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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간 도서 소개 (종합) - 매주 업데이트 됩니다.
등록일
2018-07-05
조회수
3034
감상 소설

감상소설

양선형 글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불능의 폭주를 지속하는 글쓰기-기계
쓰지 않음을 씀으로써 가능한 언어의 출구를 향하여

201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양선형의 첫 소설집 『감상 소설』(문학과지성사, 2018)이 출간되었다. “현실과 환상이 이중 삼중으로 착종된 문장”을 “정교하고 세련되게” 구사한다는 평을 받았던 등단작 「스나크 사냥」을 포함하여 그가 4년여간 쓰고 다듬은 10편의 단편소설이 고스란히 묶였다.

양선형은 언어를 끊임없이 직조해내는 기계처럼 일종의 반복 놀이, 자동적 글쓰기ecriture를 통해 작가의 고유성을 무화시키는 문체를 구사한다. 서사적 글쓰기가 아닌 망상과 환각을 적극 동원하여 해석과 의미가 부재하는 사고실험을 지속한다. 그렇다면 양선형이 이토록 위태로운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기존의 소설 작법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답습하고 철저하게 모방함으로써, 그 궤적을 가속화하고 과잉 활용함으로써 폭주, 오류를 유발시키고자 한다. 기존 언어 체계를 탈주하기보다 내파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양선형은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다고 쓰는 방식을 통해, 정확히는 아무것도 쓰지 않음을 쓰는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끈기 있게 개척해나가는 중이다. 그는 글쓰기를 실험한다기보다 기꺼이 실험에 응하는, 글쓰기라는 필연적 허무에 스스로 투신하는 작가이다.

제 입장에서 소설이란 일종의 함정입니다. 이 함정은 ‘경험’과 ‘현실’에 에러를 일으키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 보이구요. 스스로 판 함정 때문에 자가당착에 빠지거나 미끄러져 고립되거나 함정을 넘어서고 작위적으로 메워버리기도 하면서 소설 쓰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요.
―「이달의 소설」 인터뷰 중 양선형의 말(『제7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양선형이 이야기를, 언어를, 서사를, 인물을, 그리고 의미를 부정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는 그것들을 모두 과도할 정도로 사용함으로써, 언어를 실제처럼 오인함으로써, 그 모든 것을 소모시키고, 고갈시키고, 탕진시킨다. [……] 작가는 초현실, 환상, 망상 속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따라가면서 실험하는 존재이며, 소설을, 예술을, 글쓰기를 실험하는 존재가 아니라, 글쓰기 속에서 자기 자신의 실험됨을 감당하는 존재이다._강동호(문학평론가)

차이나는 클라스

차이나는 클라스 : 국가.법.리더.역사 편

JTBC<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저 / 15,800원 / 중앙북스

꽉 막힌 한국 사회에 던지는 변화의 메시지
“질문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를 바로잡고,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석학들과 나누는 날카로운 성찰들

JT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자, 불통의 시대를 지나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 질문의 시대를 이끌어갈 대표 교양 도서 『차이나는 클라스』가 출간됐다. 국가·법·리더·역사 분야를 대표하는 9명의 강연자(문정인, 조한혜정, 조영태, 박준영, 이국운, 김준혁, 김종대, 한명기, 황석영)들은 중국과 미국의 패권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저출산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헌법에 담긴 국가의 정체성과 기본권은 무엇인지, 법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미덕은 무엇인지, 외세침략과 민주화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생존의 해법을, 질문자들과 함께 쌍방향 토론식 수업을 통해 모색한다.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속지 않고 중고차 잘 사는 법 : 대한민국 중고차 딜러 넘버원 차파는 누나

오영아 저 / 19,800원 / 성림비즈북

중고차 싸게 사는 법,
내 차 오래 타는 자동차 관리법,
카센터도 두렵지 않은 필수 정비지식,
제 값 받고 내차 파는 법까지 모든 것을 담은 유일한 책이다!

대한민국 중고차 딜러 넘버원 ‘차파는누나’가 알려주는 중고차 매매의 모든 것!

XTM-TV [더 벙커] 공식 딜러이자 10년 넘게 중고차를 판매해온 베테랑 딜러, ‘차파는누나’ 오영아 대표가 들려주는 중고차 매매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는 허위 매물이 판치고, 이렇다 할 정보마저 부족한 탓에 ‘중고차는 믿을 수 없다.’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지난 5년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은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문의 전화를 받는 인기 절정의 딜러가 됐다. 이 책에는 ‘자동차를 팔기에 앞서 믿음을 판다.’는 신념으로 중고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저자가 말하는 돈 버는 중고차 구매 비결과 필수적인 차량 정비지식, 허위 매물에 속지 않는 비법과 제값 받고 내 차를 판매하는 방법 등 중고차와 관련한 알짜배기 정보가 속속들이 담겨 있다.

세계인권선언


세계인권선언 : 그리고 인권의 역사를 만든 목소리

제랄드 게를레 그림 / 목수정 역 / 13,000원 / 문학동네

인권의 역사는 세계인권선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꼭 한번 읽어 봐야 할 인권의 바이블, 세계인권선언 전문 수록
목수정의 번역을 통해 “쉬운” 언어로 재탄생

1948년 12월 10일. 제3회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되었다. 당시 인류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지옥을 막 지나온 참이었다. 6천만 명이 죽었다. 그 참혹한 시간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 혼돈을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절실한 바람이 세계인권선언을 탄생시켰다.

만 2년 동안 무려 1400여 번의 투표를 거쳐 만들어진 30개 조항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자유와 동등한 권리를 상세히 명시했다. 이후 수많은 나라의 헌법과 법률이 세계인권선언을 반영하여 만들어졌다. 또한 수많은 인권 국제조약들이 세계인권선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매년 12월 10일은 인류가 진보를 향해 내딛은 첫걸음을 기념하고자 ‘세계 인권의 날’로 지정되었다.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는 권리들이 처음부터 당연하지는 않았다. 세계인권선언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세계인권선언 전문을 아직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다면, 또는 읽어 본 적 있지만 어렵고 먼 얘기로만 느껴졌다면, 새로이 출간된 『세계인권선언』을 펼치자.

목수정이 우리말로 옮긴 『세계인권선언』은 사상 최초 “쉬운” 언어로 다시 태어난 세계인권선언이다. 작가이자 번역가인 목수정은 이 사회의 정의가 무너질 때마다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앞장서 내 온 바 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았을 때 그녀가 품은 목표는 단 하나였다. 바로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세계인권선언이 지닌 현재적 의미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염원을 담아, 목수정은 2년여의 시간 동안 단어를 고르고 다듬었다.

어려운 문장 구조를 벗어나 오늘날 한국 시민들에게 쉽고 명료한 언어로 재탄생한 『세계인권선언』은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우리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

박혜수 저 / 전갑배 그림 / 한성자 감수 / 16,000원 / 마리서사

책소개

‘무겁다-가볍다’, ‘다치다-고치다’, ‘어둡다-밝다’, 마음을 형용하는 이 말은 사람을 수식할 때 쓰이기도 한다. 사람에게서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마음 관리가 뜻대로 되면, 어른이 되었노라 자부할 수 있다. 만약 그렇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오르는 나이는 아직 아이인 마음도 밀어내는 까닭에 엉거주춤 어른 행세를 해야 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법이다. 이 책은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이 털어놓는 속마음이자, 어른으로 살아가는 독자가 터놓고 읽을 만한 아름다운 지혜의 글이다.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은 “빈번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심리적 거주지를 찾지만, 마침내 표류한다. 불경과 한시는 떠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불시착한 옛집에서 안으로 낸 마루였다. 전갑배 화백의 그림은 고택 마디마디에 배치된 훌륭한 창이다.
각 장을 열어 주는 글과 그림은 전통 가옥의 편문 역할을 해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와 손님이 지내는 안채와 사랑채가 나오고 협문을 통과하면 연민과 자비의 공간인 사당채가 기다린다.

불경이 주를 이루지만 『사람은 마음이 사는 집에 사네』는 경전을 해석하고 번역한 책은 아니다.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심리적 거처를 제공하는, 에세이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다. 마음에도 없는 이를 마음에 두고 살아간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그럼에도 이 책은 심상 번역서이다. 불경의 ‘경’이라는 글자를 이루고 있는 실타래와 물줄기처럼, 살아가며 마주하는 장면에서 저자가 터 준 ‘마음 길’이면서 시공을 초월해 살아 숨 쉬는 경전의 일부와 저자가 직접 쓴 시는 땅 위의 모든 것에 바치는 고적한 헌사다. 


 문학이 하는 일

문학이 하는 일

김영찬 저 / 20,000원 / 창비

“그가 지금 다시 묻고 있다. 비평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두둑한 논리와 유연한 사고로 이야기하는 ‘문학 이후의 문학’에 대하여

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무게있는 평론을 꾸준히 발표하며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두루 수상해온 김영찬의 세번째 평론집 『문학이 하는 일』이 출간되었다. 『비평의 우울』 이후 7년 만에 묶어내는 이번 평론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가 “‘방법적이고 불가피한 우울’을 지나 ‘문학이 하는 일’이라는 좀더 의욕적인 질문으로”(정홍수, 추천사)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저작이다. 『문학이 하는 일』은 비평적 사유를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그만의 독보적인 비평 스타일을 통해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문학의 안과 밖을 둘러보고 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야심찬 시도이다.

문학은 무엇이고 또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이 새삼 다시 긴요해진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는 죽음 이후에도 놓아버릴 수 없는 문학의 고유한 몫과 쓸모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러한 물음일 것이다. (…) 우리가 찾는 답변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그렇게 도래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문학은 지금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 믿는다. 이 책은 다만 그 긴요한 물음을 따라가며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문학의 안과 밖을 둘러보고 숙고하면서 한발짝씩이나마 옮겨보려고 한 시도의 흔적일 뿐이다.


 시바견 곤 이야기 4

시바견 곤 이야기 4

가게야마 나오미 글 그림 / 우민정 역 / 10,000원 / 한겨레출판

시바견과 사노라면, 작은 일상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기쁘고 사랑스럽다!
10년 10권을 독자와 함께해온 소확행 시바견 이야기, 『시바견 곤 이야기』 제4권


2017년 처음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시바견 곤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 ‘시바견 곤 이야기’ 시리즈는 일본에서 2006년 9월 첫 권이 나온 이래로 매해 한 권씩 묶여 지금까지 만 10년간 10권이 출간된 장수 만화 시리즈다. 2018년인 지금도 일본견 잡지 『Shi-Ba』에서 연재 중이며 본 시리즈는 물론, 외전도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

1권에서 각각 9살, 1살이던 ‘곤’과 ‘테쓰’는 이제 12세와 4세. 형과 동생의 확고했던 서열에 미묘한 지각변동이 생긴다. 밥을 주는 순서가 바뀐 날의 주인의 심정은 어떨까? 개와 주인이 함께 성장하고 울고 웃는 이야기. 4권에는 10견 10색, 저마다 성격과 몸집이 다른 동네 시바견들 관찰기와 더불어 10인 10색 한집에 살지만 전혀 다른 엄마와 아빠의 양육법을 담았다! 각양각색의 사랑과 행복이 올올이 엮인, 시바견과 함께하는 평범하지만 눈물겹게 행복한 일상들. 저자의 짧은 에세이와 정보성 삽화, 귀여운 시바견 부록도 각권마다 수록되어 있다

공백을 채워라 

공백을 채워라

히라노 게이치로 저 / 이영미 역 / 15,800원 / 문학동네

삼 년 전에 죽었던 내가 다시 살아났다
그날의 모든 기억을 잃은 채로……

가장 가까이에서 현대 일본을 이야기하는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 신작 장편소설

1998년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일식』으로 데뷔한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해온 히라노 게이치로의 여덟번째 장편소설.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SF적 상상력과 설정을 발판으로 현대사회의 병폐라 할 수 있는 자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제관회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삼십대 가장 쓰치야 데쓰오는 어느 날 회사 회의실에서 눈을 뜬 뒤, 자신이 삼 년 전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맞닥뜨린다. 아내와 어린 아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신제품 개발에 여념 없던 그는 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렸는가? 만약 타살이었다면 범인은 누구이고 동기는 무엇인가?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는 전 세계적인 기현상 속에서 데쓰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서고,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목소리를 마주하는데……

『공백을 채워라』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자신의 ‘제3기’ 작업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고 밝힌 작품이다. 제1기에 해당하는 초기 로맨틱 3부작과 실험적인 단편 창작에 몰두한 제2기를 거쳐, 2008년 『결괴』부터 범죄소설의 형식을 빌려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조명해온 그가 이 작품에 이르러 그간의 결과물을 종합하고 일종의 결실을 맺었다고 보는 셈이다. 근대의 ‘개인’ 개념에 대비되는 ‘분인(分人, dividual)주의’를 비롯해 지금까지 소설과 외적 활동을 통해 보여온 철학적 사유와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설의 주인공 쓰치야 데쓰오는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가장이자 회사원으로, 일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다 자살을 결심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죽기 얼마 전에 남긴 수첩 속 메모, 마지막으로 만났던 회사 사람들의 증언, 옥상 문 앞 CCTV의 흐릿한 영상 등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데쓰오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마치 딴사람을 보는 듯한 괴리감을 느낀다. 명쾌하지 않은 죽음의 동기는 타살에 대한 의심을 낳고, 급기야 사소한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회사 동료를 살인범으로 추정하기에 이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젊은 세대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금, 소설가로서 동세대의 화두를 진지하게 고민해온 히라노 게이치로는 ‘사람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라는 묵직한 명제에 미스터리 소설의 수수께끼를 풀듯이 흡인력 있게 접근해간다. 

애도의 심연 

애도의 심연

우찬제 저 / 23,000원 / 문학과지성사

말 잃은 세계에서 소통의 길을 찾는 문학
문학평론가 우찬제가 말하는 ‘애도’의 가능성

올해로 31년 차를 맞는 문학평론가이자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인 우찬제의 여섯번째 비평집 『애도의 심연』(문학과지성사, 2018)이 출간되었다. 팔봉비평문학상, 소천이헌구비평문학상과 김환태평론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쳐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한국 문학 경향을 조망한 글에서부터 문학적 성취가 돋보인 작가/작품을 분석한 평론 및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소통한 발표문 등을 묶었다. 특히 저자는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사태에서부터 개인이나 집단의 소망 좌절 상황을 포괄하는 개념인 ‘애도’에 주목하여, 애도의 수행과 문학 사이의 본질적 친연성을 발견한다. 이 애도에 관한 화두는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비극들을 예민한 감각으로 경험해내며 이를 저마다의 개성적 스타일로 예술화해온 문학인들의 작업과 맞닿으며, 2010년대 한국 문학이 일궈낸 복합적 심연을 통찰해낸다.

고통스러운 작업임에 틀림없었지만, 애도의 심연을 통해 한국 문학은 가까스로 불가능성에의 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불가능성의 꿈에 대한 가능성의 수사학, 혹은 그 심연에서의 고통스러운 상상적 애도 작업에 그물을 드리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울 수 있다

 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저 / 김은모 역 / 14,500원 / 엘릭시르

탐정이여, 어떠한 사건에 휘말려도
동요하지 말지어다.”

대학 미스터리 애호회의 하무라 유즈루와 아케치 교스케는 겐자키 히루코와 함께 영화 연구회의 여름 합숙에 참가한다. 첫날밤, 일행들과 담력 시험에 나선 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사태와 조우하고 숙소에 갇혀 긴장이 가득한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이튿날, 부원 중 한 명이 밀실에서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전대미문의 클로즈드 서클에서 드디어 연쇄살인의 막이 오른다!

2018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8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2017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제1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제27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수상, 2018 서점대상 노미네이트.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신인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은 대학 동아리 합숙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로 펜션에 갇히고 만 대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그린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2017년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시인장의 살인』일 것이다. 일본 미스터리계의 거장 아유카와 데쓰야의 기획으로 태어난 미스터리 신인상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한 『시인장의 살인』은 10월 출간된 이후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며, 연말 연초에 미스터리 소설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리 랭킹 1위를 모조리 휩쓸었다. 미스터리계의 평가와 독자들의 선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시인장의 살인』은 데뷔작으로서는 최초로 주요 미스터리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여 4관왕을 달성했다. 

 녹색평론 (격월간) : 7-8월 [2018]

녹색평론 (격월간) : 7~8월

녹색평론 편집부 저 / 12,000원 / 녹색평론사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
연이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마침내 분단 70년 체제가 끝나리라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한국 민족사의 비극에 천착한 문제작들을 발표해온 김성동 작가는, 우리 겨레가 외세에 침략당한 세월을 되짚으면서, 한반도의 명운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말한다. 김해자 시인은 물리적 국토의 분단 상황이 우리 민족의 정신도 불구로 만들어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적대를 멈추고 해원과 상생이 시작될 날을 고대하는 심경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진정 한반도 민중들을 위한, 한반도 주민들에 의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사뭇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중앙대 명예교수)은 남북한 간에 우선 신뢰를 쌓기 위한 방편으로서 경제 협력, 교류의 원칙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제안은 인도주의적 차원은 물론, 남북 양쪽에 실리적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특히 농업부문의 협력은 한반도 생태계 보전과 함께, 임박한 이상기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불가결하다. 같은 맥락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소장(아시아인스티튜트)은 부문별(천연자원, 에너지, 공공기반시설, 금융과 자본, 노동, 교통, 교육, 농업 등)로 북한의 ‘제대로 된 발전’을 위한 구상을 펼치고 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지속가능한, 지역 중심의 자립과 자치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주52시간 굿바이 야근

주 52시간, 굿바이 야근

김우탁 저 / 15,000원 / 삼일인포마인

총 9가지 에피소드와 소설 형식으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노동 관계법을 설명한 책이다. 에피소드 별로 공인 노무사의 전문적 해설이 담겨져 있다. 수록된 내용으로는 실근로시간단축·최저임금인상·정규직 전환·청년실업·중장년취업·임금피크제·유연근무제·경력단절·임금차별·교대제 개편·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 등 향후 대한민국을 10년이상 관통할 노동법 주제를 총망라 하였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저 / 14,000원 / 달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지난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다

『언어의 온도』를 통해 대한민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기주 작가가 2년 만의 신작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 속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차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면면들을 수집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롱하게 반짝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약간의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가 발휘하는 이 두 가지 능력은, 문장과 문장으로 이어지며 독자들의 가슴으로까지 도달한다. 활자화된 이야기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되어, 다시 우리의 삶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이기주 작가 스스로의 한때 소중했던 것들, 한때 소중했던 사람들에 대한 내밀한 고백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날 곁을 머물다 떠나간 사람과의 대화, 건넛방에서 건너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휴대전화에 찍힌 누군가의 문자메시지,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의 공기나 분위기, 결국 ‘그리움’으로 귀결될 순간순간들…….

작가가 용기내어 꺼내놓는 속마음은 잔잔하게 공명하며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와 마주한다. 지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지난날 그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것들이었다는 자각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덧나지 않게 연고도 바르고 호호 불어가며 계속해서 마음을 쏟는 수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끌어안고 우리가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했던 기억은 힘이 세기 때문 아닐까.

그밖에도 책과 더불어 살며 책방과 책방 근처를 서성이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듣는 이야기, 작가 자신만의 사소한 습관과 취향, 그리고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하며 전하는 메시지는 잊고 살았던 인생의 평범하지만 자명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추스르고(1부), 건네주었다가(2부), 떠나보내는(3부) 건 결국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서유미 저 / 13,000원 / 창비

저마다 흔들리는 삶에 찾아온,
그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떤 ‘하루’

2007년 창비장편소설상, 문학수첩작가상을 통해 등단하고 10년여 동안 7권의 단행본을 꾸준히 발표하며 “그 자체로 한국문학의 든든한 자산”(해설, 강경석)으로 자리매김한 소설가 서유미의 두번째 소설집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가 출간되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된 단편소설 6편을 묶었다. 경쾌한 필체로 평범한 인간 군상을 따뜻하게 보듬고, 시대의 질병을 예민하게 포착해온 작가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위기와 불안의 단면을 일상의 차원에서 세밀하게 해부한다. 특히 다양한 세대의 고민으로 시선을 확장하여 마치 하나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이번 소설집에서는, “어떤 속단도 내리지 않고, 무리한 요구도 없이 돌아봐주는 소설가”(추천사, 정세랑)가 어느 한 세대, 한 사람에게도 소홀함 없이 건네는 애정 어린 안부가 느껴진다. 

만화 병자호란 세트

만화 병자호란 상,하

한명기 저 / 33,600원 / 창비

[도서] [예약판매] 만화 병자호란 상 | <한명기>원저/<정재홍> 그림 | 창비
역사 분야 특급 베스트셀러 한명기 『역사평설 병자호란』을 만화로 만난다! 어제의 조선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본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반도의 운명은? 2013년 출간되어 학계와 독서계 호평을 얻었던 한명기의 『역사평설 병자호란』이 만화로 재탄생했다. 정치, 외교, 전쟁이 복잡하게 교차하던 17세기 조선의 역사를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완벽하게 되살렸다. 명청 교체기 두 나라 사이에서 우왕좌왕 했던 조선의 모습은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도서] [예약판매] 만화 병자호란 하 | <한명기>원저/<정재홍> 그림 | 창비
역사 분야 특급 베스트셀러 한명기 『역사평설 병자호란』을 만화로 만난다! 어제의 조선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본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반도의 운명은? 2013년 출간되어 학계와 독서계 호평을 얻었던 한명기의 『역사평설 병자호란』이 만화로 재탄생했다. 정치, 외교, 전쟁이 복잡하게 교차하던 17세기 조선의 역사를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완벽하게 되살렸다. 명청 교체기 두 나라 사이에서 우왕좌왕 했던 조선의 모습은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소년 시절

소년 시절 

J.M 쿳시 저 / 왕은철 역 / 13,800원 / 문학동네

한오라기의 감상도 없이 잔인하고 절박하게 써내려간
순수와 욕망, 고통과 쾌락, 사랑과 증오의 어린 시절과
성차별, 인종차별, 식민주의, 독재,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J. M. 쿳시 자전소설 3부작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남아프리카의 대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J. M. 쿳시의 자전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쿳시 자전소설 3부작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가 자신의 삶과 철학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모든 근원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 검소한 동시에 응축되고 폭발적인 문장으로 쏟아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3부작 중 첫번째인 『소년 시절』은 쿳시가 성차별, 인종차별, 식민주의, 독재,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순수와 욕망, 고통과 쾌락, 사랑과 증오의 성장기를 다뤘다.

쿳시는 유년 시절을 회고하면서 낭만적인 색깔을 덧씌우거나 감상적인 평가를 얹지 않는다. 잔인하고 절박해 보일 만큼 한 오라기의 감상도 없이,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 당시 사회를 응시할 뿐이다. “『소년 시절』의 10분의 9에 해당하는 부분의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작가의 말을 방증하듯, 『소년 시절』은 자신과 자신의 어린 시절, 혹은 그 무엇에 대해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진실을 향해 치열하고 집요하게 나아가는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울지도 못했다

울지도 못했다

김중식 저 / 8,000원 / 문학과지성사

「황금빛 모서리」 「이탈한 자가 문득」 등으로 오랜 시간 널리 사랑받아온 김중식의 두번째 시집 『울지도 못했다』(문학과지성사, 2018)가 출간되었다. 그는 다소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회자된 시집 『황금빛 모서리』(문학과지성사, 1993)로 독자에게 여전히 익숙한 시인이다. 첫 시집을 탈고하고 1995년 언론사에 입사했던 김중식은, 2007년부터 국정홍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 비서관실에서 뛰어난 문장력과 정치 감각으로 연설문 작성을 맡기도 했던 그는, 이후 2012년부터 약 3년 반 동안 주 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문화홍보관으로도 재직하였다. 시집 『울지도 못했다』는 이전 김중식의 시 세계가 집중한 암담한 현실 인식 위에 그간의 다양한 생활 경험에서 비롯한 낙관성이 더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악다구니의 고난 속에서 ‘울지도 못하고’ 또 한 발자국 내딛어보는 이번 시집의 의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1990년대 당시 시집 『황금빛 모서리』는 한국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시집으로 손꼽힌다. 그의 시는 매우 실험적인 듯하면서도 시의 전통을 버리지 않았고, 시의 본령을 지키면서도 자유로웠다. 다소 자학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시들이 담겼지만, 그때부터 생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남달라 “따뜻한 비관주의자”(문학평론가 강상희)라고 명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단의 호평과 대중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로 인한 내적 갈등과 생계의 무게로 인해 절필했던 그는, 이란에 머무는 시간 동안 혁명과 역사, 인간의 근원적 욕망에 대해 사유하며 시를 다시 쓰는 계기를 맞았다. 시인은 뒤표지 글에서 “첫 시집이 고난받는 삶의 형식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인간의 위엄을 기록하는 영혼의 형식이다”라고 밝힌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의식을 담았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한 김중식, 그가 세상 밖으로 나가 땅에 발붙이고 치열하게 써낸 새로운 시 세계가 펼쳐진다. 

 집밥엔 장아찌

집밥엔 장아찌 : 자연 품은 슬로푸드 발효음식

이선미 저 / 22,000원 / 헬스레터

슬로푸드이자 패스트푸드, 발효음식, ‘장아찌의 반란’
장아찌, 감칠맛 노하우 공개한 장아찌 레시피 백과
고추장, 된장, 간장 장아찌 황금 레시피 150종 소개

장아찌는 최근 슬로푸드이자 패스트푸드로 조명 받고 있다. 식재료가 충분히 절여질 때까지 인고(忍苦)의 시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슬로푸드인 전통 장아찌. 숙성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한번 만들어 두면, 손쉽게 꺼내 밥 한 공기를 뚝딱 먹게 하는 패스트푸드다.

『집밥엔 장아찌_ 자연 품은 슬로푸드 발효음식』은 이선미 박사의 오랜 기간 식재료 연구로 빚은 전통장아찌 결과물이다. 그녀만의 아주 특별한 아삭한 식감과 향, 맛이 살아있는 장아찌 담그기 비법은 집요한 식재료 연구로 가능했다. ‘이선미표 장아찌’ 비법은 장아찌 식재료의 전처리와 절임 방식에 있다. 필자는 고문헌 연구에 천착하며 장아찌 연구에 매달려 고유의 장아찌 레시피와 아삭한 맛의 장아찌 개발에 성공한다. 『집밥엔 장아찌_자연 품은 슬로푸드 발효음식』은 이선미 박사가 고문헌 연구와 요리 실전으로 개발한 비법을 낱낱이 공개한 ‘슬로푸드 장아찌 백과’다.


 

촛불 민중혁명사

원희복 저 / 20,000원 / 도서출판 말

일간지 기자로,언노련 조합원으로 촛불 현장에 초기부터 있었던 저자는 틈틈이 촛불혁명의 주동자를 만나고 그들의 선언문, 주장과 증언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광장에서 쫓겨나는 기자들을 목격하면서  '기레기'가 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촛불 이후 나온 책과 자료집은 거의 대부분 2016년10월24일 JTBC의 태블릿PC 보도로 인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촛불의 시작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촛불의 시발점은 아무리 늦게 잡더라도 2015년11월14일 '박근혜 정권 퇴진' '기자 청와대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제1차 민중총궐기부터 잡아야 한다고 본다. 이날은 바로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날이다.
이 책은 다른 촛불혁명 관련 책과 다르게 민중총궐기를 오랫동안 준비한 민주노총, 전농 등의 민중진영을 중심에 놓고 촛불혁명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 러스트

필립마이어 저 / 최용준 역 / 16,500원 / 문학동네

"아메리칸 러스트"는 등단과 함께 존 스타인벡, 코맥 매카시 들 미국의 위대한 작가들에 비교되며, 미국문학에 희망을 걸게 하는 재능 있는 신인 작가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은 필립 마이어의 2000년 데뷔작이다. 2010년 출판사 올에서 번역가 최용준의 번역으로 출간된 "아메리칸 러스트"를 전면 개정하여 ,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소설은 과거 철강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미국 제조업의 몰락과 더불어 황폐화된 펜실베니아의 가상 마을 뷰얼을 배경으로, 우발적인 살인 사건에 연루된 후 현실과 양심의 괴리 속에서 분투하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시간을 발단으로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이 관심을 갖는 것은 살인 사건 자체라기보다, 그 끔찍한 사건이 인물들의 삶에 남긴 휴우증과 상처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인 두 청년을 비롯해 등장인물 여섯 명의 시점이 교차하면 진행되는 이 소설은 , 흔들리고 번민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절제된 문체로 치밀하게 좆는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묘사되는 녹슬고 버려진 공장과 건물, 떠난 자들의 흔적으로 가득한 황량한 마을의 모습은 단순한 공간적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좌절, 죄책감, 희생심이 뒤섞인 처절한 내면의 풍경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심리적 무대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무심하게 굽어보는 거대하고 냉담한 자연의 모습은,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을 상징하며 소설 전체에 음울하고 무력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솔라

이언 매큐언 저 / 민승남 역 / 15,000원 / 문학동네

예술적으로 대담하고 무지막지하게 재미있다.
이언 매큐언은 무서운 진실을 우아하게 파헤친다.
매큐언은 오랫동안 기후변화를 소설로 다루고 싶었지만 각종 수치와 그래프로 가득한 까다로운 주제인데다 가치 판단의 문제가 결부되어 업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 환경단체 케이프 페어웰의 초청을 받아 여러 예술가, 과학자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확인하러 북극해의 스발바르로 떠난 여행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얼어붙은 피오르의 장엄한 풍경에 감탄하는 한편 나날이 심해져가는 공용 탈의실의 카오스에 충격받았다. 참가자들의 드놓은 이상과 탈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조차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의 한심함의 괴리는 나약한 인간 본성의 완벽한 메타포였다. 마침내 그는 자기 삶도 추스리지 못하면서 온난화라는 대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야심에 사로잡힌 전무후무한 안티히어로를 탄생시겼다.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김경림 저 / 14,800원 / 메이븐

육아, 너무 열심히 하지 맙시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100점 엄마'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60점 엄마'가 아아에게 더 좋은 이유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펀안하게 즐겁게 아이를 키우는 법! 아이를 위해 매일  최신 육아 정보를 뒤지고,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아이 키우는 일은 불안하고 재미없는 엄마들, 아이 때문에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엄마들이 놓치고 있는 34가지 육아의 비밀.
세상은 '엄마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그러나 그'엄마 역할'을 잘 해내려고 노력할수록 엄마들이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은 더 커질 뿐이다. 결국 엄마의 불안은 잔소리와 간섭으로 아이에게 전달되고, 아이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하고 만다. 저자는 육아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엄마들에게 정반대의 '엄마 노릇'을 권하며 이렇게 말한다..
"100점짜리 엄마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60점 짜리 엄마면 충분합니다. 더 뻔뻔해져도 돼요. 좀게으르면 어떻고, 좀 부족하면 어떻습니까.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삶만큼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가 자기 몸에 맞는 편안한 '엄마 옷'을 입어야 엄마의 삶이 즐겁고, 그래야 아이의 인생도 편안하게 흘러갑니다. 엄마가 여유로워야 아이가 그 빈 공간에 자기 자신을 펼칩니다. 엄마가 자기 삶을 힘껏 살아갈 때 아이도 자기 인생이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엄마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면 그 자체로 아이에게 훌룡한 본보기가 됩니다. '뻔뻔한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우는 이유입니다. ."
이 책에는 영재 판정을 받은 아홉 살 아들이 생존율 5% 희귀암에 걸린 후 건강을 되찾기까지 10년 동안 극한의 엄마 수업을 받으며 깨달은 소중한 육아의 지혜가 담겨 있다. 더블어, 10년간 육아 전문 기자와 편집자로, 11년간 언어치료사이자 상담자로 일하며 쌓아 온 전문가로서의 지식도 함께 담겨 있다. 엄마들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자기 돌봄의 기술부터 아이를 위한 놀이법, 대화법, 훈련법까지, 고단한 육아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육아의 철학과 실질적인 솔루션을 골고루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달콤한 알

한영미 저 / 13,000원 / 소원나무

미대에 가고 싶지만 그림 실력이 없는 재벌 손녀 현미, 그림 실력은 뛰어나지만 가정불화로 돈이 필요한 우림! 각자의 달콤한 알을 갖기 위한 아슬아슬하고도 위험천만한 거래가 시작된다.
"이 그림은 네 그림이야, 발상의 전환은 
아이디어가 생명이거든. 넌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냈고
나는 네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해 주었을 뿐이야.
이 그림. 내 그림이라고 생각 안 해."
"달콤한 알"은 청소년이기에 겪게 되는 '입시 부정'과 자녀이기에 마주하게 되는 '가정불화'를 촘촘히 다루고 있다. 대학 입시의 엄청난 압박, 부모의 믿을 수 없는 외도 앞에서 현아와 우림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둘의 은밀하고도 달콤한 거래는 완벽한 성공을 이루는 듯 보여도, 탁란이 그러하듯, 내 것이 아닌 것을 탐했을 때의 그 결과는 비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달콤한 알"은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이지만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1일 1꽃 페이퍼 플라워

야마모토 에미코 저 / 정연우 역 / 13,800원 / 아이콘북스

지금까지 종이 위에 색연필로, 물감으로 꽃을 그리고 색칠했다면,

종이로 오리고 붙여 만드는 페이퍼 플라워를 시작해보세요!

꽃은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꽃들을 색연필로 예쁘게 색칠하거나 수채물감으로 그리고 색칠하며 감성을 물들이고, 때로는 테이블이나 책상 위에 싱그럽고 아름다운 생화를 장식해 감상하며 즐거움을 얻었다면, 이번에는 365일 지지 않고 활짝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 페이퍼 플라워를 추천한다. 페이퍼 플라워는 종이와 가위, 접착체 등 기본 도구만 준비하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상생의 정치경제학을 위하여

김성수 저 / 16,000원 / 박영사

이 책은 정치와 경제(시장),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와 상호 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주요 정치경제학자들의 쟁점과 흐름을 고찰하였다. 정치경제학의 시각에서 플라톤(Plato),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부터 홉스(Hobbes), 로크(Locke), 루소(Rousseau) 등과 같은 대표적인 근대적 자유주의자들 그리고 벤담(Bentham)과 밀(Mill) 등의 공리주의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을 거쳐 롤스(Rawls)와 좌파 자유주의자에 이르기까지 정치경제학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과 주요 흐름들을 성찰하였다. 사실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는 1760년대 리카도(Ricardo) 등으로 상징되는 영국 고전학파가 가장 먼저 사용한 학문 분과의 이름이었다. 정치경제학은 원래 자본주의 경제 발전을 위한 국가 개입 또는 자본주의 발전이 요구하는 국가의 역할을 다룬 학문으로 ‘경제학’의 모태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마르크스(Marx)가 정치경제학 비판(A Contribution to the Critique of Political Economy)󰡕을 통해 자본주의 지배계급과 질서 유지에 기여하는 정치경제학을 비판했지만, 정치경제학의 근본 취지는 경제와 정치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하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상호보완적 발전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치경제학의 역사는 보다 살기 좋고 질서 잡힌 정의로운 공동체를 향한 학문적 노력이었다는 점도 분명하다. 






깨어난 포스 : 남자는 힘이다 두번째 이야기

맛스타드림 저 / 19,800원 / 북치고

적은 시간을 투입하고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운동, 

애슬릿이 되기 위한 최적의 운동법을 알려준다


2000년 중반 혜성같이 나타나 수많은 마니아들의 열광을 불러일으키며 피트니스계에 혁명과도 같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던 맛스타드림. 그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제대로 포스를 키워주는 운동법뿐만 아니라 여행과 독서, 수많은 체험을 통해 달인의 경지에 이른 듯한 그의 인생관과 삶의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실존 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까지 일었던 그가 7년의 침묵을 깨고 신간 《깨어난 포스》로 돌아와 독자들의 기다림에 부응한다.

“진리는 단순한 곳에 있다”고 설파하는 그는 짧은 시간 집중해서 하드 워크를 하고, 제대로 된 루틴에 따라 훈련하면서 바르게 휴식하라고 말한다. 무조건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운동, 약물을 통해 단시간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 새로운 것이라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운동, 허세를 부리는 어렵고 복잡한 운동 등은 몸에 무리를 주고 결과적으로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는 데 방해가 된다.
 

 

백종원의 혼밥메뉴

백종원 저 / 10,900원 / 서울문화사

백종원표 만능양념 및 라면 메뉴 등 

혼밥족에게 200% 유용한 메뉴 수록

대부분의 혼밥족이라면, 그저 혼자 먹을 건데 굳이 집에서 만들어 먹기보다는 사 먹거나 시켜 먹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백종원이 소개하는 ‘혼밥족을 위한 만능양념’이 있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백종원표 만능양념을 만들어두면, 집에서도 파는 음식만큼이나 맛있는 음식을 쉽고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