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NEWS


북 뉴스

1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1)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9-01-23
조회수
153
 

나는 곰팡이다 : 곰 박사의 유쾌한 곰팡이 탐구

정다운 저 / 16,000원 / 너머학교

우리는 이상하지만 맛있고 때론 위험하지만 공생한다

『나는 곰팡이다』는 환경 공학을 공부하다가 곰팡이 생물학을 전공한 보기 드문 여성 연구자인 저자 정다운 선생이 들려주는 곰팡이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연구 대상인 아스퍼질러스 니둘란스의 목소리로, 때로는 곰팡이의 옛말인 ‘곰’ 박사로 명쾌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곰팡이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리고 인간 중심이나 고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서로 영향을 미치며 변화하고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보자고 한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큰 생물은 무엇일까? 무려 7,500~35,000톤 이상, 코끼리 1,000마리 정도의 무게를 자랑하는 이 생물은 곰팡이인 조개뽕나무버섯이다. 무성 생식을 하지만 환경에 따라 유성 생식을 하기도 하고, 대부분 움직이지 못하지만 어떤 곰팡이는 이동할 수도 있다. 무려 150만 종이나 되는 이 다양한 곰팡이들은 생물의 성분을 ‘분해’하고 여러 식물과 곤충 등과 공생하면서 지구 생태에서 매우 중요한 고리로서, 사람들과도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 왔다. 한식에 빠지지 않는 된장, 간장 등을 만드는 메주와 맥주와 와인 등 여러 주류의 발효에 곰팡이는 필수이다. 청량음료의 새큼한 맛을 내는 구연산과 항생제 페니실린 등 우리 일상 속 아주 많은 물건들이 곰팡이에서 유래하고 있다. 한편 중세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장애를 입었던 중독의 원인 맥각이 바로 곰팡이독소이며 1800년대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의 원인이 되었던 감자역병균도 곰팡이의 친척이다. ‘그로 미셸’이라는 바나나의 한 종을 아예 멸종시켰던 곰팡이는 조금씩 변화하며 지금 우리가 먹는 카벤디시 종을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위험하기도 하다.
『나는 곰팡이다』는 곰팡이에 대한 지식을 알려 주면서 생물학의 기본 개념과 연구 방법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곰팡이의 다양한 속성이 인류의 역사와 사회에 어떤 사건을 일으켰는지 들려주어 통합과학을 공부하는 십대들과 어른들에게 색다른 시야를 갖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곰팡이가 우리에게 끼치는 의미나 영향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곰팡이는 물론 모든 생물에 대해 보다 큰 ‘그림’에서 보자며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십대와 성인을 위한 새로운 과학 교양 ‘너머학교 과학교실 시리즈’의 첫 책이다.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Episode 2

이학범 저 / 14,800원 / 부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진로 가이드,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개정판

[부키 전문직 리포트]시리즈의 5번째 책으로 2005년에 초판 출간되었던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의 개정판이다. 동물병원, 수족관과 동물원, 한국마사회,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대학 연구소,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23인의 전·현직 수의사가 일과 일상, 보람과 애환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한 공중방역수의사, 동물 전문 치과·안과 병원, 동물복지지원센터, 수의 전문 변호사 등 초판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다채로운 직업군을 업데이트하였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관련 산업 시장도 6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후 전망 좋은 직업’ 11위에 선정된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과 대학생,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수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더 나아가 동물의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삶과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들의 사명과 성취를 지켜보면서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 :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니콜 슈타우딩거 저 / 장혜경 역 / 14,000원 / 갈매나무

우리에게는 어떤 시절이 있었다. 앞자리에는 부모님이 있고, 걱정거리는 아무것도 없었던. 그렇게 포근한 안도감에 휩싸여, 나른함을 애써 쫓지 않으며 스르륵 잠이 들었던 게 언제인지 당신은 기억하는가? 이 책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는 아무 걱정 없이 잠들었던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이를테면 불안과 두려움에 둘러싸여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뻔하지 않은 위로 말이다.

이 책에는 독일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슴 절제 수술을 거치면서 쓰러지고 넘어지고 아파하고 상처받았던 순간이 담겨 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거나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어 하다가도 항암치료를 받아내고 또 다시 어린 자녀들에 대한 걱정에 휩싸이는 나날을 보냈던 저자는 낙담과 희망, 절망과 행동, 추락과 기대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끝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경험을 유쾌하게 고백한다. 당신을 일으켜 세워줄 무언가를 함께 찾아보자고 권유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모든 일이 잘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침묵이 침묵에게

이향 저 / 10,000원 / 문학실험실

침묵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언어의 순례자

2013년 첫 시집 『희다』 이후, 5년 만에 이향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침묵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순례의 여정을 정제된 언어로 그려낸다. “텅 비어가는 몸을 가누지 못해 삶이 마냥 서운한 여인아 […] 당신 몸을 흔들면 출렁일 저 그늘의 바림(gradation)을 어쩌려고, 내내 눈을 감고만 있는가. 몸을 기울면 콸콸 쏟아질 저 그늘의 마음에 우리는 무어라 이름 붙일 것인가” 첫 시집의 해설에서 양경언 평론가가 던진 질문에 두 번째 시집 『침묵이 침묵에게』는 그 ‘그늘의 마음’을 ‘침묵’이라는 익숙하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고요의 상태’ 속으로 옮겨둔다.

물컹한 어둠이 덩어리째 왔다 갓 태어난 짐승의 새끼에게서 나는 냄새를 가지고 왔다 실핏줄 같은 온기가 있어 물기가 맺히는 듯했다 축축한 어둠을 주무르자 붉은 길이 생겼다 길을 따라 뿌리가 품었던 말이 제 몸을 찢고 나오는 걸까 한밤에 새끼를 낳아본 어미의 몸부림처럼 몸을 비틀어 나무는 붉은 꽃을 낳고 있다




진화의 배신

리 골드먼 저 / 22,000원 / 부키

인류 진화의 역사로 현대병의 비밀을 밝히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인간이 20만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동안 멸종을 면하고 번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이로울 정도로 훌룡한 유전자 덕분이었다. 진화의 여정 속에서 울 ㅣ조상들은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어 두고, 소금을 간절히 원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는 전략을 취하고, 신속하게 혈액을 응고시키는 보호 체계를 발달시겼다. 이런 네 가지 유전 형질 덕분에 인간은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사망 요인인 굶주림, 탈수, 폭력, 출혈의 위험을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형질들이 최근 겨우 2세기라는 짧은 기간 사이에 목숨을 보호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빼앗아 가는 주요 현대병의 원흉으로 돌변해 우리의 건강과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을 도왔을 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장악하는 근원이 된 바로 그 특징들이 어째서 오늘날 이토록 치명적인 독이 되어 버린 것일까?
저자는 역사와 진화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유익한 유전자들이 어떻게 자연 선택 되고 실제로 작동해 왔는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이제 어째서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불안과 우울증, 심장 질환과  뇌졸증을 부르는지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입증해 보인다. 나아가 유전자가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류 역사상 이 초유의 사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한다.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저 / 박아람 역 / 16,000원 / 다섯수레

마법 판타지 3부작의 시작.
잔인한 왕에 맞서 잃어버린 마법을 되찾을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43주 연속 USA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이다. 아마존에 1700개 이상의 리뷰가 올라왔을 뿐 아니라 스티븐 킹, 록산 게이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극찬한 소설이기도 하다. 맥밀란 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며 현재까지 31개 언어로 번역 계약되었다.

『피와 뼈의 아이들』은 스물세 살 젊은 신예작가가 서아프리카 문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창조해 낸 신비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다. 아프리카 신화에 기반해 창조된 마법 세계도 매력적이지만 흥미로운 전개와 더불어 불평등한 현실 세계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 담겨 있어, 미국에서는 소설의 일부가 공개된 출간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작품의 배경은 아프리카 어느 곳으로, 아프리카에 대해 단편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던 독자들은 이 시리즈를 통해 아프리카의 보다 실재적인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디디의 우산

황정은 저 / 14,000원 / 창비

이제 행복해지자, 너의 행복과 더불어
세계라는 빗속에서 황정은이 건네는 우산 같은 소설


장편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百의 그림자』, 소설집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등으로 넓고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한 동시에 평단의 확고한 지지를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황정은 작가의 신간 『디디의 우산』이 출간되었다.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d」(발표 당시 제목 ‘웃는 남자’)와 『문학3』 웹 연재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인물과 서사는 다르지만 시대상과 주제의식을 공유하며 서로 공명하는 연작 성격의 중편 2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2014년 세월호참사와 2016~17년 촛불혁명이라는 사회적 격변을 배경에 두고 개인의 일상 속에서 ‘혁명’의 새로운 의미를 탐구한 작품들이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인간을 사유하는 깊은 성찰이 마음속 깊이 파고드는 아름다운 문장들과 어우러진 가운데 끝내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반가운 신작이다.

 


노회찬, 함께 꾸는 꿈

노회찬 저 / 18,000원 / 후마니타스

진보 정치인 노회찬의 말과 글 (2004~2018년, 그리고 1994년)
새로운 언어로 ‘진보’를 이야기했던 한 진보정치인의 유산
우리 시대 진보정치인이 함께하고자 했던 꿈과 가치, 그리고 이루지 못한 것들
연설문 속에서 되살아나는 진보 정치인의 꿈과 신념, 그리고 진보정치에 대한 고민들

고 노회찬 의원의 말과 글을 사진과 함께 묶었다. 민주노동당 초선 의원 시절의 ‘판갈이론’부터 KTX 노동자들의 복직을 축하하는, 직접 전하지 못한 마지막 축전까지 정치인 노회찬의 전 생애를 좇으며 발언과 연설, 출마 선언문 등 사회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의 말과 글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엮었다. ‘진보 정당 운동’, 삼성 엑스파일 사건에서 시작된 ‘권력의 카르텔과의 싸움’,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으로서의 일’, ‘약자들과의 연대’로 이루어진 다섯 부분의 서두에는 그와 지근거리에서 함께했던 동료 5인(보좌관 박창규, 엑스파일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박갑주, 그와 함께 진보정당 싱크탱크에 몸담았던 김윤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당직자로 동고동락했던 후배 정치인 강상구, 그리고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의 편집장이었던 이광호)이 고인의 말과 글이 위치한 맥락을 되살림으로써 울림을 더했고, 오랜 세월 그의 곁에서 중요한 순간들을 담아 왔던 사진작가 이상엽과 김흥구 등의 사진이 온기를 더해 준다.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김응준 저 / 13,800원 / 김영사

집중력 좀 약하면 어떻습니까?
산만한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대방출!

한자리에 30분 이상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9살 때는 산만하다는 이유로 선생님께 뺨까지 맞았다. 그토록 산만하지만 차분하게 공부하는 친구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 저자는 먼저 차분한 사람이 되기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오랜 시행착오 끝에 희박한 집중력에 특화된 공부법을 찾아냈다. 그 덕에 100일 버티고 5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핵심은 ‘얼마나 오래 공부하는지’가 아닌,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하는지’에 있다. 매일 딴생각과 씨름하는 수험생들에게 최적인 공부법은 따로 있다. 산만한 사람을 위한 객관식·서술형 공부법과 국어 공부 고득점 비법 등을 낱낱이 공개한다.






미치오 슈스케 저 / 김은모 역 / 14,800원 / 문학동네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라면 매일이 모험이었다
훈훈한 일상 미스터리와 성장소설의 만남


2004년 데뷔 후 『까마귀의 엄지』 『광매화』 등의 작품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석권하며 왕성하게 활동중인 작가 미치오 슈스케. 미스터리로 시작해 진중한 본격문학과 트렌디한 연애소설까지 장르의 틀을 넘어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인정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초등학생 소년을 주인공으로 누구나 공감할 법한 모험담을 담아낸 성장소설을 선보인다. 일본 출간 당시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과 함께 여러 TV 프로그램과 잡지에서 ‘어른을 위한 최고의 성장소설’로 꼽혔다.
 



슈퍼개미가 되기 위한 38가지 제언

백우진 저 / 16,000원 / 원앤원북스

초보 개미투자자는 어떻게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가

이제 막 주식시장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는 수많은 정보들과 소문들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기 마련이다. 어떤 정보가 자신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것인지 옥석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궁금증과 어려움에 대한 혜안을 제시한다. 가장 기초가 되는 투자지표 용어부터 꼼꼼히 살펴본 다음, 전설적인 주식투자 대가들의 투자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다양한 투자각론과 성공적인 투자자의 자세를 비롯해 저자 본인의 실전 사례까지 빠짐없이 담아내 평소 초보 투자자들이 궁금해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저자는 “주식투자의 첫걸음은 틀리는 법을 멀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 담긴 38가지 제언을 통해 성공적인 주식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닫힌 문

박소란 저 / 9,000원 / 창비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인사하고 싶습니다 내 이름은 소란입니다”

‘시요일’ 30만 독자가 사랑한 박소란의 신작시집
닫힌 문을 두드리며 건네는 다정한 인사


2009년 등단 이후 자기만의 시세계를 지키며 사회의 보편적인 아픔을 서정적 어조로 그려온 박소란 시인의 두번째 시집 『한 사람의 닫힌 문』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사회적 약자와 시대의 아픔을 개성적인 어법으로 끌어안았다”는 호평을 받은 첫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았다. 시집 독자들은 물론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 이용자들로부터도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소란 시인은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더욱 섬세해진 감수성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체념의 힘을 빌려 생을 돌보는”(이영광, 추천사) 간절한 마음으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온기 있는 말들이 일상의 슬픔을 달래며 오래도록 가슴속에 여울진다.

시인은 우리 주변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곧 시인 자신의 슬픔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은 체념이 더 익숙해진 삶의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렇다고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좋아하고 또 그리워하는지”(「비닐봉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고 믿기에 “죽은 몸을 일으켜 세”(「쓰러진 의자」)우고, “나는 걷고 있고 그러므로 살고 있”(「천변 풍경」)음을 거듭 확인한다. 그리고 “문 저편의 그럴듯한 삶을 시작해”(「손잡이」)보기로 한다. 빈약한 삶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아스팔트 위를 걷고 여전히 살아 있다”(「이 단단한」).
시인은 ‘한 사람의 닫힌 문’이라는 제목을 통해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어떤 사람을 상상하게 만든다. 닫힌 문으로 인해 문 저편이 당장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 저편에 있는 무언가가 온전한 것일 수 있다. 온전한 무언가가 문 저편에 있다고 생각하면 문 이편의 삶이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고 시인은 말한다. 해서 시인은 ‘모르는 사이’인 누군가에게도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심야 식당」) 궁금해하고, “나는 인사하고 싶습니다”(「모르는 사이」)라고 말하는 이 평범한 문장 앞에서 우리는 울컥, 멈춰 서게 된다. “사람을 원치 않아요 진심입니다”(「깡통」)라고 짐짓 말하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아름다운 시를 쓴다”(「이 단단한」).

울음으로 가득 찼던 첫 시집에서 ‘노래는 구원도 영원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듯이 시가 슬픔을 노래한다고 해서 절망뿐인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슬픔으로 가득 차올라 먹먹해진 목청을 가다듬고 “침묵의 안간힘으로”(「울지 않는 입술」) 슬픔의 노래를 부른다. 삶에 지친 등을 가만가만 쓸어주는 손길과, 비루한 생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애틋한 마음으로 들려주는 시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기에 이제 우리는 어떤 절망에도, “어떤 슬픔에도 끄떡하지 않는다”(「전기장판」). 이 위로의 시편들은 닫힌 문을 쾅쾅 두드릴 때 들리는 묵직한 울림과 함께 독자들 곁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독한 시간 ; 세상의 모든 것을 만나다

최보기 저 / 13,800원 / 모아북스

100만 명이 읽은 독서 칼럼 시리즈
「최보기의 책보기」를 책으로 만나다!

서평 전문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 중인 최보기 북칼럼니스트가 ‘인생이라는 사계를 위한 책들’을 주제로 고전과 신간, 인문학과 경영학을 망라한 국내 ?? 외 추천도서 63권의 서평들을 엄선하여 엮은 서평서다. 이 책은 ‘청춘을 위한 책들’을 주제로 동서고금의 고전과 64권의 서평들을 엮은 『놓치기 아까운 젊은날의 책들』의 후속 저서이다. 특유의 맛깔스러운 서평과 시각으로 책을 선택하고 읽어내는 안목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책을 멀리하는 시대에 왜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가’ 그리고 읽을 것과 정보가 넘쳐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참신하고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닥터 지바고 1,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저 / 김연경 역 / 각 13,000원 / 민음사

“『닥터 지바고』는 사랑의 책이다.
그 엄청난 사랑을 다른 존재에게로 널리 퍼뜨리는 그런 책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파스테르나크
혁명의 시대, 유폐된 지식인의 고백이자 시어로 쓴 연애 소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러시아의 격변하는 정치 상황을 통해, 당대 지식인의 고뇌와 혁명을 겪으며 어른이 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58년 파스테르나크는 “동시대의 서정시와 러시아 서사문학의 위대한 전통을 계승했다.”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만, 정치적인 위협에 시달리자 수상을 포기했다. 그러나 바로 전년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가 『닥터 지바고』를 두고 “사랑의 책”이라고 말한 것은, 이 소설이 정치적 해석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에 가닿는 이야기임을 시사한다. 이를 증명하듯 데이비드 린 감독에 의해 각색된 동명의 영화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는 등, 오늘날에도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재해석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공감 연습 : 부서진 심장과 고통과 상처와 당신에 관한 에세이

레슬리 제이미슨 저 / 오숙은 역 / 15,000원 / 문학과지성사

부서진 심장과 고통과 상처와
당신에 관한 에세이


『공감 연습』에는 약 8년간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제이미슨의 에세이 11편이 실려 있다. (몇몇 에세이는 처음 지면에 발표되자마자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다큐멘터리 제작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떻게 고통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쓰고 공감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 책이 일종의 공감 여행이 되도록 독자들의 경험을 상상하며 글의 순서를 정했다고 한다. 각각의 에세이는 서로 다른 시기에 쓰였고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고통과 공감을 매개로 응집력 있게 연결된다. 무엇보다 제이미슨의 글은 매우 독특한 색깔을 띤다. 일단 소재부터 굉장히 폭넓고 다양하다. 의료 배우medical actor라는 직업 경험과 낙태 경험, 모겔론스 병 취재, 니카라과 거주, 멕시코와 볼리비아 여행, LA 갱 투어, 울트라마라톤 취재, 교도소에 갇힌 수감자 면회, 억울하게 옥살이한 소년들의 이야기, 거식증과 자해 행위 등 그녀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겪었거나 보고 접했던 일들이다. 저자는 빈곤과 폭력, 소외, 질병, 상처 등 실로 다양한 고통의 지층을 방문하고 탐구함으로써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예리한 시선으로 펼쳐낸다.

이에 더해 르포, 체험기, 여행기, 문학비평, TV 및 영화 비평 등으로 분류되었을 글들에 저자의 개인적 시선을 가감 없이 덧붙임으로써 훨씬 풍부한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에 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할 수 있을까? 바로 그런 질문과 성찰이 이 에세이의 모든 층위에 배어 있다.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

김용옥 저 / 18,000원 / 통나무

우린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

20세기 전반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해방되자 바로 세계적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분단되었다. 분단은 70년을 넘어섰다. 이 비극의 분단체제를 지탱하는 우리 정치의식의 밑바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이 책은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해방정국과 제주 4?3, 여순사건으로 이어지는 격동기의 참혹한 역사를 파헤친다. 그는 어떤 문제의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을 복합적으로 밝히면서, 해당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온전한 전모와 바른 이해를 독자에게 전하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냉전구도에 따른 진영의 편가르기나 이념이 아니라 인간들 자체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다수 민중의 체험에 바탕을 둔 진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이 책은 여순사건을 여순민중항쟁이라고 명명한다. 저자는 무지했던 자신을 성찰하면서 현대사에 접근했다. 모른다고 전제하는 것은 왜곡된 채로 주입된 기존의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새롭게 알아나가자 라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 우리는 너무 진실을 모르고 있었다.
 



송근존의 미국대통령이야기 1

송근존 저 / 15,000원 / 글통

우리의 머리와 입에서 결코 떠날 수 없는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 본 미국 정치사의 핵심 줄거리. Adobe Korea에서 사내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송근존 변호사가 워싱턴, 제퍼슨, 잭슨, 포크, 링컨. 이렇게 5명의 미국 대통령과 그에 얽힌 미국 정치사의 요점을 간추려 정리했다. 제임스타운이라는 식민지의 작은 마을에서 출발해서, 수많은 위기와 곡절을 겪어온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떻게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을까? 그들의 역사에서 정치지도자의 역할은 무엇이었고, 그들은 한국의 정치인들과 어떻게 달랐을까? 그리고 결국 오늘날 세계 정치사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정신적 역할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까지.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 : 요리사 박찬일이 발품으로 찾아낸 오사카 술집과 미식 이야기

박찬일 저 / 18,000원 / 모비딕북스

『오사카는 기꺼이 서서 마신다』는 오사카 사람들의 술과 미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주가 박찬일 요리사가 오사카에 다녀왔습니다. 발과 혀와 가슴으로 찾아낸 술집과 밥집 107곳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필자는 술과 음식을 매개로 오사카의 미식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음식점의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맛보고 마셨습니다. 오사카의 술꾼들과 가슴을 나눴습니다. 이 책은 식당 107곳에 대한 친절한 메뉴판이자 각 음식점들의 고유한 정서를 소개한 미식 여행서입니다. ‘오사카에서 마시고 먹는 것’에 대한 에세이 이기도 합니다. 기꺼이 서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왜 오사카는 술을 사랑하게 됐을까요? 박찬일 요리사가 얘기해줍니다. 이 책에 나온 그대로, 오사카 어느 골목의 술집을 찾아가보세요. 박찬일이 마시고 먹었던 술과 안주를 주문하세요. 오사카의 술꾼이 돼보세요. 술집의 주인장, 손님들과 가슴을 섞어보세요. 당신의 무거웠던 일상이 조금은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