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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03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20-03-10
조회수
2870
 

일제의 한국민족말살 . 황국신민화 정책의 진실

신용하 저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한국 침략강점과 수탈의 방대한 기록과 증언!

이 책은 일제강점기를 1910년대와 1920년대, 그리고 1930년 이후의 세 국면으로 나누어, 일제의 한국민족말살정책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본다. 비교적 짧은 분량 안에 압축적으로 조선총독부 정책의 실체, 한국민족이 겪은 수난 등을 연대기순으로, 또 세부 항목별로 일람하기에 유용하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통치의 3대 특징은 사회경제적 수탈정책, 한국민족말살정책, 식민지 무단통치라고 말할 수 있다. 일제는 한국민족에 대하여 사회경제적 수탈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한국민족말살정책’을 강행했다. 일제는 이를 ‘동화정책’ ‘내선일체’ 등으로 기만적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한국인을 일본인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차별받는 예속천민 신분층으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의 정책이었다. 일본 제국주의는 식민지정책의 목적 달성을 위해 철저하게 일본군대식 ‘무단통치’를 실행했다. 일제하의 한국에서는 모진 고문과 오랜 투옥, 태형, 각종 학살 만행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특히 일제는 한국의 국토와 주권을 빼앗고 사회경제를 예속시킨 데 이어, 독립운동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한국인의 민족의식을 제거하기 위한 갖은 정책을 펼쳤다.

이 책은 일제가 한국민족말살을 위해 시행한 각종 정책들과 탄압책을 전 방위적으로 살펴본다. 관동대지진 당시 재일본 한국인 학살, 민족문화재 약탈 및 파괴, 치안유지법과 친일파 육성정책, 황국신민화 정책, 한국어 사용 금지와 일본어 상용 강제정책, 한국 언론기관 탄압 및 폐간 조치, 조선어학회 탄압 등 민족지도자에 대한 고문 학대, 간도에서의 한국인 학살, 식민사관에 의한 한국역사 날조, 창씨개명 강제, ‘황국신민의 서사’ 제창 강제, 신사참배 강요, 민족종교 탄압, 강제 징병제 실시, 조선교육령, 사상범 예비검속령 등 수많은 사건과 정책을 낱낱이 추적해나간다.




슬픔은 날개 달린 것

맥스 포터 저 / 황유원 역 / 12,500원 / 문학동네

“이상한 온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책.”
소설가 한강 추천!

불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 영국의 소설가 맥스 포터는 말한다. 그것은 날개 달린 까마귀의 형상으로 온다고.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와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두 아이가 상실의 슬픔을 딛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그 애도의 과정을 주관하는 것은 현명한 친척 어른이나 살가운 친구처럼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난데없이 집안으로 들이닥친 한 마리 말하는 까마귀다. 때로는 짓궂고 때로는 다정한, 거대하고 다재다능하며 사려 깊은 이 새는 극심한 상실의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세 사람을 다시 삶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리하여 지워지지 않는 죽음의 흔적을 절망의 근거가 아닌 굳건한 사랑의 기억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상상력에게

에밀리 브론테 저 / 허현숙 역 / 11,000원 / 민음사

시문학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온 여성 시인들의 계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에밀리 브론테의 『상상력에게』와 에이드리언 리치의 『공통 언어를 향한 꿈』이 출간되었다. 브론테와 리치는 각각 19세기 영국과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들 가운데 한 명이다. 시대와 문화적 환경은 상반되지만, 이들은 모두 시 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최대한 가치 있게 가꿔 나간 영웅들이다.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한 권의 걸작으로 국내에서는 소설가로만 알려져 있으나, 영미권 대학 커리큘럼에서는 중요한 시인으로 연구되고 있는 작가다. 요크셔 고원의 좁은 집을 떠나지 않고 독학했지만, 오히려 자연의 경이로움을 빌려 무거운 주제들을 노래했다. 특히 죽음의 경험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불러냄으로써, 우리에게 시적 상상력의 힘을 보여 주는 작가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20세기 미국 시문학사에서 앤 섹스턴 등과 더불어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반전운동과 여성운동 활동가로서, 특히 정치와 예술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신념 아래 끊임없이 문학적 노력을 거듭한 작가이며 그러한 공로로 ‘미국 시인 아카데미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삶의 조건은 매우 대조적이지만, 두 시인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현실적 한계를 최대한 문학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그들 노력의 결실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매우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세계시인선은 페르난도 페소아, 찰스 부코스키처럼 시인으로서는 낯선 작가들에게 시인으로서의 문학적 위상을 찾아주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여성 시인들의 문학적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최초의 여성 시인으로 언급되는 사포의 시를 『고대 그리스 서정시』에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 담았고, 전기영화 「조용한 열정」의 주인공이자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 가운데 한 명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선집 『고독은 잴 수 없는 것』이 출간되어 있다. 추후로는 실비아 플라스와 더불어 미국 ‘고백시파’로 평가되는 앤 섹스턴, 캐나다 대표 시인이기도 한 마거릿 애트우드 등의 시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공통 언어를 햐향한 꿈

에이드리언 리치 저 / 허현숙 역 / 13,000원 / 민음사

시문학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온 여성 시인들의 계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에밀리 브론테의 『상상력에게』와 에이드리언 리치의 『공통의 언어를 향한 꿈』이 출간되었다. 브론테와 리치는 각각 19세기 영국과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들 가운데 한 명이다. 시대와 문화적 환경은 상반되지만, 이들은 모두 시 쓰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최대한 가치 있게 가꿔 나간 영웅들이다.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한 권의 걸작으로 국내에서는 소설가로만 알려져 있으나, 영미권 대학 커리큘럼에서는 중요한 시인으로 연구되는 작가다. 요크셔 고원의 좁은 집을 떠나지 않고 독학했지만, 오히려 자연의 경이로움을 빌려 무거운 주제들을 노래했다. 특히 그는 죽음의 경험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불러냄으로써 우리에게 시적 상상력의 힘을 보여 준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20세기 미국 시문학사에서 앤 섹스턴 등과 더불어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반전 운동과 여성 운동 활동가로서 특히 정치와 예술이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신념 아래 끊임없이 문학적 노력을 거듭한 작가이며, 그러한 공로로 미국 시인 아카데미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삶의 조건은 매우 대조적이지만, 두 시인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현실적 한계를 문학의 힘으로 최대한 극복하고자 했다. 그들 노력의 결실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매우 큰 희망이 될 것이다.

민음사 세계시인선은 페르난도 페소아나 찰스 부코스키처럼 시인으로서는 낯선 작가들에게 시인으로서의 문학적 위상을 찾아 주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여성 시인들의 문학적 자리매김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최초의 여성 시인으로 언급되는 사포의 시를 『고대 그리스 서정시』에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 담았고, 전기 영화 「조용한 열정」의 주인공이자 19세기 미국 대표 시인 가운데 한 명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선집 『고독은 잴 수 없는 것』을 출간했다. 추후로는 실비아 플래스와 더불어 미국 ‘고백시파’로 평가되는 앤 섹스턴, 캐나다 대표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거릿 애트우드 등의 시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나는 예수입니다.-도올의 예수전

김용옥 저 / 16,000원 / 통나무

예수, 그는 누구인가?

우리 민족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지 200년, 아직도 온갖 광신과 요설이 창궐하지만 우리의 예수 이해는 여기까지 왔다. 이 책은 도올의 예수전이지만,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의 형식으로 쓰여졌다. 2천 년 전 갈릴리 풍진 속의 예수가 직접 전지적 1인칭 자신의 시점으로 담담히 그가 행한 천국운동의 실상을 그려낸다.

이것은 새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마가복음」의 예수가 ‘나는 이렇다’라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수의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수난의 모든 과정이 마가복음의 일정에 따라 다뤄진다. 특별한 형식의 이 책은 모든 상황을 오로지 예수의 관점과 예수 자신의 언어로 발언한다. 그러기에 예수 내면의 진솔한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어 독자에게 예수의 속마음이 곡진하게 전달된다. 그동안 예수에 대해 단편적 인상들만 난무해왔는데 이제 누구든지 예수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쉽게 가능해진다.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세트 : 지구.우주.동물.옛이야기(전4권)

이지유 글그림 / 48,000원 / 창비

[도서]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지구·우주 세트
한 장으로 읽는 컴팩트한 최신 과학! 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상상의 유쾌한 만남 과학에 대한 경계심을 무장 해제시키는 유쾌한 과학책 시리즈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가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대표 과학 큐레이터 이지유의 신작이다. 핵심을 포착한 왼손 그림과 유머러스한 과학 글을 한 장에 담은 구성으로 ‘과학을 가지고 노는 법’의 정수를 보여 준다. 최신 과학 지식과 과학 방법을 한데 녹여 내며 재미와 지식의 균형을 맞춘 솜씨가 절묘하다. 과학은 쉽지 않다. 수학이라는 언어로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외워야 할 지식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지레 겁을 먹고 과학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는 위트 넘치는 글과 그림을 통해 청소년들이 거대한 과학 지식 체계에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과학적 재미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이끈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의 과학 지식과 과학 방법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한편, 사회적·시대적 맥락 속에서 과학 지식을 바라보게 해 인문학적 통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과학적 사고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함께 쌓는 데 맞춤한 책이다.

[도서]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동물·옛이야기 세트
한 장으로 읽는 컴팩트한 최신 과학! 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상상의 유쾌한 만남 과학에 대한 경계심을 무장 해제시키는 유쾌한 과학책 시리즈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가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대표 과학 큐레이터 이지유의 신작이다. 핵심을 포착한 왼손 그림과 유머러스한 과학 글을 한 장에 담은 구성으로 ‘과학을 가지고 노는 법’의 정수를 보여 준다. 최신 과학 지식과 과학 방법을 한데 녹여 내며 재미와 지식의 균형을 맞춘 솜씨가 절묘하다. 과학은 쉽지 않다. 수학이라는 언어로 원리를 이해해야 하고, 외워야 할 지식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지레 겁을 먹고 과학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는 위트 넘치는 글과 그림을 통해 청소년들이 거대한 과학 지식 체계에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과학적 재미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이끈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의 과학 지식과 과학 방법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한편, 사회적·시대적 맥락 속에서 과학 지식을 바라보게 해 인문학적 통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과학적 사고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함께 쌓는 데 맞춤한 책이다.




해몽전파사 

신해욱 저 / 14,000원 / 창비

기억하지 못할 뿐, 꿈이 없는 밤은 없다.
그 꿈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면.
시인 신해욱이 선보이는 첫 소설
신비로운 언어로 그려내는 한편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꿈

정제된 언어와 독창적인 시세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시인 신해욱이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해몽전파사』가 출간되었다. 창비에서 새롭게 선보인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다섯번째 책이다.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언어로 옮겨놓은 듯한 환상적인 소설로, 꿈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비 오는 날 우연히 ‘해몽전파사’에 들르게 된 ‘나’는 주인에게 간밤에 꾸었던 꿈을 팔게 되고, 이를 계기로 해몽전파사에서 열리는 갖가지 꿈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삶을 재료로 삼지만 삶보다 풍부하고 충만한 감각을 선사하는 꿈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더 넓은 지구와 더 깊은 우주를 체험하고 꿈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한다. “모든 꿈의 문학이 독자에게 요청하는 바는 결코 ‘나를 해몽하라’가 아니다. ‘너 역시 꿈꾸라’이다”(해설 윤경희)라는 말처럼, 이 책은 독자가 스스로 꿈꾸기를 바라며 건네는 초대장이다.




발목 깊이의 바다

최민우 저 / 13,000원 / 은행나무

비현실의 범주에 속한 것을 현실로 불러내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서사의 힘
최민우 신작 장편소설 『발목 깊이의 바다』 출간

첫 장편 『점선의 영역』으로 2019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한,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소설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최민우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발목 깊이의 바다』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 연재했던 소설로, 1년간의 대대적인 개고를 거쳐 연재 당시와는 달라진 결말로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소설은 ‘사단법인 도서정리협회’에 불로불사의 존재인 엄마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남긴 소년 한별과, 사라진 한별의 엄마와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실종’ 사이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경해의 닷새를 그리고 있다. 이 짧은 시간 속에서 소설은 비극적 과거가 낳은 피해자와 그로 인한 희생의 정당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직진하는 상상력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위트, 그리고 묵직하게 울리는 문학적 성찰, 매력적인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소설의 심부가 될 ‘대실종’이라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인물들 사이에 던져놓는다. 소설가 구병모는 『발목 깊이의 바다』를 두고 “보통의 사람들이 비현실의 범주에 모셔두고 잊은 지 오래인 신비를 현실로” 불러내고 “그것을 최적의 음계로 조율하여 이름과 의미를 부여”했다고 평했다




미니어처 하우스 : 젊은 작가 앤솔러지 소설집

김아정. 박규민, 박선우. 오성은 저 / 5,900원 / 은행나무

경계를 뒤흔드는 새로운 목소리를 만나다
안과 밖의 비밀을 여는 네 편의 이야기
한국 문학의 가장 젊은 소설가 4인의 첫 앤솔러지 소설집 『미니어처 하우스』

안과 밖의 구분은 한국 사회에서 종종 혐오와 차별의 시발점이 된다. 일찍이 우리에게는 선(線)이 있었고 그 너머는 금기의 공간이었다. 타자, 아웃팅, 아웃사이더 같은 용어는 선을 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처벌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안녕한가. 김아정, 박규민, 박선우, 오성은 소설가가 ‘인사이드-아웃사이드’를 테마로 한 네 편의 단편과 네 편의 에세이를 통해 묻는다. 안과 밖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그 어딘가의 우리는 정녕 안녕한지, 그 경계를 뒤흔들 때 어떤 가능성과 만날 수 있는지 말이다. 등단 5년차 미만,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첫 앤솔러지 소설집 『미니어처 하우스』를 통해서다.

매년 봄,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젊은 작가’ 시리즈의 소설집 『미니어처 하우스』와 시집 『도넛 시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신진 작가로 선정된 네 명의 시인과 네 명의 소설가가 함께 기획하고 각자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안팎의 어딘가에 도사리는 삶의 비밀들을 한국 문학의 가장 젊은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펼쳐낸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에 포위당해 삶의 저변이 점점 축소된다고 느낀다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어 일상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면 이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도넛 시티 : 젊은작가 앤솔러지 시집

장수양. 정우신. 조원효. 최백규 저 / 5,900원 / 은행나무

‘알 수 없는 나’를 좇는 여정
한국 문학의 가장 젊은 목소리를 만나다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젊은 시인 4인의 첫 앤솔러지 시집 『도넛 시티』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알 수 없는 나’를 좇는 여정이 시작된다. 토정비결이나 사주를 보고 상담을 받는다. 최근에는 성격유형 검사로 ‘나’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을 파고들기도 한다. 그 검사지의 첫 번째 항목에 ‘내향-외향’이 존재한다. 안과 밖이라는 삶의 양면성을 명징하게 인식하는 순간, 그 경계를 허물려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된다. 안과 밖, 내향과 외향, 이쪽과 저쪽을 아우르는 ‘인사이드-아웃사이드’라는 테마로 네 명의 시인이 40편의 시와 4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등단 5년차 미만,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첫 앤솔러지 시집 『도넛 시티』를 통해서다.

매년 봄,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젊은 작가’ 시리즈의 시집 『도넛 시티』와 소설집 『미니어처 하우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신진 작가로 선정된 네 명의 시인과 네 명의 소설가가 함께 기획하고 각자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안팎의 어딘가에 도사리는 삶의 비밀들을 한국 문학의 가장 젊은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펼쳐낸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에 포위당해 삶의 저변이 점점 축소된다고 느낀다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어 일상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면 이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건강공부 : 현대인의 튼튼백년년을 위한

엄융의 저 / 15,000원 / 창비

골골백년에서 튼튼백년으로!
‘의사들의 선생님’ 엄융의 서울대 명예교수가 알려주는
현대인의 건강 백서

바야흐로 도래한 백세시대, 백살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건강 공부가 필요하다. 새로운 바이러스와 질병의 등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의사들의 선생님’ 엄융의 서울대 명예교수가 『건강 공부』를 펴냈다. 건강의 정의부터 올바른 스트레스 관리법, 식습관 개선을 위한 제언, 화학물질과 미세먼지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신종 바이러스와 새로운 질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생활습관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알아야 하는 기초 상식을 가려뽑았다. 반짝 유행하고 사라지는 사이비 건강요법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믿을 만한 정보를 전한다.

1976년 서울대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40여년간 기초의학 연구에 종사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들을 길러낸 엄융의 교수는?누구나 막연히 알고 있지만 지키기는 힘든 기본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대부분의 질병은 무분별한 검사나 치료보다 식습관 조절과 꾸준한 운동, 생활습관 개선, 스트레스 대처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작 『내 몸 공부』로 우리 몸에 대한 기본 상식과 기초의학을 독자들에게 쉽고 상세하게 전달했던 저자는 신간 『건강 공부』를 통해 좀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무병장수를 꿈꾸는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건강 상식을 주제별로 설명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을 함께 소개한다. 특정 질환에 대한 국소적 처방이나 하나의 건강요법만이 정답인 양 강조하는 여타 저서들과 달리 우리 몸과 주변 환경, 사회적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해석을 시도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다양한 시각자료와 친근한 말투로 정확한 의학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건강 공부』는 각종 매스컴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건강 정보에 혼란스러웠던 독자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스틸니스 : 잠재력을 깨우는 단 하나의 열쇠

라이언 홀리데이 저 / 김보람 역 / 16,000원 / 흐름출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20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 포브스 선정 2020년에 읽어야 할 책
『에고라는 적』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역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지도자들, 사상가들, 예술가들, 운동선수들, 그리고 공상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바로 스틸니스다. 스토아 철학에 바탕을 둔『에고라는 적』으로 자기계발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라이언 홀리데이는 오랜 탐구 끝에 스틸니스, 즉 내면의 고요가 바로 성공의 열쇠임을 밝혀냈다. 스틸니스는 분노를 이겨내게 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으며 위대한 통찰력을 발견하게 만든다. 행복을 성취하고 옳은 일을 하게 한다. 라이언 홀리데이는 이 책의 목적이 우리 안의 고요를 어떻게 끄집어내 활용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공자, 예수, 석가모니, 존 스튜어트 밀에서부터 야구선수 오 사다하루, 윈스턴 처칠, 작곡가 존 케이지, TV 프로그램 진행자 프레드 로저스 등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사상가를 비롯해 현대 인물들까지 두루 살핀다. 나아가 동서양의 고대 철학을 넘나들며 시와 소설, 과학적 연구에도 의지하여 우리의 사상과 감정, 신체를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전략을 찾는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브래디 미카코 저 / 김영현 역 / 14,000원  다다서재

보육사이자 칼럼니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최신작.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저자가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점대상을 비롯해 각종 도서상을 휩쓸고 독자, 전문가, 서점, 사서교사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저자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인종도 국적도 계층도 다른 친구들을 만나며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낸다. 긴축 재정과 브렉시트로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어른들의 편견을 뛰어넘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깊은 감동을 준다.




중2병 해우소 : 중2병의 진짜 원인과 치료법

유선종 저 / 13,500원 / 이너브리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가? 우리나라 아이들이라는 다이야몬드 원석이 녹슬어 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서이다. 교육의 목적은 ‘어떻게 지식을 넣을까?’에서 ‘어떻게 역량을 이끌어 낼까?’로 전환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2병의 진짜 원인과 후유증, 진짜 해결 대책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둘째, 부모들이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벌이고 있는, 학대에 가까운 모습들을 조명해 본다.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만능 주술과도 같은 명분으로 바로 밑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자식의 현재를 외면하고 부모가 원하는 자식의 미래상을 망원경으로 보고 있는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자가 진단 툴을 제시한다. 나는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 부모들에게 귀중한 척도와 극복의 길이 보이리라 믿는다.

셋째, 학교를 졸업하고 경험하게 되는 세상의 수업내용이다. 학교는 사회에 좀 더 쉽게 적응을 하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나 학교와 사회는 보이지 않는 장막에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사회에서 접하는 여러 모습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것과 아니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키는 이유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넷째, 전체에 개인이 맞추는 것이 아닌 개인의 역량의 발견과 계발을 행하고 있는 학교를 소개한다.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고민한 학교들의 모습 속에 길을 찾기를 바란다.




죽을 때까지 치매 없이 사는법 : 알츠하이머는 노화나 유전이 아니라 생활습관 병이다

딘 세르자이. 아예샤 세르자이 저 / 유진규 역 / 20,000원 / 부키

치매부터 기억력 감퇴까지,
두뇌 건강을 지켜 주는 가장 강력한 솔루션


오늘날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전체 치매 중 60~80퍼센트)는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병이다. 2015년 미국 600만 명, 전 세계 4700만 명이며 2050년에는 1억 3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우리가 이 병에 걸릴 것임은 기정사실이다. 단지 그 시점이 ‘언제’인지가 문제일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치매가 유전과 노화로 인한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길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최고의 신경학 전문가인 딘 세르자이와 아예샤 세르자이는 15년간 연구와 임상 시험 끝에 획기적인 발견을 이끌어 냈다. 알츠하이머를 90퍼센트는 예방하고 10퍼센트는 되돌릴 수 있는 길을 알아낸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치매는 유전과 노화만의 결과가 아니다. 이 병은 부적절한 라이프스타일, 즉 잘못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삶의 방식만 개선하면 두뇌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다. 저자들이 찾아낸 치매 탈출 솔루션 ‘뉴로 플랜’은 두 가지 점에서 혁신적이다.

첫째, 최신 생활습관의학에 기초해 식사, 운동, 스트레스, 수면, 뇌 습관을 한꺼번에 잡아 주는 포괄적 프로토콜이다. 둘째, 최첨단 정밀의료에 근거해 각자의 환경과 자원, 기질과 유전자를 고려해 적용하는 개인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 강력한 플랜은 경미한 기억력 감퇴부터 중증 치매까지 광범위한 인지 건강 문제들에 대처하면서 중년과 노년에도 젊은 뇌를 유지한 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길을 알려 줄 것이다. 



교사를 위한 어린이 연극 수업

천효정. 오은정. 최지영. 신지수. 이충일 저 외 5명 / 15,000원 / 창비

초등 새 교육과정에 도입된 ‘연극 단원’ 수업 안내서

연극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10명의 연극 전문가가 모여 핵심 노하우를 전한다!


초등 새 교육과정 국어 교과에 ‘연극’ 단원이 신설되면서 연극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초등학교 교사, 아동문학평론가, 교육연극 활동가가 모여 『교사를 위한 어린이 연극 수업』을 만들었다. 1부에서는 연극 수업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주요 특징과 이론을 쉽고 명확하게 소개한다. 2부에서는 연극을 어려워하는 초보 교사도 실천할 수 있는 현직 교사의 실질적이고 유용한 수업 사례를, 3부에서는 오랜 연극 수업을 통해 숙련된 노하우를 쌓아 온 어린이 연극 전문가의 수업 사례를 담았다. 즉흥으로 연극을 만들어 보거나 동시, 동화, 역사 등과 접목한 다양한 연극 사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연극 수업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즐거운 연극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변신 단식 광대 :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프란츠 카프카 저 / 편영수. 임홍배 역 / 13,000원 / 창비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작가들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 단편 22편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불안을 통찰해 실존적 체험을 극한까지 표현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단식 광대』가 창비세계문학 78번으로 출간됐다. 「변신」 「단식 광대」 「선고」 「유형지에서」 「시골 의사」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법 앞에서」 등 노벨문학연구소에서 ‘100대 세계문학’으로 선정한 카프카의 단편 중 22편을 엄선했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명예교수(전주대학교)와 임홍배 교수(서울대학교 독문학과)가 당시의 시대상과 문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번역했으며, 약 120면에 이르는 작가·작품해설을 덧붙여 독자들이 카프카의 작품세계에 보다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독일문학의 제왕’이라 불리며, 독일 유력 신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학 편집부를 이끈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Marcel Reich-Ranicki)가 쓴 「카프카를 읽다」를 수록해 카프카를 바라보는 독일문학계의 최근 동향과 시각을 제공했다. 이로써 기존에 카프카의 단편을 읽은 독자에게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더하고, 처음 그의 단편을 접하는 독자에게는 카프카의 정수를 맛보는 가장 완벽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쏘가리 , 호랑이

이정훈 저 / 9,000원 / 창비

“어떤 쏘가리가 머물던 자리는 하도 아늑해 내가 들어가 눕고 싶더군”
오염된 세계에 던지는 통쾌하고 힘찬 목소리

201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정훈 시인의 첫 시집 『쏘가리, 호랑이』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등단 당시 “언어의 구체성과 밀도를 획득”하면서 “요즘 우리 시단에서 보기 힘든 신화적 상상력의 눈부신 질주를 보여준다”는 심사평과 함께 그해 신춘문예 당선작 중에서 가장 주목받았으며, ‘20년차 화물 트레일러 운전기사’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등단 7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에서 시인은 신인답지 않은 시적 경륜과 탄탄한 내공이 오롯이 엿보이는 묵직한 시 세계를 선보인다.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통찰하는 독특한 서정과 “다채로운 음률의 광채로 눈부신” 언어가 “통쾌하고 전율적”(고형렬, 추천사)인 시편들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본>에 대한 노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알렉산더 클루게 저저 / 김수환, 유운성 역 / 12,000원 / 문학과 지성사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인문 에세이 시리즈 ‘채석장’의 첫 책으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영화화하려고 했던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작업노트(1927~28년)와 함께 에이젠슈테인의 이 미완의 기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데올로기적 고대로부터 온 소식](2008년)이라는 영화를 만든 알렉세이 클루게가 이 작품의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제작한 동명의 소책자(2015년)를 소개한다.

에이젠슈테인이 만들려고 했다는 [자본]은 어떤 영화였으며 왜 실패로 돌아갔는가? 클루게는 이 이루어지지 않은 기획의 어떤 점에 매혹되었는가?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혁명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오늘날, 여전히 혁명의 열기가 가득했던 가운데 도모되었던 100년 전의 실패한 기획, 클루게의 표현을 따르자면 이제는 “이데올로기적 고대”가 된 과거의 유령들을 불러내 그들의 실패를 복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 책은 현재의 달라진 조건 속에서 과거의 유령이 보내오는 미약한 신호를 감지해내 오늘을 사유하는 유용한 도구로 전유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아카이브 취향

아를레트 파르주 저 / 김정아 역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2020년 3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단에 따라, 교황 비오 12세 시절의 비밀문서 아카이브를 개방하기로 했다는 것. 이 아카이브에 보관된 문서는 약 200만 개이고, 기록물이 보관된 선반의 길이는 약 85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개방을 통해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에 관한 교황청의 입장과 역할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학계의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누군가의 해석을 경유하여 ‘쓰여진 역사’가 아닌 날것 그대로의 옛 기록 파편들, 그동안 묵묵히 잠들어 있던 문서 기록을 꺼내어 만지고 보고 읽고 베끼고 해석하여, 과거의 형상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일은 어떤 것일까? 어쩐지 그 속에는 엄청난 비밀이 잠자고 있을 것만 같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만 같다. 아카이브에는 역사책에 쓰이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보관되어 있다.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를 쓴다는 것에 관한 깊이 있는 철학을 보여주는 책 『아카이브 취향』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 역사 연구자가 아카이브 작업을 해나가는 노정을 따라가면서 그에 동반되어 생겨나는 고민과 성찰과 질문 들을 수려한 문체로 압축해 기록한 에세이다. 로버트 단턴이 “프랑스 최고의 역사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한 역사학자 아를레트 파르주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를 연구해왔으며 『서양 여성사』 등 굵직한 유럽 통사 기획에도 참여한 인물로서 특히 대중, 빈민, 여성 등 소외계층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녀는 이 책에서 18세기 형사사건 아카이브를 연구하면서 얻은 단상들과 자신의 역사철학, 그리고 역사 연구자들을 향한 제언들을 전한다.




정크스페이스 / 미래도시

렘 콜하스, 프레드릭 제임슨 저 / 임경규 역 / 11,000원 / 문학과지성사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가 렘 콜하스의 아방가르드적 에세이 「정크스페이스」와 함께 그의 사유에서 유토피아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미래 도시」를 함께 묶었다. 렘 콜하스가 이끌었던 하버드 대학 디자인 스쿨 세미나 ‘도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쇼핑 안내서』에 수록되었던 글 「정크스페이스」는 “20세기에 건축은 실종되었다”고 선언한다. 그렇다면 지금 도처에서 끝없이 뻗어 올라가고 있는 저 건축물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에 따르면 그것은 정크스페이스, 즉 쓰레기공간이다. 건축은 더 이상 기념비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게 되었고, 영원한 변화를 갈망하며 언제나 새롭게 재편되길 기다리는 공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것은 단지 건축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의 종말, 이 세계에서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영원한 현재에 유폐됨을 의미한다. 프레드릭 제임슨은 콜하스가 그려낸 정크스페이스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이 묵시록적 세계에서 우리는 탈출을 꾀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서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중. 고교 선생님을 위한 화법 수업 34차시

배광호. 최시원 저 / 22,000원 / 문학과지성사

교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국어’와 ‘화법과 작문’ 과목에는 화법 단원이 있다. 그런데 거의 수업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읽으면서 한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를 배우는 현재 한국의 화법 수업은 공을 차지 않고 축구를 배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편 화법 수업을 제대로 하려는 교사들은 금세 벽에 부딪힌다. 교과서에는 단편적인 이론만 제시되어 있어 체계적인 학습이 어렵고, 학생들과 실습해볼 마땅한 프로그램도 없기 때문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중·고교 선생님을 위한 화법 수업 34차시』는 국내에서는 처음 출간되는 화법 수업서로, 30년 넘는 교직 생활 동안 토론과 화법을 연구하고 전국 각지의 교육청에서 수업에 관한 연수를 해온 저자가 화법 수업을 학생 활동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정리해 담은 책이다. 부탁, 감사, 거절 등의 개인적 화법에서부터 연설, 세미나, 면접 등의 공식적 화법까지 아우르며,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실정에 맞게 그리고 학생들이 화법의 원리를 단계적·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연습해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활동을 구성했다. 또한 교사가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끔 각 차시마다 수업 흐름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꼼꼼히 설명한다.




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

안선모 글 / 로사 그림 / 12,000원 / 파랑새

인기 유튜버를 꿈꾸는 윤기와
인기 유튜버 민주 남매의 특별한 공유경제 체험기

박글쎄요.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글쎄’라며 뜸을 들이는 윤기의 버릇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신중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윤기는 유튜버가 꿈입니다. 하지만 반 친구들은 윤기는 절대 유튜버가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하죠. 윤기는 이웃에 사는 인기 유튜버 민주 남매가 부럽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하던 에코 캐슬에 오경제 박사가 이사를 옵니다.

새로 이사 온 오경제 박사는 신기합니다. 오경제 박사가 집을 비울 때마다 다른 이들에게 집을 빌려줍니다. 자동차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 가전제품이나 가구도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보통의 사람들보다 이웃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오경제 박사는 이웃들에게 제안을 하기 시작합니다. 공동 텃밭, 카풀, 플리마켓 등을요. 물론 모든 이웃들이 오경제 박사의 제안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함께 모여 뭔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윤기와 민주 남매가 오경제 박사의 제안에 앞장서면서 마을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윤기는 마을의 변화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과연 에코 캐슬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윤기는 인기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요? 『조용한 마을의 공유경제 소동』에서 확인해 보세요.




그림을 그리는 일

초록뱀 글그림 / 16,000원 / 창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아직 그림을 그린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한 현실 속에서 닮아 있는
너와 나의 오늘을 그리는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사람 ‘성민’을 통해 불확실한 삶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는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출간되었다. 만화 속 성민의 삶은 가까운 친구나 이웃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의 괴리,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좌절과 압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선택한 삶의 행로에 대한 불안과 회의. 성민의 고민을 따라가다보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단순히 붓이나 펜을 들고서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 이상을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삶을 살아내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비친다.

초록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화로는 처음 독자들을 만난다. 따뜻하면서도 유려한 그림체에 일일이 손으로 쓴 대사를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치 한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차분한 연출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몰입으로 이끈다. 특히 작품 곳곳에 심어놓은 디테일들은 독자로 하여금 추억 속의 공간을 떠올리게도 하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 공간에 대입해보게도 하며 작품을 가까이 느끼게 만들어준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면 만화 대여점에 가서 『드래곤볼』을 빌려보고 대학에 입학해 동아리방에서 밤새 술을 마시던 추억과, 홍대 어귀에서 버스킹을 구경하거나 PC방이나 편의점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니는 지금의 현실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이 지점에서 성민은 단순히 만화 속 주인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던 친구가 되고, 어려운 시절을 같이 살아내는 동료가 되며, ‘오늘을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 ‘나’가 된다.




내게는 홍시뿐이야

김설원 저 / 13,000원 / 창비

제1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발랄한 문장 뒤에 숨겨진 애틋한 슬픔, 단숨에 읽히는 따뜻한 이야기의 등장

한국소설의 참신한 상상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7년 창비가 제정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12회 수상작 김설원 장편소설 『내게는 홍시뿐이야』가 출간되었다. 김설원의 『내게는 홍시뿐이야』는 어른들의 파산선고 이후 홀로서기를 하게 된 열여덟살 ‘아란’이 혼자서도 어떻게든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을 통해, 파산 이후 모두가 떠난 도시와 그 안에 남은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연대하는 모습을 애틋하게 그려낸다. 따스함을 잃지 않는 섬세한 시선으로 남은 자와 떠난 자들의 현실적인 비극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묘한 뭉클함을 자아내게 한다. 단숨에 읽히는 탄탄한 문장 뒤에 숨겨진 애틋한 슬픔은 불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비극의 힘을 증명해낼 것이다



행복의 역사

미셀 포쉐 저 / 조재룡 역 / 18,000원 / 이숲

행복의 본질과 개념의 시대적 변화를 추적한 인문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꼭 행복해야 할까. 누구나 염원하는 행복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2천 년 인류 역사에서 행복은 어떤 개념으로 변해왔으며 그 배경에는 어떤 이념이 자리잡고 있었을까. 이 책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행복을 어떻게 인식해왔고, 역사와 사회는 어떻게 행복을 규정했는지 문학, 예술, 사회, 정치, 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행복에 관해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성찰을 담고 있는 이 인문학서는 2007년 국내에 소개된 바 있었으나 번역자의 전반적인 수정과 보완을 거쳐 새롭게 출간됐다.




기차의 꿈

데니스 존슨 저 / 김승욱 역 / 12,000원 / 문학동네

전미도서상 수상자이자 코맥 매카시와 플래너리 오코너에 비견되는 작가 데니스 존슨. 19살 때 시집을 출간하며 데뷔한 이후 67세에 간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한 그는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세계를 만들어간 변화무쌍한 스타일리스트”(NPR)라는 평을 들으며 미국의 가장 훌륭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들의 작가”로 꼽혀왔다. 존 업다이크는 데니스 존슨이 젊은 시절의 헤밍웨이를 연상시키는 작가라 평했고, 조너선 프랜즌은 “내가 믿고 싶은 신은 데니스 존슨의 목소리와 유머 감각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존슨이 2002년 「파리 리뷰」에 처음 발표한 『기차의 꿈』은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간 철도 노동자이자 벌목꾼 로버트 그레이니어의 생애를 그린 소설로, 시대의 격변과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소멸되어버린 삶의 방식을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써내려간다. 이 소설은 그해 「파리 리뷰」에 발표된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아가 칸 상을 받았고, 이듬해 오헨리상을 수상했다. 그후 2011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뉴요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 가장 사랑받은 책, 「에스콰이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12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그해 퓰리처상은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또한 2019년에는 리터러리 허브에서 뽑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Top 20’에 이름을 올리며 “21세기의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저 / 13,000원 / 서울문화사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쉽고 친절한 책

서울대학교 기초교양 최고 인기 강의인 나민애 교수의 ‘서평 특강’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서울대 글쓰기 담당 교수인 저자는 2007년부터 매년 최소 2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만나 매년 최소 200편부터 수백 편에 달하는 학생들의 서평, 감상평을 읽고 고쳐주고 가르쳤다. 그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에 목말라하는지 알게 되었고, 쉽고 실용적인 저자의 강의는 학생들의 ‘최애’ 강의가 되었다. 학생들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지자 다른 학교, 다른 단체에서도 서평을 공부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졌다.

저자는 오히려 학교 밖에서 학생의 눈빛을 지닌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서평을 쓰려는 사람은 많고, 서평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전문교재는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이 태어났다. ‘서평’이라고 하면 일단 무조건 어렵게만 느껴지는 마음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학교의 아카데믹한 성격을 많이 지우고, 서평을 쓰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쉬운 책을 만들어낸 것이다. 짧은 시간에 서평 쓰기의 틀을 익히고, 어렵지 않게 서평 쓰기에 도전하는, 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이 책의 확실한 역할이자 차별화된 포인트다.



소설 보다  :  봄 2020

김혜진. 장류진, 한전현 저 / 3,500원 / 문학과지성사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오늘의 소설적 풍경

새봄을 맞아 『소설 보다: 봄 2020』이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봄 2020』에는 2019년 겨울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혜진의 「3구역, 1구역」, 장류진의 「펀펀 페스티벌」, 한정현의 「오늘의 일기예보」,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김형중, 우찬제, 이광호, 이수형, 조연정, 조효원)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백무산 저 / 9,000원 / 창비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사람이기에 해야 하는 말, 세상의 독촉과 맞서는 시인 백무산의 시집

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백무산 시인의 신작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가 출간되었다. 백석문학상 수상작 『폐허를 인양하다』(창비 2015)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열번째 시집이다. 1984년 무크지 『민중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을 대변해왔던 시인은 그동안 끊임없는 시적 갱신과 변모를 거쳐 노동시의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 10여년간에 펴낸 세권의 시집(『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이 모두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노동하는 삶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는 웅숭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친다.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과 시대상을 침통한 눈으로 응시하는 고백록”(고영직, 해설)과도 같은 묵직한 시편들이 서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명품 영문 이메일 레시피

조용배. 조용상 저 / 12,000원 / 콘텐츠케이브

영문 비즈니스 이메일을 스스로 쓸 능력을 키워주는 책!

『명품 영문 이메일 레시피』는 독자들이 외부의 도움이나 참고서 없이도 스스로 메일의 제목부터 끝인사까지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둔 책이다. 이는 예제와 패턴을 나열식으로 소개하고 그대로 따라 하라고 하는 기존의 영문 이메일 관련 서적 상당수와 차별성을 띠는 방식이다. 메일 쓰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퇴고까지 이메일의 구조적 특징과 작성 원리, 심지어 그 과정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요인까지 분석적인 설명을 곁들여서 무조건 베끼기보다는 이해하기와 체득하기를 통해 언제든지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서 수학(修學)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실무를 오랜 기간 해온 저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실제로 영문 비즈니스 이메일을 쓸 때 어떤 것들이 고민거리인지 정확히 지적하고, 종종 발생하는 오류를 다각도로 짚어주어 보기 좋고 읽기 좋은 메일 쓰기 요령을 익힐 수 있게 해두었다. 이에 더해 각 장의 주요 파트마다 연습 문제를 제시하고 메일의 성격과 보내는 사람의 상황에 알맞은 가장 유용한 표현과 예제도 별도로 정리해두어 독자들이 스스로 요령을 터득하고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참고할 수 있게도 배려했다.

비즈니스 관련 의사소통에서 이메일의 위상은 다른 어떤 경쟁자도 넘보기 힘든 위치에 있다. 게다가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 영문 비즈니스 이메일을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영문 이메일의 작성 원리와 그 흐름에 대해 명확히 이해한다면 두려움에 떨며 참고서나 인터넷을 뒤적이거나 불안한 마음으로 이메일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일이 더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끄는 21가지 혁신 기술

나는 미래다 방송제작팀 저 / 권용중 역 / 양훈모 감수 / 19,500원 / 보아스

세계 정상급 과학자와 기업가 21명에게 직접 듣는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현실화될 미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철학!


이 책은 중국 후난 위성TV의 인기 과학 프로그램 [나는 미래다(我是未來)] 방송을 폭발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기술 21가지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그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의 미래에 대한 철학과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사유가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세계의 인공지능 기술을 살펴보며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지 가늠해 보고, 코앞에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한국적 서정'이라는 환을 좆아서 : 내가 사랑한 시인들. 세번째

정과리 저 / 29,000원 / 문학과지성사

1930년대 태동한 한국 시의 서정성 연구
한국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정과리의 제언

문학평론가 정과리(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새 연구서 『‘한국적 서정’이라는 환(幻)을 좇아서―내가 사랑한 시인들·세번째』(문학과지성사, 2020)를 출간했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래 40년 넘는 세월 동안 문학과 서양철학 분야의 연구와 비평을 이어온 정과리는 이번 책에서 식민지 시기부터 시작된 한국 시의 ‘서정성’에 집중한다. 이 연구를 통해 그는 한국 문학사에 내재되어 있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되짚고 작품을 다시 해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한다. 한국 문학사의 실체를 재검토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의 성취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정과리는 이 책에 “내가 사랑한 시인들”이라는 부제를 붙였는데 그는 이에 앞서 총 두 권의 책에 같은 부제를 붙인 바 있다. 『네안데르탈인의 귀향―내가 사랑한 시인들·처음』(문학과지성사, 2008)에서는 60~70년대를 풍미했던 시인들에 초점을 두었고,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내가 사랑한 시인들·두번째』(문학과지성사, 2014)는 이성복, 황지우, 최승자 등 80년대 격정의 시기를 통과한 시인들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을 통해서는 멀게는 1925년 김소월부터 시작해 이성복, 김혜순으로까지 이어지는 한국 시단의 굵직한 지점을 짚어낸다.



당신의 아름다움

조용미 저 / 9,000원 / 문학과지성사

“아름다움이 확장될수록 슬픔이 깊어진다”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낸 상처의 미학

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생의 풍경들을 응시해온 조용미의 일곱번째 시집 『당신의 아름다움』(문학과지성사, 2020)이 출간되었다. 타인과 나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침묵을 통해 자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나의 다른 이름들』(민음사, 2016)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이번 시집에서 조용미는 닿을 수 없는 당신을 통해 삶을 좀더 예민하게 감각하고자 한다. “환한 어둠”(「어둠의 영역」) 속에서만 포착 가능한 마음의 괴로움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고통의 순례자’를 자처한다. 한때 “생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미혹당했던” 시인이 “괴로움에 집중”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당분간」). 그것은 몸과 정신이 고통의 압력에 짓눌릴 때만 의식 위로 천천히 부상하는 ‘시어’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서다. “나는 항상 시적 발견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최근 문예지에 발표한 산문 속 문장처럼 조용미는 시를 향한 투신과 갱신을 멈추지 않는다. 당신이라는 “또 다른 새로움”(「비가역」)을 좇아 무한한 우주마저 가로지르려 하는 그의 여정은 “수차례의 동면 과정을 거쳐 자다 깨다 하”(「어둠의 영역」)는 역경도 불사할 의지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당신의 아름다움』은 미학적 성취를 위해 기나긴 방황과 부침을 견뎌낸 결과물이자, 창작의 고통을 기꺼이 끌어안은 시인의 아름다운 상처들로 오롯한 시집이다.




편집자의 일

고미영.김수한.박활성.신승엽.윤동희 저 외1명 / 13,000원 / 북노마드

“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의 없다.
책은 만들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일반적으로 편집은 책, 신문, 잡지, 영상 편집자가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나 좀 더 경계를 넓히면 사람이 말과 그림으로 동작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의미를 만들어 소통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하게 살아 있다. 유적, 명곡, 명작, 역사, 인간의 몸짓……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편집’이다.

『편집자의 일』은 이봄, 돌베개, 워크룸 프레스, 1984Books, 목수책방 등 국내 주요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편집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어떤 이는 대형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전통 있는 출판사의 편집을 책임지고, 어떤 이는 뜻과 결이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편집에 그치지 않고 출판의 모든 영역에 관여/참여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편집적 세계관, 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편집 방법론까지.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 시대에 ‘편집’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 자들의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




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저 / 김기찬 역 / 22,000원 / 현대지성

“철학자들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쓰인 『서양철학사』


『틸리 서양철학사』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미국 주요 대학에서 철학 교재로 사용됨과 동시에, 일반 독자들에게 교양서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철학의 명문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평생 봉직한 프랭크 틸리 교수가 쓴 이 책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객관성과 공정성이다. 틸리 교수는 철학사에서 나중에 등장하는 체계들이 앞선 학파에 대해 아주 훌륭한 비판을 제공한다는 확신을 갖고서 자신의 비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 책의 꾸준한 성공 비결을 설명하는 또 다른 특징은 사상가들이 철학 운동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제시하는 데서 드러난 균형 감각이다. 틸리는 역사적 발전에서 내적 논리를 분별해내면서도 개별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정치·문화적 요소들을 인정했다. 철학자를 철학 운동 안에 놓고 보는 틸리의 솜씨는 근대철학의 구조를 짜는 데서 특히 뛰어났다.

이 책이 보여주는 마지막 특징은 틸리 교수가 가진 문체의 명료함과 단순성이다. 틸리는 역사적 철학자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명료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썼고, 이러한 명료함은 이 책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철학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단지 과거의 업적을 기록하려는 역사적 골동품 애호가의 것도 아니고, 이념과 개념의 지속성만을 추적하는 사상가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철학사를 철학적 이념의 진열장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끌어온 철학자의 관심이었다.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남다른 아이와 세심한 엄마를 위한 심리 처방

크리스텔 프티콜렝 저 / 이세진 역 / 16,000원 / 부키

“내 아이는 나처럼 힘들지 않아야죠.
하지만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30만 독자들이 기다려 온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신작이다. ‘정신적 과잉 행동인’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은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아이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프티콜랭의 촌철살인 심리 처방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은바 있는 넘치는 생각의 주인공들은 새로운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다. 도움을 구하는 그들의 메시지는 다급하다. ‘아이가 나를 닮을까 봐 걱정입니다!’ ‘내 아이는 나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해요. 하지만 도무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심리 상담가이자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프티콜랭은 정신적 과잉 행동인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 그들이 가진 특징, 양육자이자 교육자로서 어른의 역할,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이들이 부딪히게 될 현실적 어려움, 특히 학교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와 학업과 관련한 고민에 대해 예의 명쾌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프티콜랭은 이 책을 통해 생각이 많은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게 되며, 나아가 생각이 많은 부모의 내면 아이가 간직한 상처까지 치유되길 바란다.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 끝은 아니야 :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직장인 생존철학 35가지

김봉석 저 / 12,000원 / 한겨레출판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35가지 명언과 직장인 생존철학 에세이

우리 인생에 1화로 끝나는 도전은 없다. 인생의 페이지를 펼치기 시작했다면 아직 멀고 먼 에피소드가 남아 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만화, 애니메이션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펼쳐온 김봉석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인생만화와 접목해 직장인 생존철학’을 풀어놓는다. “만화에서 인생을 배웠다”라고 할 정도로 만화팬들에게 손꼽히는 작품 35가지에서, 고민 많은 직장인들 뇌리에 꽂힐 명언들을 꼽았다. 그 명언 한 줄에서 시작해 작가가 겪은 별의별 인간유형부터 월급 떼먹은 회사에 노란딱지 붙인 썰까지, 웃프고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놓는다.

[타짜]에서 김혜수가 “여기는 지금 지옥이에요. 이 XX아. 각자 알아서 살아남자고”라고 한 말처럼, 사회생활이란 어쩌면 강해야 살아남는 전쟁터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게임 캐릭터가 능력치를 얻듯, 직장인이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얻어야 할 능력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1부에선 물러서야 할 때인지, 싸워야만 할 때인지 고민될 때 필요한 ‘전투력’을, 2부에선 단번에 박살나지 않는 멘탈 체력을 만들 ‘방어력’을, 3부에선 인간관계의 어려움, 진로 고민 앞에서 신의 한 수처럼 필요한 ‘결단력’을 일러준다.




탬버린 

김유담 저 / 14,000원 / 창비

삶의 징글맞음이 경쾌하게 울린다!
지친 감각을 일깨우는 단단하고 탄탄한 서사의 등장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유담의 첫번째 소설집 『탬버린』이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착실하게 발표해온 단편 8편이 묶인 이번 소설집은 신예 소설가 김유담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탄탄한 서사와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로 꽉 차 있다. 태어나면서 불평등하게 주어지는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아등바등 살아가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100점을 받기가 어렵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의 무용(無用)함”(「탬버린」 156면)을 어쩔 수 없이 체득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씁쓸한 속마음을 김유담은 솜씨 좋게 포착한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좇는 여성 인물”들에게서 우리는 우리와 너무도 닮아 “익숙한,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노력해온” 표정들을 발견하게 된다. 김유담이 누설하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열등감과 비밀스러운 절박함”(전기화, 해설)이 각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고백 자체가 “이편저편 다 떠나서 그냥 내 편”(김미월, 추천사)이 되어주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던 다독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감동시킨 링컨의 명언

오정무 편 / 16,000원 / 푸른길

링컨의 언어, 그 삶을 들여다보다
400여 개의 명언으로 읽는 링컨의 철학과 삶의 지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오늘날 민주주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 말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한 말이다. 미국인이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링컨은 남북전쟁, 노예해방, 게티즈버그 연설과 관련한 어록 외에도 평소 그의 인품이 드러나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세상을 감동시킨 링컨의 명언』은 잘 알려진 명언부터 ‘가정’, ‘친구’, ‘신앙’, ‘노동’ 등 구체적인 주제의 명언까지 링컨의 철학과 사상, 삶의 지혜가 드러나는 400여 개의 명언을 영어 원문과 함께 엮은 책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화공학 박사이자 링컨아카데미의 회원인 오정무는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힘이 될 만한 링컨의 명언을 주제별로 선별해 책에 담아냈다. 앞부분에는 ‘사진으로 보는 링컨의 일생’을 배치하여 그의 삶을 한 흐름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는 뒤이어 나오는 명언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도운 부분이다. 이 외에도 부록에는 명언 중의 명언, 명언 중의 유머 등을 구성하여 훨씬 더 다양한 링컨의 면모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변호사로서, 대통령으로서 많은 이를 설득했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온화한 화법을 구사했던 링컨의 언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리더이자 성숙한 인간, 성공한 사람이었던 링컨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말하였는지 그 지혜를 엿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