녀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결코 미래를 속단하지 마.” 부부란 에로스적 욕망과 사회적 책임 의식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관계인 것이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안정된 직장, 행복한 가정, 규범적인 생활 등은 세기 전환기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가정’의 단면도이다. 그러나 작품에 반영된 ‘이상적 가치’ 가운데 대부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결혼 생활, 나아가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 전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모래 사나이

에른스트 호프만 저 / 김현성 역 / 10,000원 / 문학과지성사

E.T.A.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모래 사나이』는 그의 작품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세 편(「모래 사나이」 「적막한 집」 「장자 상속」)을 선별해 묶은 책이다. 호프만은 현실의 시공간을 신비와 몽상으로 가득 채우고, 환상이 현실이 되는 삶을 꿈꾸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낙관적이고 진취적인 계몽주의의 밝은 빛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의식적으로 간과되는 심리 현상을 포착해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들로서, 이성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이 시대에 우리가 꿈과 환상의 작가 호프만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표제작인 「모래 사나이」는 호프만의 소설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작품이며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의 원작이다.



실비 / 오렐리아 

제라르 드 네르발 저 / 최애리 역 / 10,000원 / 문학과지성사

이 책은 독일의 노발리스, 영국의 블레이크에 비견되는 프랑스 작가 제라르 드 네르발이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집필한 「실비」와 『오렐리아』를 묶은 것이다. 「실비」는 붙잡을 수 없는 이상 때문에 번번이 현실을 놓치고 마는 젊은 날의 쓸쓸한 사랑 이야기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문체, 티 없이 맑은 정취를 담아 짧고 영롱한 작품으로 형상화했으니, 일찍이 ‘프랑스적인 목가’로 평가되며 네르발을 국민 작가로 칭송받게 만든 작품이다. 『오렐리아』는 사랑이 좌절되고 10년 만에 재발한 광기를 충실하게 기록한 자전적 작품으로, 꿈에서 깨어나기는커녕 오히려 꿈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에 도달하려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네르발의 주요 작품들이 극도의 빈곤과 광기에 시달리던 생의 말년에 씌었다는 점은, 글쓰기가 허물어져가는 자신의 삶을 붙들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전적 색채가 짙은 「실비」와 『오렐리아』는 암운처럼 덮여오는 광기와 죽음에 맞서 작가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그가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가장 소중한 진실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실비」가 겉보기만큼 단순하거나 ‘투명’하지 않다는 것, 『오렐리아』가 그저 광기의 두서없는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 두 작품을 이어주는 깊은 일관성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욕망을 파는 집 1

스티븐 킹 저 / 이은선 역 / 16,800원 / 엘릭시르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올린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욕망을 파는 집』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1992년 『캐슬록의 비밀』으로 출간된 적 있는 이 작품은 엘릭시르만의 세련된 장정과 깔끔한 편집, 그리고 『욕망을 파는 집』이라는 이름으로 삼십 년 만에 다시 소개된다. 스티븐 킹의 명작 『쿠조』, 「스탠 바이 미」(김진준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탠 바이 미-스티븐 킹의 사계 가을·겨울』 수록) 등의 배경이 된 캐슬록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이번 작품은, 스티븐 킹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선사하는 환상과 절망을 담고 있다.

캐슬록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연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들렀던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너무나 소망했던 바로 그 물건을 구입할 기회를 얻는다. 가게의 사장은 친절하고 교양 있는 노신사의 모습으로 흥정을 제안한다. 거래가 성사될수록 캐슬록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욕망을 파는 집』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권에 1부, 2권에 2부와 3부가 수록되어 있다. “전에도 여기 온 적 있으시죠?”라는 동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캐슬록에서 벌어졌던 일이 그전에도 그후에도 존재한다는 암시와 함께 기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욕망을 파는 집』은 출간 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작가의 빼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했다.



욕망을 파는 집 2

스티븐 킹 저 / 이은선 역 / 16,800원 / 엘릭시르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올린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욕망을 파는 집』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되었다. 1992년 『캐슬록의 비밀』으로 출간된 적 있는 이 작품은 엘릭시르만의 세련된 장정과 깔끔한 편집, 그리고 『욕망을 파는 집』이라는 이름으로 삼십 년 만에 다시 소개된다. 스티븐 킹의 명작 『쿠조』, 「스탠 바이 미」(김진준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탠 바이 미-스티븐 킹의 사계 가을·겨울』 수록) 등의 배경이 된 캐슬록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이번 작품은, 스티븐 킹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선사하는 환상과 절망을 담고 있다.

캐슬록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연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들렀던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너무나 소망했던 바로 그 물건을 구입할 기회를 얻는다. 가게의 사장은 친절하고 교양 있는 노신사의 모습으로 흥정을 제안한다. 거래가 성사될수록 캐슬록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욕망을 파는 집』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권에 1부, 2권에 2부와 3부가 수록되어 있다. “전에도 여기 온 적 있으시죠?”라는 동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캐슬록에서 벌어졌던 일이 그전에도 그후에도 존재한다는 암시와 함께 기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욕망을 파는 집』은 출간 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작가의 빼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했다.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 김주연 비평집

김주연 저 / 18,000원 / 문학과지성사

“불가능이 오히려 가능성의 원천임을 믿고 문학은 내일을 바라보아야 한다”
55년간의 비평 활동을 딛고 다음 반세기를 그려내는
꾸준한 ‘읽는 사람’ 김주연의 신작 비평집

『문학과지성』 동인이자 1세대 문학평론가로서 지난 55년간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쳐온 김주연의 비평집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원로 비평가이자 독문학자로서 ‘4·19세대’ ‘문학과지성사 창립 멤버’ ‘숙명여자대학교 독문과 명예교수’ ‘한국독문학회장’ ‘한국문학번역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 화려한 이력과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주연이지만, 그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한결같이 읽고 쓰는 학자’일 것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현역 비평가로서 꾸준히 집필할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은 역동하는 문학장을 기민하게 감각하고 유연하게 이해해온 열정적 자세에 있을 것이다. 김주연은 비평을 통해 종교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깊은 해설을 제공하고, 온갖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문화적 상황을 기독교적 지성과 신앙으로 치유해왔다.

32편의 비평문과 한 편의 대담이 담긴 이번 비평집 또한 문학의 가치에 대한 신실한 믿음으로 높은 성취를 이룬 문학작품들을 치열하게 분석한 결과물을 한데 묶었다. 또한, 애정 어린 눈으로 한국 문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며, 오늘날 문학의 가치와 역할을 진지하게 질문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에는 이청준, 최인훈, 김현, 김치수, 황인철, 이문구 등 “과거로 밀려가 있는 문학 친구들을 위한 진혼곡”(「책머리에」) 열세 편이 절절하게 담겼다. 비평가 김주연의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언어로 씌어진 한국 문학이 잃은 소중한 별들과의 추억은 이번 비평집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어떤 남자를 스치다

이원재 저 / 10,000원 / 몽트

시집 『어떤 남자를 스치다』는 지금은 떠났지만 우리 모두에게 강한 울림을 준 정치가 노무현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집이다. 저자가 노무현 전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자신의 인생에 큰 획을 긋고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 시로 채워져있다




문학3 : 2호 [2020] 통권 제11호

문학3 기획위원회 편 / 8,800원 / 창비

『문학3』 2020년 2호가 출간되었다. 이번호 주목란에서는 ‘비인간동물’을 화두로, 비인간동물과 인간동물의 관계를 돌아보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어떻게 상상할지 고민하는 다섯 필자의 글을 담았다.우리가 중심, 보편의 이야기라고 믿고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 뒤에 어떤 목소리가 은폐되어 있었는지, 페미니즘의 질문과 문제의식을 통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거쳤다. 그리고 이제 그것이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우리 앞에 명백히 놓여 있는 듯하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누구의 말과 목소리를, 권리를 그리고 생명 그 자체를 취했는지, 이 착취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 ‘상자를 열어보는 것’ 그리고 지금 인간-비인간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상상해보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다가올 세계를 구상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세계가 작동해온 원리를 근본적으로 짚는 두 글로 주목을 시작한다. 정치학자 채효정은 오늘날 동물문제가 자본주의적 착취구조와 근대적 법의 체계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인간 대 동물의 구도를 넘어, 말을 빼앗긴 동물들 그리고 모든 동물과 가까운 존재에 가해지는 착취를 중단하고 죽음의 체제에 저항하는 생명들의 연대를 역설하는 그의 사유가 깊은 파문을 남긴다. 한편 반려견 ‘오디’ 그리고 퀴어, 페미니즘 이론과의 만남을 통해 비거니즘을 일상에 받아들인 시인 성다영이 경험에서 비롯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명제를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폭력에 반대해야 한다는, 그렇게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던 것을 끊어내는 비거니즘이라는 결심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어 인간-동물이 연루된 이 세계를 어떻게 다시 구상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동물권연구활동모임 알림(ALiM:)의 활동가이자 변호사 김도희가 법과 정치 그리고 언어를 통해 ‘동물정치’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동물해방이 실현된 미래에 대한 급진적이며 구체적인 상상이 담긴 그의 글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알림의 또다른 활동가인 독립연구자 심아정은 인간이 동물과 맺는 관계의 변화를 견인하는 실마리로써의 언어를 고민한다. ‘침략종’이라는 수사(修辭)를 중심으로 인간 언어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퀴어적 사유와 실천으로 ‘다른 미래’를 상상하자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수의사 박종무가 인간-동물의 관계를 전체 생태계의 문제 속에서 질문하며, 기후위기를 포함해 오늘날 무수한 ‘위기’의 논의를 어떻게 연결 지을지 고민하는 글을 보내주었다. 인간의 행위로 인한 결과 앞에서 채식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윤리적 의무임을, 그리고 나아가 인간중심적인 행위 양식을 바꾸는 반성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그의 목소리가 우리의 일상에 문제의식을 던진다.




웹툰 스케치업 무작정 따라하기 : 처음 시작하는 웹툰 작가를 위한

몽토리 저 / 27,000원 / 길벗

웹툰 작가가 직접 알려주고, 무작정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실전 웹툰 배경 제작 노하우를 만나보자!


『웹툰 스케치업 무작정 따라하기』는 스케치업의 기초적인 내용부터 내가 원하는 현대물, 시대극, 판타지 등 다양한 웹툰 배경 제작 노하우는 물론, 건물, 소품 등 스케치업 모델링부터 완성까지 웹툰 스케치업에 대한 내용을 한 권에 담았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로 펜스나 버스 정류장, 건물 그리고 시대극, 판타지 웹툰을 위한 한옥 건물이나 여관 건물 등 실습에 필요한 다양한 예제를 제공한다. 또한 각 과정별 예제 파일을 제공해 실습의 중간 과정부터 따라할 수 있다.




번영의 역설 :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 에포사 오조모 .캐런 딜론 저 / 이경식 역 / 19,800원 / 부키

왜 어떤 나라는 번영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혁신의 대부 크리스텐슨, 필생의 역작


19세기에 미국은 오늘날의 앙골라, 몽골, 스리랑카보다 더 가난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나라다. 한국은 1960년 1인당 GDP 155달러의 극빈국이었지만 2016년에는 2만 7500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되었으며 이제는 오히려 다른 나라들을 돕고 있다. 그런데 1960년대에 한국처럼 몹시 가난하던 나라들 다수에는 이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가난하며, 심지어 일부는 더 가난해졌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번영의 역설’을 해결할 길은 과연 없는 것일까?

“위대한 경영 사상가” “혁신의 대부”로 불리는 하버드경영대학원 크리스텐슨 교수는, 1970년대 초 한국의 참담한 현실을 목격한 이래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이 질문과 씨름한 끝에 마침내 그 답을 찾아냈다. 세계 각지의 무수한 사례를 연구한 결과, 그는 그동안 빈곤 해결에 실패를 거듭해 온 것이 밀어붙이기식 개발 전략 때문임을 밝히고, 가난한 나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우물이나 화장실, 학교 등을 무작정 지어 봤자 왜 아무 성과가 없는지 명쾌하게 규명해 낸다. 나아가 제도 개혁, 부패 척결, 인프라 개선에 매달리는 대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수익과 일자리, 문화 변화를 이끌어 내는 끌어당기기 전략이 어째서 번영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해결책인지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인다. 이 책은 가난과 번영, 발전과 성장을 대하는 사고방식, 질문, 해결책을 뿌리째 바꿔 놓을 것이다.




김민철 박사의 약초치유 : 우리집 주치의, 손쉬운 약초 처방

김민철 저 / 30,000원 / 헬스레터

“좋은 약차는 마시고 싶어요”
한약학 대중 의학서, 약초치유의 새 영역 개척
치료 사례 에세이로 서술...귀농·귀촌 상비 의학서

코로나 이후(Post-Corona) 세상은 ‘건강 리셋’이 절실하다. 질병의 이해 못지않게, 인류가 축적한 질병 데이터(지식)의 지속적 활용이 필요하다. 『김민철 박사의 약초치유』(헬스레터, 3만원)는 한약학 대중서로, 경험의학의 맞춤콘텐츠다. 『약초치유』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 건선과 면역성 질환 등 현대인의 난치성 질환을 약초처방으로 치유한 임상사례를 공개했다. 난치성 질환을 장기치료에서 벗어나게, 한약학과 현대의학을 결합한 ‘약초치유’는 에세이처럼 재미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귀양길이나 낙향할 때, 목가구인 약장(藥欌·약재를 넣어 두는 장)과 두둑한 의학서 몇 권을 넣어갔다. 스스로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다. 의술에 조예가 깊은 선비는 유의(儒醫)로 불렸고, 강진으로 유배를 간 다산 정약용도, 낙향한 풍석 서유구도 그랬다. 이제는 조선시대 유의와도 같은 귀농·귀촌이 필요한 때이다.

『약초치유』는 집에서 쉽게 약초치유가 가능한 질환들을 골라내 처방전을 재배치했다. 임상치료 결과가 매우 구체적이며, 한의학적 시각과 생리학에 기초한 질병 이해를 서양의학 기법으로 녹여냈다. 전체 구성은 호흡계(2장), 면역계(3장), 소화계(4장), 신경계(5장)로 이루어졌다. 한약학 처방전을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본 뒤, 집에서 따라서 해볼 수 있도록 했다. 원광대 권동렬 교수(한약학과, 필자 지도교수)는 “한약학과 현대의학의 알고리즘을 결합한 질병 이해와 치료 결과를 경쾌한 언어 구조로 쓴 대중 의학서”라고 평했다.




여자, 뇌, 호르몬 : 뇌와 호르몬이 여자에게 말해주는 것들

사라 매케이 저 / 김소정 역 / 19,000원 / 갈매나무

인간관계, 생리 주기, 섹스, 출산, 양육, 수명 등 다양한 키워드에 대해
뇌와 호르몬이 여자에게 말해주는 것들


여자 몸으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물론 여자로 태어나면 예외 없이 하게 되는 경험 따위는 있을 수 없겠지만, 다수의 여성이 성장이나 노화를 겪으면서 마주하는 신체 변화를 살펴보는 일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그 변화는 초경이든, 월경 전 증후군이든, 출산이든, 갱년기 증상이든, 치매이든 간에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뇌와 호르몬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도 좀 더 풍성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만큼은.

이 책 『여자, 뇌, 호르몬』은 신경과학을 통해 이해하는 여성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뇌와 관련된 생명 활동을 주로 연구해온 저자는 뇌의 발달이 시작되는 태아기에서부터 출생 후 아동, 청소년, 성인 단계를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성이 겪는 성장과 노화를 세밀하게 살펴본다. 그리고 호르몬을 비롯하여 특정 시기에 경험하는 일들, 사회적 환경, 유전자 등이 여자들의 뇌를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키는지 분석해낸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 및 에피소드를 따라가며 호르몬과 뇌의 변화를 이해하다 보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의 방식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고수들이 더 좋아하는 대체투자

조영민 저 / 17,600원 / 부크온

일반적인 상장주식 직접투자보다 더 나은 고수익 투자 방식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대체투자란 비상장주식, 공모주, 메자닌, 사모펀드 등 상장주식 직접투자를 제외한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 책은 기업 생애주기 맞춤형 대체투자를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투자가 성공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주식투자 고수들은 상장주식 직접 투자 외에 또 다른 투자 영토인 대체투자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저저 / 이상원 역 / 14,000원 / 갈매나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이 제안하는
무례한 괴물에 맞서 나를 지키는 단단한 대화법!


말로 사람을 괴롭히는 못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을 함부로 넘는다. 장난과 모욕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묘히 약을 올리기도 하고, 말로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려 하기도 하며, 때로는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옳은 듯 당당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가 주눅 들고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게 만든다. 이 책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에서는 이처럼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고 괴롭히는 사람들, 즉 괴물을 상대하면서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대화의 기술을 제안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은 자신이 겪은 진솔한 경험과 꼼꼼하게 수집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못된 사람을 구별하는 법, 그리고 그러한 못된 사람에 맞설 수 있는 유용한 대화법을 제시한다. 관계의 규칙 설정하기,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기, ‘당신’을 주어로 삼아 말하기 등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 50가지를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함께 제시해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다.

이제는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구원하라!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고 내 자신 또한 상대와 다를 바 없는 무례한 사람이 될까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례한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내 자신의 품위를 지키며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분명 있다. 즉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방법 말이다. 책에서는 이처럼 무례한 사람에 맞서 내 삶의 통제권을 되찾는 실질적인 방법과 함께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 또한 제시한다. 나쁜 일은 분명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삶을 되찾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 이것이 샘 혼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더 이상 문제가 해결되길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구원할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의 시

마리나 이바노부나 츠베타에바 저 / 이종현 역 / 12,000원 / 읻다

불운한 러시아의 천재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대표 시집 『끝의 시』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츠베타예바의 삶이자 회상이며 꿈의 편린이라고 할 수 있는 마흔다섯 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를 매우 읽기 어렵게 만드는 하이픈(-), 대시(?), 콜론(:), 세미콜론(;), 느낌표(!) 등 과도할 만큼의 문장부호를 쓰는 시인임과 동시에, 20세기 러시아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녀는 마치 재봉사처럼 그녀의 삶을 스쳐 지나갔던 시에 대한 열의와 감동을 시어들로 이어 붙여 우리에게 보여주며, 시집 끝에 수록된 그녀가 직접 쓴 일종의 자기소개서인 ‘이력서’의 글은, 보다 풍성하게 그녀의 시와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은 러시아의 천재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파란만장한 시대에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시를 통해 우리는 지금 우리의 삶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노벨상을 수상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 『닥터 지바고』의 ‘리라’의 모델이기도 했으며, 이후 러시아 음악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그녀의 시 여섯 편을 가곡으로 작곡하기도 한다.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고형렬 저 / 9,000원 / 창비

“기억할 수 없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쓸 수 없는 것까지 쓸 수 있다면”
허무의 심연 속에서 방황하는 기억을 붙드는 빛나는 시편

올해로 등단 40년이 되는 고형렬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이 창비시선 444번으로 출간되었다. 제2회 형평문학상 수상작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담백하면서도 진중한 시적 성찰과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한대의 상상력이 빛나는 형이상학적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2018년 유심작품상 수상작 「어디서 사슴의 눈도 늙어가나」를 비롯하여 삶에 대한 회의와 허무로 가득 찬 98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실었으며, 말미의 산문 「플랫폼에 내리는 시, 다시 떠나는 열차」는 ‘시란 무엇인가’를 탐구해온 고뇌의 흔적이 담긴 시인의 시론으로 곱씹어 읽을 만하다. 등단 이후 끊임없이 시적 갱신을 도모해온 시인의 “깊이와 높이와 길이에 놀라서 세번 탄식”(진은영, 추천사)하게 되는 묵직한 시집이다.




아버지의 나라는 없었다

박명아 저 / 16,000원 / 다락방

『아버지의 나라는 없었다』는 독립군의 딸이 일본인의 현지처가 되고 그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살아온 작가의 삶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글이지만 높은 문학적 완성도는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 한다.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삶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삶과 그 배경으로 펼쳐지는 지나온 우리 사회와 역사 이야기는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흔히들 자신의 얘기를 영웅담으로 미화하여 자랑을 하지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얘기를 감추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어둡고 신산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드러내어 들려주고 있다. 이 고백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불행했던 삶과 화해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저 / 민은영 역 / 14,500원 / 문학동네

2005년 출간 당시 전 세계에 니콜 크라우스라는 이름을 선명히 각인시킨 화제작이자, 그로부터 십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읽히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 『사랑의 역사』를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과 장정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니콜 크라우스의 두번째 장편소설로, ‘사랑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매개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삶이 아름답고 애절하게, 때로는 생기 넘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위대한 문학이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엘리자베스 버그, 소설가)라는 찬사를 들으며, 독창적인 목소리와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오렌지상 최종 후보(2006)에 올랐고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2008)을 수상했다. 앨리스 먼로, 이언 매큐언, 윌리엄 트레버 등의 작품을 번역한 민은영은 유려하고도 정확한 번역으로 이 소설의 아름다움을 한국어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랑의 역사』는 한마디로 삶의 끝을 기다리는 노인과, 삶의 시작을 기다리는 소녀 사이에 이어진 길고 단단한 끈에 관한 이야기다. 나치 독일에 의해 폴란드에 있던 집과 가족을, 목숨처럼 사랑했던 소녀를 잃고 미국으로 망명해 수십 년을 홀로 살아온 팔십대 노인. 그리고 세상을 떠난 아빠가 오래전 엄마에게 선물한 책의 여자 주인공에게서 이름을 받은 열네 살 소녀. 그들은 각자의 인생을 관통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어느새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평생 거듭된 상실 속에서 텅 비어버린 노인과 이제 비로소 마음속에 새로운 감정과 깨달음을 차곡차곡 쌓아가기 시작한 어린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존재들처럼 보이지만, 소설의 끝에서 드러나는 거대한 사랑의 역사 속에서 이들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누구보다 긴밀하게 엮인 존재들이다.




위대한 집

니콜 크라우스 저 / 김현우 역 / 15,000원 / 문학동네

‘미국문단의 분더킨트(신동)’라는 평가와 함께 데뷔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고. 어느덧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콜 크라우스가 2010년 발표한 세번째 장편소설 『위대한 집』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사랑의 역사』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후 오 년 만에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크라우스의 작가로서의 뛰어난 기량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이 소설로 크라우스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이자 세계적인 문학의 센세이션”(「뉴욕 타임스 북 리뷰」)이라는 극찬을 들으면서 “쓰고자 하는 어떤 것이든 써낼 수 있는 작가”(「보스턴 글로브」)임을 증명해 보였다.

하나의 책상을 매개로 잠시 이어졌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는 인물들의 상실과 기억을 훌륭한 구성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써내려간 소설 『위대한 집』은 2011년 국내에 ‘그레이트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다. 구 년 만에 문학동네에서 이 작품을 새로이 펴내며, 김현우 번역가가 원고를 다시 한번 손보아 더욱 완성도 높은 판본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