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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스

11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9-11-08
조회수
11
 

라스트 러브

조우리 저 / 14,000원 / 창비

창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두번째 작품으로 2011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 작가 조우리의 소설 『라스트 러브』가 출간되었다. 해체를 앞둔 여성 아이돌 그룹 ‘제로캐럿’의 이야기 사이로,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제로캐럿을 주인공으로 쓴 팬픽이 섞여 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다루는 동시에, 스타를 향한 팬의 사랑 그리고 그가 창조한 팬픽이라는 또다른 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팬픽을 “최초의 소설”로 또 스스로를 “사랑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하나하나 눈부신 이야기로 빚어낸다. 무대 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이들이라면, 『라스트 러브』라는 “조우리가 지금껏 사랑했고, 또 사랑할 여성 아이돌과 그들의 팬 모두를 위한 거대한 팬픽”(천희란 발문)을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

김용옥 저 / 28,000원 / 통나무

이 책은 50여 년간 고전학을 연마해온 도올 김용옥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집필한 노작이며, 그만큼 방대한 레퍼런스와 사유의 다양성이 통섭된 역작이다. 마가복음은 모든 복음서양식의 원형이며, 4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것이다. “먼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복음서라는 문학 장르를 최초로 만들어낸 마가의 “창조적 긴장감”이 중요한 것이다. 마가복음은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의 소산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인간 예수의 모습을 가장 오리지날하게, 꾸밈없이, 소박하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리고 가급적인 한 진실하고 핍절하게 그려나갔다. 예수의 로기온(말씀)자료들을 결합시켜 긴박한 대비감을 자아내고 빠르게 장면을 전환시키는 마가의 사유의 깊이와 편집방식은 인류역사상 어떠한 드라마티스트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저자는 마가복음은 “오로지 마가로만” 읽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그러면서도 그 해석과정에서 인류의 모든 사유양식들을 종합하고 있다. 이 책은 도올의 철학적 사유를 총체적으로 압축시킨, 인류사상계에 새로운 동서융합의 지평을 제시하는 기념비적 저술이다.
 


쿨투라 cultura (월간) : 11월[2019년[

편집부 / 12,000원 / 작가

이번 호 테마는 [출판 2.0]이다. 독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요즈음, 출판현장에서 왕성하게 비평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미향, 허희, 장동석, 김성신 출판평론가를 모시고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출판 2.0’은 과연 제안될 수 있는가를 함께 진단해 보았다.
또한 출판 2.0의 성공적 저자기획이라고 할 수 있는 『독서주방』을 출간한 유재덕 셰프의 북인터뷰와 프랑스의 20세기 랭보라고 불리는 아르망 가티와 한국 영화계의 만남을 담은 앙투완 코플라의 원고, 최준란 평론가의 중국과 일본의 공유서점을 살펴본 글을 싣는다.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아 내한한 [더 킹: 헨리 5세]의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특별기획으로 다루었다. 섬세한 취재와 영화읽기로 티모시 샬라메의 캐릭터를 재발견하고 확장해준 김시균 기자의 매혹적인 리뷰와 해나 에디터의 글은 부국제를 들썩이게 했던 티모시 샬라메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지면이 될 것이다.

구본창 작가의 사진전 [Incognito]와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들(홍영인, 박혜수, 이주요, 김아영)의 전시를 비롯한 김종원 원로평론가의 한국영화 100년 극영화 100선, 39회 영평상 시상식, 24회 부산국제영화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9회 프라이드서울국제영화제를 소개한다.

전찬일 평론가의 한국 영화 100주년 연재 9회분 「이필우에서 홍경표까지…촬영감독 10」과 장석원 시인의 아티스트 신중현 연재 3회분「김추자, 신중현의 다른 ‘나」를 비롯한 함돈균의 인문학으로 세상읽기 3, 이정환의 시조안테나 3, 디카시, 문학, K-문화, 영화, 드라마, 클래식, 북리뷰 등 새로움으로 가득한 연재물과 날카로운 리뷰를 게재한다.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김기자 저 / 15,000원 / 워드원커뮤니케이션

한 여성의 몸과 정신에 가해진 모든 일과 드러난 현상이 우리시대 병리의 축약판임을 그려낸 종합 보고서. 성장제일주의 개발독재가 만들어낸 강남특구의 한 가정에서 폭력과 학대를 경험하며 자란 지은이가 병든 사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물질만능주의에 쩌든 아버지가 보여주는 아파트에 대한 집착, 여성혐오에 젖어든 엄마가 강요하는 외모에 대한 강박 …. 부모의 삐뚤어진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철저히 도구화된 딸은 결국 난치병에 걸린다.
 



세계의 카르스트지형

서무송 저 / 30,000원 / 푸른길

이 책의 저자는 석회암 동굴이 발달한 중국 길림성 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입구인 안도현 명월진에서 태어났다. 석회암 암벽에 물때가 묻은 건폭을 바라보며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평생을 카르스트지형을 연구해 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지리학과에서의 학창시절부터 교단에서 지리학과 학생들을 지도하기까지 저자의 카르스트지형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1996년에는 그가 해 온 연구의 성과를 담아 크기 30.5cm×42.5cm에 무게 5.2kg, 두께 4.5cm에 달하는 방대한 저작물 『한국의 석회암지형』을 출간하였다. 2010년에 출간한 『카르스트지형과 동굴 연구』는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대한민국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어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90이 넘은 나이에 코스를 계획해서 실제로 현지답사를 하고 그것을 또 정리해서 2017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호까지』를 출간했다. 원 없이 연구하고 답사해 왔음에도 저자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이른 새벽부터 외과의가 수술할 때나 사용한다는 대물안경을 끼고 카르스트지형에 관한 자료와 문헌을 찾아 읽었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연구 생활 습관으로 이번에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카르스트지형과 동굴에 관한 책 『세계의 카르스트지형』이 나오게 되었다. 나올 만한 책이 나올 만한 저자를 통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카르스트지형 연구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저 / 박석무 편역 /  14,000원 / 창비

초판이 나온 1979년 이래 다산 정약용을 만나는 가장 친절한 통로 역할을 해온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초판 발간 4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정비된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정약용이 유배 시기 절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들을 엮은 이 책은 대학자 이전의 인간적인 다산의 면모를 만날 수 있어 오늘날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지방관 이종영에게 주는 글을 새롭게 추가했고, 시대 변화에 맞추어 번역과 체제, 장정을 정비했다. 이제 막 고전을 접하기 시작하는 청소년과 정약용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 더욱더 오래 사랑받는 입문서로 남기 위한 새 단장이다. 이 책의 편역자이자 대표적 다산학 연구자인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다섯 번째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공개하려고 저술한 책에서는 인간 다산의 속마음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아들?형님?제자들에게 보낸 그의 사신(私信)에는 깊은 속마음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불운한 환경 속에서도 생활인이자 소통하는 지식인으로서 아름다운 말들을 남겼던 다산의 자취를 이 책 전체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근철 TV 영어회화 1 : 입이 터질 수밖에 없는 Easy Breezy English 유튜브 저자 직강 회화코스 교재

이근철 저 / 12,500원 / 로그인

6개월 만에 1200만 뷰, 구독자 11만 명을 돌파한
[이근철TV]의 인기 영어회화 코스를 책으로 만난다!

- 쉬운 단어와 간단한 패턴을 결합하면 못할 말이 없다!
- 이미지로 상상하고 감정을 실어 반복하는 즐거운 영어 말하기

영어강의 30년 & 방송 25년의 전설, 이근철의 유튜브 방송 [이근철TV]의 인기 회화코스가 체계적이고 친절한 교재로 출간되었다. 이미지, 단어, 패턴을 이용하여 쉽게 배우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이근철만의 검증된 학습 시스템으로, 따라 말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로 말문이 터지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유시민과 도올 통일, 청춘을 말하다

김용옥 저 / 15,000원 / 통나무

2007년 이루어진 노무현 김정일의 10.4 남북정상선언 올해 12주년을 맞이하여 노무현재단에서는 유시민과 도올이 만나는 공개적인 대담을 기획하였다. 이 땅의 청년들에게 민족의 통일에 대해 세계사의 시각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을 전해주는 내용으로 하자는 것이었고, 그것을 유시민이 묻고 도올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청중을 모아놓고 진행되었다. 이 내용이 10월 4일 유튜브 알릴레오에 방송되어 폭발적인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이 대화를 재구성하여 문자화한 것이다. 10월 4일의 방송된 대담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각자가 주장하는 메시지의 논리적 정합성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 저자 도올에 의해 첨삭이 이루어지고 변조가 이루어지면서 재구성된 것이다. 알릴레오동영상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이 책은 엄중한 동북아정세의 현시기에 발하는 포괄적인 도올의 통일론이다. 북한사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통일은 왜 해야 하는가, 미국과 중국 일본은 각각 우리에게 무엇인가 등등의 심원한 이야기부터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토론된다.

현실주의자 유시민과 아이디얼리스트일 수밖에 없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 두 사람의 대화는 매우 활기 있고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청중과 함께하는 대담이기에 다양한 개그코드를 건드리며 현장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 이 책은 그 현장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었다. 그리고 이날 대화의 주제는 우리의 청년들에게 통일의 불씨를 지피자는 것이었다. 작년 봄의 4.27 판문점과 가을 9.19 평양의 그림 같은 남북정상회담을 기억하는 우리 국민은 꽉 막힌 현재의 남북관계를 참으로 답답해할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 해답을 주려한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

이홍 저 / 12,000원 / 문학과지성사

상류 사회를 흥미롭게 드러내며 치밀한 기획과 연출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능동적으로 실현하는 인물들을 제시해온 소설가 이홍의 연작소설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7년 장편 『걸프렌즈』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뒤, 2009년의 『성탄 피크닉』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첫 소설집이다. 2007년부터 2019년 사이 발표한 소설 네 편이 희대의 악인 ‘오미나’를 축으로 다듬어 묶였다.

이 시대의 악인은 어떤 모습일까. 오미나는 외적으로 완벽한 여성이다. 그러나 가족을 잃으며 비극적이라 할 만한 삶을 살아왔다. 한 여성의 30년 인생이 압축돼 있는 연작소설집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악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탁월한 참고 문헌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는 마흔 살 오미나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커」로 시작되어 처음 악인으로서의 두각을 나타낸 아홉 살 때의 에피소드인 「메인스타디움」으로 마무리된다. 오미나의 기묘한 인생을 거슬러 올라가며 따라 읽다 보면, 이 인물에 매혹되었다가 그를 연민했다가 결국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 자신의 욕망과 죄의식을 마주하게 된다.
 
 

캐피탈 

존 란체스터 저 / 이순미 역 / 16,800원 / 서울문화사

금융위기, 부동산 가격, 돈 등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현 시대의 두려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문학적이고 치밀하게 묘사한 소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돈. 집값에 울기도, 웃기도 하고, 돈으로 인한 사건사고 또한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은 한국은 물론, 영국의 경제 중심지인 런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돈과 부동산에 얽힌 사건에 휘말려든 런던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히 묘사한 소설, 『캐피탈』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이 소설의 작가인 존 란체스터는 2019년 부커상 후보작에 오른 작가로, 그 작품성을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 『캐피탈』 또한 각종 언론의 찬사를 받고 수많은 영국 독자들을 매료시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영국 BBC에서 3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화제작이다. 『캐피탈』의 배경인 피프스 로드는 런던의 부자들이 사는 거리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이 거리의 주민들은 어느 날 정체불명의 문구가 쓰인 엽서를 받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이들의 삶은 제각기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 예롱쓰의 낙서만화 Yerong's Doodles

예롱 글그림 / 16,000원 / 뿌리와이파리


“만니, 한국에 와서 받은 질문 중에 제일 황당한 게 뭐였어?”
“음… ‘화장실에 가면, 흑인이 싸는 똥은 검은색인가요?’”

2018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페이크 러브’의 가사를 바꿔 부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가사 중에서 ‘니가’ 혹은 ‘내가’ 부분이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니거(N*gger)’로 들릴 수 있기에, BTS는 ‘니가 좋아하던 나로 변한 내가’를 ‘결국 좋아하던 나로 변한 사람’으로 바꾸는 등 우리말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고민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는 그런 고민과 배려가 담긴 만화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흑인 남자친구 만니와의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예롱 작가는 알게 모르게 한국에 만연한 차별을 짚어내며 우리가 더불어 지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안나 까레니나 (전3권)

레프 톨스토이 저 / 초선 역 / 1권 14,000원, 2권15,000원 , 3권 14,000원 / 창비

1878년 출간된 이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영화로 연극으로 뮤지컬로 발레로 끊임없이 변주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레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의 대작 『안나 까레니나』(전3권)가 창비세계문학 70~72번으로 발간되었다. 농노제 붕괴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마주한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현실이 어떻게 개인의 일상, 특히 가장 사적인 영역인 가정생활과 영향을 주고받는지 그린 작품이다. 당대의 시대상을 현미경처럼 재현하는 데서 나아가 인생의 모든 국면, 즉 탄생과 죽음, 성장과 쇠퇴, 일과 여가, 사랑과 결혼제도 등을 아우르며 시대를 초월해 의미를 더해왔다. 이야기의 큰 두 축은 정숙한 기혼 여성 안나와 젊은 백작 브론스끼의 불륜, 시골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귀족 레빈의 생활이지만, 10명이 넘는 중심인물과 150명이 넘는 주변인물의 이야기를 촘촘히 엮어낸 대가의 솜씨로 러시아 문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똘스또이가 친구인 비평가 니꼴라이 스뜨라호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진정한) 첫번째 소설’이라고 일컬었을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가의 ‘인생소설’이기도 하다.

국내 뿌시낀 권위자로 서정적이고 섬세한 번역을 선보여온 역자 최선(고려대 노문학과 명예교수)은 두가지 러이사어 판본(1963, 1981~82)과 영어판(1998, 2006), 독일어판(2009), 나보꼬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1981) 등을 참고하여 치밀한 번역에 입체적인 주석을 더해 텍스트를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작품해설’에서 각 부의 줄거리를 요약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이 앞부분의 흐름을 잊지 않고 상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창비판 『안나 까레니나』는 이 책을 처음 읽는 이들에게는 ‘인생소설’을 발견하는 기쁨을, 먼저 접했던 이들에게는 기존 판본과 다양한 해석을 비교하며 읽는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더불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 주인공이자 오랜 세월 오도되어온 캐릭터이기도 했던 안나 까레니나를 새롭게 보기에 더없이 적절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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